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사철나무

초암 정만순 2019. 7. 24. 16:53

 

 

사철나무

 

 

 

 

 

경기도, 강원도 이남의 바닷가 산기슭에서 높이 2~3m정도 자라는 키가 작은 상록수이다.

요즘은 정원수로 가꾸거나 울타리에 심어서 사철 푸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사철나무는 해풍과 염기에 강하고 습지와 건조지대에도 잘 자란다.
잎은 줄기에서 마주나고 길이 3~7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두텁고 표면에서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이다.
비슷한 종으로는 무륜나무, 긴잎사철나무, 은테사철, 황록사철, 금사철 등이 있다.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생기고, 그 밑의 가지에서 갈라져 나와 다시 꽃이 피는 취산꽃차례에 지름 3~6mm인 황백색 꽃이 조밀하게 달린다.
꽃받침조각, 꽃잎, 수술은 각각 4개이며 암술은 1개가 있다.
수술은 꽃잎과 길이가 같고 꽃밥은 적황색이다.
열매는 지름이 7~9mm로 둥근모양이고 10월에 엷은 홍색으로 익으며 4갈래로 갈라져서 씨가 나온다.

 

경상남도 울산군 온산면 목도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65호에 지정되어 있다.

 

 

줄기

 

높이가 3m에 달하고 수피는 회흑색이 나며, 새로 난 가지는 녹색으로 털이 없고 많은 가지가 난다.

 

 

 

잎은 대생하며 혁질이고 도란형 또는 좁은 타원형이며 예두 또는 둔두이고 예저이며 두껍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 나며 광택이 있고 뒷면은 황록색이고 털이 없으며 길이 3~7cm, 폭은 3~4cm로서 가에는 둔한 거치가 있고 엽병은 길이 5-12mm이다.

 

 

 

 

꽃은 양성으로서 6-7월에 피며 지름 7mm이고 연한 황록색이며 액생하는 취산화서에 5-12송이가 달린다.

꽃받침은 4개인데 얕게 갈라져 있으며, 꽃잎 역시 4개로 난상이고 편평하게 피며 암술은 1개이다. 수술은 4개이다.

 

 

 

열매

 

삭과는 둥글고 지름 8-9mm로서 10월에 적색으로 익으며 3-4개로 갈라져서 황적색 종의로 싸인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백색이고 길이 7mm로서 한쪽에 줄이 있다.

열매는 겨울 동안 빨갛게 달려 있다.

 

 

용도

 

바닷가 근처 숲에 흔히 자라지만 가을에 달리는 열매와 씨가 보기에 좋아 울타리나 정원에 널리 심는다.

다만 개화기 때에 파리가 많이 모여들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곳이 가깝거나 위생적일 필요가 있는 곳에는 적당하지 않다.

경계용이나 차폐를 위해서 심기도 하고, 방화수로도 이용된다.

 

한방에서는 사철나무껍질을 화두충()이라 하여 주로 이뇨, 강장제로 쓰이며, 관절염, 신경통, 요통, 치열, 통경, 혈액순환에도 쓰인다.

또한 잔가지와 뿌리는 소염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사철나무의 뿌리를 달여서 약으로 복용하였는데 여성병인 월경불순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늘푸른나무는 대부분 소나무, 향나무 같은 바늘잎나무이고, 남부지방에는 녹나무, 가시나무, 돈나무와 같은 활엽수가 많지만 제주도에서 황해도까지 넓게 천연 분포하는 늘푸른 넓은잎나무는 사철나무가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키가 6m까지 자라고, 잎은 가죽처럼 두껍고 질겨 혁질이라고 하며, 반질반질 윤이 난다.

봄이 지나고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유월 중순쯤 가지와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꽃자루가 생겨 6~10개의 7mm 정도 되는 작은 담황색 꽃이 나무 전체를 덮고 있어 참 아름답다.

햇빛이 거의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내음력이 강할 뿐 아니라 내건력, 내염력 및 공해에 견디는 힘이 커서 도시나 시골 어떤 입지에서도 잘 적응하는 나무다.

전정으로 나무를 마음대로 다듬을 수 있어 뜰 안에서 자기가 원하는 모양으로 키울 수도 있으며, 생 울타리용으로도 좋다.

여러 나무를 뭉쳐서 심더라도 서로 심하게 경쟁하지 않고 가지를 잘라내면 아무 데서나 새로운 싹이 나오는 것이 이 나무의 생리적 특성이다.

항상 변하지 않는 푸른 잎을 달고 있어서 싫증이 날 것 같지만 은은한 향기와 더불어 가을엔 노랗게 익은 주황색 종자가 조랑조랑 매달려 있는 모습이나 하얀 눈 덮인 겨울철의 초록잎 사이로 보이는 앙증맞은 열매가 매력적이라 절대로 싫증날 수가 없다.

금테사철, 황금사철, 황록사철 등과 같은 원예품종이 많이 개발되었고, 미국에서는 바닷가 염분이 많아서 다른 나무들이 잘 자라지 않는 곳에서도 정원수나 나무울타리로 이미 백여 년 전부터 심어 왔다.

한방에서 이뇨제 또는 강심제 원료로 쓰이며, 나무껍질은 질겨서 밧줄을 만들기도 한다.

 

독도의 사철나무       

     
독도의 동도 천장굴 주변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사철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이를 보호수로 지정하고 '독도 수호목'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독도 수호목 지정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에 맞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독도에 살고 있는 사철나무는 구한말 우리 어민이 울릉도에서 직접 가져가 심었다는 설이 있으나 실제는 울릉도에 있는 사철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독도까지 날아간 새들의 배설물에 의해 저절로 자라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독도하면 으레 삭막한 바위 덩어리가 연상되지만, 자그마치 46종의 식물이 절벽의 곳곳에 붙어 자라고 있는 녹색 섬이다.

독도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체는 동도 천장굴 위쪽에 있는 약 100년 된 고목 사철나무다.

주변에 여섯 그루의 식구와 서도 정상 부근의 세 그루 등 모두 10여 그루가 자란다.

고목 사철나무가 태어난 시기는 일본이 독도를 몰래 자기네 땅에 편입시킨 1905년 전후다.

나라님이 나서서 당연히 따지고 들어가야 했지만, 당시의 대한제국은 시비를 걸 만한 여력도 의지도 없었다.

이즈음 기특하게도 사철나무가 독도에 먼저 터를 잡고 ‘독도는 우리 땅’임을 굳힌 것이다.

그것도 그냥 사철나무가 아니라 울릉도 출신으로 짐작되는 토종 사철나무다.

때맞춰 옮겨준 공신들은 사철나무 열매를 뱃속에 담고 독도에서 잠시 쉬어가던 떼까치나 지빠귀 종류다.

사철나무가 독도 바위틈에서 씨앗을 싹틔우고 살아가는 과정은 마치 나라를 잃고 고통받는 민초들의 삶과 닮았다.

일제강점기의 어린 독도 사철나무는 보살핌은 고사하고 짠물과 바람과 지독한 가뭄을 혼자서 견뎌야만 했다.

강인한 생명력은 광복을 거쳐 혼란기와 한국전쟁의 와중에도 독도의용수비대가 우리 땅을 힘겹게 지키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몸체를 불려나갔다.

지금은 10여 그루로 늘어났지만, 모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한결같이 바위에 붙어 납작 엎드려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한 긴 세월 동안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외롭게 독도를 지켜온 사철나무는 이제야 ‘보호수’란 이름으로 나라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사철나무는 독도와 같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자라는 나무이다 보니 자람 터를 가리지 않는다.

아주 추운 북쪽지방이 아니면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소금바람에도 강하여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사철나무란 이름이 너무 포괄적이고 광범위하여 다소 혼란스럽다.

북한은 그냥 ‘푸른나무’다.

옛 이름은 동청(冬靑)으로 겨울에도 푸른 나무란 뜻인데, 어디 이런 나무가 한둘인가?

바늘잎나무 거의 대부분과 넓은잎나무 수백 종이 동청나무다.

문헌을 찾아보니 옛 어른들은 동청을 세 갈래로 정리해두었다.

첫째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사철나무, 둘째는 겨우살이, 셋째는 광나무와 감탕나무 등이다.

모두 동청이란 글자로 표시하고 있으므로 앞뒤의 설명으로 어느 것인지 찾아내야 한다.

사철나무의 잘 나가는 쓰임새는 산울타리다.

촘촘한 가지 뻗음과 사철 잎을 달고 있어서 가리개의 기능을 잘해주며, 이리저리 잘라대도 금방 가지를 내민다.

햇빛을 잘 받지 못하는 아래 잎도 위 잎을 밀치고 나오려는 욕심을 피우지 않고 주어진 만큼 광합성을 하면서 큰 불평 없이 서로 잘 어울려 자란다.
쥐똥나무와 함께 가장 널리 쓰이는 울타리나무다.

조선시대 전통 양반 가옥의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는 손님이 왔을 때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게 취병(翠屛)이라는 가리개 시설을 만들었다.

이때 돌담보다는 흔히 사철나무로 산울타리를 만들었다.

때로는 대나무로 담장을 거푸집처럼 엮고 안에다 줄사철나무를 올리기도 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사철나무는 자연 상태로 자란 모습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다듬어준 모습이다.

울타리나 정원수로서 작은 나무처럼 생각되나 그냥 두면 중간 키 정도는 자란다.

충남 간월도에서 자라는 사철나무는 키 3.2미터, 줄기둘레가 100센티미터이고, 울산 대송리에 자라는 사철나무는 키 7미터, 줄기둘레가 100센티미터에 이른다.

잎은 마주나기로 달리고 두꺼우며,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표면에 윤기가 흐르며 짙은 초록빛이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초여름에 손톱 크기 남짓한 꽃잎 네 개가 정확히 마주 보면서 연한 녹황색 꽃을 피운다.

열매는 굵은 콩알만 하고 주황색으로 익는다.

겨울이 되면 씨껍질(가종피, 假種皮)<가종피: 씨의 겉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특수한 껍질로 일반 종피(種皮)와는 달리 밑씨의 일부가 변형된  은 넷으로 갈라지고 안에서 빨간 씨가 얼굴을 내민다.

 

사철나무와 생김새는 같으나 줄기가 나무나 바위를 기어오르며 자라는 줄사철나무가 있다.

진안 마이산 일대의 줄사철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38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외에도 사람들이 개량한 수많은 품종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백색 줄이 들어간 것은 은테사철, 노란색인 것은 금테사철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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