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
집 근처에 심어 기르는 낙엽 작은키나무이다.
높이 5m 정도이며 수피는 붉은빛을 띠며 햇가지는 적갈색이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타원형 또는 넓은 난형이다.
꽃은 4월에 연한 홍색으로 핀다.
꽃받침잎은 5장이며 홍자색이고 뒤로 젖혀진다.
꽃잎은 5장이고 둥근 모양이다.
열매는 둥근 핵과이고 지름 3cm쯤이며, 7월에 노란색 또는 붉은빛을 띠는 노란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역에 식재한다.
중국 원산이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열매는 식용 또는 약용, 목재는 기구재로 이용한다
옛날 중국에서 병을 고치는 의사를 행림, 즉 살구나무 숲이라 했다고 한다. 그 유래는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데, 중하면 다섯 그루, 가벼우면 한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게 했다는 이야기가 신선전에 나와 있다.
살구씨는 요사이 TV광고에도 나오듯이 화장품이나 비누의 재료로도 쓰이고 행인수라고 해서 기침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깊은 산 속, 자그마한 암자에서 들려오는 영롱한 목탁 소리는 누가 들어도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주는데 살구나무 목재로 목탁을 만들면 그 어떤 나무로 만든 목탁소리보다 청아하고 맑다고 한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살구나무 목재를 몇 년 동안 물에 담갔다가 빨래 다듬잇대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하면 단단하면서도 절대로 갈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살구나무는 개체에 따라서 꽃 피는 기간의 차이가 큰 편이라서 오랫동안 꽃을 보기 위해서 선발육종을 통한 품종개발도 필요하다.
줄기
가지가 많고 나무껍질에 코르크질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에 코르크질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며 넓은 타원형 또는 넓은 달걀모양이고 점첨두이며 절저 또는 넓은 예저이고 길이 6~8cm, 폭 4~7cm로서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단거치가 있고 엽병도 길이 20~35mm로서 털이 없다.
꽃
꽃은 4월 중순에 잎보다 먼저 피고, 지름 25 ~ 35mm로서 연한 홍색이고 꽃대가 거의 없이 단립 또는 쌍생한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홍자색이고 젖혀지며 꽃잎은 둥글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서 구형이며 융털이 있고 지름 3cm정도로서 7월에 황색 또는 황적색으로 익고 핵은 요점(凹點)이 없으며 거칠고 측면에 날개같은 돌기가 없다.
종자를 행인(杏仁)이라 한다.
용도
관상용·공업용·밀원·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열매는 맛이 시고 달아 생식하거나 통조림·잼·건과 등으로 가공하기도 한다.
열매에는 비타민 A와 천연 담류가 풍부하다.
또한 말린 열매에서는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씨알맹이를 행인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복용 중에 황금·황기·칡을 금한다.
주로 이비인후과·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각종 체증을 풀어 준다.
관련질병: 각기, 감기, 거담(혈담), 경련, 결막염, 광견병, 구내염, 근육통, 기고,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난관염·난소염, 녹내장,
뇌동맥경화, 담, 당뇨병, 대변불통, 두창, 두통, 디프테리아, 류머티즘, 적면, 명목, 몸살, 반점, 백내장, 백태, 변비, 보신·보익,
복통, 부종, 불로장생, 산후부종, 살갗이 튼 데, 서증, 소변간삽, 소변불통, 수종, 순진, 식체(살구·살구 씨, 쇠고기), 신부전, 실음, 심장병, 안면창백, 암(골수암, 뇌암, 방광암, 폐암, 후두암), 액취증, 열택, 요통, 위경련, 윤장, 음낭습, 음부소양증, 음종(남성외음부부종), 음종, 인두염, 인후염·인후통, 자궁근종,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종독, 중독, 중이염, 중풍, 지음, 진정, 창종, 척추질환, 천식, 천연두, 충치, 치질(치핵), 치창, 치뉵, 치통, 토혈, 트라코마, 폐결핵, 폐렴, 폐부종, 피부미용(피부노화방지), 피부윤택,
항문주위농양, 해수, 해열, 혈담, 혈압조절, 호흡곤란, 호흡기병, 환각증, 후두염, 후비, 흉협고만
소아질환: 설기망자, 소아천식
술집은 과음으로 병을 만들고, 의원은 병을 고치는 곳이니 서로 상극일 것 같다.
우리 속담에 ‘병 주고 약 준다’라는 말이 있는데, 중국고사에 보면 술집과 의원 모두 살구나무와 관련이 있다.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 803~852)은 “청명 날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길 가는 행인 너무 힘들어/목동을 붙잡고 술집이 어디냐고 물어보았더니/손들어 멀리 살구꽃 핀 마을(행화촌)을 가리키네”라고 읊조렸다.
이후 행화촌(杏花村)은 술집을 보다 점잖게 부르는 말이 되었다.
또 오나라의 명의로 이름 난 동봉(董奉)은 환자를 치료해주고 돈 대신 앞뜰에다 살구나무를 심게 했다.
곧 숲을 이루었고, 그는 살구가 익으면 내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을 구제했다.
이후 사람들은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원을 행림(杏林)이란 이름으로 대신했다.
살구나무는 중국이 고향 땅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삼국시대 이전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살구는 복숭아, 자두와 함께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던 옛 과일로서 제사에 올리는 제물로 빠지지 않았다.
서민의 생활상을 그린 옛 그림을 보면, 오막살이 윗녘에는 흔히 살구나무 한 그루가 연분홍 꽃을 매달고 있다.
매화가 양반들의 멋을 내는 귀족나무였다면 살구나무는 질박하게 살아온 서민들과 함께한 나무였다.
살구나무는 배고픔이 한창인 초여름에 먹음직스런 열매가 잔뜩 열리는 고마운 나무이며 먹고 난 뒤 남은 씨앗은 바로 약으로 쓰였다.
행인(杏仁)이라 불리는 살구씨는 만병통치약이었다.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서 살구 다섯 알을 따내 씨를 발라 동쪽에서 흐르는 물을 길어 담가두었다가 이른 새벽에 이를 잘 씹어 먹으면 오장의 잡물을 씻어내고, 육부의 풍을 모두 몰아내며, 눈을 밝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살구나무가 많은 마을에는 염병이 못 들어온다는 이야기까지 있는가 하면, 열매가 많이 달리는 해에는 병충해가 없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최근 살구열매의 육질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 A가 풍부하고,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구연산과 사과산이 2~3퍼센트쯤 들어 있다고 한다.
이런 성분들은 특히 여름철 체력이 떨어질 때 크게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살구나무는 꽃과 과일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몸체의 쓰임도 요긴하다.
골 깊은 산사에서 스님이 두들기는 목탁의 맑고 은은한 소리는 찌든 세상의 번뇌를 모두 잊게 한다.
바로 살구나무 목탁에서 얻어지는 소리다.
몇 가지 나무가 알려져 있지만, 목탁은 역시 살구나무 고목이라야 제대로 된 소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맑고 매끄러운 흰 속살에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재질을 가진 탓이리라.
꽃은 봄이 무르익어 갈 무렵 잎보다 먼저 연분홍색으로 피면서 한 해를 시작한다.
이어서 동그스름한 잎을 펼치고, 초여름에 들면 다른 과일보다 훨씬 먼저 붉은 기가 살짝 들어간 노란 열매가 열린다.
일찌감치 자식농사를 끝내버렸으니 이듬해까지는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다.
살구나무와 매실나무는 친형제나 다름없는 가까운 사이다.
한자 이름인 행(杏)은 원래 살구를 뜻하나 은행도 같은 자를 써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곳을 행단(杏壇)이라고 하는데, 그가 죽고 난 후 한참 뒤에 이곳을 세우면서 주위에 ‘행’을 많이 심어 행단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행단나무가 살구인지 은행인지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 땅에도 살구나무와 아주 닮은 나무가 있다.
중부 이북에서 주로 자라며, 줄기에 두꺼운 코르크가 발달한 개살구나무다.
열매는 살구보다 좀 작고 떫은맛이 강하여 먹기가 거북살스런 탓에 들여온 살구나무가 주인이 되고 우리 살구나무는 앞에 ‘개’가 붙어 버렸다.
맛 좋고 굵기도 더 굵은 수입 살구에 밀린 셈이다.
결국 우리의 개살구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처럼 볼품만 있고 실속이 별로일 때 쓰이는 말에나 등장하게 되었다.
깊은 산에서나 만날 수 있는 토종 개살구에게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주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