診斷學/맥진

부맥

초암 정만순 2020. 5. 5. 19:21

부맥

 

 

오늘은 부맥에 대해서 알아볼 거에요

부맥침 부위에서 잡으면 힘이 부족하고 부 부위에서 잡으면 힘이 센 맥

지난번 포스팅에서 알려드렸는데 기억나시나요?

환자에게 이런 부맥이 나올 때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들이 있는데

찬찬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부맥이면서 맥 자체에 힘이 있는 부이유력한 맥

상승지세가 하강지세보다 더 세질 때 나타나는 맥이에요

감기걸렸을 때와 같은

외감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스트레스 심할때 처럼

내인으로 인해서도 나올 수가 있어요

조금 더 설명해볼까요

 

 

1.

외감

외부에서 풍,한,서,습 등의 사기가 침입했을 때

그 사기를 막으려고 부이유력한 맥이 나올 때가 있어요

부이유력하면서 완맥이나 현맥을 띠면 상풍(태양중풍)

부이유력하면서 긴맥을 띠면 상한(태양상한)

부이유력하면서 허맥(맥폭이 넓지만 맥관이 단단하지 못해 흐물흐물)을 띠면 상서

부이유력하면서 유맥(맥폭이 얇고 흐물하면서 부 부위에서만 느껴짐)을 띠면 상습

이 네가지는 모두 외감으로 인한 표증이지요

 

 

2.

내인

화, 담, 기의 옹체로 인해서 나타날 수 있어요

심화나 폐열로 인해서 화가 상초에 열이 있을 때

담이 중초를 틀어막아서 상초에 기가 쌓일 때

상초에 기가 옹체되어 있을 때

이 세가지는 모두 내인으로 인해서 부이유력한 맥이 나타나는 거에요

 

 

여기까지 정리해보면 부이유력한 맥은

풍,한,서,습의 외감으로도 화,담,기옹의 내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럼 이제는 부이무력한 맥을 살펴볼 차례겠지요?

 

사실 부이유력한 맥보다는 부이무력한 맥이 많아요

부이무력한 맥은 부 부위에서 더 세게 잡히는데 맥 자체의 힘은 약한 것이죠

소고기 무국을 뭉근하게 끓일 때 고기가 부드럽게 뜨는 그런 느낌이에요

상승하는 기의 힘은 그대로이더라도 어떤 이유로 인해 하강하는 힘이 약해져서

전반적인 맥의 힘이 약해진 경우이지요

 

 

우리 몸에서 기를 하강시키는 힘은 간과 신에서 와요

간,신의 수렴력이 위로 올라간 기를 끌어내려줘야 하지요

결국 하강하는 힘이 약해졌다는 것은

간허이거나

신허라는 거죠

 

 

1.

간허 ~ 혈허

간이 허하면 간의 중요한 기능인 간장혈(肝藏血)

즉 혈액을 저장하고 혈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못해서 혈허가 되요

대표적인 경우가 혈 부족으로 땀도 안나고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워지는 거죠

보혈해주는 사물탕으로 치료하면 됩니다

 

 

2.

신허 ~ 음허

부이무력한 맥이 나오면서 침 부위에서 맥이 약한 정도가 아니라 안느껴질 때

신맥이 안느껴지고 갑자기 단절될 때

신허, 결국 음허를 원인으로 봐요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중초 문제가 아니라 근본은 신허 때문인거죠

중초 문제인줄 알고 무조건 보중익기탕만 쓰면 안되고

육미지황탕이라는 신허처방이 사용되기도 하는 이유죠

이렇게 환자의 증상, 맥 전부를 아울러서 봐야해요

하원장은 그래서 단순하게 이 증상에는 이 처방 이렇게 하는 것을 싫어한답니다

 

 

정리해볼까요

부맥이 나타나는 경우에 맥 자체의 힘은 유력할 수도 있고 무력할 수도 있는데

유력한 경우 외감인지 내인인지 잘 따져보고

무력한 경우 간허인지 혈허인지 잘 따져봐서

증상과 맥과 환자의 마음 상태 까지도 모두 고려해서 치료를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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