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
높이 약 25m이다.
한국·일본·러시아남부와 사할린섬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의 경우 함경북도, 강원도, 전라북도(덕유산) 등지의 백두대간 숲속에서 자란다.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산벚나무는 개화기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통상 벚나무와 혼동을 하는데 꽃이나 열매가 달리는 시기에 산형꽃차례가 달려 통상 산방꽃차례로 달리는 벚나무와 구분이 된다.
그러나 벚나무도 꽃피는 초기에는 꽃자루가 발달하지 않아 오동정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길이 8∼10(12)cm, 너비 3.5∼4.5(7)cm이다. 끝은 뾰족하다.
겉면에 털이 약간 나기도 하고 뒷면은 흰색이다.
잎자루는 길이 1.5∼3cm이며 윗부분에 1쌍의 붉은색 꿀샘이 있다.
꽃은 4월말-5월 중순에 흰색(연한붉은색)으로 피는데, 지름 25∼40mm이고 꽃자루가 없는 산형꽃차례로 달리고 털이 없다.
꽃잎은 둥글고 끝이 오목하며 암술대와 씨방에 털이 없다.
열매는 핵과로서 공 모양이며 6월말에서 8월말까지 검은빛으로 익는다.
열매는 식용한다.
봄에 잎과 같이 피는 꽃은 수려하고 우아하며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과 벚나무 특유의 붉은 자색의 나무껍질은 대중적 아름다움을 준다.
변재는 갈색 줄무늬가 있는 암회색, 심재는 암갈색으로 심, 변재 구분이 분명하나 나이테는 불분명하다.
산공재로 나무결은 치밀하고 고우며 잘 썩지 않아 보존성은 높고 절삭가공은 보통이고 건조시 갈라짐이 심하며 표면 마무리는 양호하다.
줄기
통직하고 많은 가지를 내어 원뿔모양의 수형으로 되며, 나무껍질은 암자갈색이고 옆으로 벗겨지며 껍질눈이 옆으로 길게 나타난다.
벚나무와 비슷하지만, 일년생가지가 굵으며 새싹에 약간 점착성이 있는 것이 다르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암자갈색이고 옆으로 벗겨지며 껍질눈이 옆으로 길게 발달한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며, 타원형이고, 점첨두 아심장저이며, 길이와 폭은 각 8 ~ 12cm × 4 ~ 7cm이다.
표면은 진한 녹색으로, 털이 없고 톱니가 발달했으며, 잎자루의 윗부분에 1쌍의 붉은색 꿀샘이 있다.
꽃
꽃은 4월 말 ~ 5월 중순 개화하고, 연홍색 간혹 백색으로, 꽃대 없는 작은꽃대에 2~3개가 산형으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꽃잎은 둥글고 끝이 오므라지며, 향기가 없고, 암술대 및 씨방은 털이 없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 구형이고, 지름은 1cm이며, 검은 보라색으로 6월 말 ~ 8월 말에 성숙한다.
산에서 자라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으랴마는, 산벚나무는 ‘산에서 자라는 벚나무’란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4월 말이나 5월 초에 걸쳐 우리나라 온 산은 산벚나무의 꽃 잔치로 봄을 더욱 따뜻하고 화사하게 만든다.
이때쯤 보이는 숲속의 벚꽃은 대부분 산벚나무 꽃이다.
산벚나무는 장미과 소속이다.
세계적으로는 115속, 3,200종, 우리나라만 해도 35속, 207종이나 되는 식물들을 품고 있는 큰 집안이다.
사과, 배, 복숭아, 자두, 살구, 앵두, 산딸기 등의 과일나무를 비롯하여 벚나무, 매화, 장미, 조팝나무 등의 꽃나무까지 우리와 친숙한 나무들의 상당수가 장미과다.
산벚나무를 포함한 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 꽃벚나무 등의 벚나무 종류들은 큰 나무이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산벚나무는 잎과 꽃이 거의 같이 핀다.
반면 다른 벚나무 종류는 잎이 돋아나오기도 전에 꽃이 먼저 피는 차이점이 있다.
또 올벚나무는 꽃이 다른 벚나무보다 조금 더 일찍 피며, 꽃받침 아래의 씨방이 항아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 외의 벚나무 종류들은 생김새가 너무 비슷하여 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좀처럼 종류를 구분해내기도 어렵다.
팔만대장경판을 만든 나무가 지금까지는 자작나무로 알려져 왔으나, 박상진 교수가 현미경으로 재질을 분석해본 결과 약 64퍼센트가 산벚나무였다.
그 외에 돌배나무 14퍼센트, 거제수나무 9퍼센트, 층층나무 6퍼센트, 고로쇠나무 3퍼센트, 후박나무 2퍼센트, 사시나무 1퍼센트 순이었다.
경판의 대부분을 산벚나무로 새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재질이 균일하고 비중이 0.6 전후로서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자 새김에 최적격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생활용구, 조각재, 칠기의 골심재 등으로 두루 쓰였다.
둘째는 아무리 경판 새김에 좋은 나무라고 해도 깊고 높은 산 깊숙이 꼭꼭 숨어 있으면 그야말로 꿰지 않은 구슬인데, 산벚나무는 흔하고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나무껍질의 독특함 때문이다.
대부분의 나무와는 달리 산벚나무는 숨구멍이 가로로 배열되어 있어서 멀리서도 다른 나무와 쉽게 구별하여 찾아낼 수 있다.
팔만대장경을 새길 당시에는 나라의 땅덩어리가 온통 몽고군에게 유린당하고 있던 때였다.
대놓고 나무를 베어 올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산벚나무는 몰래몰래 한 나무씩 베어 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산벚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키 20미터, 굵은 것은 지름이 두 아름에 이르기도 하는 큰 나무다.
잎은 달걀모양으로 어긋나기로 달리며, 가장자리의 톱니는 날카롭다.
꽃은 오백 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2~3개가 모여 나무 전체를 뒤덮을 만큼의 많은 꽃이 잎과 거의 동시에 핀다.
열매는 둥글고 가운데에 굵은 씨앗이 하나씩 들어 있는 핵과(核果)이며, 5~6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다른 이름은 버찌다.
옛 문헌에서 산벚나무를 비롯한 벚나무 종류를 찾아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벚나무 종류는 껍질의 쓰임이 자작나무와 같았기 때문에 두 나무는 다같이 ‘화(樺)’라고 했다.
《해동농서》에 보면 버찌를 ‘화실(樺實)’이라 했다.
그러나 산벚나무로 짐작되는 나무들은 산앵(山櫻), 혹은 앵(櫻)으로 표기했다.
《다산시문집》에 수록된 〈농가의 여름〉이란 시를 보면, “잘 익은 산벚나무 버찌는 검붉은 빛깔이고/곱디고운 들 딸기는 빨갛게 익었네/집 안에는 새들만 남아 있고/숲속에는 아이들만 놀고 있구나······”라고 했다.
또 《삼국유사》 〈기이〉 ‘경덕왕 조’를 보면, “경덕왕 24년(765)에 중 한 사람이 깨끗한 승복을 차려입고 앵통(櫻筒)을 지고 남쪽에서 오고 있었는데, 왕은 이를 보고 기뻐하며 누각 위로 안내하고는 그가 가지고 온 통 속을 보니 차 끓이는 도구가 들어 있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앵통은 앵두나무로 만든 통이 아니라 벚나무로 만든 통이다.
전후 문맥으로 보아 적어도 지름이 20~30센티미터가 넘는 큰 통인데, 아무리 크게 자라도 지름이 10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앵두나무로 이런 통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참고
산방꽃차례
총상꽃차례와 산형꽃차례의 중간형이 되는 무한꽃차례이다.
아래의 꽃가지가 길어서 아래쪽에서 평평하고 가지런하게 핀다.
산수국 꽃
산방화서(繖房花序)라고도 한다.
줄기에 꽃자루가 총상꽃차례와 마찬가지로 아래에서 위로 순차적으로 달리지만,
꽃자루의 길이는 아래에 달리는 것일수록 길어져서 꽃의 위치가 아래쪽에서 편평하고 고르게 된다.
산형꽃차례
꽃대의 꼭대기 끝에 여러 개의 꽃이 방사형으로 달린 무한꽃차례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