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록나무
조록나무는 높이 20m에 달하며 어린 가지에 성상모(星狀毛:여러 갈래로 갈라져 별 모양의 털)가 있다가 없어진다.
잎에 커다란 벌레집이 많이 생긴다.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나 때로는 위쪽에 물결 모양 톱니가 있다.
꽃은 4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위쪽에 양성화, 밑에 수꽃이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조각은 3∼6개, 수술은 6∼8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9∼10월에 결실하며 삭과(蒴果)로 목질이고 겉에 털이 밀생하며 2개로 갈라져서 종자가 나온다.
심재(心材)는 검은 자홍색이며 단단하다.
목재는 가구재·건축재로 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한국(제주·완도)·일본에 분포한다. 잎이 보다 넓은 것을 넓은잎조록나무(var. latifolia)라고 한다.
잎
잎은 길이 3 ~ 6(8)cm, 폭 1.5 ~ 3cm로서 어긋나기하며 두껍고 타원형 또는 좁은 거꿀달걀모양이며 첨두 또는 둔두이고 예저이며 가죽질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광택이 나고 양면에 털이 없으며 잎자루 길이는 3 ~ 8mm이고 턱잎이 일찍 떨어진다.
붉나무처럼 앞에 충영이 잘 생긴다.
꽃
꽃은 잡성주로서 꽃부리없이 붉은 꽃받침으로만 구성된 작은 꽃이 4~5월경에 핀다.
총상꽃차례는 액생하고 별모양의 털이 있으며 길이 8cm정도이고 꽃받침은 붉은색으로 5~6개로 갈라지며 피침형이고 겉에 갈색의 성모가 있다.
수술은 6~8개이며 꽃밥은 적색이고 암술은 수꽃에서는 퇴화되며 양성꽃에 1개 있고 씨방은 2실이며 겉에 성모가 있고 암술대는 1개로서 2개로 갈라진다.
열매
삭과는 길이 1~1.5cm이고 목질이며 겉에 밀모가 있고 9~10월에 익으며 2개로 갈라져서 종자가 나온다.
줄기
교목이나 대개 관목상으로 자라며 수형이 타원형이다. 바람에 민감하여 주풍방향의 반대편으로 수관이 비뚤어져 모양을 이루며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가지에 성모가 있으나 곧 없어진다.
용도
• 생울타리(남부지방), 정원수, 공원수, 독립수, 열식, 낙엽수와 혼식, 첨식이 이상적이며 생태공원에 적당하고 중부지방에서는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감상한다.
• 목재는 질이 좋아 기구재나 악기재, 조각재로 사용된다.
• 목회즙은 도자기의 유액으로 쓴다.
조록나무는 제주도와 완도를 비롯한 따뜻한 섬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아열대의 동남아시아가 원래의 자람 터이며, 알려진 것만 15종이다.
일본 남부, 대마도, 중국 양쯔강 남부에서도 자라며, 우리나라는 조록나무가 살아갈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인 셈이다.
조록나무는 흔히 생육한계선에 오면 자람이 시원치 않은 것과는 달리, 제주도의 상록 숲속에서는 녹나무나 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하게 살아간다.
조록나무는 키 20미터, 지름이 1미터를 훌쩍 넘게 자라는 큰 나무다.
현미경으로 나무속을 들여다보면 마치 석류 알을 박아 놓은 것처럼 작은 세포들로 꽉 차 있다.
때문에 나무질이 균일하고 단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둥과 같이 힘 받는 곳에 귀중하게 쓰였다.
실제로 제주 초가집의 기둥은 흔히 조록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조선 중기 건물인 제주향교와 연북정(沿北亭)의 기둥 일부가 바로 조록나무이며, 송·원대의 도자기 2만여 점이 실려 있어 유명해진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중국 무역선에서도 음료수 저장통의 나무로 쓰였다.
제주도 탐라목석원에는 조록나무 고사목 뿌리를 수집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형상화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오래 살고 썩지 않는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조록나무만이 이런 특징을 갖는 것은 아니다.
제주시 영평동 밀감 과수원 한가운데에서 자라는 제주기념물 21호인 영평동 조록나무는 키 약 20미터, 둘레 4미터, 나이가 400년이나 된 고목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갈라지지는 않으나 약간 거칠며 오래되면 거의 적갈색이 된다.
어린가지에는 처음에 털이 있다가 차츰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타원형이며 두껍고, 표면은 반질반질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흔히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늘푸른나무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록나무의 잎이나 작은 가지에는 특별한 모양의 벌레집이 생기므로 다른 나무와 구별된다.
메추리 알 크기에서부터 때로는 거의 어른 주먹 크기만 한 벌레 혹이 붙어 있다. 한 나무에 수십 개, 때로는 수백 개씩 생기며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차츰 진한 갈색의 작은 자루모양이 된다.
속에는 붉나무에서 볼 수 있는 오배자(五倍子) 벌레가 들어 있다.
벌레가 자라 탈출해버리면, 껍질이 단단하고 속이 비어 있어 입으로 불어 악기처럼 소리가 나게 할 수도 있다.
여기에 타닌이 약 40퍼센트나 들어 있다.
옛날에는 오배자와 함께 타닌 채취 원료로 널리 이용되었다.
조록나무의 벌레집은 모양이 진기하고 독특하여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조록나무란 이름을 처음 붙일 때 옛사람들은 나무의 다른 특징들은 제쳐두고 이 벌레집에 주목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제주도 사투리로 자루를 조롱이라 하므로 ‘작은 조롱을 달고 있는 나무’란 뜻에서 조록나무가 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은 봄에 피고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며, 붉은 꽃받침으로만 구성된 작은 꽃이 핀다.
가을에 익는 콩알만 한 열매의 끝에는 곤충의 더듬이처럼 짧은 두 개의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가운데로 갈라지면서 씨가 떨어지는 마른 열매다.
바짝 마른 열매 껍질은 두 개로 갈라지면서 속에서 검은 씨가 나온다.
열매의 겉에는 연한 갈색의 짧은 털이 촘촘히 나 있는데, 모양이 사마귀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그래서 일본의 어느 지방에서는 아예 ‘사마귀나무’라고 한다.
조록나무 옆에 서서 작은 가지에 달린 잎으로 쓰다듬으면 사마귀가 없어진다고 전해진다. ‘
사마귀가 나무를 타고 달아난다’라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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