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작살나무

초암 정만순 2019. 9. 4. 17:15



작살나무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2∼4m이며 가지는 어느 것이나 원줄기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두 개씩 정확히 마주 보고 갈라져 있어 작살 모양으로 보인다.

어린 가지와 새 잎에 별 모양 털이 있다.

회색빛을 띤 갈색 가지에 달리는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윗부분이 좀더 넓고, 잎 끝이 뾰족하여 더욱 길게 느껴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나 있고 잎을 만져보면 질감이 좋다.

꽃은 8월에 피고 연한 자줏빛이며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은 얕게 5개로 갈라지고 화관은 4개로 갈라지며 겉에 털과 선점()이 있고 안에는 4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고 지름 4∼5mm이며 10월에 자주색으로 익는다.

잎은 지혈작용과 항균작용을 한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한다.

전체에 털이 없는 것을 민작살나무(var. glabra), 열매가 흰색인 것을 흰작살나무(var. leucocarpa), 길이 10∼20cm, 나비 4∼7cm이고 꽃이삭이 크며 가지가 굵고 바닷가에서 자라는 것을 왕작살나무(var. luxurians), 잎의 길이가 3cm 내외인 것은 송금나무(var. taquetii)라고 한다.


길이 6~12㎝ 정도의 잎이 가지에 마주 달린다. 끝이 길게 뾰족한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옅은 잔톱니가 있다.

 뒷면은 잔털이 있거나 없으며 만져보면 부드럽다.

가을에 노랗다가 보랏빛 도는 붉은색으로 물든다.


7~8월에 잎 달린 자리에 밝은 보라색으로 핀다. 끝마다 마주 갈라지는 꽃대가 나와 각 마디와 끝에 길이 2~2.5㎜ 정도의 꽃이 달린다.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오며 암술은 1개, 수술은 4개다.

꽃부리는 끝이 4갈래로 갈라지며 겉에 잔털이 있고 냄새가 나오는 반투명한 기름점이 있다.


열매

10월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앗이 있는 지름 4~5㎜ 정도의 둥근 열매가 윤나는 붉은 보라색으로 여문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줄기껍질

어린 나무는 노란빛이 도는 밝은 갈색을 띤다.

묵을수록 회색빛 도는 갈색을 띤다.

밋밋하면서도 하얀 껍질눈이 많다.

가지

햇가지는 녹색을 띠다가 점차 붉은 자주색이나 붉은 갈색이 되며 별 모양으로 갈라진 잔털이 있다가 없어진다.

묵으면 갈색을 띤다. 껍질눈이 있다






갈라지지 않은 단엽의 잎이 마주보기로 달리고 아주 작은 크기의 꽃이 취산꽃차례에 달리는데 잎의 겨드랑이에 달리는 특징을 지닌 낙엽작은키나무이다.
작살나무는 생육지의 환경에 따라 형태적 변이가 심한 분류군인데, 식물체 전체에 털이 있는지 여부, 열매의 색깔, 꽃차례와 잎의 크기 등의 형질에 근거하여 흰작살(C. japonica var. japonica f. leucocarpa Siebold), 왕작살(C. japonica var. luxurians Rehder), 송금나무(C. japonica var. taquetii (H. Lév.) Nakai) 등 작살나무의 변종이 여러 개 기재되어 왔다.

1999년 전주대학교 김현 교수 연구팀은 한국산 작살나무속 식물을 대상으로 디엔에이 분석을 수행하였다.

알에피디(RAPD) 마커를 이용한 이 연구와 야생에서의 생육 과정 관찰을 통해 저자들은 작살나무와 왕작살나무만 분류학적 실체를 인정하였고, 흰작살이나 송금나무는 작살나무가 자라는 단계나 환경적 조건에 따른 변이체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Kim and Song, 1999).
그러나 2007년 발간된 한국속식물지에서는 작살나무 밑에 열매가 흰색인 흰작살나무를 품종으로 인식하였고 그 외에 송금나무와 왕작살나무를 변종으로 인식하였다(Flora of Korea Editorial Committee, 2007).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섬에서 자라는 송금나무는 작살나무보다 잎이 작은 특징으로 구분되고, 울릉도를 비롯해 해안가에서 자라는 왕작살나무는 복취산꽃차례를 갖는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중부 이남에 분포하는 좀작살나무(C. dichotoma (Lour.) K. Koch)는 잎 아래쪽에는 톱니가 없으며, 꽃차례는 잎겨드랑이에서 1-4mm 위쪽에 나므로 다르다.


가을의 초입부터 낙엽이 뒹구는 늦가을까지 우리 산 가장자리에는 귀여운 보라색 구슬을 송골송골 매달고 있는 자그마한 나무가 눈길을 끈다.

고운 자수정 빛깔을 그대로 쏙 빼닮은, 대자연이라는 장인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조각품의 극치다.

가을 산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작살나무 열매가 바로 이들이다.

작살나무는 원래 습기가 많은 개울가에서 올망졸망한 크기의 다른 나무들과 사이좋게 살아간다.

그는 주위의 키다리 나무들과 햇빛을 받기 위한 키 키우기 무한경쟁에 무모하게 뛰어들지 않는다.

큰 나무들이 위로 올라가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아래 공간을 ‘틈새시장’으로 활용한다.

우선 알차게 이리저리 가지 뻗음을 해두고 나름대로의 방식에 따라 살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적게 들어오는 햇빛으로 광합성 효율을 높이는 기술은 비정한 식물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만의 노하우다.

괜스레 덩치만 키웠다가는 실속도 못 차리고, 주위 나무들로부터 견제만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작살나무는 봄에서부터 여름까지 아름다운 가을 열매를 만들기 위하여 조용히 준비를 한다.

이 시기에는 엇비슷한 이웃나무들과 푸름에 섞여서 전혀 자신을 나타내지 않는다.

전문가의 눈이 아니면 찾아낼 수도 없다.

숲속의 초록빛이 한층 짙어진 한여름의 어느 날, 비로소 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 연보랏빛의 깨알 같은 꽃들을 살포시 내민다. 나무나라의 쓸 만한 백성이 여기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첫 신호다.

 그러나 꽃이 너무 작아서 벌이나 나비들에게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이어서 열리는 좁쌀 크기의 열매가 익어 가는 가을과 함께 차츰 연보랏빛으로 변신하면서 숨겨둔 아름다움을 조금씩 내보인다.


가을이 완전히 깊어지면 지름 2~5밀리미터의 동그란 열매로 성숙한다. ‘

올챙이 시절’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자수정 구슬로 장식한 아름다운 작살나무 미인을 비로소 사람들이 알아준다.

열매는 혼자가 아니라 가녀린 가지가 휘어질 듯 수십 개씩 옹기종기 붙어 있다.

여름 끝 무렵에 열리기 시작하여 낙엽이 진 앙상한 가지에 삭풍이 휘몰아쳐 나뭇가지를 온통 훑어버릴 때까지 열매가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는 것도 작살나무의 자랑거리다.

하늘이 더욱 높아진 맑은 가을날 햇빛에 반사되는 작살나무의 보랏빛 열매는 우리나라 특유의 코발트 빛 가을 하늘과의 어울림이 환상이다.

중국 사람들은 작살나무 열매의 아름다움을 보라 구슬, 즉 ‘자주(紫珠)’라 했다.

 반면 일본 이름은 ‘무라사키시키부(紫式部)’다.

《겐지이야기(源氏物語)》라는 그들의 유명한 고전 소설의 저자와 같은 이름이다.

불과 25살에 과부가 된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 일본인들이 아끼고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의 이름을 작살나무에 그대로 붙인 것이다.

그만큼 작살나무 열매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랏빛 아름다움과 썩 잘 어울리는 낭만적인 이름이다.

그러나 같은 나무를 두고 우리만 ‘작살’이라는 조금은 삭막한 이름으로 부른다.

무슨 일이 잘못되어 아주 결딴나거나 형편없이 깨지고 부서질 때 우리는 흔히 ‘작살난다’라고 말한다.

작살나무의 가지는 정확하게 서로 마주나기로 달리고 중심 가지와의 벌어진 각도가 60~70도 정도로 약간 넓은 고기잡이용 작살과 모양이 닮았다.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작살나무는 다 자라도 사람 키를 조금 넘는 정도의 작은 나무이며, 대체로 줄기는 길게 늘어진다.

좋아하는 자람 터는 습기가 많은 구석진 곳이지만, 조금 메마른 땅에 심어도 운명처럼 적응하며 잘 자란다.

조그만 정원이라도 가진 분들이라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작살나무 한 그루를 심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을에 씨를 따서 땅에 묻어두었다가 봄에 심으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

작살나무는 좀작살나무와 새비나무를 포함하여 세 종류가 우리나라에 자란다.

서로 비슷하게 생겼으며 작살나무는 열매의 지름이 4~5밀리미터 정도로 다른 작살나무 종류에 비하여 좀 굵은 편이다.

좀작살나무는 잎의 가장자리 절반 이상에만 톱니가 있고, 열매는 ‘좀’ 자가 붙은 것처럼 지름이 2~3밀리미터 정도로 작살나무보다 훨씬 작다.

우리 주위에 흔히 심은 것은 열매가 더 앙증맞은 좀작살나무다.

새비나무는 작살나무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으나, 잎 표면에 털이 있고 주로 남해안의 섬 지방에서만 자란다.

 이들 외에 열매가 우윳빛인 흰작살나무도 원예품종으로 개발되어 심고 있으나, 작살나무는 역시 보라 구슬을 달고 있어야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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