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 회전력을 이용한 척추 수련법
【수련의 원리와 의미】
① 우주 만물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이는 우주 만물이 잠시라도 정지해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아원자 입자에서부터 행성, 성단에 이르기까지 우주는 진동, 회전하고 있습니다. 우주를 기하학적 형상으로 묘사하는 것, 만물을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는 형태를 띠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사람의 개념작용입니다. 세계를 일정한 지층을 이루는 것으로 바라보거나 일정한 코드로 이해하는 것도 개념작용에 의거해 동일성의 세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데 이러한 개념작용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를 실체라고 여기게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치나 관점이 획일화될 수 있고 무한한 잠재성, 가능성의 세계를 배제할 수 있습니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세계 대신에 개념, 로고스에 의한 죽은 세계를 실체인 것처럼 여기는 전도된 세계에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개념작용과 무한한 세계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고 번뇌가 그칠 수 없습니다.
개념작용에 의해서 서로 다른 지형, 지층을 갖고 있는 것으로 구별되는 '이것'과 '저것', 물질의 존재형식으로 여겨지는 기하학적 형태도 사실은 기의 흐름이 구조화된 것이며 그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고 외부와 흐름의 관계 속에 있습니다. 움직임, 진동을 배제한 정적靜寂, 고여 있음은 죽음입니다. 움직이고 진동하는 세계를 수용한다고 해서 정신없이 산란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개념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단위에 코드를 맞추고 있으면서 다른 단위를 바라볼 때는 세계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움직임과 흐름이 일어나고 있는 단위를 포괄하는 더 큰 규모, 차원에 이를 때는 미세단위의 움직임과 흐름에 얽매이지 않아서 정적靜寂으로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진정한 靜寂은 眞空妙有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기의 현상을 파동, 場의 성질로 비유합니다. 이는 기가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취산聚散이 쉴 새 없이 진행됩니다. 기는 강도强度와 밀도密度, 거칠고 부드러움 등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기의 패러다임은 개념에 의해 구축된 서로 다른 지층, 지형, 형상, 분별세계를 해체하고 그들 세계를 넘나듭니다. 차원의 변화에 따라 모든 움직임을 머금은 정적靜寂, 공空, 허虛의 세계로 이르게 합니다.
② 3차원적 물리적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내 몸의 경계를 진동을 통해서 해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몸의 긴장을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의식의 이완, 개념작용의 해체를 뜻합니다.
③ 3차원적 물리적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던 우주 공간을 내 몸의 진동을 통해서 새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의념이 동참한 상태에서의 공간은 내 몸과 소통하는 기의 장으로 바뀌어 나타납니다. 그러한 기는 회전력을 통해서 강도强度와 밀도密度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물질을 화학적으로 분해하지 않는 상태에서 개념작용의 변화에 의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무공해의 무한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우리 몸에서 피돌기나 총알의 추진력, 풍력발전 등은 모두 회전에너지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현상으로서도 압력 차이가 있는 곳에서는 흐름이 일어납니다. 태풍이나 토네이도와 같은 현상도 이런 원리에 따라서 형성됩니다.
【수련 내용】
① 미동을 통해서 자세의 긴장을 풀고 의식을 이완시킵니다.
② 정공의 기본 자세에서 손의 기 감각을 높입니다.
③ 편안한 위치에 놓인 양 손바닥을 하늘을 향하게 한 뒤, 의념을 우주공간에 옮기고 그곳에서 손바닥을 내려보면서
(마치 손바닥이 우주에 매달려 있는 듯, 혹은 무한한 우주를 두 손으로 떠받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면서)
손에 불기둥과 같은 기의 기둥을 만듭니다.
④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두 손바닥이 등 뒤 우주 공간을 향하게 합니다.
특히 손바닥 한가운데 노궁혈을 중심으로 하여 기운이 우주공간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지켜봅니다.
이때 손바닥을 가볍게 뒤로 뒤채거나 좌우로 미동하여 손바닥에서 이어져 나가는 기운의 감도를 높여 줍니다.
⑤ 두 손에서 나가는 기운을 따라 의념을 등 뒤 우주공간으로 옮깁니다.
잘 나가지 않을 때는 뒷머리나 등, 손바닥을 자꾸 뒤로 뒤채면서 공간을 느끼도록 합니다.
⑥ 등 뒤 우주공간에 의념을 완전히 옮겨 그곳에서 의념이 주체가 되어 도리어 손바닥 노궁혈을 대상처럼 바라봅니다.
그러면 마치 우주공간에서 레이저 광선과 같은 기운이 손바닥 노궁혈로 이어집니다.
그럴 때 손바닥이 이 우주 기운에 연결되어서 매달려 있는 것처럼 여기도록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동을 거듭하면 손바닥에 이어져 있는 기운의 밀도가 점점 높아집니다.
⑦ 계속 등 뒤 우주공간에서 지켜보는 상태에서 손바닥 노궁혈이 뒷머리를 나타낸다고 여기
면서 손바닥과 뒷머리를 같이 미동하면서 뒷머리까지 등 뒤 우주공간에 연결되어 매달려 있는 것처럼 여기도록 합니다.
뒷머리 전체로 기운이 확산되어 연결되면 저절로 등판 전체로 기운이 퍼져서 편안해지고 몸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⑧ 같은 방식으로 노궁혈이 두 신장, 골반을 포함한 등판 전체라고 여기면서 등 뒤 우주공간 전체와 연결합니다.
어느 새 내 몸 전부가 무한한 등 뒤 우주공간에 접속되어서 매달려 있는 양상으로 느낌이 전환됩니다.
⑨ 이 때 등 뒤로 우주공간이 열리지 않거나 어느 새 등 쪽으로 범위가 축소되면 등을 뒤채면서 꼬리뼈 - 백회 - 우주공간- 꼬리뼈 로 이어지는 타원 회전을 반복합니다.
회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 회전 범위가 등 뒤, 위아래로 점점 확장되어 나갑니다.
최대한 범위를 넓혀서 내 등이 우주공간에 젖어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합니다.
(10) 등 뒤쪽 우주공간의 느낌이 충실해지면 여전히 우주공간에 의념이 주체로 머무는 상태에서 척추와 좌우 신장 축( 방광경) 따라서 두 신장을 관통하는 기운의 축)에 우주공간이 단면도처럼 이어지도록 하고 우주공간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 들도록 하면서 나를 편히 내맡깁니다.
(11) 그 상태에서 우주공간 저 멀리서 내 키 높이를 훨씬 상회하는 기운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냅니다.
마치 토네이도처럼 아주 빠른 속도로 반시계바늘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위로 상승하는 기운의 기둥을 연상합니다.
그 기의 기둥이 단면도와 이어진 상태에서 서서히 척추로 접근하도록 합니다.
물론 의념은 우주공간 멀리에서 주체로 머물면서 척추나 토네이도 기의 기둥을 대상처럼 지켜 볼 수 있게 합니다.
(12) 그 기운이 맨 먼저 척추 바깥의 겉피부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그 순간 내 몸과 우주공간 사이에서 경계라고 여겨지던 부분이 해체되면서 남아 있던 긴장이 많이 풀리게 됩니다.
이어서 척추뼈로 파고들도록 하고 척추 안의 척수신경에까지 작용하도록 합니다.
척추뼈에 작용할 때는 묵직하지만 척수신경에 작용할 때는 아주 가벼워지면서 환해지고 열감이 생기면서 그대로 위로 기운이 상승하게 됩니다.
(13) 등 뒤 우주공간과는 여전히 단면도로 이어져 있는 상태에서 척추가 꼬리뼈 아래 지구 중심에서부터 백회 위 은하계 중심에 이르기까지 기의 소용돌이 기운이 계속 유지되도록 합니다.
(14) 이 때 두 손은 가슴 앞쪽에서 손등이 겹치는 자세를 취하면서 등뼈의 감각과 상응한다고 여깁니다.
다른 신체부위가 긴장되어 있을 때는 가볍게 미동하면서 우주공간으로 열려 있다고 내맡겨 버리고 우주에는 등뼈를 관통하는 기의 기둥과 두 손등만 남아있다고 여깁니다.
나중에 두 손등을 약간 벌리면서 손등사이에 기운이 연결되어 있다고 여기고 동시에 몸무게를 척추로 실어주어서 척추가 내 몸의 중심축처럼 여겨질 수 있게 합니다.
(15) 만약 상기되거나 잡념이 생긴다면 앞쪽의 우주기운이 등과 반대로 머리에서 아랫배로 하강하는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나중에는 이 기운을 꼬리뼈로 이어 척추로 상승하도록 합니다.
(16) 두 손을 발목 부위에서 중지와 약지가 겹친 채 위로 향하게 하고 이를 척추로 연상합니다.
이때부터 이 우주 공간에 척추를 관통하는 기의 기둥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게 합니다.
등 뒤 우주 공간과 단면도로 기가 연결된 상태에서 타원의 회전방향에 따라 우주기운이 꼬리뼈 미려혈로 집중되게 느낍니다.
이때 항문을 약간 조이면서 마치 항문으로 앉은 자리 밑의 우주기운과 등 뒤 우주기운, 몸 앞에서 내려오는 우주기운과 심장의 더운 기운이 모두 꼬리뼈를 뚫고 미려혈로 집중되어서 척추를 타고 위로 상승하도록 합니다.
(17) 앉은 자리 밑의 우주 공간에서 우주 기운이 반시계바늘 회전하면서 척추를 관통해서 위로 상승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묵직하게 조이던 느낌이 아주 가볍고 환해지면서 위로 상승하게 됩니다.
(18) 반시계바늘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상승하는 척추 기둥을 미려혈에서부터 한마디씩 올라가면서 수시로 회전하는 느낌을 연상하도록 합니다.
특히 삼관三關에 해당하는 미려관, 협척관(흉추 11번 ), 옥침관(경추 1번 위의 뒷머리 쪽)의 경우 집중해서 운용하도록 합니다. 그 외에도 신장 주변의 요추 2, 3번, 심장 뒤의 흉추 5,6번, 경추 7, 2, 1번으로 기운이 잘 소통되도록 합니다.
미려혈에 기운이 집중되면 마치 펌프처럼 기운이 상승합니다.
요추 2, 3에 기운이 집중되면 기운이 위아래로 원활하게 퍼져 나갑니다.
경추 1번, 옥침관, 백회는 기운이 위로 상승하게 해 줍니다. 경추 2번에 집중하면 척추 아래로 기운이 잘 흐르게 됩니다.
(19) 경추 1번에까지 회전력을 활용해서 기운을 집중하면 옥침관, 머리중심, 백회로 기운이 상승하기도 하지만 뒷머리 전체로 기운이 확산되면서 위로 올라가는 느낌도 생깁니다.
(20) 척추의 기운이 잘 소통되면 회전이 빛의 속도라고 연상하여 척추뼈와 척수신경의 구분 없이 모두 가볍고 환해질 수 있도록 합니다.
(21) 지켜보는 의념도 그 기운 흐름에 들어가서 위, 아래, 미려혈과 백회, 지구중심과 우주공간 구분 없이 그 전체가 환해지는 상태까지 이르도록 하고 그 흐름에 내맡깁니다.
【특기 사항】
① 척추 외에 다른 신체 부위가 느껴질 때는 미동을 하면서 우주공간에 열려있다고 여기고 내맡깁니다.
② 척추기운이 충만해지면 저절로 늑골이나 팔, 다리 골격으로 기운이 퍼져나간다고 여깁니다.
③ 미려혈에서는 반드시 뜨겁거나 더운 기운을 만들어서 위로 상승하게 합니다.
냉기가 생길 때는 심장의 뜨거운 기운이 아랫배, 회음을 거쳐 미려혈에 이르도록 합니다.
동시에 등 뒤 우주공간을 멀리 설정해서 우주기운이 충분하게 밀려들어오도록 합니다.
앉은 자리 밑의 우주에서도 기가 반시계바늘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상승하여 미려혈이 따뜻해지도록 합니다.
미려혈 뿐만 아니라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도 냉기가 남아있을 때는 기가 척추 안의 척수, 척수신경으로 집중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