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의 부침과 유.무력
지난 포스팅에서 장부 평맥때 나온 표 기억하시나요?
다시 한번 봐볼게요
피부에서 뼈까지 다섯 등분을 하고 폐,심,비,간,신 순서대로 차례대로 본다고 했죠
이렇게 색깔을 한번 넣어볼게요
폐 肺脈 |
浮濇而短 (짧으면서 까끌까끌한 느낌) |
심 心脈 |
浮大而散 (옆으로 퍼지면서 넓어지는 느낌) |
비 脾脈 |
緩而大 (중간 부위에서 특징이 없는 느낌) |
간 肝脈 |
弦而長 (팽팽하면서 긴 느낌) |
신 腎脈 |
沈而軟滑 (부드럽고 압축된 혈액이 꿀렁 넘어가는 느낌) |
어떤 기준으로 색깔을 다르게 했는지 혹시 보이시나요?
바로 부(浮) 중(中) 침(沈) 입니다.
피부에서 뼈까지 다섯 등분을 한 다음에
위의 두 층이 부 부위, 가운데 한 층이 중 부위, 아래의 두 층이 침 부위에요
부중침의 비율이 위에서부터 2:1:2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부 부위와 침 부위를 파악했으면
부맥(浮脈)과 침맥(沈脈)을 찾을 수 있어요
시작해 볼까요?
1.
부맥 : 擧之有餘, 按之不足
2.
침맥 : 擧之不足, 按之有餘
왕숙화의 『맥경』에 나온 부맥과 침맥의 맥상이에요.
서로 거꾸로 뒤집은 것이 보이시나요?
부맥과 침맥은 대대맥이니까 서로 정반대에요.
조문이 한자로 되어있으니 어렵죠.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볼게요.
擧는 부 부위에서 맥을 짚는 것을 말하고
按은 침 부위에서 맥을 짚는 것을 말해요.
그러니까
부 부위와 침 부위에서 맥을 짚었을때의 힘의 크기를 비교해서
상대적인 힘의 세기가 부(浮) 부위에서 가장 세면
부맥,
힘이 정반대로 분포 해서 침(沈) 부위에서 가장 세면
침맥이 되겠죠
예를 들어, 침 부위의 맥이 안 짚이고 부 부위에서만 짚이는 것은 무슨맥일까요?
침 부위에서 안 느껴지면 당연히 상대적인 힘의 세기가 부 부위에서 세겠죠
그럼 부맥의 일종인 거죠
이렇게 해서 부맥과 침맥을 어떻게 구별하는지는 알았고
이제 유력과 무력을 구별해볼까요?
1.
유력 : 맥의 힘이 세다
2.
무력 : 맥의 힘이 약하다
유력과 무력은
맥관을 짚었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힘의 세기, 맥 자체의 힘이에요
절대적인 힘의 세기인 거죠
맥을 짚을때 가장 먼저 감별해야되는 것이에요
같은 부맥이라고 해도 유력한지 무력한지에 따라 보사의 치법이 달라져요
때문에 맥진에서 맥상 자체를 파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맥의 유무력을 판단하는 것이지요
헷갈릴 때는 침 부위에서 판단하는 팁이 있어요
침 부위에서 맥을 계속 짚었더니(1분 이상이면 좋지만 20초 정도면 알 수 있어요)
더욱 더 단단해지거나, 그 맥의 힘이 약해지지 않으면
유력한 맥
오랫동안 잡고 있었더니 그 맥의 힘이 점점 약해지면
무력한 맥
맥학강의 그림으로 표현해보면 이렇게 되요
그런데 유력과 무력 사이의 어정쩡한 중간 정도의 힘도 있어요
유력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 무력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이렇게 해서 맥을 짚을 때
위치에 따른 상대적인 힘의 세기로 부맥과 침맥을 구별하는 법과
맥의 절대적인 힘의 세기로 유력맥과 무력맥을 구별하는 법을 알아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