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귀리
들에서 자란다.
유럽과 서아시아 원산이며, 1포기에서 3∼4대가 나와서 60∼100cm 자란다.
잎집은 통형으로 밑동까지 갈라지며 입혀는 길이 4mm이다.
꽃은 5∼6월에 피고 원추꽃차례[圓錐花序]는 길이 15∼30cm로 퍼지며, 가지는 돌려붙고 잔 돌기가 있다.
작은이삭은 녹색이고 3∼4개의 작은 꽃으로 구성되며 밑으로 처지고 길이 2cm 정도이다.
포영(苞穎:작은이삭 밑에 난 한 쌍의 포)은 능선이 없고 벌어진다.
호영(護穎:화본과 식물 꽃의 맨 밑을 받치고 있는 조각)은 끝이 2개로 갈라지고 겉에 털이 있으며 밑에 견모(絹毛)가 속생하고 뒷면에서 꼬부라진 까끄라기가 나온다.
귀리의 원종으로 보고 있다.
세계에 널리 귀화한 식물이다.
잎
잎은 길이 10~25cm, 폭 0.7~1.5cm로서 녹색이며 엽초에 털이 없고 잎혀는 둔두이며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꽃
꽃은 5~6월에 피고 원뿔모양꽃차례는 길이 15-30cm로서 퍼지며 가지는 잔돌기가 있고 거의 돌려나기한다.
작은이삭은 녹색이며 3-4개의 낱꽃으로 되고 밑으로 처지며 길이 20mm이고 익으면 쉽게 탈락한다.
포영은 좌우로 퍼지고 넓은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거의 능각이 없으며 크기가 같고 가장자리는 막질이다.
호영은 황갈색이며 난상 타원형이고 끝이 2개로 갈라지며 겉에 긴 털이 다소 있고 밑부분에서 견모가 속생하며 뒷면에 길이 2cm정도의 구부러진 흑갈색 까락이 있다.
열매
영과는 방추형이고 한쪽에 홈이 있으며 끝에 털이 있다.
줄기
1포기에서 3-4대가 나오고 높이 60-100cm이며 매끄럽고 속이 비어 있다.
용도
• 열매를 식용으로 한다.
• 莖(경)과 葉(엽)은 燕麥草(연맥초), 종자는 野麥子(야맥자)라고 하며 약용한다.
⑴燕麥草(연맥초)
①결실 전에 채취하여 수염뿌리 등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②약효 : 虛損(허손)을 補(보)하는 효능이 있다. 토혈, 虛汗(허한-盜汗(도한)) 및 부녀의 紅崩(홍붕)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15-30g을 달여서 복용한다.
⑵野麥子(야맥자)
①약효 : 溫補(온보)의 효능이 있다. 虛汗(허한)을 치료한다.
②용법/용량 : 12-20g을 달여서 복용한다.
메귀리는 추운 북부지방에서 재배했던 귀리의 야생형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종의 기원은 불분명하다.
메귀리는 귀리와 아주 비슷한데, 작은꽃이삭(小穗)에 작은꽃(小花)이 3개 있고, 이 가운데 2개 또는 모든 작은꽃에 까락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꽃이삭에 까락이 2개 이상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귀리는 작은꽃이삭에 까락이 1개다.
메귀리는 귀리가 재배될만한 밭 경작지의 언저리 서식처에 살며, 유럽의 밀밭 근처에는 메귀리뿐만 아니라, 재배에서 탈출한 귀리가 함께 관찰된다.
그런 밀밭 경작지 잡초식생을 대표하는 명아주군강 또는 유럽별꽃군강 식물사회에 흔하게 출현하는 표징종이기도 하다.
이처럼 귀리 종류(Avena spp.)는 유라시안 대륙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전형적인 대륙성기후지역의 식물이다. 대부분 건조한 밭이나 건성(乾性) 서식처에 산다.
논이나 저습지 같이 습한 땅이거나, 또는 심하게 건조한 땅에서는 살지 않는다.
메귀리는 ‘메’와 ‘귀리’의 합성어이며, 재배하는 귀리의 야생형이란 뜻이다.
우리말 ‘메’는 들판이나 산천을 의미하기도 하며, 생명을 부양하는 식량이라는 의미도 있다.
메귀리의 일본명은 가라수무기(烏麦, 오맥)와 쟈히끼(茶挽, 차만)라는 두 가지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전자를 많이 사용한다.
가라스무기는 ‘까마귀가 먹는 보리’ 또는 ‘사람이 먹기에 좀 거시기’한 보리라는 뜻이다.
해양성기후인 일본열도에서 귀리 재배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일본처럼 해양성 농경문화와는 관련 없는 작물이다.
메귀리의 속명 아베나(Avena)는 귀리(oat)를 의미하는 라틴어이고, 종소명 파투아(fatua)는 하찮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하늘로부터 내려 받은 최후의 그 무엇(utterance)’이라는 의미의 파툼(fatum, 운명)도 같은 어원이다. 야생 귀리가 농경문화의 초기 식량으로서 질은 떨어지지만, 인간을 생존케 하는 귀중한 구황 곡식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귀리를 ‘이맥(耳麥)’, ‘작맥(雀麥)’, ‘연맥(燕麥)’이라고 부르는 한자는 모두 귀리가 가진 본래의 의미를 한자로 표현한 것이다.
한글명 귀리는 보리나 쌀처럼 곡식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귀리는 19세기 초에 ‘귀어리’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귀와 어리의 합성어이고, ‘영당맥(鈴鐺麥)’이란 한자 명칭에 대응되는 한글 번역으로 기재되어 있다.
또 오늘날 메귀리에 대응될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돌귀오리’란 이름도 보인다.
여기에서 어리 또는 오리는 보리 ‘맥(麥)’ 자로 대응되기 때문에 ‘어(오)리’는 곧 또 다른 보리의 표현이거나 보리란 발음 자체가 전화되어 생긴 표기란 것을 알 수 있다.
즉, 보리나 ‘어(오)리’는 동원어이고, 보리의 또 다른 표기가 ‘어(오)리’인 것이다.
우리말 ‘귀’는 쪼가리를 뜻하는 옛말이다.
그래서 귀리란 ‘쪼가리 보리’라는 뜻의 우리 이름으로 한자명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메귀리의 본명은 ‘돌귀리’인 것이다.
메귀리는 19세기 후반에 유입된 신귀화식물로 취급되지만, 적어도 전기-사전귀화종(early prehistoric naturalized plant)이거나 자생하는 고유종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
메귀리는 건성(乾性)의 정착농경, 즉 밭농사와 함께 했던 야생종이 틀림없기 때문이며, 우리나라에서 밭농사는 적어도 논농사보다 수천 년 전부터 있었고, 그러한 유적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