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순나무
가시목·발갓구·말갈구라고도 한다.
수피는 어두운 회색빛을 띤 갈색이며 어린 가지는 평활하나 늙으면 세로로 얕게 갈라진다.
어린 가지는 녹색이며 털이 없고 높이 3∼5m이다.
잎은 어긋나고 딱딱하며 긴 타원형으로 양 끝이 급하게 뾰족해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양면에는 털이 없고 혁질(革質)이며 광택이 있다.
꽃은 4월에 피고 녹색빛을 띤 흰색이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1∼2cm이다. 꽃받침조각은 6개, 꽃잎은 12개이며 줄 모양으로 형태가 서로 비슷하고 수술은 많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심피가 바람개비처럼 배열하고 8각(角)이므로 중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종에 팔각(八角)이라는 이름이 있다. 외과피(外果皮)는 육질이고 내과피는 딱딱하다. 종자는 타원형이고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광택이 있으며 독이 있다.
생가지를 부처 앞에 꽂으며, 일본에서는 이 나무를 산소 옆에 심으면 귀신이 침범하지 못한다는 전설 때문에 산소 주위에 심으며 관 속에 넣기도 한다.
중국산 팔각(I. verum)은 이와 비슷하지만 독이 없기 때문에 음식에 넣거나 또는 건위제·구풍제(驅風劑)로 사용한다.
따라서 붓순나무가 자라는 곳에서는 팔각과 혼동하여 사용한 결과 중독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한국(진도·완도·제주도)·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줄기
높이 3~5m이며 나무껍질에 특유한 향이 있고 나무껍질은 어두운 회색이며 가지에 털이 없다.
일년생가지는 녹색이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에 특유한 향이 있고 어두운 회색이다.
잎
잎은 어긋나기로 두꺼우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 5~10cm,넓이 2~5㎝로서 예두 예저이다.
양면에 털이 없으며 톱니가 없고 두툼하며 짙은 녹색에 광택이 나며 잎을 자르면 향이 난다.
잎자루는 길이 6~10㎜이고 털이 없다. 잎맥이 뚜렷하지 않다.
꽃
꽃은 3~4월에 피며 녹백색으로 가지 옆에 달리며 지름 2.5~4㎝로 향기가 있다.
화경은 길이 1cm이고 꽃받침조각은 6개이며 꽃잎은 12개이고 길이 10~13mm로서 선형이다.
수술은 많으며 길이 3mm이고 씨방은 길이 4mm로서 6~12개이다.
열매
열매는 골돌로서 6~12개가 바람개비처럼 배열되며 지름 2~2.5cm이고 9월에 성숙하며 겉열매껍질은 육질이고 안쪽열매껍질은 각질이며 특유한 향이 있고, 유독성,
길이 6~7mm의 황색 종자가 1개씩 들어 있다.
용도
• 잎 전체에 윤기가 있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므로 남부지방의 정원수로 적합하며, 공원수로도 적당하다.
• 목재는 염주알, 양산대, 주판알을 만든다.
• 나무껍질은 혈액응고제, 잎과 가지는 약용, 향료로 쓰이며 열매는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일본에서는 잎과 가지를 불전에 바치며 또는 향료로 사용한다.
붓순나무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자라는 늘푸른나무다.
아열대와 난대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까지가 붓순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다.
붓과 새순이 결합하여 붓순이란 이름이 생긴 것으로 짐작되나
붓순나무의 어디를 보고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붓순나무는 원래 독특한 냄새를 가진 나무로, 꽃은 물론 잎과 줄기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향목(香木)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으며, 자라는 곳이 아열대지방이다 보니 처음에는 인도에서 불단(佛壇)에 올리는 나무로 쓰였다.
우리나라는 남부지방의 일부에서만 자라므로 별다른 쓰임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붓순나무를 흔히 만날 수 있으며, 상상의 꽃인 청련화(靑蓮華)와 닮았고 부처님의 본고장에서도 쓰는 향목이라고 하여 불교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붓순나무는 키가 5미터 정도까지 자랄 수 있는 작은 나무로 원줄기는 곧게 자라지만, 옆가지가 많이 나와 혼자 두면 둥그런 나무모양을 만든다.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때로는 가지 끝에 몰려 달리는 경향이 있으며, 짙은 초록빛으로 두껍고 광택이 있다.
꽃은 이른 봄에 연한 노란빛으로 핀다. 향기기 주위에 퍼져 있으므로 가까이 가면 금방 찾아낼 수 있다.
길이 1센티미터 정도 되는 가느다란 꽃잎이 12개나 되며 펼쳐지는 방향이 제멋대로다.
흔히 4~6매의 꽃잎이 동그랗게 펼치며 피는 보통의 꽃들과는 모양새가 전혀 다르다.
가을에 익는 열매의 모습도 우리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약간 납작하고 대체로 여덟 개로 갈라져 팔각형 모양을 나타낸다.
열매 위 표면은 렌즈모양으로 갈라져 있고, 그 안에 씨가 들어 있다.
특별한 모양만큼이나 시키믹산(Shikimic acid)이라는 유독성분이 함유된 열매로 유명하다.
독성물질은 주로 씨앗에 들어 있다.
따라서 결코 식용을 할 수 없지만 ‘팔각(八角)’이란 향신료와 모양이 비슷하여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붓순나무와 아주 가까운 나무로 중국 원산의 팔각나무(학명 Illicium verum)가 있다.
팔각나무 열매는 중국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로 널리 쓰인다.
붓순나무와 팔각나무는 열매 생김새가 비슷하나, 팔각나무는 붓순나무 열매보다 별모양이 더 확실하여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혼동이 잦아서 FDA가 경고조치를 내릴 정도로 붓순나무 열매를 팔각나무 열매로 오인한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근 팔각나무의 열매는 ‘스타아니스(star anise)’란 이름으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2009년 세계를 뒤흔든 신종인플루엔자의 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의 원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까운 형제나무 사이라도 쓰임의 차이는 지옥과 천국 차이만큼이나 크다.
붓순나무는 몸체의 향기와 열매의 독성을 이용한 다른 쓰임이 있다.
일본에서는 묘지 부근에 흔히 심으며, 꺾어서 묘지 앞에 놓기도 한다.
붓순나무의 향기가 묘역에서 나올 수 있는 나쁜 냄새를 줄여주고, 짐승들은 이 냄새를 싫어하여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붓순나무는 향기가 있고 다른 나무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꽃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나무는 아니라서 정원에 한 그루쯤 심어 볼 만하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여도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키우기가 어려운 정말 ‘따뜻한 남쪽나라’의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