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
가랑잎나무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20m, 지름 70cm에 달한다.
나무 껍질은 회갈색이고 가지는 굵고 넓게 퍼진다.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길이 5∼42cm로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이다.
잎 끝이 둔하게 늘어지며 밑은 귀밑 모양으로 둔하며 가장자리에는 커다란 톱니가 있다.
잎 뒷면에는 굵은 성모(星毛)가 빽빽이 자라며 거칠다.
꽃은 양성화이고 5월에 피며, 수꽃이삭은 길게 늘어지고, 암꽃이삭은 1개의 꽃이 있다.
견과의 열매인 도토리는 10월에 익으며, 긴 타원형으로 길이 10∼27mm이다. 열매를 감싸는 깍정이는 뒤로 젖혀진 바소꼴의 포(苞)로 덮여 있다.
도토리묵은 한국 고유의 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구황식(救荒食)이나 별식(別食)으로 이용되어 왔다.
목질이 단단하므로 용재와 신탄재로 사용하고, 나무 껍질은 타닌 함량이 많으므로 타닌 원료로 쓰이며, 잎은 떡을 싸는 데 쓰이므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떡갈이란 잎이 두껍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잎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청떡갈(var. fallax), 잎이 거의 주맥까지 갈라지는 것을 깃떡갈(var. pinnatifida)이라고 한다.
줄기껍질
어린 나무는 회색빛 도는 갈색을 띤다.
묵을수록 짙은 회색빛 도는 갈색이 되고 흰 회색의 얼룩이 생기며 세로로 불규칙하고 깊게 갈라진다.
고목이 되면 검은 회색이 되며 코르크층이 조금 두꺼워진다.
줄기 속
흰 갈색을 띤다. 한가운데에는 갈색의 작은 속심이 있으며 검게 썩기도 한다.
가지
햇가지는 밝은 녹색을 띠다가 점차 연녹색 빛 도는 갈색이 된다.
묵으면 밝은 갈색을 띤다.
굵은 편이며 별 모양으로 갈라진 노란 갈색의 잔털과 껍질눈이 있다.
잎
길이 5~42㎝ 정도의 잎이 가지에 어긋나게 달리며 가지 끝에서는 여러 장이 빙 둘러 난다.
끝이 무딘 거꾸로 된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둥글고 깊은 파도 모양의 톱니가 있다.
좌우의 잎맥은 3~17쌍이다.
만져보면 가죽처럼 두껍고 앞면이 짙은 녹색을 띤다.
어릴 때는 앞뒷면에 별 모양으로 갈라진 갈색 잔털이 있다가 앞면의 가운데 잎맥과 뒷면에 남는다.
잎자루에도 별 모양으로 갈라진 갈색 잔털이 있다.
가을에 노랗다가 붉게 물든다. 봄까지 가지에 붙어 있다.
꽃
4~5월에 새로 나는 햇가지의 잎 달리는 자리에 핀다.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피며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오는 경우도 있다.
수꽃은 햇가지의 아래쪽에 쳐진 꼬리 모양으로 뭉쳐서 달리고 각 수꽃에 4~20개의 수술과 5~11갈래로 갈라진 꽃덮이가 있다.
암꽃은 햇가지 위쪽에 겨울눈 모양으로 달리며 각 암꽃에 2~4개의 암술 머리와 6갈래로 갈라진 꽃덮이가 있다.
열매
10월에 단단한 껍질이 있고 가늘고 긴 잎 모양의 붉은 갈색 비늘잎으로 감싸인 깍정이로 대부분이 덮인 길이 1~2.7㎝ 정도에 지름 7~19㎜ 정도의 타원형 열매가 갈색으로 여문다.
2년을 주기로 도토리가 많이 맺혔다 적게 맺혔다 한다.
겨울눈
가운데가 조금 불룩하고 위가 뭉툭한 원뿔 모양이다.
갈색을 띠고 비늘잎으로 층층이 싸여 있으며 밝은 회색의 잔털이 있다
졸참나무의 잎 크기가 참나무 중에서 가장 작은 반면 떡갈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크다. ]
잎 가장자리는 큰 물결모양이며, 보통 잎 길이가 한 뼘 정도이나 때로는 두 뼘에 이르는 큰 잎을 만날 수도 있다.
잎은 짧은 털이 촘촘하여 두껍고 손으로 만져보면 융단을 깔아 놓은 느낌이다.
바람에 수분이 과도하게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고 보온을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옛사람들은 딱딱한 바닥에 떡갈나무 잎을 깔아 에어매트처럼 이용하거나, 떡을 찔 때 사이사이에 넣어두어 달라붙는 것을 막고 잎 향기가 떡에 스며들게 했다.
떡갈나무란 떡을 찔 때 넣는 참나무, 즉 ‘떡갈이나무’란 뜻이 포함된 것이다.
참나무 종류는 모두 단풍 든 잎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다음해 봄까지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도 떡갈나무가 가장 오래 남아 있다. 특히 어린나무는 더 오랫동안 단풍잎이 달려 있는데, 이를 두고 나무 주위나 밑에서 돋아나는 다른 나무나 풀 새싹들의 광합성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풀이하는 학자도 있다.
껍질에는 탄닌이 있어 어망 등에 염색제로 쓰이고, 잎은 일본으로 많이 수출된다.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떡갈나무의 잎으로 떡을 싸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떡갈나무의 잎을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냉장고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1953년에 발표한 《나무를 심는 사람》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가 심은 나무는 ‘오크 트리(Oak tree)’다.
우리말로 옮길 때 ‘참나무’라고 해야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번역본은 모두 ‘떡갈나무’라고 번역되어 있다.
영문 시나 소설에 나오는 ‘오크’도 거의 예외 없이 떡갈나무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서양에는 우리 떡갈나무와 똑같은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떡갈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참나무의 한 종류일 뿐이다.
따라서 서양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오크(Oak)’의 올바른 우리말은 떡갈나무가 아니라 참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