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꿩나무
해발 1200m 이하의 산기슭 숲속이나 숲가장자리에서 자란다.
높이 약 2m로 자라고 어린 가지에 성모(星毛)가 빽빽히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 ·달걀 모양의 타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등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심장밑 모양이며 길이 4∼10cm, 나비 2∼5cm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앞면에는 성모가 드문드문 있고 뒷면에는 가막살나무에 비해 성모가 빽빽히 자란다.
잎자루는 길이 2∼6mm이고 턱잎이 있다.
5월에 지름 6∼7mm의 흰색 꽃이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聚揀花序]를 이루면서 피고, 꽃받침조각은 달걀 모양의 원형이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달걀 모양의 원형이고 9월에 빨갛게 익는다.
어린 순과 열매는 식용하며, 나무는 땔감으로 쓴다.
종자는 양쪽에 흠이 있다.
한국(전남·전북·경남·경북·충남·강원·경기·황해)·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잎이 작고 흔히 갈라지는 것을 가새덜꿩나무(var. taquetii), 잎이 원형에 가깝고 갈라지며 전체가 대형인 것을 개덜꿩나무(var. vegetum)라고 한다.
덜꿩나무라는 이름은 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들에 있는 꿩들이 좋아하는 열매를 달고 있다는 뜻으로 들꿩나무로 불리다가 덜꿩나무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늙은 잎과 줄기는 한방에서 구내염이나 가려움증의 약재로 사용한다.
잎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형 또는 거꿀달걀형이고 점첨두이며 원저, 넓은 예형 또는 심장저로 길이와 폭이 각 4 ~ 11cm × 2 ~ 7.5cm로, 표면은 별모양 털이 드문드문있으며 뒷면에 별모양 털이 밀생하고 잎자루 길이는 2 ~ 6mm로 털과 턱잎이 있다.
꽃
복우상모양꽃차례는 1쌍의 잎이 달린 짧은 가지 끝에 달리며 별모양에 털이 밀생하고 지름이 6 ~ 8cm이며, 꽃은 5월에 피고 지름 6 ~ 7mm로 흰색이며 수술이 꽃부리보다 길고 씨방에 털이 없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 달걀형의 원형이며 지름 6mm로 붉은색으로 익으며 종자는 양쪽에 홈이 있고 9월 중순 ~ 10월 초에 성숙한다.
줄기
일년생가지는 갈색이며, 별모양 털이 밀생한다.
용도
• 정원수, 공원 등에 군식 또는 독립수, 관상수로 식재하여도 좋다.
• 어린 순을 나물로 한다.
덜꿩나무는 중부 이남의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키 2~3미터 남짓한 작은 나무이며, 줄기는 여러 개로 갈라져 포기를 이루어 자란다.
타원형의 잎은 마주보기로 달려 있고, 앞뒷면으로 털이 소복이 나 있어서 만지면 느껴질 정도다.
큰 나무가 띄엄띄엄 서 있는 숲속의 봄은 평지보다 훨씬 늦게 찾아온다.
부지런한 녀석들은 잎을 살짝 내밀고 기지개를 켜지만, 아직 숲속까지 봄 냄새가 완전히 퍼지기 전에 덜꿩나무는 꽃을 피운다.
계절로는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손톱 크기의 하얀 꽃이 여러 개가 모여 우산모양을 이루면서, 갓 피어난 초록 잎 사이에 새하얀 소복을 입은 정갈한 여인처럼 곱게 피어난다.
아직 숲이 완전한 초록 옷을 갈아입기 전인데다 하얀 꽃은 흔치 않아 금방 눈에 띈다.
꽃이 지면 덜꿩나무는 잠시 다른 나무들의 푸름에 묻혀버린다.
잊고 있던 덜꿩나무가 다시 우리 눈에 들어오는 시기는 추석 전후다.
콩알 굵기만 한 새빨간 열매가 꽃 핀 자리마다 송골송골 열린다.
육질이 많은 이 열매는 찬 서리가 내리고도 한참은 더 남아 있어서 배고픈 산새들의 고마운 먹이가 된다.
덜꿩나무라는 이름은 아무래도 꿩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들에 있는 꿩들이 좋아하는 열매를 달고 있다는 뜻으로 들꿩나무로 불리다가 덜꿩나무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 꿩은 예부터 우리 주변에 흔한 새로서 초본에는 꿩의다리, 꿩의바람꽃, 꿩의밥, 꿩의비름 등 꿩이 들어간 식물이 여럿 있다.
그러나 나무로는 덜꿩나무가 유일하다.
덜꿩나무와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이 피고 모양새도 비슷한 가막살나무가 있다.
너무 닮은 점이 많아 한마디로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덜꿩나무를 더 흔히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대표나무로 들었을 뿐이다.
또 분꽃나무도 비슷하게 생겼으나 덜꿩나무보다 꽃이 조금 먼저 핀다.
꽃 색깔은 연분홍이고 모양은 분꽃을 많이 닮아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