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국아재비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들이나 길가, 공터에 서식한다.
높이는 약 20~80cm까지 자라고 강한 냄새가 난다. 줄
기는 나무와 같이 단단하며, 털이 없고 줄기가 자라는 방향을 따라 깊게 파인 골이 발달한다.
잎은 마주나며, 끝부분에서 중간부분까지 5~15개의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갈라진 잎은 끝이 뾰족한 창 모양으로 길이는 약 11cm이며, 주황색 분비샘이 발달한다.
총포엽은 길이 약 8~12mm로 끝이 5갈래로 갈라지고, 녹황색의 원통형으로 분비샘이 산재하며 털이 없다.
개화기는 7~11월이며, 꽃은 우산꽃차례에 밀집하여 핀다.
혀꽃은 2~3송이이고, 옅은 황색이다.
대롱꽃은 4~7송이이며, 짙은 황색을 띠고, 길이는 약 4~5mm이다.
열매는 익어도 껍질이 갈라지지 않는 수과이며, 흑갈색으로 좁은 타원형이다.
길이는 약 6~7mm이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다.
열매의 끝에는 가시형 갓털이 발달한다.
남미 원산으로 아시아,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북미, 아프리카에 분포하며, 한국에는 제주도 및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잎
잎은 깃모양겹잎으로 5-15장의 작은잎으로 되어 있고, 작은잎은 선상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다. 잎 가장자리에 규칙적인 톱니가 있고, 반투명의 선점이 있다.
꽃
머리모양꽃차례는 가지 끝메 모여 붙고, 총포조각은 길이 0.8-14㎜, 폭 2-3㎜, 황록색의 통형이다. 선단부는 얕게 5갈래로 갈라지고, 갈색의 선이 산재한다. 혀꽃은 2-3송이이고 설상부는 거꿀달걀모양이고 황색으로 선단부가 얕게 2갈래로 갈라진다. 관상화는 3-5송이이고, 관모는 비늘 모양으로 여러 조각이 있는데 1-2개는 가시 모양이다.
열매
수과(瘦果)는 선형으로 길이 6.5-7㎜, 흑갈색, 가는 털이 있고 자상 관모(刺狀 冠毛)가 있다.
줄기
전체에 털이 없고, 강한 냄새가 난다
관상식물 만수국과 같은 속(Tagetes)에 속하는 만수국아재비는 멕시코 이남 남미가 원산인 신귀화식물(Neophyten)이다.
우리나라 식물명에 ‘아재비’가 덧붙여진 경우는 만수국아재비처럼 만수국이란 식물이름이 이미 존재하며, 그 식물과 같은 그룹에 속하거나 닮았을 때 주로 사용하는 명칭이다.
1980년대에 처음으로 기재된 만수국아재비는 ‘쓰레기풀’ ‘청하향초’ 따위의 다른 이름이 있다.
]그 만큼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식물체를 약간 뜯어서 햇빛을 향하고 자세히 보면, 둥글고 반투명한 선점(腺点)이 있다.
여기에서 향이 난다. 향이란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데, 만수국아재비의 경우 쑥 냄새로, 박하 향으로, 귤껍질 냄새로, 다양하게 느낀다.
그런데 참기 어려운 고약한 냄새가 뒤섞여 나는 쓰레기터는 만수국아재비가 가장 좋아하는 서식처다.
식물사회학적으로 쓰레기터식물군락을 특징짓는 진단종이 만수국아재비다.
만수국아재비의 원산지인 남미 페루를 중심으로 잉카인들에게는 ‘와카테(uacatay)’라고 하는 유용한 채소로 이용된다.
속명 타게테스(Tagetes)는 남미의 향수산업에서 사용되는 에센스 오일의 원료인 ‘따지테(tagete)’에서 유래한다.
미국에서는 사람과 가축에게 나쁜 유해식물종 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생물학적 살충제나 제초제 개발을 위한 식물독성(phytotoxic)에 관한 기능성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수국아재비의 타감작용(他感作用, allelophatic effects)이 연구된 바 있다.
만수국아재비로부터 얻은 추출물이 콩과식물인 벌노랑이의 발아와 성장을 크게 방해하지만, 채소인 상추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만수국아재비는 종자가 동물 몸에 붙어서 퍼져나간다.
사람이나 야생동물들이 자주 드나드는 길가나 빈터, 경작지 주변, 하천변 고수부지 등지에서도 흔하게 보인다.
농촌에서는 만수국아재비가 우거진 잡초더미에 불을 질러 태워버린다.
그러나 땅속의 종자은행으로부터 매년 신속하게 발아해서 왕성하게 성장한다.
보통 잡초들이 살기 어려운 서식환경이라 할 수 있는 작열하는 태양열에 노출되어 수분스트레스가 쉽게 발생하는 바닷가에서부터 쓰레기매립장에 이르기까지 거칠고 험한 곳에서도 만수국아재비는 힘껏 살아가는 생활력이 강한 귀화식물이다.
특히 부영양화 토양이 뒤섞인 곳이라면 만수국아재비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청정하고 안정된 토지 환경에서는 살지 않는다.
만수국아재비가 사는 곳은 그 만큼 더럽고 지저분하고 어지럽고 불안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