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草花圖鑑

벼룩나물

초암 정만순 2020. 3. 26. 09:18


벼룩나물







개미바늘이라고도 한다. 논둑이나 밭에서 흔히 자란다.

이 15∼25cm이 없고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퍼지기 때문에 커다란 포기로 자란 것처럼 보인다.

가는 실 모양의 줄기가 뿌리 근처에서 갈라져서 지면을 긴다.

잎은 마주나고 1개의 엽맥이 있으며 측맥은 뚜렷하지 않다.

잎자루가 없으며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회록색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4∼5월에 피고 양성()이며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바소꼴로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가 막질로 3mm 정도이고 털이 없다.

꽃잎은 5개로 꽃받침과 길이가 같고 2개로 깊게 갈라지지만 나중에 피는 꽃 중에는 없는 것도 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 타원형이고 꽃받침과 길이가 비슷하며 6개로 갈라진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동아시아 온대를 중심으로 분포한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엽병이 없고 길이 8-13mm, 폭 2.5-4mm로서 긴 타원형 또는 난상 피침형이며 예두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회록색이고 질이 연약하며 1맥이 있고 측맥이 뚜렷하지 않다.



꽃은 양성으로서 4-5월에 피며 백색이고 잎겨드랑이 또는 원줄기 끝의 취산꽃차례에 달리며 꽃자루는 가늘고 길이 5-19mm이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피침형 예두이며 가장자리가 막질이고 길이 3mm정도로서 털이 없다.

 꽃잎은 5개로서 처음에 피는 꽃에서는 꽃받침과 길이가 같으며 2개로 깊게 갈라지지만 나중에 피는 꽃에는 없는 것도 있다.

수술은 6개정도이고 달걀모양이며 암술은 1개이고 타원상 달걀모양의 씨방 끝에 2-3개의 암술대가 달리며 연한 노란색이다.


열매

삭과는 타원형이며 꽃받침가 길이가 거의 비슷하고 7월에 익어 끝이 6조각으로 갈라진다.

종자는 콩팥모양이며 짙은 갈색이고 길이 0.5mm정도로서 표면에 돌기가 약간 있다.



줄기

줄기는 높이 15-25cm로서 가늘며 털이 없고 기부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원줄기와 가지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라기 때문에 마치 모여나기한 것처럼 보인다.

    

용도

• 어린 순을 나물로 한다.
• 根(근)을 포함한 全草(전초)를 天蓬草(천봉초)라 하며 약용한다.
①4-5월의 개화시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말린다.
②약효 : 傷風感冒(상풍감모), 이질, 痔漏(치루), 타박상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30-60g을 달여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서 붙이거나 가루 내어 고루 바른다.

    


유사종

• 쇠별꽃 : 줄기 위쪽에 약간의 샘털이 있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 길이 1-6㎝, 털이 없다.
• 실별꽃 : 줄기는 밀생, 네모지고, 털이 없다. 잎은 선형, 길이 2-3㎝이다.
• 별꽃 : 밑에서 많은 가지가 나오고, 줄기에 한 줄의 털이 있다. 잎은 달걀모양, 길이 1-2㎝, 대부분 양 면에 털이 없다.
• 왕별꽃 : 전체에 누운 털이 퍼져난다. 잎은 피침형, 길이 6-12㎝, 양 면에 가는 털이 나고, 잎자루는 없다.






동북아 온대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벼룩나물은 유럽과 북미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가칭 유럽벼룩나물(Stellaria alsine var. alsine)의 지리적 변종으로 알려져 있다.2)

두 종은 형태적으로나 생태적 서식환경조건이 유사하며,3) 유럽벼룩나물의 경우 꽃잎이 꽃받침보다 짧은 데 반해, 동북아의 벼룩나물은 꽃잎이 꽃받침의 길이와 같거나 약간 긴 것이 다르다.

벼룩나물은 대표적인 겨울형 한해살이(winter annual)로 로제트를 만들어서 겨울을 나는 해넘이살이다. 생명환이 2년에 걸쳐 있지만, 실제 수명은 1년 이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벼 수확 이후의 논바닥에서 발아하면서 생명환을 시작하고, 이듬해 모내기 할 때쯤에는 생명환을 완성하고 고사한다. 하지만 서식조건이 좋으면 무리(patch)를 형성해 수년간 살아간다.

벼룩나물이 사는 땅이 논바닥 같은 진흙으로 통기성이 불량해 뿌리호흡을 위해 지표면 가까이에 얕게 뿌리를 묻는다. 벼룩나물은 잠시라도 건조한 곳에서는 살수 없다. 특히 하천변 물가나 습지 가장자리의 잔물결이 일렁대는 미세한 습지환경에서도 관찰 빈도가 높다.

벼룩나물은 벼룩이자리(Arenaria serpyllifolia)와 이름이나 외형이 비슷하고, 사는 장소도 비슷하다. 그렇지만 분류학적으로 속 수준에서 다르다. 벼룩나물은 별꽃속(Stellaria spp.)으로 꽃잎이 5장이며 깊게 갈라져서 10장처럼 보인다. 식물체 전체에 털이 일절 없이 매끈한 것도 벼룩이자리와 쉽게 구별되는 점이다.

벼룩나물은 논바닥에서 주로 관찰된다면, 벼룩이자리는 벼룩나물보다 상대적으로 덜 습한 논두렁 같은 곳에서 관찰 빈도가 높다. 벼룩나물은 벼룩이자리속(Arenaria)과도 닮았지만, 나도개미자리속(Alsine spp. 또는 Minuartia spp.)과도 많이 닮았다. 이 가운데 알시네(Alsine)라는 나도개미자리 속명을 종소명으로 사용했다. 이 속들은 모두 석죽과(Caryophyllaceae)에 속한다.

한글명 벼룩나물4)은 잎이 아주 작고 앙증스러운 데에서 비롯된 명칭일 것이다. 일본명 노미노후수마(, 조금)와도 잇닿아 있다. 잎을 벼룩이(, 조)의 이부자리(, 금)에 빗대고 있다.

『토명대조선만식물자휘(滿)』5)에는 벼룩나물의 어린잎과 줄기를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음지에 말려서 대용 차()로 마셨다는 습속을 전한다. 명칭으로 ‘국슈쳥이’라는 우리말과 ‘쟉셜차()’란 한글표기를 기재하고 있는데, 벼룩나물이란 한글명은 보이지 않는다. 약간 쓴 맛이 나는 벼룩나물의 잎은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어린잎 작설()과 닮았다고는 할 수 있으나, 오늘날의 작설차() 자체는 아니다.

압록강 하구와 북서쪽으로 이어져 있는 중국 랴오닝성() 지역에 대한 청대()의 지방지 『성경통지()』6)에는 벼룩나물이 경작지 밭 사이에 나며, 명()에 버금간다(······. . ······)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벼룩나물(, 소청초)은 밭 언저리에 살고 ‘(명)’이라는 음다()에 대응되는 차()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런데, 한자 ‘(명)’이란 본래 차() 가운데 우수한 명차()를 일컫는 글자다.

‘국슈쳥이’의 작설()과 (소청초)의 명()이 서로 대응하며, 벼룩나물에 대한 대용차()로서의 우수성과 그 음용() 풍속을 기록한 것이다. 랴오닝성지역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벼룩나물의 푸른 줄기와 잎으로 차()를 우려마시는 풍속이 있었으며, ‘국슈쳥이’라 불렀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이것을 중국인들은 그들 차() 문화 속에서 즐겨 쓰는 대표적인 명칭인 작설()을 이용해 (작설초)라는 명칭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18세기에 “서울지역 사람들은 차()가 나지 않아서, 연시()에서 무역해 와서 마셨고, 그렇지 않으면 그 대용 차()로 작설()을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 貿. ······)”는 사실이 『경도잡지()』7)에 나타난다. 여기서 말하는 작설()은 『성경통지()』에 나오는 ‘소청초()’이고, (명)에 버금가는 벼룩나물을 음건()해 만든 ‘국슈쳥이’를 말한다. ‘국슈쳥이’는 풀뿌리적인 조선 다류()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국슈’는 ‘국수’이며, ‘쳥이’의 ‘쳥’은 방언의 무청(무의 잎과 줄기)처럼 뿌리 위에 달린 식물체 푸른 부분을 의미하는 ‘청’과 의존명사 ‘이’의 합성어다. 따라서 벼룩나물의 본래 명칭은 ‘국수청이’다. 벼룩나물의 잎과 줄기는 나물로 데쳐먹기도 하며, 차()로 마시기도 했다고 하니, ‘국수청이’라는 명칭은 분명 한반도 중북부 어느 지방의 명칭이었을 것이 틀림없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지금도 초장 양념에 날로 무쳐서 만든 벼룩나물 샐러드로, 그리고 살짝 데친 나물로 무쳐 먹는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며, 이름을 ‘발금자리’라 한다.8)

벼룩나물은 벼룩별꽃, 애기별꽃, 들별꽃 등 여러 가지 별명이 있다.9) 공통적으로 ‘별’이란 명칭이 들어간 것은 벼룩나물의 속명 스텔라리아(Stellaria)가 꽃잎 5장이 별처럼 생겼다는 의미에서 비롯할 것이다. 이들 명칭들은 모두 해방 이후에 지역 식물학자들에 의해 기록된 이름인데, 왜 그리 다른 이름들을 혼란스럽게 기재했는지 ‘국수청이’로 차 한 잔 끓여 마시면서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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