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
춘유(春楡) 또는 가유(家楡)라고도 한다.
전국의 계곡 부근에 자라는 낙엽 큰키나무다.
높이 15-25m이르며, 줄기껍질은 어두운 회색이다.
어린 가지에 코르크질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잎은 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길이 3-10cm, 폭 2-6cm이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곁잎줄은 12-18쌍이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꽃은 4-5월에 잎이 나기 전에 피며, 꽃자루는 매우 짧다.
열매는 5-6월에 익으며, 길이 1.0-1.5cm고, 날개가 있다.
세계적으로 러시아, 몽골,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본 분류군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낙엽활엽수림의 대표적인 요소 중의 하나이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난형에서 타원형이고 잎 기부에서 발달한 1차 맥에서 분지한 2차 맥이 직선상으로 규칙적이며, 가장자리에 난 거치에는 또 거치가 나 있는 복거치를 갖는다.
또 열매는 날개가 달려 있고, 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1.5cm보다 작은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당느릅나무(Ulmus davidiana Planch. var. davidiana)와 비슷하여 동일한 종에 다른 변종으로 분류된다.
시과인 열매 표면에 털이 빽빽이 나 있는 당느릅나무에 비해 느릅나무는 열매에 털이 없어 구분할 수 있다.
줄기
원줄기가 곧게 자라고 많은 가지가 생겨 둥근 수형을 이룬다.
나무껍질은 암갈색으로 세로로 균열이 생긴다. 일년생가지는 적갈색으로 단모가 있다.
뿌리
많은 신생근이 잘 생긴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암갈색으로 세로로 균열이 생긴다.
가지
가지는 둥근 수형을 이루고 일년생가지는 적갈색으로 단모가 있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타원모양으로 길이 3~10cm 이고 끝이 뾰족하며 톱니가 있고 밑부분은 둥근 모양이다.
표면은 거칠고 미모가 있으며 평활하고 뒷면 맥 위에 털이 있으며 엽병의 길이는 3~7mm 이고 10~16쌍의 측맥이 있다.
턱잎은 길이 8~10㎜로서 곧 떨어진다.
꽃
잎이 피기 전인 4월 초 ~ 5월 초순에 피고 양성꽃이며 전해에 자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7~15개씩 모여서 난다.
꽃은 종형이고 갈자색이며 네 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4개이고 암술은 하나이나 암술대는 둘로 갈라진다.
열매
거꿀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의 시과로 중앙부에 잔털이 있고 길이 1.0~1.5cm되고 5월 중순에 익는다.
종자는 날개의 상부에 치우쳐 있는 편이고 열매에는 전혀 털이 없다.
용도
• 주요 조림수종 : 특용수종
• 목재는 건축재나 가구재, 차량재, 선박재, 악기, 우산 또는 양산자루나 휨의자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 조경 및 공원수(독립수또는 녹음수), 하천변 조림용으로 적당하다.
• 수액은 도자기의 광택을 내는 유액으로 쓰고 있다.
• 껍질은 이뇨제, 염증 등의 약제로 쓰이고, 속껍질은 물에 울거내어 소나무 속껍질 가루와 섞어서 먹는 구황식물이기도 했다.
한방에서 나무껍질을 유백피라 하고 치습, 이뇨, 소종독 등에 쓰며 완화제로 내복한다.
한방에서는 본 분류군의 줄기와 수피를 항염증, 항암 치료제로 널리 사용한다.
이 이외에도 항바이러스, 항세균 효과도 있음이 입증되었고, 부작용이 적은 천식의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에 대한 기초 연구도 활발히 진행 되고 있다.
천연약품의 재료로 잠재성이 많은 분류군이다
《삼국사기》의 〈지(志)〉 ‘옥사 조’에 보면 집을 지을 때 “5두품은 방의 길이와 폭이 18자를 넘지 못하며, 느릅나무(山楡木)나 당기와를 사용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적어도 벼슬이 5두품 이상의 고관이 아니면 아예 느릅나무로 집짓기를 금할 정도로 좋은 나무의 대표였다.
또 목재는 물속에서 썩지 않고 버티는 힘이 강하다.
신라 중기의 신승(神僧) 원효대사는 요석공주를 얻기 위하여 계획된 작전을 편다.
경주 남천에 있는 느릅나무 다리(楡橋)를 건너다 일부러 물속에 빠지라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느릅나무 다리에서 공주와의 사랑 만들기에 성공하여 훗날 설총이 탄생했다.
아쉽게도 일부 발굴된 유교나무의 실제 재질은 참나무였다.
그러나 건조할 당시에는 어떤 형태로든 느릅나무가 쓰였거나, 주변에 느릅나무가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옛날에는 청명이 되면 임금은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를 비벼서 불을 일으켜 각 관사에 내려 보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개화(改火)’란 행사를 《주례》의 예에 따라 1년에 다섯 번 하였으며, 청명 때의 개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느릅나무의 또 다른 쓰임은 껍질이다.
딱딱한 겉껍질을 벗겨내면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속껍질이 나온다.
이것을 방아로 찧으면 말랑거리고 전분이 풍부하여 점액질이 된다.
흉년에는 먹을거리 대용으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소나무 껍질과 함께 느릅나무 껍질은 대표적인 구황식물이었다.
특히 뿌리껍질을 ‘유근피(楡根皮)’라 하는데,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배설을 도와주는 작용이 있어서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는 병에 주로 쓰인다.
특히 오줌을 잘 누게 하고 위장의 열을 없애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불면증을 낫게 한다.
음력 2월에 뿌리를 캐서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서 쓴다”라고 했다.
위와 장에 좋다는 이야기가 발전하여 암에 특효라고 한때 소문이 났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가만둘 리 없다.
산속의 웬만한 느릅나무는 강제로 껍질 벗김을 당하여 죽어갔다.
심지어 공원이나 대학 구내의 느릅나무까지 남아나지 않았다.
그러나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 수준일 뿐이다.
느릅나무는 북으로는 압록강가에서부터 남으로는 제주도에 이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는 갈잎나무다.
키 10여 미터, 줄기둘레는 한 아름 정도가 보통이나, 영월 북면 공기리에서 자라는 보호수 느릅나무는 키 20미터, 줄기둘레가 네 아름이 넘는다.
긴 타원형의 잎은 끝이 뾰족한 평범한 나뭇잎이나 자세히 보면 잎 밑이 특별하다.
잎맥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이 아니라 한쪽이 일그러져 있는 것이 다른 나무들과 쉽게 구분되는 현저한 차이점이다.
손톱 크기만 한 납작한 날개 열매의 가운데에는 씨가 들어 있다.
그 모습이 엽전을 닮았다 하여 옛날에는 엽전을 유전(楡錢), 혹은 유협전(楡莢錢)이라고도 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느릅나무 무리는 진짜 느릅나무보다 오히려 참느릅나무가 더 많다.
느릅나무는 껍질이 검고 세로로 길게 갈라지며 잎 가장자리가 이중톱니이고, 참느릅나무는 껍질이 회갈색으로 두꺼운 비늘처럼 떨어져 나오며 단순톱니다.
옛사람들이 엄밀하게 두 나무를 구분하여 사용한 것 같지는 않으나, 꼭 참느릅나무를 따로 나타낼 때는 ‘분유(枌楡)’라고 했다.
그 외에 난티나무와 비술나무가 중부 이북의 추운 지방에서 자란다.
난티나무는 잎 끝이 개구리 발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고, 비술나무는 오래된 줄기에 세로로 마치 흰 페인트칠을 한 것 같은 기다란 반점이 있다.
반점이 생기는 원인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술나무에만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느릅나무와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느릅나무 무리는 이처럼 가난한 백성들에게는 껍질을 벗겨주어 배고픔을 달래주었고, 때로는 몸이 아픈 것을 고쳐주는 은혜를 베풀었다.
아울러 지체 높은 귀족들에게는 몸뚱이 전체를 집짓기에 보시하는 우리 산하의 친근한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