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풀
함주초·철현채라고도 한다.
밭이나 들에서 자란다. 높이 30∼50cm이다. 풀 전체에 짧은 털이 나고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다. 잎 길이 3∼8cm, 나비 1.5∼3.5cm이며 가장자리에 뭉툭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1∼4cm이다.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꽃자루가 달린 꽃차례가 나오는데, 수꽃은 위쪽에 이삭 모양으로 달린다. 포는 세모난 달걀 모양으로 갈색이고 톱니가 있으며 꽃차례 밑부분에 달리는 암꽃을 둘러싼다.
수꽃의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지고 막질(膜質)이며 수술은 8개로 밑부분이 붙어 있다. 암꽃의 꽃받침은 3갈래로 갈라지고 씨방은 둥글며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대가 없고 털이 나며 10월에 익는다. 종자는 길이 약 1.5mm이고 넓은 달걀 모양에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며 가축 사료로도 쓴다. 한방에서는 발열감기· 소변불통·설사·토혈·코피·혈변·이질·피부염 등에 처방한다. 민간에서는 생풀을 짓찧어 아픈 부위에 붙인다. 한국·일본·타이완·중국·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잎
잎은 어긋나며, 난형 또는 넓은 피침형, 길이 3-8cm, 폭 1.5-3.5cm,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누운 털이 드물게 나고, 뒷면은 잎맥 위에 털이 난다.
잎자루는 1-4cm이다.
꽃
꽃은 암수한포기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자루가 있는 꽃차례가 나와서 위쪽에 수꽃, 아래쪽에 암꽃이 달린다.
포엽은 삼각상 난형,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암꽃을 둘러싼다.
수꽃은 꽃받침이 4갈래, 수술이 8개이다.
암꽃은 꽃받침이 3갈래, 암술대는 3개이다.
줄기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 30-50cm, 짧은 털이 난다.
열매
열매는 삭과, 둥글고, 지름 3mm쯤이다.
깨풀은 밭이나 과수원에 발달하는 잡초식물사회(예: 명아주군강, Chenopodietea Br.-Bl. 1951 sensu lato)를 특징짓는 대표적인 표징종이다.6) 잎은 깻잎을 축소한 모양이다. 주로 경작하는 밭에서 배수가 잘 되고, 자주 밟지 않는 이랑(밭두둑)에 산다. 흙이 뽀송뽀송한 곳을 좋아한다. 흙 속에 공기가 잘 통한다는 의미다.
밭의 경작물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밭두렁에서 이랑과 고랑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때(4~5월경) 경작 식물 사이에서 싹이 난다. 콩과식물처럼 잎이 넓은 경작물을 심은 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생육기간이 경작물과 중첩한다. 그래서 잡초로 취급되어 농부 손에 뽑히고 만다. 식물체 자체가 부드럽고 키도 작은 편이며, 잘 뽑히는 뿌리 모양 때문에 지독한 잡초는 아니다.
깨풀은 4월에 발아해 8월경에 꽃 피고 열매 맺는 전형적인 여름형 한해살이 들풀이다.
깨풀은 꽃차례 기부의 넓은 꽃싼잎(苞葉)이 특징이다.
깨풀과 모양이 많이 닮은 뽕모시풀이 있다. 둘 다 여름형 한해살이(summer annual)이고, 두집꽃(二家花)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사는 서식처환경도 거의 똑같다.
그러나 깨풀은 대극과(Euphorbiaceae)이고, 뽕모시풀은 뽕나무과(Moraceae)이니 분류학적으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종이다. 뽕모시풀은 잎줄(葉脈)이 3맥으로 배열하고 잎끝(葉先) 모양이 뾰족하게 긴 것이 깨풀과 다르다.
깨풀 암꽃에 있는 크고 넓은 꽃싼잎(苞葉)이 없는 것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속명 아칼립파(Acalypha)는 쐐기풀 종류에 대한 희랍어로 잎차례(葉序)와 꽃차례의 어우러짐이 쐐기풀 종류로 오해한 것에서 비롯한다.
종소명 아우스트랄리스(australis)는 남쪽(southern) 또는 남반구를 뜻하는 라틴어로 깨풀이 주로 난온대나 아열대처럼 온난한 지역에 분포하는 것에 대응시킨 이름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팽나무 잎을 닮았다고 해서 에노끼쿠사(榎草, 가초)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