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 학명은 Prunus yedoensis Matsum이다.
키는 15m에 이른다.
잎은 어긋나는데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 양쪽에 2개의 선점이 있으며 턱잎(托葉)이 2장 달린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인 4월에 하얀색 또는 연한 분홍색으로 핀다. 꽃잎은 5장이며, 암술대에 털이 있다.
열매는 6~7월경 검은색의 둥근 장과로 익는다.
왕벚나무의 기원을 둘러싼 논쟁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가로수나 공원수로 심어져 있는 대부분의 벚나무는 ‘소메이 요시노’라 불리는 일본의 재배종이다.
이는 일본의 원예가들이 인위적인 품종개량을 통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 학자들은 일본의 벚나무 종류가 왕벚나무의 부모라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한국 학자들은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가 일본에 전해진 것이라는 왕벚나무의 한국기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대둔산에서 자생하며,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신례리의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제주시 봉개동의 왕벚나무 자생지는 제159호로, 전라남도 해남군 산삼면 구림리의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줄기
일년생가지에 잔털이 있고, 나무껍질은 평활하며 회갈색 또는 암회색이고 일년생가지에 잔털이 약간있다.
뿌리
원뿌리와 곁뿌리가 있으며, 잔뿌리가 많지 않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평활하며 회갈색 또는 암회색이고 일년생가지에 잔털이 약간있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며, 타원상 달걀꼴이고, 점첨두 원저이며, 길이는 6 ~ 12cm로, 뒷면의 맥 위와 잎자루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이중 거치 발달했다.
꽃
꽃은 4월 초 ~ 중순에 잎보다 먼저 피며, 백색 또는 홍색이고, 짧은 편평꽃차례에 3 ~ 6개의 꽃이 달린다.
작은꽃대는 길며 털이 있고, 꽃받침통은 원통형으로, 털이 있거나 없고; 암술대에는 털이 있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 구형이며, 지름은 7 ~ 8mm이고, 검은색으로, 6 ~ 7월에 성숙한다.
용도
• 목재는 조직이 치밀하고 비틀어지는 일이 없어서 가구재, 기구재, 건축내장재로 쓰인다.
• 공원수나 독립수, 군식용, 녹음수 및 가로수로 적합하다.
• 껍질은 세공용으로 이용된다.
• 열매는 식용으로 쓴다.
일본의 벚나무 역사는 무척 오래됐다.
그래서 벚꽃 하면 으레 일본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일본인들은 벚꽃을 오랫동안 심고 가꾸어 오면서 많은 품종을 만들었는데, ‘소메이요시노’란 일본 벚나무가 가장 널리 심는 벚나무다.
그런데 이 나무는 서로 교배를 시켜서 좋은 것을 골라 선발한 벚나무지만, 부모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일본 안에서 부모를 찾지 못하던 차에 1939년, 식물학자인 고이즈미 겐이치(小泉源一) 씨는 제주도의 벚나무를 조사하여 일본 벚나무의 부모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왕벚나무라고 발표한다.
광복 이후 우리 학자들도 이를 확인하고, 일본 벚나무는 제주도를 원산지로 하는 왕벚나무가 건너간 것이라고 학계에 보고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에 대하여 일본 학자들은 고이즈미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표본이 남아 있지 않아서 이를 인정하기 어렵고, 자기네들의 연구 결과로는 자연발생설, 이즈(伊豆)반도 기원설, 한국 제주도 기원설, 인공 교배설 등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 제주도 기원설’은 2007년 미국 농무성에 의뢰한 유전자 분석결과 한국의 왕벚나무는 고유의 종으로 일본 벚나무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확인받았으므로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왕벚나무가 일본 벚나무의 조상인지 아닌지는 관련 학자들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으나, 벚나무 종류 중에 가장 화려하게 많은 꽃이 피는 왕벚나무가 제주도 원산이라는 것만으로도 지극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꽃나무는 역시 가로수로 많이 심는 왕벚나무다.
왕벚나무 꽃이 필 때를 맞추어 축제를 벌이는 지방자치단체만도 20곳이 넘으며, 새로 심은 시골길 가로수 대부분도 왕벚나무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는 왕벚나무 천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화피(樺皮)’라고 하여 벚나무의 껍질을 활을 만드는 데 애용할 뿐 꽃나무로서 벚나무를 심고 가꾼 적은 전혀 없다.
일제강점기 이후 그들의 벚꽃 문화를 처음 받아들여 심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겨우 100여 년 남짓하다
한편 일본은 그들의 가장 오래된 시가집 《만엽집》에 45수의 벚나무 노래가 들어 있는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벚나무 관련 문헌이 있으며,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는 “왜인의 풍속은 벚꽃을 중하게 여기는데, 온갖 꽃 중의 어른이라 여기므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그냥 꽃(하나, ハナ)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벚나무는 그들이 가장 좋아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현실이다.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왕벚나무와 일본 벚나무는 물론 대부분의 벚나무 종류는 꽃이 비슷하여 전문가가 아니면 거의 구분이 안 된다.
당연히 왕벚나무와 일본 벚나무도 육안으로 보이는 모습은 똑같다.
결국 우리는 왕벚나무, 일본은 일본 벚나무를 심어도 일반 사람들, 특히 외국인의 눈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같은 벚꽃으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벚꽃은 이제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도 봄날이면 벚꽃 구경이 일상화되어 있다.
왕벚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새로 받아들인 우리 문화의 하나로 가꾸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만 너무 많이 심는다거나 우리 문화유적지에 왕벚나무를 심는 것은 자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벚꽃 문화는 일제강점기 이전만 해도 전혀 우리에게 없던 일본 문화일 따름이었다.
오늘날에도 벚나무는 어디까지나 일본을 대표하는 꽃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왕벚나무가 제주도 원산지라는 사실은 식물학적으로 대단히 큰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벚나무가 갖는 문화적인 의미와 역사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