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林 江湖/태극권

진씨태극권 노가 1로 - 제 5식 : 단편(單鞭)

초암 정만순 2019. 11. 19. 08:11




진씨태극권 노가 1로



제 5식 : 단편(單鞭)


★ 단편(單鞭)의 한자를 살펴 보면 ' 홀로 단(單)' 과 ' 채찍 편(鞭)' 로 이루어져 있다.
풀어 보면 '채찍을 편 형상' 이다. 실제로 단편의 자세를 살펴보면 양팔이 직선에 가깝게 길게 펴 있어서 채찍을 편 모습과 흡사하게 보인다.
이런 이유로 단편(單鞭)이라는 초식 명칭이 붙여진 듯하다.


 
★ 단편(單鞭)은 지금 설명하고 있는 노가1로 투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초식이다.
이전 19식 설명 때 모회원님이 여섯 번 나와서 육봉사폐라는 명언(망언^^)을 남겼던 육봉사폐보다 한 번 더 나와 7번이다.
단편(單鞭)은 '가장 많이 나온 만큼 매우 중요한 초식' 이란 뜻이 내포되었다고 생각해도 틀림이 없는 중요한 초식이다.

★ 단편(單鞭) 수련시 유의사항.

* 초심자들의 경우 단편(單鞭)을 시행하고 나서 다음 연결 초식을 잊어버리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유는 단편을 시작으로 새롭게 이어지는 7개 단락의 순서에 익숙하지 못해서 일 것이다.
때문에 자주 한 단락을 빼먹기도 하고 혹은 순서를 바꾸기도 하므로 단편(單鞭)에서는 이것을 항상 유의하여 수련해야 한다.
즉, 단편은 노가1로에서 새로운 단락이 시작되는 전환점의 역활을 하는 매우 중요한 초식이란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 단편(單鞭)은 양다리와 양손을 크게 여는 동작이다.
초심자들의 경우 자세를 정확하게 잡기가 어려운 초식이다.
또한 외형상으로는 온 몸을 크게 여는 초식이지만 내면은 합 (合)을 이루어야 한다.
참고로 앞으로 단편은 여섯 번이 더 나온다.
그 때마다 단편에 대한 세부사항 및 요령, 그리고 용법 및 수련시 유의사항을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진식태극권 대한민국총회 - 정다운 회원님 : 단편(單鞭))

 


★ 단편(單鞭)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중국에서 진소성 선생님께 노가 1로를 교정 받을 때 힘든 초식이 몇 가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단편(單鞭)이다.
진소성 선생님께 단편을 교정받을 당시 나의 허벅지는 마치 돌이 된 것처럼 굳어져 딱딱해지게 된다.
만약 독수리가 와서 부리로 내 허벅지를 쪼면 독수리 부리가 깨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고통스럽게 수련했던 기억들이 있다.

이번 노가 1로 설명을 하면서 회원님들께 사진 한 컷을 부탁하였고 지금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단편(單鞭) 초식을 찍으려니 고참 회원들이 바쁘다며 회피를 한다.
사실은 바쁘기보다는 단편 자세를 잡고 고문 당한^^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단편을 다 썼고 올려야 되는데 사진이 없고 시간이 촉박하다.
마침 초급반 회원 중에 자세가 그런대로 나오는 정모군이 눈에 띤다.
나는 정모군에게 접근해서 매도 미리 맞는게 낫다고 단편 초식 사진을 한 번 찍자고 구슬러 보니 의외로 OK싸인을 보낸다.
자세를 교정하고 사진을 몇 컷 찍었다. 사진을 확인해 보니 잘 나오지 않아 다시 한 컷을 찍는데 정모군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간다. 하는 수 없이 나의 뽀샾^^ 기술에 맡기기로 하고 끝냈다.
그런데 정모군이 안보인다.
찾아 보니 도장 구석 쇼파에 널브러져 있다.
단편 자세를 교정받는 일은 정말이지 '채찍으로 강하게 한 대 맞는 결과를 초래' 한다


출처 :  서명원 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