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草花圖鑑

어저귀

초암 정만순 2020. 1. 27. 20:53



어저귀







인도산이고, 섬유식물로 한때 많이 재배하였으며 들로 퍼져 나간 것도 있다. 귀화식물이며 높이 1.5m 정도이며 전체가 털로 덮인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심원형으로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황색이며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밑부분이 합쳐지며 수술은 합쳐져서 통처럼 되고 암술은 10여 개의 방으로 갈라진 씨방이 있다. 열매삭과이며 9월에 결실하며 심피가 돌려난 모양으로 배열하고 흑색으로 익으며 뾰족한 끝이 밖으로 젖혀진다. 종자의 겉에 털이 있다. 줄기에서 윤기가 나는 섬유를 채취하여 로프와 마대를 만들고 찌꺼기는 종이 원료로 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엽병은 길이 2-15cm이다. 엽신은 심장상 원형이며 급첨두이고 앞뒷면에 별모양털이 밀생하며 둔한 톱니가 있다.



8-9월에 노란색꽃이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꽃자루는 길이 1-3cm이다. 꽃받침은 잔모양으로 5가닥이 나고 꽃잎은 5개로 노란색이며 거꿀달걀모양으로 길이 1.5cm이다. 수술은 여럿이 동합하며 한몸수술로 되었고 암술은 15-20개 심피가 합생으로 되어진 중측태좌이다.



열매

삭과는 15-20개의 분과가 반구형으로 이합한 것으로서 심피는 바퀴모양으로 나열되고 뾰족한 위끝이 밖으로 젖혀졌다. 종자는 흑색으로 3각상콩팥모양이며 겉에 털이 있다.



줄기

높이가 1.5m에 달하고 줄기는 곧게 서며 원주상이고 윗부분에서 가지를 내며 별모양털이 밀생한다. 원줄기에서 섬유를 채취하여 사용하지만 지금은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용도

           

• 껍질은 섬유용
• 전초(全草) 또는 엽(葉)은 경마, 근(根)은 경마근, 종자는 경실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경마
①성분 : 지상부분에는 rutin 0.2%가 함유되어 있다.
②약효 : 잎은 癰(옹), 疽(저), 腫(종)을 치료하고 전초는 해독, 祛風(거풍)의 효능이 있다. 이질, 중이염, 耳鳴(이명), 耳聾(이농), 관절의 鈍痛(둔통)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9-30g을 달여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서 붙인다.
⑵경마근
①12월 중에 캐어 경엽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②성분 : 점액질이 함유되어 있고 그 중에는 pentose 1.41%, pentosan 1.25%, methylpentosan 5.13%, uron酸(산) 17.20%, methylpentose 미량이 함유되어 있다.
③약효 : 하리(下痢), 소변임력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30-60g을 달여서 복용한다.
⑶경실
①가을에 성숙한 과실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건조한 곳에 저장한다.
②성분 : 油脂(유지)가 15-17% 함유되어 있고 그 중에서 58%가 linolt酸(산)이다.
③약효 : 적백리(赤白痢), 안예, 癰腫(옹종), 나력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6-9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散劑(산제)로 하여 복용한다. 赤白冷熱痢(적백냉열리)의 치료에는 散劑(산제)로 하여 복용한다. 癰腫(옹종)에는 1립(粒)을 복용하면 破腫(파종)이 된다.







섬유 작물로 대표되는 목화가 속하는 아욱과식물들은 대부분 유용식물자원이다. 어저귀의 경우 줄기 껍질로부터 섬유를 채취한다.

어저귀의 섬유질은 수분에 잘 견디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물기 있는 곳에서 사용할 끈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어저귀는 인도 원산 귀화식물로 취급되고 있으나, 그 근거나 정보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다.

 귀화식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어저귀가 우리나라에 귀화한 식물종으로 분류된다면, 적어도 신귀화식물(Neophyten)은 아니다. 사전귀화식물(Archeophyten) 또는 탈출고귀화식물(Eragasiophygophyten)로 판단된다.

 16세기 초 『훈몽자회()에서 한글명 어저귀가 한자 ‘(경)’ 자로 번역되어 있기 때문이다. 1934)에 최초 기록된 한글명6)이 아니라, 무려 490년 전에도 모든 민초들이 이미 다 알고 있었던 자원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어저귀는 자생하는 고유종 또는 선사시대에 밭 경작과 함께 수반된 사전귀화식물(Archeophyten)로 판단할 수 있는 생태적 근거가 있다.

어저귀가 현존하는 분포의 광역성, 즉 한반도를 포함한 유라시안 대륙 동부의 대륙성기후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근거는 고대 농경문화의 태동은 밭으로부터 시작되며, 이러한 밭 경작지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서식처 조건, 그리고 밭 경작지에서의 긴 휴면 기간을 가진 종자은행의 생태성으로부터 인류문화종(Anthropophyten)이란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중부유럽에서는 어저귀를 지중해 원산이라고 기록한 것도 있다.8) 동아시아에서 우리가 말하는 어저귀와 동일한 실체인지 그에 대한 계통분류학적 정보는 없다.

심지어 북미가 원산이란 기재가 있는가 하) 정작 북미에서는 신귀화식물로 분류하면서 남아시아 원산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도 원산 ‘이찌비’라 부르면서 옛날에는 밭 경계에 심어 키웠다고 하며, 지금은 드물지만 귀화식물로 야생한다고 밝혔다. ‘

이찌비’라는 일본명에 대해서도 그들은 하나같이 유래 미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말 어저귀나 ‘어적위’에 잇닿아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한자명은 다양하게 기록되고 있으며, 맹마(), 경마(), 경마(), 동마(), 백마() 따위가 그것이다.

그 만큼 어저귀는 한자문화권과 관계가 밀접한 식물이란 뜻이기도 하다.

한글명 어저귀는 단단한 줄기에서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작은 관목처럼 사람 키 높이를 훌쩍 넘게 자라는 줄기가 밟히거나 채취될 때에 ‘어적 어적’하는 소리가 난다.

이것을 뒷받침할만한 명칭 기재가 서기 1900년 초의 기록1에서 확인된다.

‘오작의’ 또는 ‘어적위’라는 한글명이다. 섬유자원이란 사실도 함께 또렷하게 명시하고 있다.

최근엔 어저귀 재배를 볼 수 없다. 하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북부지방이나 만주에서는 널리 재배 · 채취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나라 농촌마을 근처 여기저기에서 야생하는 개체를 만날 수 있을 뿐이며, 경작지 내에 들어가 사는 잡초는 아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리마(lima)콩 밭에서 소출을 방해하는 잡초로 지목되어,

이를 제거하기 위한 제초제 이용이 이들 종 분포의 생태적 이동(ecological shift)에 문제를 발생시킨 경우도 보고 된 바 있다.

새로운 지역으로 퍼져가면서, 어떤 주정부는 위해식물로 지정하고 있다.

어저귀는 적습()한 수분 조건을 좋아하며 논처럼 과습()한 땅에서 살지 않는다.

목화가 재배되는 땅처럼 모래가 적절히 섞인 밭 토양 조건이 최적 입지다. 어저귀는 해양성이기보다는 대륙성기후지역에 분포중심지를 두고 있다.

한반도 남부로부터 북쪽 만주로 올라갈수록 출현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어저귀는 직경 3mm 정도의 종자를 생산하기 때문에 땅에 떨어지면 종자인지 흙 알갱이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지표면 가까이에 묻혀 있던 종자는 쉽게 발아하지만, 땅속에 깊이 묻혀 있던 종자는 휴면한다.

농부가 경운하게 되는 때를 기다린다. 땅이 뒤집히면서 깊이 묻혀 있는 휴면 종자 일부는 지표면 가까이로 올라오게 되고, 바로 작년이나 직전에 떨어져 있던 종자들 일부는 땅속 깊숙이 파묻히면서 휴면에 들어간다.

지표면 가까이에 올라온 종자들은 휴면에서 깨어나 발아 기회를 갖는다. 보통 지표면에 있는 종자 수보다 약 6배에 해당하는 종자가 땅속에 저장되는 종자은행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14) 우리나라 농촌 들녘에서 어저귀가 어엿한 구성원일 수밖에 없다.

그것도 아주 추운 북녘 땅에서부터 남녘 더운 지방에까지 그 유전적 소양은 아주 폭넓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주목받을 일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저귀 잎 뒷면을 만져보면 푹신한 비로드 천 같은 느낌이 들고, 독특한 냄새도 난다.

한자 ‘(맹마)’는 ‘어저귀 삼’이라는 뜻이며, ‘(동마)’는 잎이 ‘오동나무’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속명 아부틸론(Abutilon)은 가축에게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효가 있다는 의미의 아라비아어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테오프라스티(theophrasti)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로서 두 권의 식물학 관련 고전을 남긴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 테오프라스투스(Theophrastus; c. 371~c. 287 BC)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어저귀가 이미 기원전 고대 사회에서 널리 이용되었던 자원식물이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고대 그리스지역뿐 아니라 범지구적으로, 어저귀가 분포하는 지역이라면 어디서든 자원식물로 이용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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