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구실잣밤나무

초암 정만순 2019. 11. 17. 16:22


구실잣밤나무







바닷가의 산기슭에서 자란다. 높이 15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검은 회색이며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다.

길이 7∼12cm이고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고 뒷면에는 갈색 비늘털이 덮여 있으며 연한 갈색이다. 잎자루의 길이는 1cm 정도이다.

6월에 단성화가 피는데 수꽃이삭은 새가지의 윗부분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암꽃이삭은 밑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다.

수술은 15개, 암술대는 3개이다.

총포는 달걀 모양이고 열매는 견과로 달걀 모양이며 다음해 10월에 익는다.

열매는 날로 먹거나 구워서 먹고, 떡에 넣어서 먹기도 하며,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재목은 건축재·기구재·기계재·상자재·나무통·표고재배용 원목 등에 쓴다.

한국(제주도·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일본·중국·타이완·인도·자바 등지에 분포한다.

유사종으로 높이가 7∼8m이고 잎이 타원형 또는 원형에 가까우며 끝이 둔하고 밑이 둥글며 윗부분에 톱니가 있는 둥근잎구실잣밤나무(for. latifolia)가 있는데, 남해군에서 자란다.

열매를 감싸고 있는 총포가 달걀 모양이며 가지가 가는 것을 모밀잣밤나무(var. thunbergii)라 한다.




           

잎은 어긋나기로 2줄로 배열되며 길이 7~12㎝, 폭 3 ~ 4cm로 피침형, 거꿀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첨두이지만 끝이 둥글며 예저이고 물결모양의 잔톱니가 있으며 표면은 녹색으로서 윤채가 있고 털이 없으며 뒷면은 인모(鱗毛)로 덮여 있어 대개 연한 갈색이지만 흔히 흰빛이 도는 것도 있고 잎자루는 길이 1cm이다.


암수한그루로 꽃은 6월에 피며 연한 노란색이다.

수꽃차례의 길이 8~12㎝이고 새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색은 노란색이며 꼬리모양꽃차례이다.

 수꽃은 5~6개로 갈라진 화피열편과 15개 정도의 수술이 있다.

암꽃차례는 길이 6~10㎝로서 윗부분에 달린다.

암꽃은 각각 3개의 암술대가 있으며 밑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총포는 달걀모양이다.


열매

견과는 달걀꼴이고 길이 15 ~ 20mm로서 대가 없으며 열매는 다음해 1월에 익는다.

열매는 총포로 쌓여 있으며 원추상 달걀모양으로 모밀잣밤나무보다 크고 익으면 3갈래로 벌어진다.


줄기

높이 15m, 지름 1m이며 줄기는 곧고 가지가 많으며 잎이 치밀하게 난다.

가지가 거칠고 크며 나무껍질은 흑회색이고 세로로 할렬이 있으나 평활하다.



용도

           

• 가로수나 녹음수로 적당하다.
• 목재는 건축재, 기구재, 선박재 등으로 쓰인다.
• 나무껍질은 어망의 염색에 사용된다.
• 열매는 먹을 수 있다.





남해안에서부터 제주도에 이르는 난대림에서는 늘푸른 구실잣밤나무를 흔히 만날 수 있다.

참나무과라는 큰 집안에서 잣밤나무속이라는 일가를 이루어 독립한 제법 뼈대 있는 족보가 눈에 띈다.

속(屬)이라고 해봐야 구실잣밤나무와 모밀잣밤나무라는 달랑 두 식구인데, 이 둘은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전문가도 헷갈리는 난형난제다.

구실잣밤나무는 후박나무와 함께 난대 상록수 숲에서 활동력이 왕성한 터줏대감이다.

다 자라면 키 15~20미터, 지름이 1미터에 이르는 큰 나무가 된다.

나무껍질은 오래되면 세로로 길게 홈이 생기지만 갈라짐이 고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손가락 길이의 도톰하고 좁은 잎은 늘푸른 넓은잎나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며, 잎 뒷면에 연한 갈색의 짧은 털(鱗毛)이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짙은 금빛이 나므로 구실잣밤나무는 비교적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때로는 흰빛을 띨 때도 있다.

구실잣밤나무의 한창 때는 5월 말쯤 꽃이 피는 시기다.

암수 꽃이 같은 나무에 피면서 꽃대가 모두 길게 늘어지며, 수꽃이 훨씬 더 길다.

연노랑의 수꽃은 나무를 뒤덮다시피 잔뜩 피어 멀리서도 금방 찾아낼 수 있다.

조금은 칙칙한 봄날의 상록수 숲을 화사하게 밝혀서 늦둥이들의 잠을 깨워주는 봄의 전령사다.

꽃은 강한 향기가 있는데, 아직 다른 꽃이 충분히 피지 않은 계절이라 벌과 나비의 천국이 된다.

대체로 참나무과는 원시적인 형질이 조금 남아 있는 식물들로서 풍매화가 많은데, 구실잣밤나무는 특별히 충매화로 진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열매가 같은 해 가을에 익는 것과 달리 구실잣밤나무는 해를 넘겨 다음해 가을에 익는다.

새끼손가락 첫 마디만 한 갸름한 열매는 껍질이 우툴두툴하고 끝이 셋으로 갈라진다.

열매껍질 안에는 도토리같이 생긴 길쭉한 씨앗이 들어 있다.

껍질을 벗겨내면 씨앗이 나오는데, 날로 먹어도 밤처럼 고소한 맛이 난다.

옛날 제주도에서는 열매를 주워 모아 저장해두었다가 흉년에 대비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 이나 《오주연문장전산고》 등의 옛 문헌에는 가시율(可是栗, 加時栗)이란 이름이 나온다.

앞뒤 설명으로 보아 지금의 구실잣밤나무나 모밀잣밤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적율(赤栗)이란 이름도 같이 쓰였는데, 아마도 밤나무의 한 종류로 생각한 것 같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구실잣밤나무란 이름은 ‘가시밤나무’가 변형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구실잣밤나무 이야기에는 모밀잣밤나무가 항상 따라 다닌다.

식물학적으로는 구실잣밤나무가 원종(原種)이고 모밀잣밤나무는 변종으로 취급하였으나, 최근에는 둘 다 별개의 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러한 구분은 학문적인 이야기이고, 실제로 이 두 나무의 차이점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구실잣밤나무는 도토리가 크고 달걀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가지가 굵고 줄기 껍질도 일찍 갈라지며 더 오래 산다고 한다.

반면에 모밀잣밤나무는 도토리가 작고 짧은 타원형이며, 가지가 좀 가늘고 껍질이 늦게 갈라지며, 병충해에도 약하여 대체로 100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최근의 자료에는 구실잣밤나무의 표피세포는 2층, 모밀잣밤나무는 1층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어느 것도 명확한 기준이 못 된다.

더욱이 이들은 서로 교배까지 이루어지다 보니 혼혈종이 생기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난대림과 일본에 걸쳐 자라는 것은 대부분 구실잣밤나무이며, 모밀잣밤나무는 매우 드물다.

기록상으로 모밀잣밤나무가 가장 많이 자라는 숲은 통영 욕지도의 천연기념물 343호로 지정된 모밀잣밤나무 숲이다.

그러나 1984년에 지정된 이후, 한 번도 제대로 조사한 적이 없어 신빙성은 떨어진다.

옥편을 찾아보면 구실잣밤나무와 모밀잣밤나무를 합쳐서 ‘모밀잣밤나무 가(柯)’라고 했다.

그러나 잣밤나무 종류의 대표로 표기하려면 ‘구실잣밤나무 가’가 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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