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피나무
화향수(化香樹)·화과수(化果樹)·굴황피나무·산가죽나무·굴태나무라고도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꾸정나무라고도 부른다.
산기슭의 양지바른 곳이나 바닷가 수성암 지대에서 자란다.
높이 5~20m, 10~50cm 정도이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이며, 잎자루가 없는 7∼19개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진다.
작은잎은 타원형 바소꼴 또는 달걀 모양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골이 깊은 톱니가 있다.
잎의 양면에 흰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꽃자루에도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5∼6월에 노란빛을 띤 녹색 꽃이 피는데 수꽃이삭은 5∼8cm, 암꽃이삭은 2∼4cm이다.
성숙한 암꽃이삭은 솔방울 모양이다.
열매이삭은 긴 타원형이고 검은빛을 띤 갈색이며 털이 없다.
포조각은 떨어지지 않으며 바소꼴이다.
열매는 날개를 가진 견과이고 9~10월에 익는다.
재목은 성냥개비, 열매이삭은 염료, 나무껍질은 줄 대용으로 쓴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화향수과(化香樹果)라고 하는데, 진통·소종(消腫)·거풍(祛風) 등의 효능이 있어 근육통·복통·치통·습진·종창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잎도 말려서 약용한다.
한국(충청남도 이남)·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잎과 꽃자루에 긴 갈색 털이 빽빽이 나는 것을 털굴피나무(var. coreana)라고 한다.
본 분류군은 열매를 식용으로 흔히 쓰는 호두(Juglans rigia L.)가 속한 가래나무과의 작은키나무이다.
호두와 중국굴피나무(Peterocary stenoptera C DC.)와 유연관계가 깊으나 이들은 모두 다른 속에 속하는 분류군이며 열매의 형태가 크게 차이가 난다.
호두가 둥근 구형인 반면 굴피나무와 개굴피나무의 열매는 두 갈래로 갈리는 날개가 달린 다소 납작한 모양이다.
굴피나무의 수꽃이 달려 있는 꽃차례는 직립하는 특징에서 호두나 중국굴피나무와 뚜렷이 구분된다.
또 열매는 솔방울처럼 모여서 달려 있다.
또 중국굴피나무는 중국 원산의 큰키나무로서 잎줄기에 날개가 있으며, 꽃차례가 밑으로 쳐지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가래나무과는 화석 기록이 풍부한 분류군인데, 가장 오래된 굴피나무 무리의 화석은 지금으로부터 약 5천3백만 년 전에 미국 서부에 분포하고 있었음이 보고되었다(Manos and Stone 2001).
잎
잎은 홀수깃모양겹잎으로 길이 15~30cm로서 7-19개의 대가 없는 소엽으로 되며 엽축(葉軸)과 엽병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소엽은 타원상 피침형 또는 난상 피침형이고 길이 4-10cm로서 긴 점첨두이며 예저 또는 원저이고 약간 낫과 비슷하게 구부러지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백색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꽃
꽃은 5-6월에 피며 자웅동주이고 취산꽃차례로서 가지 끝에 정생한다.
웅화수는 길이 5-8cm이며 원주형이고 자화수는 길이 2-4cm이고 긴타원모양이며 꽃잎은 없다.
열매
과수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3-5cm로서 흑갈색이고 털이 없다.
포편은 떨어지지 않으며 피침형이고 견과는 구과모양이며 길이 5mm로서 9월에 익는다.
줄기
높이 12m, 직경 53cm이지만 일반적으로 높이 3m, 직경10㎝정도이다.
나무껍질은 회색으로 얕게 갈라진다.
일년생가지는 털이 있으나 점점 없어지며 황갈색 또는 갈색으로서 뚜렷한 껍질눈이 드문드문 있다.
나무껍질은 물에 잘 썩지 않는다.
용도
• 구과(球果)는 황색 염료에 이용하고, 나무껍질은 어망 염료에 사용한다.
• 열매가 달린 가지는 꽃꽂이의 소재,관상용으로도 이용한다.
• 잎은 化香樹葉(화향수엽), 과실은 化香樹果(화향수과)라 하며 약용한다.
⑴化香樹葉(화향수엽)
①성분 : 잎에는 ascorbin 산 35mg%를 함유하고 목재에는 ellac acid와 沒食子酸(몰식자산) 약 0.5%를 분리할 수 있다.
②약효 : 瘡(창)을 치료하며 내복은 금한다.
⑵化香樹果(화향수과)
①약효 : 順氣祛風(순기거풍), 消腫(소종), 止痛(지통), 乾濕(건습), 살충의 효능이 있다.
內傷(내상)에 의한 胸腸腹痛(흉장복통), 筋骨疼痛(근골동통), 癰腫(옹종), 濕瘡(습창), 疥癬(개선)을 치료한다.
②용법/용량 : 9-18g을 달여 복용한다. <외용> 煎液(전액)으로 씻거나 粉末(분말)을 환부에 바른다.
다른 생물처럼 나무나라의 생존경쟁도 녹녹치 않다. 한때 귀족으로 영광을 독차지했을지라도 이웃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 아예 없어지거나 겨우 생명을 부지하는 천민으로 전락한다.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굴피나무가 바로 이런 경우다.
그는 아스라이 먼 옛날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는 한반도의 중부 이남 지역에서 일찌감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었다.
수천 년 전에는 지금의 참나무처럼 우리 강토 여기저기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 매장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수없이 굴피나무가 출토되는 것으로 이러한 사실이 증명된다.
울산 옥현리의 청동기 유적지, 대구 칠곡 아파트 지역 등 대체로 3~4천 년 전의 유적지에서 그의 존재가 확인된다.
역사시대로 넘어와서는 전남 화순군 도곡면 대곡리에서 출토된 원삼국시대 목관, 해상왕 장보고의 유적지가 있는 완도군 장도를 둘러싼 통나무 목책(木柵)에도 비자나무와 함께 섞여 있다.
좀 더 후세로 와서는 1985년 완도군 약산도에서 발견된 고려 초기 화물선을 만드는 선박재의 일부로서 굴피나무는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 있다.
그때 그 시절의 굴피나무는 지금처럼 한 아름도 채 안 되어 잡목이라는 영예롭지 못한 이름 속에 섞여 있는 그저그런 나무가 아니었다.
두세 아름은 거뜬히 넘기는 큰 나무이면서 재질이 좋은 나무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느티나무나 참나무와 같은 막강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임금의 시신을 감싸는 목관으로 선택되었고, 목책으로 중요한 국방의 일익을 담당하였는가 하면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선박의 몸체가 되는 영광을 누렸기 때문이다.
찬란했던 굴피나무의 영광이 왜 사라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제는 산속에서 띄엄띄엄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처지라서 정확하게 굴피나무를 알고 있는 사람도 흔치 않다.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전읍리에 있는 키 8미터, 둘레 360센티미터, 나이 300년 된 굴피나무 보호수가 현재 알려진 가장 큰 나무다.
굴피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자라는 갈잎나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세로로 길고 잘게 갈라진다.
어린 가지는 황갈색, 또는 갈색의 숨구멍이 드문드문 보인다.
잎 대궁 하나에 작은 잎 여러 개가 달리는 겹잎이고 가장자리에 깊은 톱니가 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가죽나무의 잎과 비슷하여 경남 일부 지방에서는 산가죽나무라고도 부른다.
암수 같은 나무로 초여름에 작은 꽃이 피며,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짧은 크기의 열매가 처음에 연노랑빛으로 출발하여 가을에 진한 갈색으로 익는다.
모양은 마치 솔방울 같으나 좀 더 날렵해 보인다.
열매는 낙엽이 진 겨울에도 그대로 매달려 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수백 수천 개씩 하늘을 향하여 꼿꼿이 선 채로다.
그 많은 씨앗이면 자손 퍼뜨림에 모자람이 없었을 터인데, 왜 차츰 밀려나 버렸는지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알기에는 과학적인 지식이 턱없이 모자란다.
열매는 황갈색 물을 들이는 염료로 이용되고, 열매가 달린 채로 꺾어다가 꽃꽂이 재료로도 쓴다.
또 나무의 속껍질은 질겨서 줄로 쓰이며 어망을 만들기도 한다. 잎을 찧어서 물에 풀면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굴피나무는 흔히 굴피집을 만드는 재료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굴피집의 ‘굴피’는 굴참나무 껍질의 준말로서 지붕으로 쓰인 것은 멀리 《고려사》의 기록에도 나올 만큼 오래되었다.
글자 한 자 차이지만 굴피나무와 굴참나무는 서로 쓰임새가 전혀 다를 뿐더러 아예 족보를 달리한 별개의 나무다.
비슷한 이름의 중국굴피나무는 굴피나무의 사촌쯤 되고 잎 대궁 양쪽으로 조그만 날개가 나 있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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