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 遺跡 /종가 고택 세거지

榮州 무섬마을

초암 정만순 2018. 7. 11. 11:17



榮州 무섬마을



절묘한 계절의 어우러짐에 푹~ 빠지다




          
 
  
  
소백산·부석사·소수서원…,
경북 최북단에 자리잡은 영주는 산과 계곡, 불교와 유교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다.
민족의 영산인 소백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죽계구곡과 내성천 등 맑고 아름다운 계곡과 하천이 휘감아 흐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인 부석사와 유교의 본향인 소수서원도 있다.
멋있고, 정겹고, 편안하며 아늑한 곳이 바로 영주다.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소백산!

영주에는 볼거리가 유달리 많다. 두서 없이 다녔다가는 자칫 영주의 진면목을 놓치기 십상. 영주시청이 꼽은 '영주관광 8경'을 차례로 돌아보는 것도 영주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비결이다.

8경 가운데 단연 첫손에 꼽히는 곳은 소백산. 국토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에서 자리한 소백산은 언제나 푸근한 모습으로 찾는 이들을 감싸 안는다. 백두대간에서 소백산이 차지하는 길이는 45.3km. 북으로는 태백산과 연결되는 늦은목이에서 남으로는 월악산으로 연결되는 묘적령까지 약 100리에 이르는 국토의 골격이다.

소백산에서 백미로 꼽히는 곳은 연화봉(1,383m)에서 정상인 비로봉(1439.5m)을 잇는 능선길. 천문대를 거쳐 연화봉에 오른날, 4월 중순이지만 곳곳에는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다.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모습에 소백산에 대한 신비감이 더욱 느껴진다. 소백산의 가장 큰 매력은 겨울의 설경과 봄에 피는 철쭉. 연화봉 곳곳에 있는 철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한 준비로 매우 분주하다. 땅에서 물과 영양분을 한껏 흡수한 덕분에 가지마다 윤기가 흐른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과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4.3km의 능선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기품있는 선비의 풍모처럼 맑고 수려한 기상이 서려 있고, 영기(靈氣)마저 어려 있다. 한눈에 보아도 성산(聖山)임을 알 수 있다. 비로봉 주변의 천연기념물인 주목(朱木) 군락도 멀리 보인다. 5월에는 '천상화원'으로 일컬어지는 철쭉꽃의 향연이 벌어지고, 연중 6개월은 백설로 뒤덮혀 있어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우는 소백산.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의 장쾌한 능선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조물주의 오묘한 솜씨에 끊임없이 감탄성을 터뜨렸다.





내성천이 빚은 예술품, 무섬마을!

문수면 무섬마을은 이름 그대로 낙동간의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안고 흘러,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처럼 자연이 빚은 또 하나의 물도리동이다.

무섬마을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맑디 맑은 내성천과 그 옆에 펼쳐진 은백색 백사장.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은 맑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맞은편에는 소나무·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뤄 강을 감싸안고 이어진다. 무섬마을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외나무다리를 찾았다.

콘크리트 다리가 없던 시절, 무섬마을 사람들은 내성천을 건너기 위해 큰 나무를 반으로 갈라 외나무다리를 놓았다. 처음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중심을 잃어 물에 빠질까봐 조심스럽지만 마을 주민들은 성큼성큼 다리를 건넌다. 조심조심 다리를 건너본다. 흐르는 물에 오래 시선을 뒀다간 어지러워 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오로지 외나무다리에만 시선을 두고 내를 건너야 한다.

우리네 인생도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과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본질은 돌아보지 않고 거죽에만 신경을 쏟으면 자칫 인생을 그르칠 수 있는 것이다. 외나무다리는 삶에 대해 잠시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다준다. 수백년이 넘은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도 무섬마을의 또 다른 매력이다.


"다른 볼거리도 많아요"

▲부석사=

최고(最高)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4점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부석사 앞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능선을 바라보면 무아의 경지를 느끼게 된다.

부석사 오르는 길 양 옆으로 펼쳐지는 사과꽃도 장관이다.

▲소수서원=

최초의 사액서원(임금이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린 서원)으로 수많은 명현거유를 배출했다.  

▲금선계곡=

소백산 비로봉에서 남으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삼가동 저수지 아래 속칭 장선마을이 있다.

이 마을을 안고 약 1.5㎞에 걸쳐 형성된 계곡이 바로 금선계곡. 기암괴석의 골짜기와 노송이 우거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죽계구곡=

퇴계 이황 등 선비들의 자취가 서려 있어 잘 알려진 계곡.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울창한 푸르른 숲, 그사이로 보이는 하얀 바위들, 이들이 모여 빚어놓은 죽계구곡은 어느 지점에서든지 주저앉아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죽령옛길=

2천년 가까운 세월, 영남내륙을 이어온 죽령의 옛 자취를 되살려 보존하려는 뜻에서 1999년 영주시가 희방사역에서 죽령주막까지 1시간(2.5km) 정도걸리는 길을 복원했다.

울창한 숲과 산새, 다람쥐 등이 반기는 산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희방폭포=

소백산 연화봉 밑 깊은 골짜기에서 발원해 몇 천구비를 돌아돌아 천지를 진동시키는 듯한 소리와 함께 웅장한 물줄기로 쏟아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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