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순비기나무

초암 정만순 2019. 9. 9. 16:13





순비기나무







단엽만형(單葉蔓荊)·만형·만형자·만형자나무·풍나무라고도 하는데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덩굴[蔓]처럼 퍼져 만형이라 한다.

따뜻한 곳에서는 상록이지만 추운 곳에서는 낙엽이 지는 식물이다.

전체에 회백색의 부드러운 잔털이 나 있다.

줄기에서 뿌리를 내려 모래밭을 기어가며 자라므로 모래 위를 매우 길게 뻗으며 여기에서 잔가지가 나와 곧게 서서 자라 커다란 군락을 형성한다.

작은 가지는 약간 네모지며 흰 털이 촘촘히 나 있어 전체가 흰 가루로 덮여 있는 것 같다.

바닷물에 닿아도 죽지 않는 내염성(耐鹽性) 수목이어서 주로 바닷가에서 볼 수 있다.

관상용·밀원·약용으로 이용된다.

열매를 만형자, 잎을 만형자엽(蔓荊子葉)이라 하고 약용한다.

또한 잎과 가지에는 향기가 있어 목욕탕 물에 넣어 향료로도 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마주나며 길이 2~5cm, 나비 1.5~3cm의 달걀꼴이나 거꿀달걀꼴 또는 넓은 타원형으로서 두꺼운 가죽질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앞면에 잔털이 촘촘히 나 있어 회백색이 돌고 뒷면은 은백색이다.



7~9월에 자줏빛 꽃이 원추 꽃차례를 이루며 가지 끝에 달려 핀다. 꽃받침은 술잔 모양이며 5개로 갈라지는데 털이 촘촘히 나 있다. 꽃부리는 지름 13mm 정도의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꽃잎은 얕게 2개로 갈라지고 아랫입술꽃잎은 중앙의 갈래 조각이 크며 안쪽에 털이 있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꽃밥은 자줏빛이다.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2개로 갈라진다.


열매            

9~10월에 딱딱하고 둥근 검은 자주색의 핵과가 지름 약 6mm 크기로 달려 익는데 목질이며 밑 부분이 꽃받침에 싸여 있다.



줄기

           

옆으로 또는 비스듬히 자라며 전체에 회백색의 잔털이 있고, 일년생가지는 약간 네모지며 백색털이 밀생하여 전체가 백분으로 덮여 있는 것 같다.




용도

           

• 잎과 가지에는 향기가 있어 목욕탕에 넣어 향료로 쓴다.
• 내한성이 강하여 해변조경에 있어 군식으로 이용하면 좋다.
• 과실은 蔓荊子(만형자), 葉(엽)은 蔓荊子葉(만형자엽)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蔓荊子(만형자)
①가을에 과실이 성숙했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협잡물을 제거한 다음 건조한 장소에 저장하고 습기나 곰팡이를 방지한다.
②성분 : 순비기나무의 과실과 잎은 精油(정유)를 함유한다.

주요성분은 camphene과 pinene이며, 미량의 alkaloid와 비타민A도 함유한다. 과실은 vitexicarpin 즉 casticin, artemetin을 함유한다.
③약효 : 風熱(풍열) 疏散(소산)하고 머리를 맑게 하며 눈을 利(이)하는 효능이 있다.

風熱感氣(풍열감기), 正·偏頭痛(정·편두통), 齒痛(치통), 赤眼(적안-눈의 충혈), 目睛內痛(목정내통), 昏暗多淚(혼암다루-눈이 침침하고 눈물이 많이 나는 증상), 濕痺拘攣(습비구련-관절염에 의하여 수족이 저린 증상)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6-10g을 달여서 복용한다. 또 술에 담그거나 丸劑(환제), 散劑(산제)로 만든다. <외용> 짓찧어서 바른다.
⑵蔓荊子葉(만형자엽)
①성분 : 가는 가지(건조한 것)는 精油(정유) 0.11-0.12%를 함유한다.

잎(건조한 것)은 정유를 0.28% 함유하고 기름은 α-pinene과 camphene 55%, terpinyl acetate 10%, diterpene alcohol 20%를 함유한다.

잎 속에는 또한 casticin, luteolin-7-glycoside 및 tetrahydroxy monomethoxy flavone-α-d-glucoside가 함유되어 있다.
②약효 : 잎은 타박상을 치료한다.

짓찧어서 술로 沖服(충복)하고 짜낸 찌꺼기는 바른다.

달여서 복용하면 신경성 두통을 치료한다.

또 枝葉(지엽)은 消腫(소종), 止痛(지통)하며 刀傷(도상)의 出血(출혈), 타박상, 류머티즘 疼痛(동통)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3-10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혹은 짓찧어 낸 즙을 술에 따라서 마신다. <외용> 으깨서 바른다.






순비기나무는 바닷가에서 짠물을 뒤집어쓰고도 잘 자란다.

동으로는 구룡포에서 남해안을 거쳐 서해안을 누비고 백령도 콩돌 해안까지 우리나라 남서부와 제주도를 포함한 섬 지방의 바닷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순비기나무는 통기성이 좋은 자갈밭이나 모래사장에서 흔히 자란다.

모래 위를 기어 다니면서 터전을 넓혀 방석을 깔아놓듯이 펼쳐나가므로 덩굴나무처럼 보인다.

바닷바람에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아줄 지표고정 식물로 가장 적합하다.

오래된 줄기는 거의 팔목 굵기 정도에 이르지만, 대부분 손가락 굵기의 줄기가 이리저리 뻗는다. 넓은 타원형의 잎은 마주보기로 달리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초록 바탕에 은빛을 띤다.

잎 뒷면에는 회백색 털이 빽빽이 나 있어서 하얗게 보인다.

늦여름에 피는 보라색 꽃도 일품이다.

동전 크기만 한 꽃이 원뿔모양으로 꽃대를 타고 올라오면서 핀다.

아래 꽃받침은 유난히 긴 토인들의 아랫입술 같기고 하고 어찌 보면 술잔을 닮았다.

이색적인 꽃 모양과 함께 푸른 바다를 앞으로 두르고 흰 모래사장을 융단처럼 뒤덮고 있는 연보라색 꽃은 해수욕 시즌이 끝나고 조금은 을씨년스러워진 해수욕장의 풍경을 오히려 낭만으로 채워준다.


꽃이 지고나면 콩알 굵기만 한 열매가 열리고 겉에는 코르크로 무장한다.

가볍고 물에 잘 뜨며 방수기능까지 갖춘 코르크로 치장을 하였으니 종족을 번식시킬 만반의 준비를 한 셈이다.

또 유연한 적응력은 까다로운 나무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자기가 처한 곳이 따뜻한 남쪽지방이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상록수였다가, 백령도와 같은 좀 북쪽에서 자라게 되면 겨울에 잎을 떨어뜨리는 낙엽수가 된다.

그래서 순비기나무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호주까지 자람 터를 넓힌 마당발나무다.


순비기나무는 예부터 약으로도 그 쓰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풍으로 머리가 아프며 골속이 울리는 것, 눈물이 나는 것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이빨을 튼튼히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잘 자라게 한다. 습비(濕痺)로 살이 오그라드는 것을 낫게 하며, 촌충과 회충을 없앤다. 술에 축여서 찌고 햇빛에 말린 다음 짓찧어서 쓴다”라고 했다.

그 외에도 “열매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다음 베개에 넣어두면 두통에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잎과 가지에는 향기가 있어서 목욕탕 물에 넣어 향료로 쓰기도 한다.

이처럼 약으로 여러 쓰임이 있지만, 순비기나무는 그중에서도 특히 두통치료 효과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두통이 생기는 이유가 적어도 수십 가지는 될 터이니 실제로 어떤 두통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 듣지 못했다.

다만 깊은 바다에서의 물질로 평생 두통에 시달리는 제주 해녀들과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해녀들이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다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내는 숨소리를 ‘숨비소리’, 혹은 ‘숨비기 소리’라고 한다.

순비기라는 나무 이름은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순비기나무는 해녀들의 만성두통 치료제로 애용되었고, 또 그녀들의 숨비소리까지 들어주는 나무로 더 큰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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