삼가헌과 배롱나무 꽃
# 탐방일 : 2020. 07. 26(일)
$ 동영상
@ 삼가헌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에 있는 조선후기 대문간채·사랑채·안채·별당·연못 등으로 구성된 주택.
국가민속문화재 104호이다.
이 집은 현 소유자의 6대조 박광석(朴光錫)이 1747년(영조 23)에 건축한 것이다.
건좌손향(乾坐巽向)으로 좌향을 잡은 서사택(西四宅)의 하나로, 넓은 터에 대문간채·사랑채·안채·별당·연못을 배치하였다.
대문간채는 정면 4칸, 측면 1칸의 一자형 평면으로 곳간 2칸, 대문간 1칸, 방 1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는 ㄱ자형 평면으로 사랑대청 4칸, 온돌방 2칸을 두었으며, 온돌방 앞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2칸의 온돌방에는 각기 골방이 있으며, 툇마루에 연하여서는 1칸의 청지기방이 있다.
사랑대청 안쪽으로는 1칸의 마루방이 있고 그 뒤로 1칸의 온돌방이 있다.
이 사랑채는 안채로 드나드는 중문간 1칸과 곳간 2칸으로 연속되어 있다.
안채는 ㄷ자형으로 2칸의 부엌, 2칸의 안방과 반 칸 폭으로 개방된 툇마루, 정면·측면 각 2칸의 대청, 앞뒤로 긴 2칸의 건넌방, 2칸 반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와 안채 사이 서쪽에는 장독대·우물·곳간채·안변소[內厠]가 자리 잡고 있다.
별당은 안채의 서쪽 넓은 터에 있는데, ㄱ자형 평면으로 정면 4칸, 측면 1칸이다.
온돌방은 3칸이 넘고 마루는 가운데 1칸에 그쳤으며, 왼편 끝방 앞에 1칸의 누마루를 꾸몄다.
마루와 그 옆방 뒤편에는 툇마루가 있고 앞쪽에도 모두 툇마루를 설치하였다.
별당 앞에는 네모의 연못이 있고, 연못 가운데는 인공산(人工山)이 있다.
사랑채의 구조는 막돌허튼층쌓기의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전면에 5개의 두리기둥을 세우고 나머지는 네모기둥을 세워 납도리로 결구한 민도리 소로수장집 구조를 이루고 있다.
가구(架構)는 5량이며 팔작기와지붕을 이루고 있다.
안채는 막돌허튼층쌓기의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워 납도리로 결구한 민도리집으로 5량 가구이며 팔작지붕을 이루고 있다.
별당은 막돌기단 위에 둥글게 다듬은 초석을 놓고 두리기둥 4개와 네모기둥을 세워 납도리로 결구한 민도리집이다.
누마루 쪽은 맞배지붕을 이루고 나머지는 합각을 형성, 팔작지붕을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조선 중기에 건축된 지방 양반가의 특징을 잘 남긴 대표적인 주택이다.
삼가헌 배치평면도
묵은 탱자나무가 왼편으로 버티어 선 문간채를 지나면 사랑마당이고, 그 안쪽의 ㄴ자형 건물이 사랑채, 삼가헌이다.
사랑채는 바깥사랑과 안사랑으로 이루어지니 앞면의 바깥사랑은 2칸의 사랑방과 2칸의 대청이 이어져 있고 왼쪽 뒷면으로 이어진 안사랑은 각각 1칸의 마루방과 온돌방이 맞붙어 있다.
사랑방 앞면 오른쪽으로는 툇마루에 연결된 1칸짜리 방이 있다.
동상방이라 부르는 것으로 원래 사랑의 심부름을 하는 하인이나 어린 머슴이 쓰던 방이다.
지금은 그런 기능이 있을 수 없으니 사랑에 필요한 세간이나 곡식을 보관하는 데 쓰일 뿐이다.
사랑채에 보이는 작은 특색이다.
사랑채 대청 위로는 벽마다 현판이나 편액이 하나씩 걸렸다. 작은 사랑으로 통하는 정면 벽 위에 길게 가로 걸린 ‘禮義廉恥孝弟忠信’(예의염치효제충신)이란 현판은 한참을 뜯어보아도 긴가민가하고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미수 허목(眉叟 許穆, 1595~1682)의 글씨로 말미암아 오래 눈길이 머문다.
사분합문이 있는 오른쪽 대들보 위로는 사랑채의 당호(堂號) ‘三可軒’(삼가헌)이란 글씨가 높직하다.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크지 않은 글씨이면서도 묵직한 무게가 배어 있는 글씨다.
그리고 왼쪽 벽에 붙은 것이 김경집(金景集)이라는 사람이 쓴 ‘삼가헌기’(三可軒記). 그 내용을 훑어보면 집 이름에 담긴 뜻이 대충 드러난다.
어느 날 공(삼가헌을 처음 지은 박성수를 가리킴)의 집에 와서 문미(門楣)를 쳐다보니 ‘三可軒’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었다.
그 뜻을 물으니 말없이 웃기만 하고 거듭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마음에 짚이는 바는 있었지만 한동안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때마침 공의 곁에서 미목이 그린 듯 참한 아이가 『사전』(思傳=『中庸』)을 읽고 있었는데, 제3장 ‘천하 국가를 바르게 할 수 있고, 벼슬과 녹봉을 사양할 수 있으며, 날카로운 칼날을 밟을 수 있다’(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는 구절에 이르더니 읽기를 그치고 엷게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내가 비로소 깨닫고 탄식하며 말했다.
“삼가(三可)의 뜻이 여기에 있구나! 공이 뜻하는 바가 바르게 할 수 있고 사양할 수 있으며 밟을 수 있다는 데 있는가요?”
공이 말했다.
“어린아이가 어찌 무엇을 알겠는가. 그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다만 이 세 가지를 배우기 바랄 따름일세.”
@ 하엽정
내외문을 통해 다시 사랑마당으로 나와 서쪽 담장에 낸 일각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작은 별세계가 열린다. 하엽정과 연당(蓮塘)으로 이루어진 별당.
삼가헌에서 가장 풍정이 아늑하고 청신한 곳이다.
하엽정은 원래 이곳에 있던 파산서당(巴山書堂)을 개축한 것으로 일렬 4칸방에 한 칸 누마루를 내어 단 ┌형 정자이다.
누마루는 바닥과 천장의 높이가 2m 남짓밖에 되지 않고 너비도 사방 한 칸에 지나지 않지만 앞에 펼쳐진 연못의 풍경을 즐기기엔 모자람 없는 사랑스런 공간이다.
연당은 본채를 지을 때 필요했던 많은 흙을 파낸 자리를 손질하여 만든 것이라 하는데, 세로로 긴 장방형의 못 가운데는 동그란 섬이 있고 물 위로는 연이 가득하다.
조선시대 정원에 못이 있는 경우 거의 이런 형태를 취하는데, 방형의 못은 땅을, 원형의 섬은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天圓地方)는 동양적 우주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하고, 못 가운데 섬을 봉래산이라 하여 도가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연못에 연을 심는 것도 조선조 사대부들 사이에는 흔한 일이었다.
중국의 주돈이(周敦頤)는 그의 「애련설」(愛蓮說)에서 연을 이렇게 상찬했다.
“내 이르노니 국화는 꽃 가운데 은일자요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자요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로다.
아, 국화를 사랑한다는 말을 도연명 이후로는 듣기가 어려우니 나와 더불어 연꽃을 사랑할 사람이 뉘 있을까.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은 당연히 많으리라.”
송대 성리학의 개조(開祖)로 불리는 주돈이가 군자에 비유한 꽃이 연이니 성리학을 신봉하던 조선의 사대부가 연을 멀리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노릇이겠다.
% 낙빈서원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서원.
1679년(숙종 5)에 정구(鄭逑)와 장현광(張顯光) 등을 중심으로 한 지방유림의 공의로, 박팽년(朴彭年)·성삼문(成三問)·이개(李塏)·유성원(柳誠源)·하위지(河緯地)·유응부(兪應孚) 등 사육신의 절의를 추모하기 위해 사우를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
1694년(숙종 20)에 ‘낙빈’이라고 사액되어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으며,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였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9년(고종 6)에 훼철되었다가 1982년 지방유림에 의하여 복원되었다.
경내의 건물로는 5칸의 숭절당(崇節堂)과 태고정(太古亭) 등이 있다.
묘우(廟宇)인 숭절당에는 사육신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태고정은 강당 겸 재사(齋舍)로 사용하고 있다. 태고정은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되어 있는데, 원내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 및 학문의 토론 장소로 사용된다.
또한 사육신의 사적비가 그곳에 있으며, 별실에는 고자(庫子)가 기거하고 있다.
이 서원에서는 해마다 봄·가을에 향사를 지내왔으나 복원된 뒤부터는 8월 중정에만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제품(祭品)은 4변(籩) 4두(豆)이다.
유물은 6·25사변 때 대부분 소실되었으며, 초서로 쓴 『천자문』과 서원기록문서가 남아 있을 뿐이다.
* 사진첩
삼가헌 정문
삼가헌 사랑채
禮義廉恥孝弟忠信’(예의염치효제충신 - ㅎㅓ미수위 글씨
오른쪽 대들보 위로 보이는 사랑채의 당호(堂號) ‘三可軒’(삼가헌)
중문
백일홍
진사님
연단 너머 하엽정
연단에 연꽃은 아직 피지않고 푸른 잎만 무성하네~~
연꽃 한송이 발견~~
팔월 초순이라야 활짝 피어날듯~~
하엽정
파산서당 현판
ㅎㅏ엽정 현판
뒷뜰
낙빈서원 가는 길~~
낙빈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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