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뽕나무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의 중간키나무로 잘 자란 나무는 8m 정도까지 생육한다.
중부 이남의 마을 근처 야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학명은 Cudrania tricuspiata (Carr.) Bureau ex Lavallee이다.
줄기에는 가지가 변한 억세고 긴 가시가 있다.
잎은 두 가지 형태가 달린다. 어린 나무와 새로 난 가지에는 세 갈래로 갈라진 잎이 나고 묵은 가지에는 가장자리가 밋밋한 달걀모양의 잎이 달린다.
꽃은 5∼6월에 암수딴그루에 피며 둥그런 열매는 적색으로 익는데 먹을 수 있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쓰임새가 비슷하나 박달나무와 맞먹을 정도로 단단하다.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뽕나무’라고 하였고, 이것이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 누에를 키우기 위해 대접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를 하겠다고 우겨서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자로는 자(柘), 자목(柘木), 자자(柘刺), 상자(桑柘)로 쓴다. 이 나무의 특징 중 하나는 한자 이름에서 보듯이 가시에 있다. 나뭇잎은 뽕나무 잎보다 누에에게 인기가 없지만 활의 재료로는 꾸지뽕나무가 더 우수하여 황해도에서는 활뽕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물명고(物名攷)』에는 “궁간(弓幹)으로 꾸지뽕나무를 쓰고 이것으로 만든 활을 오호(烏號)라고 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꾸지뽕나무로 만든 활을 최고로 여겼다. 『천공개물(天工開物)』에는 “꾸지뽕나무 잎을 먹고 자란 누에의 실로 활시위를 만들면 더욱 단단하고 질기다.”라고 하였다.
대체로 누에치기에는 뽕나무(桑), 활을 만드는 용도로는 꾸지뽕나무(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껍질에는 질기고 긴 섬유가 풍부하여 닥나무 대신 종이의 원료로 쓰기도 한다. 나무껍질과 뿌리는 말려서 약으로 썼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몸이 허하여 귀먹은 것과 학질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줄기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벗겨지고 가지에 길이 0.5-3.5cm의 가지가 변형된 가시가 있으며 일년생가지에 털이 있다. 가지에 껍질눈이 발달되어 있고 오래된 나무껍질은 황회색을 띠며 세로로 찢어져 떨어진다.
뿌리
뿌리는 황색이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며 2-3개로 갈라지는 것과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달걀모양인 것이 있다. 갈라지는 잎은 둔두 원저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은 예두이고 넓은 예저이며 길이 6-10cm, 너비 3-6cm로서 표면에 잔털이 있고 뒷면에는 융털이 있다. 엽병은 길이 15-25mm로서 털이 있다.
• 잎은 모양은 생육장소가 비옥하면 감나무 잎보다 크고 결각도 적으나 바위틈이나 산비탈의 척박지에서 자라는 것은 잎이 작고 결각이 심하며 잎끝이 꼬리처럼 길게 뻗어난다.
꽃
꽃은 이가화로서 5-6월에 핀다. 웅화서는 낱꽃이 많이 모여 달리고 둥글며 황색이고 지름 1cm정도로서 짧고 연한 털이 밀포한 길이 10-12mm의 대가 있다. 자꽃차례는 지름 1.5cm 정도로서 타원형이다. 수꽃은 3-5개의 화피 열편과 4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은 4개의 화피 열편과 2개로 갈라진 암술대가 있다.
열매
열매는 취과로 둥글며 지름 2.5cm로서 육질이고 9-10월에 적색으로 성숙하며 수과는 길이 5mm정도로서 흑색이다. 과육은 달고 식용가능하다.
용도
• 목재는 활이나 농기구재에 사용하며 잎은 누에의 사료로 쓰고 과실은 식용하거나 술을 담그는데 쓰기도 한다.
• 나무껍질과 뿌리로부터는 제지원료, 황색의 염료를 얻기도 한다.
• 조경가치 및 용도 : 적색으로 익는 열매는 아름다우며 새나 사람이 먹을 수 있다. 녹음수로도 이용 가능하다.
• 木部(목부)는 자목, 수피 또는 근피는 자목백피, 경엽은 자수경엽, 과실은 자수과실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자목
①약효 : 婦人(부인)의 崩中(붕중), 血結(혈결), 학질을 치료한다.
②용법/용량 : 30-60g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煎液(전액)으로 씻는다.
⑵자목백피
①Cork皮(피)를 벗겨낸 나무껍질과 근피이다. 연중 수시로 채취한다.
②약효 : 補腎固精(보신고정), 凉血舒筋(양혈서근)의 효능이 있다. 腰痛(요통), 遺精(유정), 객혈, 토혈, 타박상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30-60g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서 塗布(도포)한다.
⑶자목경엽
①성분 : 근경에는 morin, kaempferol-7-glucoside 즉 populnin, stachydrine 및 proline glutamin 酸(산), arginine, asparagin 酸(산)이 함유되어 있다.
②약효 : 消炎(소염), 止痛(지통), 祛風(거풍), 活血(활혈)의 효능이 있다. 癤(절), 습진, 유행성이하선염, 폐결핵, 慢性腰腿痛(만성요퇴통), 타박노상, 癤痛(절통), 급성관절의 捻挫(염좌)를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9-15g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煎液(전액)으로 씻거나 짓찧어서 塗布(도포)한다.
⑷자수과실
①과실을 9-10월에 채취한다.
②약효 : 淸熱(청열), 凉血(양혈), 舒筋活絡(서근활락)의 효능이 있다. 타박상에 꾸지뽕나무의 성숙한 과실을 얇게 썰어서 햇볕에 말려 분말하여 매회 풀처럼 조합하여 黃酒(황주)로 복용한다. 1일 2회 5-6일 連用(연용)한다.
구지뽕나무가 원래 이름으로 생각되나 부르기 쉽게 꾸지뽕나무라고 한다.
누에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들로부터 대접을 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를 하겠다고 우겨서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황해도에서는 아예 활뽕나무라고 부르는데 활의 재료로 오히려 꾸지뽕나무가 더 우수하다고 하니 그럴듯하기도 하다.
그러나 꾸지뽕나무란 이름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단단하기가 박달나무와 맞먹을 정도로 비중(比重)이 0.9에 이르는 이 나무는 뽕나무와 거의 같은 쓰임새이나,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것을 ‘굳이’라고 하듯이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뽕나무’라고 하였고, 이것이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된 것이다.
《이아(爾雅)》에 보면 “꾸지뽕나무로 누에를 칠 수 있고 나무는 황적색으로 염색할 수 있어서 자황(柘黃)이라 부른다”라고 하였는데, 실제로도 나무의 속살이 샛노랗다. 한자로 자목(柘木)이라 하여 옛 문헌에는 상자(桑柘)로 뽕나무와 함께 기술하고 있다. 《천공개물(天工開物)》각주3) 에는 “꾸지뽕나무 잎을 먹고 자란 누에의 실로 활시위를 만들면 더욱 단단하고 질기다”라고 했다. 대체로 누에치기에 쓰이는 나무는 뽕나무(桑)이며, 활을 만드는 용도로 쓰인 것은 꾸지뽕나무(柘)라는 해석도 있다.
《물명고》에는 “궁간(弓幹)으로 꾸지뽕나무를 쓰고 이것으로 만든 활을 오호(烏號)라고 했다” 한다.
《훈몽자회》에 보면 염(檿), 또는 자(柘)라 하고 산뽕나무라고 훈을 달았다.
이것으로 보아 꾸지뽕나무의 옛 이름은 산뽕나무, 혹은 메뽕나무 등으로 불렸음을 알 수 있다.
꾸지뽕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주로 자라며, 양지쪽 인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숲속에는 자연 상태로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대부분이 심은 나무다.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갈잎나무이고, 한 뼘 남짓한 굵기면 큰 나무에 속한다.
다만 음성군 생극면 임곡리에서 자라는 꾸지뽕나무는 나이 400년, 둘레가 두 아름이 넘는 거목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하여 문화재청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보상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린 가지에는 험상궂은 가시가 있으며, 동네와 가까울수록 가시가 더 많다.
‘제발 좀 자르지 말아 달라’고 빌어보다가 그래도 생존 자체에 위협을 받으니 가시로 무장하여 사람들에게 저항을 하는 것이다. 용케 낫질을 피하여 큰 나무가 되면 가시는 없어진다
잎은 어릴 때나 새로 나온 가지에서는 주로 세 갈래로 얕게 갈라진 것이 달리고, 나이를 먹으면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달걀모양인 잎이 대부분이다.
같은 나무에 전혀 다른 모양의 잎이 달려서 나무를 알아내는데 조금은 혼란스럽다.
꽃은 암수 딴 그루이고, 늦은 봄에 둥근 공모양의 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열매는 육질의 작은 알갱이 수십 개가 모여 만들어지며, 가을에 붉게 익는다.
까막까치의 밥이 되기도 하며, 사람도 잼을 만들거나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술을 담그기도 한다.
나무껍질과 뿌리는 말려서 약으로 쓴다.
《동의보감》에는 “몸이 허하여 귀먹은 것과 학질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그 외에 민간약으로는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항암제로도 쓰인다.
껍질에는 질기고 긴 인피섬유(靭皮纖維)가 풍부하여 닥나무 대신에 종이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에 접두어가 붙어 있어서 서로 무척 가깝게 느껴지지만 둘 다 뽕나무과에 들어간다는 것 이외에는 속(屬)이 다를 정도로 거리가 있다.
우리의 동네 이름 중에 흔히 ‘구지말’이나 ‘구지리’가 있다.
이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꾸지뽕나무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심었던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