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의 향연 -
남평문씨세거지
♥ 탐방일 :
2022. 7. 1 (말음)
♥ 탐방지 :
남평문씨인흥세거지 일원
♥ 탐방인 :
초암 독행
■■ 남평문씨인흥세거지
1995년 5월 12일 대구광역시 민속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으며, 총 규모 11,701㎡(3,546평)에 이른다.
18세기 초부터 남평문씨 일족이 들어와 터를 잡고 집성촌(集姓村)을 이루었던 곳이다.
1715년에 문재철(文在徹)이 이곳에 들어와 정착하였다고 하며, 문익점의 18대손인 문경호가 터를 닦았다고도 한다.
▼ 문익점 동상과 목화씨/붓 조형물
이곳은 원래 절이 있던 명당터라 한다.
그 터에 남평문씨 일족이 들어온 후 정전법(井田法)에 따라 구획을 정리하고 터전과 도로를 반듯하게 열어 집을 짓고 세거하였다.
마을 앞으로는 천내천이 흐르고 있어 명당의 기본적인 요건인 배산임수의 조건을 갖춘 마을이다.
지금은 조선시대 말에 지은 아홉 채의 전통 한옥과 정자 두 채 등 총 11호 54동의 건물이 있다.
주거지의 도로에 면한 부분에는 나지막한 담을 쌓았으며,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도로망도 편리하게 정리되어 있다.
건물들은 건축연대가 200년 미만이나 전통적인 영남지방 양반가옥의 정미(精微)한 고졸미(古拙美)를 갖추고 있는데,
특히 계획된 도로망과 격조 높은 흙담이 건물을 에워싸면서 주위의 산야(山野)와도 잘 조화되고 있으며,
당내친(堂內親)인 대소가(大小家)가 큰집의 앞과 좌우에 새집을 지어 분가한 건물 배치는 매우 이채로운데,
최소 규모의 씨족 마을로, 같은 집안 아홉 대소가만으로 한 마을을 이루고 있다.
● 남평문씨세가의 화수(花樹)
남평문씨세가는 대구 일원의 널리 알려진 꽃명소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꽃을 들자면 흔히 말하는 남평문씨세가 화수오절(花樹五絶)이 그것인데
매화, 목화, 능소화, 백일홍, 연화를 말함이다
지금 남평문씨세가에는 능소화가 한물 가고있고 배롱나무꽃과 연꽃은 한창이다
눈호강할 수 있는 때를 놓치지 말 일이다
▼ 2020. 6월 한창 때의 능소화
올해는 너무 늧게 탐방을 한 결과 이미 대부분의 꽃잎은 떨어져 버리고 겨우 마지막 잔재의 모습만 보고 왔다
역시 모든 것애는 때가 있는지라 때를 놓치면 만사가 허사가 되는 법인가 보다
●■ 능소화
이곳 능소화는 고택의 고졸미와 능소화의 나긋한 수줍음이 어울려 보기드문 정경을 만들고 있다
이제나마 담장 너머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새각시의 모습을 보며 마음 설렌다
능소화는 담장을 의지하여 자신을 키우고는 마침내는 그 담장을 넘었다
인공을 넘어 자연의 때깔을 들어낸 것이다
오랜 세월의 때가 묻은 격식을 무너뜨리고 자유로운 바람에 기꺼이 한 몸을 내맡긴 셈이다
한 때 조용하고 영롱하게 피었다가 세월의 흐름앞에 고개를 숙이고 한잎 두잎 바람따라 흩어져 간다
그 분신들도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바닥에 내려 앉은 시든 꽃잎마다 인생의 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이고 또 그렇게 이 여름도 익어가나 보다
●■ 백일홍
여름의 이글대는 정열을 대표하는 꽃은 뭐니해도 바로 배롱나무 꽃이다
붉게 타는 꽃빛이 고택의 담장과 어울리면 금새 얌전한 정악가수로 변하고 만다
●■ 연화
연꽃은 신선의 세계에서 피어나는 청정한 마음이다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향기로운 꽃망울을 터뜨리니 그 누가 앙모하지 않으리요
●■ 목화
목화는 문익점 선생의 목화 시배를 기념하여 세가 앞 넓은 밭에 심어 문씨 일족의 업적을 과시하고 있다
▼ 목화꽃이 만발한 겨울철 목화밭 / 여름 목화밭
■● 매화
이곳 매화는 고목은 없으나 제법 알찬 규모의 매화숲을 이뤄 그 향기를 머금고 오기에 충분하다
▼ 매화꽃이 한창인 2021년 3월의 매화숲
◆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