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전나무

초암 정만순 2019. 1. 3. 11:15




樹皮 圖鑑 - 나무




이름이 둘이다. 하나는 전나무고 또 하나는 젓나무다.

각급 학교 교과서나 국어사전, 일부 수목도감에는 대부분 전나무로 표기되어 있다.

 젓나무는 1960년대 이창복 서울대 교수의 주장에 따라 부르게 된 이름이다.

 ‘전나무의 어린 열매에서 흰 젓이 나오므로 잣이 달린다고 잣나무라 하듯이 젓나무가 맞다’라는 논리다.

한편 《훈몽자회》, 《왜어유해》, 《방언유석》 등의 옛 문헌에는 모두 젓나무로 나온다.

따라서 이 교수의 주장이 과학적으로나 문헌자료를 살펴보아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나무 이름은 어디까지나 공동의 약속이니, 많이 부르는 전나무로 간단히 통일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산림청의 국가표준식물명에 따라 전나무로 표기한다.



줄기

높이 40m, 지름 1.5m에 달하며 가지는 돌려나기하고 수평으로 퍼진다.

나무껍질은 잿빛이 도는 암갈색으로서 거칠고 일년생가지는 회갈색이며 털이 없거나 간혹 있고 얕은 홈이 있다.

유시에는 측지가 원대보다 길다. 동아는 달걀모양이며 털이 없으나 수지(樹脂)가 약간 있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잿빛이 도는 암갈색으로서 거칠고 일년생가지는 회갈색이며 털이 없거나 간혹 있고 얕은 홈이 있다.






높이 40m, 지름 1.5m에 달하는 고산 식물로서 풍치수로 흔히 심는다.

나무껍질은 잿빛이 도는 흑갈색으로 거칠며 작은가지는 회갈색이고 털이 없거나 간혹 있고 얕은 홈이 있다.


열매 /겨울눈



겨울눈은 달걀 모양이고 털이 없으나 수지가 약간 있다.

우리나라 전국의 심산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추위에 강하여 전국 어디서나 월동이 가능하다.

생육적지는 토양습도가 높고 공중습도도 높은 곳이다.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며 어려서는 강한 나무그늘 속에서도 잘 자라는 음수이다.

재식한 뒤 7, 8년까지는 매우 느리게 자라지만 그 이상이 되면 생장속도가 빨라진다.


재질이 우수하여 펄프원료나 건축용재·가구재료로 고급시된다.

나무 모양이 아름다워서 도시 정원의 정원수나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공해와 에틸렌·아황산가스에 약하여 도시에서 점점 사라지는 수종이다.


         

                          

잎은 상록성의 선형이고 길이 4cm, 폭 2mm로서 끝이 뾰족하며 뒷면에 백색 기공선이 있고, 횡단면에는 수지구()가 있다.




꽃은 양성화로 4월 하순경에 피며, 수꽃이삭은 원통형이며 길이 15mm로서 황록색이고 꽃줄기는 길이 4.5mm이다.

암꽃이삭은 2∼3개가 서로 접근하여 달리고 길이 3.5cm로서 긴 타원형이며 길이 6mm 정도의 꽃줄기가 있다.

열매구과()로 원통형으로서 길이 10∼12cm, 지름 3.5cm 정도이고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며 과경()은 길이 7mm정도이다.

10월 상순에 익는다.

실편은 거의 둥글고 길이 25∼30mm로서 흔히 밖에 수지가 묻으며 포는 밖으로 나타나지 않고 거의 원형이다.

종자는 달걀 모양의 삼각형이며 길이 12mm, 나비 6mm로서 연한 갈색이고 날개는 길이 13.5mm, 나비 12mm이다.

목재는 펄프 원료나 건축용재 ·가구재료로 이용한다.

공해에 약해 도시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나무는 백두산 부근의 고산지대를 비롯하여 북한에서도 추위로 이름난 곳을 원래의 자람 터로 한다.

동쪽으로는 시베리아를 거쳐 동유럽까지, 서쪽으로는 알래스카와 캐나다를 거쳐 영하 20~30도를 오르내리는 한대지방을 대표하는 나무다.

우리나라의 백두산 일대는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및 잎갈나무의 삼총사가 모여 원시림을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전나무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가장 높아 남쪽으로도 거의 한반도 끝까지 내려온다.

전나무는 습기가 많고 땅이 깊은 계곡을 좋아한다.

어릴 때의 자람은 늦어도 몇 년 자라면 긴 원뿔 형태의 아름다운 모습이 된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다른 종류와 어울려 살지만 전나무는 자기들끼리 한데 모여 사는 경우가 많다.

큰 규모의 숲이라면 수천수만 그루가 모여 웅장한 ‘나무바다(樹海)’를 만드는 대표적인 나무다.

하지만 동족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서로를 잘 알고 비슷한 특성을 가진 자기들끼리의 싸움이 종류가 다른 나무들과의 싸움보다 오히려 더 어렵다.

우선은 빨리 키를 키워야 하므로 한가하게 구불구불 자랄 여유가 없다.

직선으로 뻗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다 보니 전나무는 모두 곧은 줄기를 만든다.

광합성을 위한 가지 뻗음도 효율적으로 대처한다.

가지를 거의 수평으로 뻗어 이웃과 맞닿게 만든다.

이 때문에 햇빛이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숲의 바닥은 경쟁이 될 만한 다른 나무들이 아예 싹을 틔울 엄두도 못 낸다.

이런 가지들은 나무가 자라면서 아래부터 차츰 죽어서 떨어져 버린다.

사람이 일부러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곧고 미끈한 나무를 만들어가는 셈이다.


전나무는 한곳에 모여 자라므로 사람 편에서 보면 베어서 이용하기 편하다.

다른 나무에 비해 재질이 조금 무른 것이 단점이지만, 사찰이나 관공서의 웅장한 건축물의 기둥으로 쓰기에 전나무만 한 장대재(長大材)인 나무도 흔치 않다.

실제로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보관 건물인 수다라장, 양산 통도사, 강진 무위사의 기둥 일부 등이 전나무로 만들어졌다.

남한에서 숲으로 대표적인 곳은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이다.

계곡과 어우러져 수백 년 된 우람한 전나무가 옛 영광의 맥을 그대로 잇고 있다.

그 외에 경북 청도의 운문사, 전북 부안의 내소사 등 이름 있는 큰 사찰에 가보면 어김없이 전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찰 부근에 자라는 전나무는 절을 고쳐 지을 때 기둥으로 쓰기 위하여 일부러 심은 것이 대부분이다.

전나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늘날에도 쓰임이 넓다.

한 해가 저물어 가면서 곳곳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는 호랑가시나무도 쓰지만 전나무가 원조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목사는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어느 맑은 밤, 상록수 숲을 걸으면서 별빛에 비춰지는 숲의 아름다움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가족들에게 그때의 느낌을 이야기하고 집 안으로 나무를 가져와 하늘의 별처럼 촛불로 장식했다는 것이다.

또 전나무는 고급 종이 원료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목재의 속살은 대체로 황백색에 가까우나, 옛사람들이 ‘백목(白木)’이란 별칭을 붙일 정도로 거의 하얗다.

거기다 세포 하나하나의 길이가 다른 나무보다 훨씬 길다.

따라서 종이를 만들 때 탈색제를 조금만 넣어도 하얀 종이를 얻을 수 있고, 긴 세포는 종이를 더욱 질기게 해준다.

우리나라의 전나무 종류는 전나무 이외에 분비나무와 구상나무가 있다.

분비나무는 솔방울의 비늘 끝이 곧바르고, 구상나무는 뒤로 갈고리처럼 휜 것이 차이점이다.

수입하여 남부지방에 심고 있는 또 다른 전나무 종류로는 일본전나무라는 것이 있다.

우리 전나무와는 달리 일본 버선처럼 잎 끝이 갈라져 있다.



특징

우리나라에 원래부터 있었던 전나무는 추운지방을 좋아하는데, 주로 이북의 고산지대와 고원지대에 자라고 있다.

남쪽지방에는 일본 전나무가 심어지는데 일본에서 건너온 이 나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목재의 색이 모래알같이 희고 깨끗하다 하여 사송(沙松)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전나무는 대표적인 음수로 그늘에서 더 잘 자라며, 어려서는 자람이 매우 느리나 심은지 10-15년이 지나면 자람이 왕성해져서 대경재생산이 가능한 수종이다.

 종자결실은 풍흉이 심하여 5-7년마다 풍년이 드는데 천연갱신이 잘된다.

전나무는 나무의 줄기가 밋밋하고 가지의 퍼진 모습이 아름답고 품위가 있어 조경수로도 많이 심고 있다.
목재는 나이테가 뚜렷하며 심재는 갈색을 띠는 황백색 또는 엷은 적색이고 변재는 황백색으로 심변재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 나무결은 대체로 통직하고 나무갗은 거칠고 윤이 나며 가볍고 연하며 향기가 강하고 산미가 있다.



소나뭇과의 늘푸른큰키나무인 전나무는 젓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줄기에 우윳빛의 액이 나와서 붙인 이름이다.

1527년 최세진의 ‘훈몽자회(訓蒙字會)’와 1820년경 유희(柳僖)의 ‘물명고(物名攷)’ 등에서는 전나무를 한자 회(檜)로 표현했다.

경북 성주군의 회연서원(檜淵書院)은 전나무를 회로 표시한 대표적인 사례다.

조선 중기 문신 한강 정구(1543∼1620)를 모시는 회연서원처럼 성리학의 상징 나무를 전나무로 사용한 사례는 아주 드물다.

정구가 제자를 가르친 경북 김천시 대덕면 가례리의 석곡서당 앞에도 아주 늠름한 두 그루의 전나무가 있다. 

전나무는 느티나무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나무다.
전나무는 재질이 좋아 예로부터 건축재, 특히 기둥재로 많이 사용했다.
경남 합천군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수다라장, 경남 양산시 통도사와 전남 강진군 무위사 기둥의 일부도 전나무다.
우리나라 전역에는 전나무가 많이 있지만 특히 사찰에서 아름다운 전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강원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은 전국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월정사의 전나무 숲은 계곡과 함께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나는 어느 이른 봄날 새벽에 혼자서 눈을 밟으면서 전나무 숲길을 걸었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
전북 부안군 능가산 내소사 입구의 전나무 숲도 내소사 대웅전 꽃살문만큼 아름답다. 

우리나라 전나무는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팽나무 등과 함께 신목(神木)이다.
경남 합천군 가야산 해인사의 ‘학사대(學士臺) 전나무’(천연기념물 제541호)는 신라시대 학림학사 출신의 고운 최치원이 심었다는 전설을 가진 나무다.
이는 그가 가야산에서 신선이 됐다는 전설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치원과 관련한 전나무의 전설은 단순히 나무의 신령스러움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나무와 인간의 생태를 가장 잘 보여준다.
특히 학사대 전나무는 최치원의 존재를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나무다.
학사대 전나무는 후세 사람들의 최치원에 대한 최고의 찬사이기 때문이다.
해인사 홍류동 근처의 학사당(學士堂) 앞에도 최치원을 기리는 전나무가 있다.
이처럼 최치원의 삶은 나무와 함께 계승되고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자신만의 얘기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자신만의 얘기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역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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