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유통속도와 지맥.삭맥
지맥과 삭맥은 맥의 빠르기로 찾는 맥이에요
말 그대로 느리면 지맥, 빠르면 삭맥이죠
오늘은 지맥(遲脈)과 삭맥(數脈)의 기준과 의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1.
지맥 : 遲脈은 一息에 剛三至하고
2.
삭맥 : 數來六至에 一吸呼라
『의학입문』 제맥체상부터 살펴볼게요
지맥은 한번 숨쉴 때 겨우 세번 박동하고
삭맥은 여섯번 박동하는데 한 호흡이 걸린다고 쓰여있네요
이 당시에는 시간을 정확하게 잴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정상인의 호흡수(주로 의사 자신)를 기준으로 삼았어요
현대식으로는 1분당 박동수로 알 수 있는데 이건 뒤에 더 알려드릴게요
조금 더 정확하게 보려면 『脈語』를 참고하면 되요
지맥부터 볼까요?
의사가 한 번 숨을 내쉬고 한 번 숨을 들이쉴 때(한 호흡에)
환자의 맥이 래하는 것이 세번 박동하는 것이다
한 번 호흡에 두 번 박동하거나 한 번만 박동하는 것도 또한 지맥이라고 하고
두 번 호흡할 때 한 번 박동하는 것은 지맥이 극심한 상태다
결국 넓게보면 지맥은 한 번 호흡에 맥이 세 번 이하로 박동하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삭맥은요?
의사가 한 번 숨을 내쉬고 한 번 숨을 들이쉴 때(한 호흡에)
환자의 맥이 래하는 것이 여섯번 박동하는 것이다
만약 한 번 호흡에 7번 박동하거나 8번 박동하는 것도 삭맥이라고 하고
9번이나 10번, 11번, 12번 박동하게 되면 이는 삭맥이 극심한 것이다
결국 넓게보면 삭맥은 한 번 호흡에 맥이 6번 이상 박동하는 것이에요
참고로 한 호흡에 7~8번 박동하는 것은 질맥이라고 합니다
한 호흡에 8번 박동을 넘으면 치료가 힘들고 예후도 안좋아요
다만 예외적으로 아이들은 양기가 충만하기 때문에
한 호흡에 6번 박동하는, 빠르게 뛰는 것이 당연해요
오히려 아이인데 성인 박동과 비슷한 빠르기라면
키도 잘 안크고 잔병치레도 많이할 수 있어서 한약을 먹는게 좋아요
또 다른 예외로 출산 직전에는 자연히 한 호흡에 12번까지 뛰는 경우도 있어요
말을 죽 나열해놓으니까 좀 어려운것 같은데
사실 너무 간단한 내용이에요
조금 시각화를 해볼까요?
아래 그림에서 보면
평맥의 1호흡에 4~5번 박동, 즉 1분당 박동수가 72~90회가 됩니다
현재 통용되는 정상 박동수와 같아요
1호흡에 4번 박동하는 것이 좀 더 정상에 가까워서 진하게 표시했어요
이것보다 느려지면 점점 심한 지맥쪽으로
빨라지면 점점 심한 삭맥쪽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되요
지맥인지 삭맥인지 아는 것은 보시다시피 매우 쉬운편이에요
더 중요한건 지삭맥이 갖는 의미지요
혈은 기를 따라 흐르기 때문에
혈이 흐르는 속도는 !기의 속도!에 좌우되요
다시말해서
지맥은 기가 느리게 흐르는 것이고
삭맥은 기가 빠르게 흐르는 것이죠
지삭맥은 기본적으로 한열을 나타내는 맥이에요
일반적으로 한이 있으면 기가 느리게 흐르고 열이 있으면 기가 빠르게 흐르니까요
그렇지만 깊게 들어가보면 사실은 간단하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