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참나무

초암 정만순 2018. 5. 6. 14:21




참나무



참나무는 가장 참된 약나무

당진 백석리 상수리나무 - 백석리 상수리나무



 

도토리묵이

먹고 싶어

해마다 도토리를

줍곤 하였으나

 

한 번도 제대로

도토리묵을

해 먹지 못하고

썩혀 버렸다

 

떫은맛이 많이 나는

도토리가 맛있는 묵이

되려면 맑은 물에

수십 번 우려내어야 한다

 

생도토리처럼

떫은맛이 나는

덜 익은 인생도

 

이만큼 살았으면

맛있는 도토리묵이

될 법도 한데

 

아직도 묵이 되지 못한

도토리

이러다

묵도 한 번 못 되는 건 아닐까?

묵이 되지 못한 도토리


상수리나무 - 상수리나무 상수리 (9월 13일)


  

참나무는 정말 좋은 나무라는 뜻이다.

참나무라는 이름에는 이 나무만 진짜 좋은 나무이고 다른 나무들은 가짜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식물도감에는 참나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참나무는 참나무과 참나무 속에 딸린 나무 모두를 일러서 부르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참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나무이기도 하다.

흔히 도토리나 상수리가 열리는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른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물참나무 등 종류가 매우 많다.

우리나라에 마흔 가지가 넘고 세계에는 5백 여 종이 넘는다.

그러나 이 흔해 빠진 나무가 진짜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나무이며 제일 귀한 약이 되는 줄 누가 알까.

우리 조상들이 수천 가지 나무 중에서 오로지 이 나무들만을 일러서 참나무라고 한 데에는 마땅히 그 이름에 걸맞은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고엽제 중독을 고친 이야기

오래 전에 월남 전쟁에 참가했던 용사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백마부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수색부대의 척후병 역할을 맡았다.

 때 미국 군인들이 비행기로 고엽제를 뿌렸는데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독인지를 몰랐으므로 전혀 피하려고 하지 않고 마치 소낙비를 맞듯이 맞았다.

모든 나뭇잎이 누렇게 말라 죽었지만 사람한테는 독이 없는 줄로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로 돌아온 지 2년도 안 되어 고엽제 중독으로 인한 전신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온 몸의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지고 갈라져서 피가 나는 데다 견딜 수 없을 만큼 가려워서 25년 동안을 단 10분도 편안하게

잠을 자 본 적이 없었다.

가려움과 통증 때문에 날마다 소주를 다섯 병을 마시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온 몸이 마비되고 뒤틀려서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똑바로 설 수도 없었다.

그 환자한테 처음에는 황토를 치료약으로 써 봤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궁리 끝에 지장수에 참나무 잔가지를 우린 물을 마시게 하였더니 과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다이옥신 독이 완전하게 풀려서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마비가 풀려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회복되었다.

그 뒤로 참나무 우린 물로 온갖 중독과 염증 환자를 치료하였는데 거의 대부분이 씻은 듯이 나았다.

고엽제(枯葉劑)는 나무를 말려 죽이기 위해서 살포하는 제초제이다.

고엽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미군이 베트남전에 사용한 에이전트 오렌지가 제일 유명하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살포한 고엽제에는 다이옥신이 들어 있는데, 다이옥신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극물의 하나이다.

사람에 대한 치사량이 0.15그램이며, 청산가리의 1만 배, 비소의 3천 배에 이르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다이옥신은 자연계에서도 분해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되어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갖가지 암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며, 기형을 유발하고, 독성이 유전되어 2세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지금까지 고엽제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이 온갖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고엽제를

생산한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참나무 우린 물은 천하제일의 해독제

참나무 가지를 우린 물은 천하제일의 해독제다.

다이옥신 중독, 농약중독, 화공약품 중독, 중금속 중독, 뱀독, 식중독 등 모든 독을 풀어준다.

참나무 가지를 꺾어서 찬물에 사흘 동안 담가 두면 물이 까만 빛깔로 우러난다.

참나무의 수액이 많은 여름철에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

겨울철에는 수액이 그다지 우러나오지 않아서 빛깔이 검어지지 않는다.

 여름철에 만들면 물빛깔이 진하게 우러나와서 마치 먹물처럼 된다.

참나무 가지를 우려 낸 물은 여름철에 상온에 오래 두어도 잘 상하지 않는다.

상하기는커녕 며칠 동안 두면 발효되고 숙성되어 약효가 더 높아진다.

품질이 좋은 지장수에 참나무 가지를 넣어서 우려내면 해독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참나무의 굵은 가지나 잔가지거나 가릴 것 없이 손가락만한 크기로 잘라서 황토와 같이 찬 물에 담가서 사흘 동안 우려내서

물처럼 수시로 마시면 된다.

참나무를 우린 물은 해독제로 으뜸이다.

뱀한테 물렸거나 벌한테 쏘였거나 농약을 마셨거나 술을 많이 마셨거나 무슨 독이든지 중독된 데에는 다 잘 듣는다.

이 약, 저 약 온갖 좋다는 약을 다 써 봐도 효과가 없을 때 참나무 우린 물을 쓰면 다 낫는다.

참나무는 모든 독을 해독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이다.

이를테면 임신중독에는 마땅한 치료약이 없다.

여자가 임신을 하면 뱃속의 태아한테 산소와 영양분을 먼저 보내고 남은 것을 자신의 몸을 위해서 쓰도록 생리체계가 바뀐다.

임신중독증은 태아한테 산소와 영양분을 대부분 다 보내 버려서 임산부 스스로의 몸에서 사용할 산소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다.

대개 구역질이 몹시 나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몸이 퉁퉁 붓는데,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임산부한테는 쓸 만한 약이 별로 없고 또 약을 잘못 쓰면 간이 망가지거나 태아한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임신중독에 참나무 우린 물을 마시면 잘 듣는다.

참나무는 독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임신중독증으로 온 몸이 퉁퉁 붓거나 정신이 혼미해져서 헛소리를 할 때 참나무 우린 물을 먹으면 소변이 아주 시원하게 나와서

하루에 2-3킬로그램씩 부은 것이 빠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참나무 우린 물은 만들기도 아주 쉽다.

산에서 신선한 참나무 가지를 꺾어 와서 손가락만한 크기로 작두로 잘라서 그릇에 넣고 재료 전체가 잠길 정도로 찬물을 붓고

사흘 동안 두면 먹물처럼 까만 물이 우러나온다.

절대로 삶거나 끓이면 안 된다. 열을 가하면 효소가 모두 파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맛이 쓰거나 별로 떫지 않아서 먹기도 좋다.

참나무를 우려 낸 물을 2리터짜리 유리병에 담아서 보관하여 두고 물이나 차, 음료수처럼 수시로 마신다.

참나무에는 천연 방부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오래 두어도 썩거나 상하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보름 동안 보관할 수 있고 봄가을에는 한 달 동안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다.


  

아토피와 알코올 중독에도 천하 명약

참나무 우린 물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아주 좋다.

오래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감기를 비롯한 어떤 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참나무는 모든 곤충들이 제일 좋아하는 먹이다.

모든 벌레들은 참나무 수액을 가장 좋아한다.

장수풍뎅이 하늘소, 사슴벌레 같은 갖가지 곤충의 애벌레들이 참나무 수액을 먹고 산다.

그러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수액이 나오는 고로쇠나무를 파먹는 벌레는 별로 없다.

고로쇠나무 수액은 맛이 달콤하지만 벌레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러므로 고로쇠나무 수액이 반드시 사람한테 좋은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모든 벌레들이 다 좋아하는 것이 참나무 수액이다.

참나무 수액은 별로 떫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다.

물에 담가 우려내어 상온에 일주일쯤 두면 저절로 발효되어 효과가 더 좋아지고 맛은 더 순해진다.

끓이지 말고 그대로 먹어야 효과가 좋다.

한 번에 100-150밀리리터씩 하루에 3-4번 마신다.

오랫동안 먹으면 타닌 성분이 치아에 침착되어 이빨이 약간 검어지는 수가 있으나 복용을 중지하고 한 달쯤 지나면 도로 빠져서

치아가 깨끗해진다.

녹차를 많이 마시면 녹차에 들어 있는 타닌 때문에 치아가 까맣게 변색되는 것과 같다.


참나무 가지 우린 물은 아무 계절에나 만들 수 있지만 여름철에 만든 것이 약효가 제일 좋다.

여름철에는 만들기도 쉽고 약효 성분도 제일 많이 우러난다.

다만 봄철 참나무 새순이 붉은 빛깔로 돋아날 무렵에 채취한 잎에는 독이 있으므로 절대로 쓰면 안 된다.

반드시 완전하게 자란 잎을 써야 한다.

예전에 봄철에 소한테 먹일 풀이 모자라서 참나무 새순을 먹였다가 소가 중독되어 죽는 일이 더러 있었다.


참나무 잎, 줄기, 잔가지를 7-10센티미터 길이로 잘라서 항아리에 넣고 물을 잠기도록 부은 다음에 짱돌로 눌러 두고 뚜껑을 덮지 말고

사흘 동안 두어서 물이 까맣게 우러나오면 유리병에 담아 두고 수시로 마신다.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5일에서 일주일쯤 우려내는 것이 좋다.


참나무 우린 물은 아토피 피부염도 잘 듣는다.

참나무 우린 물을 수시로 마시는 한편 염증 부위를 하루에 한 번씩 씻어준다.


코올 중독으로 손을 덜덜 떨거나 코가 빨갛게 곪아서 딸기코가 된 사람도 참나무 우린 물을 마시면 잘 낫는다.

알코올 중독으로 코끝이 곪아서 썩어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참나무 우린 물을 마시고 6개월 동안 마시고 나았다.


참나무 우린 물은 세계의 모든 약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최고의 명약이다.

 좋은 의과대학을 나와야 명의가 아니고 병을 잘 고쳐야 명의다.

꿩 잘 잡는 매가 훌륭한 매다. 약도 마찬가지다.

값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것이 좋은 약은 아니다. 최고의 명약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다.

먼 곳에서 약을 찾으려 하지 말 일이다.

모든 참나무 우린 물을 약으로 쓸 수 있다. 떡갈나무나 상수리나무나 효과는 거의 같다.

그러나 도토리나무보다는 상수리나무가 물이 더 잘 우러난다. 대개 껍질이 얇은 참나무 종류들이 더 잘 우러난다.



중금속독과 농약독 풀고 면역력을 늘린다

참나무 우린 물은 염증을 삭이고 면역기능을 늘리고 독을 푸는데 최고의 약이다.

독사한테 물렸을 때에도 사흘 동안 먹으면 뱀독이 다 빠진다.

뱀한테 물려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사람을 참나무 우린 물로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고친 것도 여러 번이다.

참나무 우린 물로 이 독, 저 독, 온갖 독을 없앨 수 있는지를 일일이 실험을 해 보았는데 옻독을 빼내는 데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옻이 심하게 오른 사람한테 써 보았더니 일주일이 지나서야 옻독이 완전히 빠졌다.

참나무 말고 다른 나무를 대신 쓰면 안 된다.

이를테면 밤나무를 우린 물을 마시면 구토가 심하게 나서 똥물까지 다 토한다.

밤나무에는 독이 있기 때문이다.

밤나무 장작으로 군불을 때면 밤나무가 탈 때 나오는 독가스로 인해 머리가 몹시 아프다

 

도토리 역시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도토리 껍질에 들어 있는 성분이 수렴작용을 한다.

도토리 껍질에 질소 성분이 많다. 이 질소성분이 독극물에 대한 방어 작용을 하고 독이 몸 안에서 작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그래서 옛 명의들은 도토리 껍질을 간경화증이나 간염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도토리묵은 굶주렸을 때 구황식품으로 먹는 것이지 주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혈우병 환자나 설사를 하는 사람한테는 좋은 치료약이 될 수 있다. 도토리묵을 물에 담가 두면 까맣고 떫은 물이 우러나온다.

지금 시중에 나오는 도토리묵은 일주일가량 물에 담가서 떫은맛을 빼 버린 것이다.

떫은맛을 빼내지 않은 도토리묵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떫은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혀가 꼬부라지고 변비가 생긴다.

맛이 떫은 것은 별미로 가끔 먹어야 하는 것이지 주식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먹을 때 나물과 같이 먹으면 덜 떫다.

도토리 열매는 혈우병이나 설사, 중풍,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쓸 수 있으나 독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써야 한다.

돼지한테도 도토리를 많이 먹이면 변비가 생긴다. 그래서 한 번에 20-30개 정도만 먹이에 섞어 준다.

도토리에는 독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안 되지만 도토리나무에는 독이 전혀 없고 해독력이 몹시 뛰어나다.


대개 씨앗에는 독이 있다. 끝이 뾰족한 것에는 독이 있다.

도토리, 은행, 살구씨, 매실씨, 복숭아씨 같은 것은 모두 끝이 뾰족하므로 독이 있다.

벼도 끝이 뾰족하므로 독이 약간 있는 것이다.

쌀에도 독이 있지 않은가. 쌀에는 수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쌀밥만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5만 명이 넘는다.

그래서 현미를 오래 먹으면 쌀독에 중독되어 온갖 질병에 걸리기 쉽다.

녹차 잎에도 독이 있다.

녹차 잎의 새순을 보면 끝이 뾰족하고 둥글게 말려 있다.

녹차는 독이 있어서 훌륭한 살충제가 된다.

재래식 뒷간에 녹차를 진하게 달여서 뿌리거나 녹차 잎을 넣으면 구더기들이 전멸한다.

녹차나 홍차, 보이차 같은 것을 결코 몸에 이롭다고 할 수 없다.

생강나무의 어린잎을 옛날 사람들은 참새 혓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작설(雀舌)이라고 했는데 역시 끝이 뾰족하고 끝이 둥글게 말려 있으므로 역시 독이 약간 있다. 그러나 생강나무의 어린 순은 녹차보다는 독이 훨씬 적다.


참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

참나무 숲에서 이는 바람이 면역력을 기르고 정신을 맑게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다.

요새 유행하는 편백나무 숲보다는 참나무 숲이 훨씬 좋다.

게다가 편백나무는 일본에서 들여 온 것이 아닌가.

편백나무보다는 참나무와 소나무, 잣나무 같은 것들이 훨씬 낫다. 참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면 온갖 염증이나 피부병이 잘 낫는다.


참나무를 우린 물은 온갖 염증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젊은 여자가 성생활이 문란하여 음부가 썩어서 고름이 줄줄 흐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유곽(遊廓) 생활을 오래 했거나 윤락여성 중에 그런 여자가 많다.

이들은 비뇨기과를 이틀에 한 번씩 가서 치료를 받는다.

병원에서는 독한 항생제 말고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런 질병에 가장 좋은 치료약이 참나무 우린 물이다. 참나무 우린 물을 마시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픈 부위에 바르면 잘 낫는다.


 

악창, 종기, 설사, 결석에 좋은 참나무

참나무는 잎과 껍질과 잔가지, 그리고 열매인 도토리나 상수리를 모두 약으로 쓴다.

참나무 잎은 지혈작용이 뛰어나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날 때, 치질로 인한 출혈에 효과가 있다.

갑자기 피를 토할 때에는 참나무 잎을 말려서 가루 낸 것 510그램씩에 물 한 대접을 붓고 20-30분쯤 달여서 마시면 피를 토하는 것이 멎는다.

또 코피가 멈추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잎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한잔 마시면 신기하게도 멎는다.

치질로 피가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잎을 가루 낸 것과 회화나무 꽃을 볶아서 가루 낸 것을 각각 5그램씩을 보리죽이나 쌀죽에 타서 복용한다.

한 번 먹어서 그치지 않으면 몇 번 더 먹는다.

임질로 통증이 심할 때에는 참나무 잎을 말려 가루 낸 것을 1015그램씩 파 뿌리 달인 물이나 생수로 복용한다.


참나무 껍질은 악창, 종기, 장풍하혈(腸風下血:직장궤양으로 인한 출혈), 설사, 이질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참나무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종기나 악창, 피부염 부위를 씻으면 잘 낫는다.

대장의 염증으로 설사가 오랫동안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채취하여 진하게 달여 고약처럼 만들어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참나무 속껍질 1(600그램)에 물 한 말을 붓고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물이 5되쯤 되게 한 다음 참나무 껍질을 건져내어 버리고 다시 그 물을 고약처럼 될 때까지 달여서 두고 수시로 따뜻한 물에 타서 먹거나 술에 타서 먹는다.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 설사에 효과가 매우 좋다.

참나무 껍질은 연주창 치료에도 쓴다. 연주창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자주 씻는다.


도토리는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전부터 구황식품으로 널리 먹었다.

도토리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기운을 도와주는 효력이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힘이 있고 몸 안에 있는 중금속을 흡착하여 빼내는 작용이 있다.

도토리를 껍질째 토종꿀 속에 3년 이상 담가 두었다가 먹으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내장의 온갖 병을 낫게 하며 무병장수하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 된다.

도토리가 꿀 속에서 천천히 발효되면서 떫은맛과 독성이 없어지고 맛이 좋은 식품이 되는 동시에 훌륭한 약이 되는 것이다.

산속에서 수도하는 사람 중에는 도토리를 야생 꿀 속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식량으로 삼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래서 꿀 속에 담가 두었다가 먹는 밤이라는 뜻에서 도토리를 꿀밤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난리를 피해 산속으로 숨었던 사람이 야생 꿀 속에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먹고 지금까지 몇 백 살을 살아 있다는 전설도 여러 곳에서 전해 온다.

토종꿀 속에 3년 동안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오래 복용하면 뼈가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뼈를 다치는 법이 없고 1백 살이 되어도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참나무는 뼈를 이롭게 하는 나무이다.

그러므로 집 안의 가구나 돗자리, 침대, 밥상, 밥그릇, 베개 등을 참나무로 만들면 좋다.

이와 함께 도토리를 묵으로 만들어 즐겨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등 갖가지 뼈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참나무는 골기(骨氣)를 많이 품고 있는 나무이므로 참나무 숲을 자주 산책하는 것으로도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참나무 잎이나 잔가지는 담낭결석, 신장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등 갖가지 결석을 녹여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모든 참나무의 잎이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이 있으나 그 가운데서 겨울철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참나무 종류인 참가시나무의 잎이 결석을 녹이는 작용이 가장 세다.

참가시나무는 제주도와 우리나라의 남쪽 바닷가와 섬 지방에 흔하게 자란다.

참가시나무 잎이나 잔가지 20~4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1리터가 되게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하루 3-4번에 나누어 마시면 웬만한 결석은 1~3개월이면 녹아서 없어진다.

참가시나무 잎은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몸 안에 쌓인 온갖 독을 풀어준다.

일본이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참가시나무 잎과 잔가지로 담낭결석이나 방광결석을 녹이는 약을 만든다.

어찌 천하의 명약이 심산유곡에만 있겠는가?

무릇 명약은 온 산천에 골고루 널리 퍼져 있기 마련이다.

참나무도 온 산천에 널린 명약 중에 하나이되 다만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의 몫이다.



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참나무를 위해 묵념하라.

도토리 몇 알을 떨어트리기 위해 가혹하게 참나무를 두들겨 팬 치사한 인간들을 용서하라고 마음으로부터 진실로 회개하며 젓가락을 들어라.

그대로 놔두면 제 스스로 떨어질 도토리를 그냥 두지 못하고 함마나 돌덩이로 마구 두들겨 패는 매정한 인간들아. 묵묵히 고통을 참으며 두들겨 패는 만큼 날 도토리를 떨구어 주는 참나무를 기억하라

식탁에 올라온 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잠시 젓갈질을 멈추고 잠시 참나무를 위해 묵념하라.

그 나무 밑동의 흉측한 상처를 기억하라.

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다람쥐와 청설모에게 감사하라.

들의 겨울식량을 쌔벼다 먹는 치사한 인간을 용서하라. 凡事에 감사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김용범

 

젊거나 늙거나

참나무 같은

삶을 가지라.

싱싱한 황금빛으로

봄에 빛나는.

 

여름에 무성하지만

가을이 찾아 오면

금빛이로다.

 

마침내 나무입이

다 떨어지고 그 때

보라 체목과 같이

옷 벗은

이 섰구나

   참나무 테니슨/장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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