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八道飮食

초암 정만순 2018. 5. 5. 08:10



八道飮食



팔도 음식 자랑 대회

 

이 글은 1925년 개벽이라는 잡지에 실린 글로 박돌이 기(()돌이 ())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이 기록한 글이다.

팔도자랑회를 개최하여 각도의 대표가 각도의 산천, 인물, 대표적인 산물 등에 대해서 자랑하는 연설을 기록하였다.

또한 팔도의 특징적인 음식들을 출품한 내용을 담고 있다.


 

1. 팔도자랑회 개최

 

5주년 기념호는 특히 朝鮮(조선)자랑()編輯(편집)하기로 되야 각 방면으로 朝鮮(조선)의 자랑거리를 내세우는 중인데 편집실 특별 주최로 八道(팔도)자랑()를 개최하고 각각 그 () 대표로 하여금 그 ()를 자랑하기로 되얏다. 일시는 69일 오후 3. 장소는 開闢社(개벽사) 편집실. 司會(사회)小春(소춘). 八道(팔도)대표 총출석.

 

附八道代表出品飮食(부팔도대표출품음식) 으로 八道餘興(팔도여흥)

江原道代表(강원도대표) 車賤者(차천자)- 京畿道代表(경기도대표) 閔自酌(민자작)

慶尙道代表(경상도대표) 崔文童(최문동)- 全羅道代表(전라도대표) 金廣大(금광대)

忠凊道代表(충청도대표) 李凊風(리청풍)- 平安道代表(평안도대표) ()울뚝이

咸鏡道代表(함경도대표) ()얄개- 黃海道代表(황해도대표) 申耕牛(신경우)

 

사회. - 시간도 다 되고 대표들도 다 출석햇스니 개회함시다. 그런데 어느 ()부터 시작할까요?

 

京畿(경기)대표. 朝鮮(조선)首府(수부)가 잇는 京畿道(경기도)부터 하지오.

 

咸鏡(함경)대표. 안이오. 그럿치 안소. ()으로 咸鏡道(함경도)부터 죽-내합시다.

 

黃海(황해)대표. 그럴것도 업소. 제비를 뽑읍시다.

 

江原(강원)대표. 제비가 무슨 제비요. 점잔치 못하게. 가나다 순으로 합시다.

 

平安(평안)대표. 가나다 순으로 하면 江原道(강원도)가 먼츰 되닛가 그러는가 보오. 안되오.

 

사회. 여보 여긔도 무슨 先後(선후)의 차별이 잇소. 가나다 순이 좃소. 그대로 합시다. - 江原(강원)대표부터 나오시오.

 

2. 강원도 산수와 인물

 

江原代表(강원대표) 車賤者君(차천자군) 登壇(등단)

무슨 끔즉한 성공이나 할 것처럼 氣高萬丈(기고만장)해서 까불까불 나와 딱 제치고 선다. 곱술머리 참새이마는 처다볼수록 우슴이 덜컥 난다. 一同(일동)은 킥킥 웃는다.

爲先(위선) 書記(서기)에게 부탁함니다. 주의해서 한마디라도 빼지 말고 기록해 주시오. 빼면 큰 야단남니다. - 江原道(강원도) 자랑 나옴니다. 謹聽(근청)하시오. - 보십시오. 朝鮮(조선) 名山(명산) 안이 天下(천하) 名山(명산) 世界(세계) 名山(명산) 億萬古名山 奇絶壯絶(억만고명산 기절장절의)金剛山(금강산)江原道(강원도)에 잇지오. 萬古東方造化神功(만고동방조화신공) 關東八景(관동팔경)江原道(강원도)에 잇지오. 특히 才子佳人(재자가인)의 노래에 오르내리는 鏡浦臺(경포대)가 그 중의 하나이지오. 山水風景(산수풍경)은 말도 말고 東洋(동양)의 대표적 怪傑(괴걸) 秦始皇(진시황)을 때려부신 滄海力士(창해력사)江原道(강원도)서 낫지오. 유명한 학자요 정치가인 李栗谷(리률곡)江原道(강원도) 사람이지오. 金應河(금응하)가튼 忠臣(충신)도 잇고 근래로 말하면 朴容萬(박용만), 金奎植(금규식), 가튼 志士(지사)도 잇고 또 金演局(금연국)가튼 敎主(교주)江原道(강원도)에 잇소.(너저즐하다고 떠든다.) 인물은 그만하고 산물로 江原道(강원도) 白淸(백청), 江原道(강원도) 山蔘(산삼) 鹿茸(록용), 또는 江原道(강원도) ()과 곰()이 유명하지오. 그리고 江原道(강원도) 月子(월자)()하고 石衣(석의), 늣타리 가튼 것도 ()하고 江原道(강원도) 바다의 고래는 全鮮(전선)에 유명하오. 그리고 寺刹(사찰)江原道(강원도)()이요 중()江原道(강원도)()이오 行廊(행랑)사리도 江原道(강원도)()이요 그리고 江原道(강원도)에는 貞操(정조)가 유명하야 醜業婦(추업부)가 업소. 江原道(강원도) 妓生(기생)이란 한아도 업소.(그따위는 자랑이 안이라고 야지가 닐어낫다.) 여보, 업는 것도 자랑이지 무슨 말이요그리고 江原道(강원도) 金剛山(금강산)萬瀑洞(만폭동)물이 업섯드면 京城(경성) 仁川(인천)의 수십만 인구가 목이 말나 죽엇슬 터이니 특히 京城(경성)거주자로서는 江原道(강원도)에 대하야 생명수를 주시니 감사함니다하고 절을 멧 백번식 해야 됨니다.(잡담이라고 야지하면서도 모다 우섯다.) 자랑거리가 하도 만흐니 先後(선후)도 가릴 수 업고 또한 너무 만흐면 도리혀 자랑거리의 가치가 ()할 듯하야 그만둠니다.

 

3. 경기도 유명한 지역과 인물

 

京畿代表(경기대표) 閔自酌(민자작) 登壇(등단)

몸집을 별로 검방지게 하면서 가장 得意(득의)()로써 여보시오 朝鮮(조선) 首府(수부)인 서울이 잇는 바에 다시 말할 것이 무엇 잇소. 京城(경성) 뿐 드러말한대도 멧 츨 멧 달을 두고 해도 못 다 하겟소. 게다가 500王都(왕도) 開城(개성)이 잇고 朝鮮(조선)良港(량항) 仁川(인천)이 잇고 풍경조흔 水原(수원)이 잇고 역사 깁흔 摩尼山(마니산)이 잇고 壯快(장쾌)朴淵瀑布(박연폭포)가 잇고 일홈놉흔 三角山(삼각산)이 잇고 天下名物 開城(천하명물 개성) 人蔘(인삼)이 잇고 朝鮮名産(조선명산) 往十里(왕십리) 미나리가 잇고 安城(안성) 鍮器()(유기)驪州(려주) 利川(리천)의 자채쌀이며 楊州栗(양주률)이며 江華(강화) 花紋席(화문석)이며 長湍(장단) 大豆(대두)西湖(서호) 鮒魚(부어)가튼 것도 朝鮮(조선)에 유명함니다. 塔洞(탑동) 玉塔(옥탑)은 고대 미술을 자랑하고이뿐임닛가. 은행, 회사, 학교, 교회당, 전차, 자동차, 인력거, 自行車(자행차), 박물관, 동물원, 식물원, 기타 모든 것이 京畿道(경기도)에 제일 만쿠려! 京畿(경기)이상 이 어대 또 잇슴닛가? 서울구경- 朝鮮(조선) 13() 사람이 누가 원치 안슴닛가. 작구 내세우면 다른 () 사람이 무색할가 봐서 스스로 감추거니와 인물로도 京畿(경기)이상이 업슬 줄 아오. 역대의 王侯將相(왕후장상)을 다 말할 수는 업고 특히 姜邯贊(강감찬), 鄭夢周(정몽주), 崔瑩(최형), 李活(리활)가튼 名人烈士(명인렬사)가 잇고 근래로는 兪吉濬(유길준)가튼 이라든지 또는 閔泳徽(민영휘)가튼 朝鮮甲富(조선갑부)가 잇소.(그래도 閔哥(민가)는 못 닛겟느냐고 야단이 난다) 30萬大京城(만대경성) 朝鮮(조선)首府(수부)! 여러분 京城(경성)을 위하야 京畿道 萬歲(경기도만세)나 한번 불읍시다. 京畿道(경기도) 萬歲(만세)!(일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입은 비죽거린다.)


 

4. 경상도 역사와 인물, 산수, 특산물

 

慶尙道(경상도) 代表(대표) 崔文童(최문동) 登壇(등단)

뚱뚱한 몸집 넙적한 얼굴로 가장 長者(장자)인 체 하면서 여러분, 이러구저러구 해도 朝鮮(조선)에 잇서서는 慶尙道(경상도)를 빼고는 자랑거리가 업슬 줄 아오. 지리와 기후로도 그럿코 산물로도 그럿코 인물로도 그럿코 무엇이나 자랑거리 안인 것이 업소. 爲先(위선) 新羅千年(신라천년)의 문물이란 朝鮮(조선)역사상에서 제 1위를 점령한 것이 안임닛가. 瞻星臺(첨성대), 多寶塔(다보탑), 石窟庵(석굴암), 가튼 것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자랑하지오. 朴氏(박씨) 金氏(금씨) 昔氏(석씨) 金海(금해) 金氏(금씨)(首露王(수로왕))祖上(조상)慶尙道(경상도)에서 낫지오. 元曉(원효), 薛聰(설총), 率居(솔거), 崔致遠(최치원), 朴堤上(박제상), 甄萱(견훤), 弓裔(궁예), 吉再(길재), 郭再祐(곽재우), 朴普(박보), 朴彭年(박괭년), 河緯地(하위지), 李退溪(리퇴계), 文益漸(문익점), 崔水雲(최수운)가튼 名人名士(명인명사)慶尙道(경상도) 사람이지오. 女中忠烈(녀중층렬) 論介(론개)가 잇지오. 朝鮮(조선)關門(관문) 釜山(부산)이 잇지오. 南鮮(남선)大都會(대도회) 大邱(대구)가 잇지오. 朝鮮名場(조선명장) 金泉場(금천장)이 잇지오. 비행기도 넘지 못하는 秋風嶺(추풍령)이 잇지오. 千里長流(천리장류) 洛東江(락동강)이 잇지오. 安東布(안동포)가 유명하지오. 蔚山海(울산해)()全鮮(전선)名物(명물)이지오. 東萊溫泉(동래온천) 海雲臺溫泉(해운대온천)이 유명하지오. 通度(통도), 梵魚(범어), 海印(해인) 朝鮮(조선) 三大寺(삼대사)가 다 慶尙道(경상도)에 잇고 國寶(국보) 八萬大藏經(팔만대장경)이 잇고 三神山(삼신산)智異山(지이산)이 잇지오. 특히 普州(진주) 妓生(기생)()하고 慶尙道(경상도) 色酒家(색주가)()하지오. 엇던 방면으로 좀 수치스러운 듯하나 蝎甫(갈보)가 만키론 慶尙道(경상도)가 제일이요.(일동은 하하하 하고 우섯다.) 朝鮮(조선)到處(도처)는 말도 말고 南北滿洲(남북만주), 西伯利亞(서백리아), 멀니 北海道(북해도)까지 慶尙道産(경상도산)賣春婦(매춘부)가 안이면 모다가 寂寞江山(적막강산)일테요.(일동은 올소하고 웃는다.) 그밧게 鳥嶺檀木(조령단목), 聞慶杜鵑(문경두견), 普州鬪牛(보주투우) 또는 白木(백목), 統營笠子(통영립자) 또는 자개(()), 密陽(밀양)濁酒(탁주) 또는 銀魚(은어), 豊基蹲柿(풍기준시), 昌寧(창녕) 古墳(고분)- 이것이 다 유명하지오. 그리고 여러분 慶尙道 人(경상도인) ()이 얼마나 좃슴닛가. 여간해서 泰山喬嶽(태산교악)이라고 남들이 불으겟소. ! ()하지오… 」

 

5. 조선의 곡창인 전라도와 섬이 많은 지형, 인물, 특산물

 

全羅道(전라도) 代表(대표) 金廣大(금광대) 登壇(등단)

날신한 몸집으로 생글생글 우스며 두 손을 한번 잡앗다 펴면서 全羅道(전라도)에는 자랑거리가 하도 만흐닛가 대표 一人(일인)으론 안되겟소. 적어도 열사람은 되야겟소.(잡담 일업다는 야지가 닐어난다.) 여러분, 金堤萬頃(금제만경) 넓은 들이란 말을 드러 보앗소. 朝鮮(조선)穀倉(곡창)朝鮮(조선) 유일의 대평야가 어대 잇는지 아시오? 그것이 즉 全羅道(전라도)람니다. 그리고 朝鮮(조선)에 어느 ()가 섬()이 제일 만소. 朝鮮(조선)의 제일 큰 섬은 어느 ()에 잇소. 그것이 다- 全羅道(전라도)에 잇담니다. 全羅道(전라도) 竹器()(죽기) 全羅道(전라도) 漆器()(칠기) 全羅道(전라도) 부채, 全羅道(전라도) 珠簾(주렴)- 이것이 다 朝鮮(조선)의 명물이고 그리고 金德齡(금덕령)가튼 名將軍(명장군)全羅道(전라도)에서 나섯고 鄭忠信(정충신)가튼 忠臣(충신)도 잇고 全琫準(전봉준)가튼 大革命家(대혁명가)全羅道(전라도) 양반이요 大時國天子(대시국천자) 車京錫(차경석)全羅道 井邑(전라도정읍)에 본부를 두엇소.(이놈 훔치무리로구나 하고 야단이 닐어난다.) 그 뿐임닛가. 全羅道(전라도) 광대가 유명하지오. 앗차 이젓소. 萬古烈女(만고렬녀) 春香(춘향)이도 全羅道(전라도) ()이요.(이놈아 사실 업다 하고 떠든다.) 그 뿐임닛가. 濟州島(제주도)海女(해녀)朝鮮(조선)의 명물이요 三神山(삼신산)漢拏山(한나산)朝鮮(조선)名山(명산)이요 竹林(죽림)이 유명하고 濟州橘(제주귤), 靈光(령광)굴비, 靈岩(령암)찬빗, 全州(전주)누른밥, 淳昌(순창)고초장, 羅州(라주)소반, 錦山(금산)인삼- 그것이 다- 全 鮮(전선)이 아는 명물이요. 그리고 全羅道(전라도) ()의 교제술이란 참 유명하지오. 그리고 理智(리지)에 밝지오. - 엇덧슴닛가? 그만둠니다.

 

6. 충청도의 토지 기후, 인물, 고대 문물

 

忠淸道(충청도) 代表(대표) 李淸風(리청풍) 登壇(등단)

갸름한 얼골 침착한 자세로 샌님 기침을 애햄하고 한번 하면서 두 말할 것도 업시 忠淸道(충청도)는 세상이 부르기를 淸風明月(청풍명월)이라 함니다. 얼마나 깻긋하고 말쑥하고 시원함닛가? 그리고 세상이 推薦(추천)하기를 忠淸道(충청도)는 양반이라고 함니다. 세상이 일너주는 자랑이 이러할진대 忠淸道(충청도) 자신이 내세우는 자랑이야 과연 엇더하겟슴닛가? - 드러보십시오. 山明水麗(산명수려)하니 사람이 나면 양반 안이면 才子佳人(재자가인)이요 토지 기후가 적당하니 産物(산물)이 나면 모다 명물임니다. 金庾信(금유신), 成三問(성삼문), 李舜臣(리순신), 林慶業(림경업) 가튼 萬古忠臣(만고충신)忠淸道(충청도) 사람이요, 金玉均(금옥균) 孫秉熙(손병희)가튼 ()인물도 忠淸道(충청도) 사람이 안임닛가? 韓山細(한산세) 모시는 () ()남녀 하이카라의 옷감으로 유명하고 報恩大棗(보은대조)() ()남녀의 입을 달게하고 天安(천안) 胡桃(호도)內外國(내외국)이 다 아는 명물이요 唐津野(당진야)白鶴(백학)朝鮮(조선)淸高(청고)한 기개를 대표하얏고 沔川(면천)杜鵑酒(두견주)溫陽(온양) 溫井(온정)도 유명하고 恩津(은진)大彌力佛(대미력불)은 동서양의 대표적 작물이요 堤川(제천) 義林池(의림지)三南(삼남)에 제일이요 장래 王都(왕도) 鷄龍山(계룡산)兒童走卒(아동주졸)憧憬(동경)함니다그려. 百濟(백제) 古都(고도) 扶餘(부여)의 고대 문물은 이제 새삼스럽게 자랑할 것도 업고 論山江景(론산강경)穀物(곡물)은 어느 ()어느 뜰에서 지지안소. 瑞山(서산)의 어리굴젓이며 忠州(충주)黃煙草(황연초)가튼 것도 () ()의 대표적 명물임니다. 여러분 아시오?


 

7. 평안도 역사와 인물, 산수와 특산물

 

平安道(평안도) 代表(대표) ()울뚝이 登壇(등단)

두툴두툴한 얼골이며, 6()이나 되는 키가 엇잿든 심술쟁이갓다. 한번씩 우스면서 나는 그까짓 시시껍적한 酬酌(수작)은 그만두겟소. 간단하나마 정말 자랑거리만 내대이겟소.(누구는 자랑거리 안이고 수치거리 엿느냐고 떠든다.) 여러분, 다른 것은 그만두고 우리 倍達國(배달국)의 첫 한아버지 檀君始祖(단군시조)가 어느 ()에서 나섯는지 아시오. 그가 곳 平安道(평안도) 名山(명산) 妙香山(묘향산)太白山(태백산)에서 나섯슴니다.(사실 否認者(부인자)도 잇섯다.) 여러분은 말끔 平安道(평안도) 사람의 자손이라 해도 과언이 안이요.(안이라고 야지가 난다.) 자기 조상이 나신 곳을 경배치 안으면 안되오그리고 3000國都(국도)엿든 平壤(평양)이 잇지오. 특히 高句麗(고구려) 千年史(천년사)朝鮮(조선) 5000년 중 대표적 황금시대엿소. 隋唐(수당)이 고개를 못드럿고 南北滿洲(남북만주)가 우리의 版圖(판도)엿소. 그것이 平安道(평안도) 江山(강산)精氣(정기)엿소. 蓋蘇文(개소문)가튼 대정치가 乙支文德(을지문덕)가튼 대장군이 다- 平安道(평안도) 양반이요. 그리고 朝鮮(조선)의 대표적 혁명가 洪景來(홍경래)장군도 平安道(평안도) 사람이요. 바보 溫達(온달)이도 平安道(평안도) 사람이엿소. 金應瑞(금응서)가튼 將帥(장수)라든지 鮮于浹(선우협)가튼 학자라든지 張承業(장승업)가튼 筆家(필가)도 잇고 倭將(왜장) 小西(소서)를 죽인 桂月香(계월향)가튼 忠烈美人(충렬미인)도 잇고 근대로 말하면 李甲(리갑), 安昌浩(안창호), 李載明(리재명)가튼 志士(지사)가 다- 平安道(평안도) 사람이요. 그리고 朝鮮(조선) 第一 長江(제일장강) 鴨綠江(압록강)平安道(평안도)이오 동양 第一 鐵橋(제일철교)平安道(평안도)에 잇고 三山半落(삼신반락) 牡丹峯(모단봉), 二水中分綾羅島(이수중분릉라도)佳人才子(가인재자)의 노래에도 잇지 안슴닛가. 그 뿐임닛가. 鴨綠(압록), 大寧(대녕), 淸川(청천), 大同(대동), 禿魯(독로)五大江(오대강)이 잇고 山蔘鹿茸(산삼록용), 不死藥(불사약)이 만코 安州亢羅(안주항라), 成川(성천)담배, 咸從(함종)(()), 厚昌材木(후창재목), 平壤無烟炭(평양무연란), 雲山金(운산금), 平壤冷麵(평양랭면), 安州繡枕(안주수침)全鮮(전선)()업는 명물이요. 江界美人(강계미인), 平壤妓生(평양기생)은 누구든지 침을 생켜가며 稱道(칭도)하는 바가 안임닛가? 여러분 엇덧슴닛가. 사실이지오? 간단하나마 나가티 자랑될만한 것만 내세우시오앗차 이젓소. 하나만 더猛虎出林(맹호출림)이란 平安道(평안도) 사람의 성질을 댊표하는 말이요. 무섭지오. 猛虎出林(맹호출림)(이놈아 뒤가 업다하고 떠든다.)

 

8. 함경도 백두산, 인물, 산물

 

咸鏡道(함경도) 代表(대표) ()얄개 登壇(등단)

가물치 가티 감으잡잡한 얼골에 4() 1()자라의 똥똥한 몸이 아무리 보아도 따잡이 갓다. 咸鏡道(함경도) 사투리로 여러분 朝鮮(조선)삼천리가 어대서부터 시작된지 아오. 우리 咸鏡道(함경도)에 잇는 白頭山(백두산)서 시작이 되쥀앙이햇소. 여러분이 小學校(소학교)시대부터 白頭山(백두산)朝鮮(조선)宗山(종산)이라고 불느고 외고 찬미하섯지오? 그러면 朝鮮(조선)主山(주산) 白頭山(백두산)을 우리가 가진 바에 다시 무엇을 자랑하겟소. 여러분과 가티 구구히 자랑할내면 우리 咸鏡道(함경도)에도 자랑거리가 업는 바는 앙이요. 인물로는 李成桂(리성계), 朱元璋(주원장)가튼 창업주가 나섯고(朱元璋(주원장)은 안이라고 반대가 나온다.) 董豆蘭(동두란), 李施愛(리시애)가튼 인물도 잇섯고 최근으로 말하면 李浚(리준), 李東輝(리동휘)가튼 인물이 잇섯소. 産物(산물)로는 여러분의 食床(식상)朝夕(조석)으로 오르내리는 明太(명태)咸鏡道産(함경도산)이요. 朝鮮(조선)의 애기어머니의 해산시에 업지못하는 미역이 咸鏡道(함경도)에 만코 또 여러분 夏節(하절) 衣采(의채)로 유명한 北布(북포)咸鏡道産(함경도산)이요. 江原代表(강원대표)가 호랑이 자랑을 합듸다마는 우리 白頭山(백두산) 호랑이만 하겟소. 이 뿐임닛가. 咸興石炭(함흥석란), 鏡城鐵(경성철), 釋王寺松茸(석왕사송용), 明川鳥地器()(명천조지기), 白頭山(백두산)부근의 삼림, 長津甘藷(장진감저), 豊山甲山(풍산갑산)燕麥(연맥), 永興鰱魚(영흥련어), 朱乙溫泉(주을온천)- 이것이 다 유명하오. 그리고 咸鏡道(함경도)에는 貧富(빈부)가 업고 여자의 활동이 유명하고 咸鏡道(함경도) 사람의 인내와 勤儉(근검)이란 中國(중국)놈 이상으로 세계에 대표할만하오. 여러분 아시오. 그리고 生居兩水之間(생거량수지간)하야 出入將相之門(출입장상지문)이란 咸鏡道(함경도) 물지게 장사를 당신들 아시오. 그들이 同盟罷業(동맹파업)만 하면 여러분은 목이 말나 말똥집이라도 짜먹을 터이지요.(안이다. 自手로도 그 지경은 안간다. 엇잿든 타 하고 떠든다.) 여러분이 시긔하닛가 그만두겟소… 」

 

9. 황해도 유명한 온천, 산물, 인물

 

黃海道(황해도) 代表(대표) 申耕牛(신경우) 登壇(등단)

不怒不笑(불노불소) 일홈과 가티 튼튼한 태도로 서서히 말을 낸다. 처음이 안이면 마즈막이라고 나는 黃海道(황해도)자랑을 맨 나종에 하게된 것을 깃버하오. (꼴지가 무엇이 깃브냐고 비웃는다.) 그것은 여러분의 黃海道(황해도)에 대한 기억이 오히려 새로울 터이니까요.(시간간다. 어서 해라.) 여러분 開闢(개벽) 6월호에서 黃海道(황해도)3자랑을 보섯지오.(2수치도 보앗소.) 그런데 말슴이요. 안인게 안이라 黃海道(황해도)溫泉(온천)이란 참 유명하지오. 온천업는 고을이 별로 업구려! 잇서도 두세곳식 잇구려! 그 중에도 延白(연백), 瓮津(옹진), 信川(신천), 安岳(안악), 平山(평산)의 온천은 특별히 유명함니다. 그리고 黃海道(황해도)는 교통이 편하기로 () ()에 제일이고 米穀(미곡), 棉花(면화), 兩麥(량맥), 大豆(대두) 등 산물로도 他道(타도)에 질것이 업고 檀君(단군)께서 終身(종신)하시든 유명한 九月山(구월산)이 잇고 黃海金剛(황해금강)長壽山(장수산)이 잇고 海東孔子(해동공자) 崔沖(최층)선생이 海州(해주)에서 나섯고 申崇譧(신승잠) 庾黔弼(유검필)가튼 名人大將(명인대장)이 다 나시지 안엇슴닛가? 근대 인물로 말슴하면 李承萬(리승만)黃海道(황해도)사람이지요. 盧伯麟(로백린)도 황해도 사람이지요. 安重根(안중근)黃海道(황해도) 사람이지요. 梁槿煥(량근환)黃海道(황해도) 사람이지요. 梁起鐸(량기탁)黃海道(황해도) 사람이지요. 海內海外(해내해외)에서 누구라도 아는 인물은 다- 黃海道(황해도) 인물이구려. - 굉장하지오. 그리고 長淵(장연)明沙十里(명사십리) 火窟(화굴)全鮮(전선)을 통하야 보지못할 대명물이지오. 그리고 黃州林檎(황주림금), 載寧鐵(재녕철), 海州(해주)의 먹(())과 자지(()), 延平海石首魚(연평해석수어), 瓮津(옹진)石花(석화), 長淵(장연)大豆黃卷(대두황권)() ()稱道(칭도)하는 명물이지요. - 他道(타도)와 엇덧슴닛가? ()하지 안슴닛가

 

10. 팔도 대표 출품 음식

 

司會(사회). ()는 여긔서 끗낫슴니다. 대성황으로 무사히 종료된 것을 여러분과 가티 깃버함니다. 비평과 승부는 일반 독자에게 맛깁시다. 폐회함니다. 記者附記(기자부기). 八道(팔도) 代表(대표)의 자랑중에 물산에 대한 통계도 잇섯고 인물에 대한 歷代(력대)도 잇섯스나 速記(속기)중이라 ()하얏슴니다. 開闢(개벽) () 道號(도호)가 잇스니까 參考(참고)()歷歷(력력)함니다.

 

八道(팔도) 代表(대표) 出品(출품) 飮食(음식)八道(팔도) 餘興(여흥) 八道(팔도) 代表(대표)의 자랑 대회는 끗나고 별실에 八道(팔도) 代表(대표)의 자기 () 특별 음식 출품으로 八道餘興會(팔도여흥회)를 개최하얏다.

 

이번은 京畿(경기) 대표가 만저 나온다. 크다란 교자상에다가 京畿名飮食(경기명음식)을 담북 실엇는데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자채 쌀밥에다가 메나리 짠지에다가 龍門山(룡문산) 취쌀에다가 서울 藥食(약식)色餠(색병)이며 開城(개성)편수와 猪肉(저육)이며 楊州(양주)밤이며 彰義門(창의문)林檎(림금)을 보기좃케 진열한 데다가 藥酒(약주) 한 동이와 인삼차 한 주젼자와 설넝탕 여덜그릇을 대밧처 내온다. 그리고 대표는 음식물로도 아마 京畿(경기)가 제일이지오.하고 하하 웃는다.

 

이번은 江原(강원)대표가 나온다. 우리 江原道(강원도)는 음식물로는… 」 하고 붓그러운 듯 躕躇躕躇(주저주저)하면서 크다란 나무 함박을 내려놋는데 보닛가 무엇이 잇는고 하니 모밀전병이며 무송편이며 도토리묵이며 잣죽이며 金剛山(강산) 石茸(석용)五臺山(오대산) 표고나물 등이 잇다. 그리고 대표는 여러분 목마르신데는 蜜水(밀수)가 제일이요.하고 江陵(강릉) 白淸(백청)을 한통 내놋는다. 일동은 조와라고 손벽친다.

 

이번은 慶尙道(경상도) 대표가 나온다. 倭砂鉢(왜사발) 砂鉢(사발) 올망졸망 그릇에다가 大邱(대구) 湯飯(탕반)이며 晉州(진주) 비빔밥이며 密陽(밀양) 막걸리며 豊基蹲柿(풍기준시)榮州(영주)(())장국을 내놋는데 개장국은 일업다고 여긔도 야지가 닐어난다.

 

이번은 全羅道(전라도) 대표가 羅州(라주) 소반에다가 淸楚(청초)한 음식을 내놋는데 潭陽竹筍(담양죽순)이며 靈光(령광)굴비며 全州(전주)누른밥이며 淳昌(순창)고초장이며 濟州橘(제주귤)이 잇다. 全羅道(전라도) 음식이 제일 조타는데 왜 이러케 적으냐고 야단들이다.

 

이번은 忠淸道(충청도) 대표가 나온다. 보리밥 한통에다가 淸州(청주) 청장이며 永同(영동) 청푸며 沔川(면천) 杜鵑酒(두견주)瑞山(서산) 어리굴젓을 한사발 내노코 報恩大棗(보은대조)黃澗(황간)감이며 天安(천안) 胡桃(호도)를 뒤밋처 내놋는다.

 

이번은 平安道(평안도) 대표가 나오는데 爲先(위선) 平壤(평양) 凉麵(량면) 여들그릇에 素酒(소주) 여덜병에 江界(강계)() 한병을 대밧처 내놋는다. 그리고 平安道(평안도)에 흔한 강낭떡이며 되비지며 咸從(함종)밤이며 平壤(평양) 어북장국이며 갈매기알을 한 백개 내놋는다. 모다 우섯다.

 

이번은 咸鏡道(함경도) 대표의 北魚(북어)찜이며 미역국이며 감저국수며 귀리밥이며 鰱魚(련어)국이며 元山(원산) 白鷄湯(백계탕)이 나온다. 白鷄湯(백계탕) 좃타고 모다 벙글거린다. 이번은 黃海(황해)대표의 海州生鮮(해주생선)찜과 方文酒(방문주)延安(연안)인절미며 黃州林檎(황주림금), 鳳山(봉산)배며 延平(연평)조구국이며 瓮津生(옹진생)굴이며 長淵菜蔬(장연채소)가 나온다.

 

이러케 八道(팔도)珍需盛饌(진수성찬)으로 연회는 열리엇다. 식성에 따라 ()토록 배부르도록 느러지게 먹고나서는 八道餘興(팔도여흥)이 시작되얏는데 京畿(경기)대표는 遊山歌(유산가)를 하고 江原道(강원대)대표는 염불을 하고 慶尙道(경상도) 대표는 육자백이를 하고 全羅道(전라도) 대표는 短歌(단가)를 하고 忠淸道(충청도) 대표는 詩調(시조)를 하고 黃海道(황해도) 대표는 亂捧歌(란봉가)를 하고 平安道(평안도) 대표는 愁心歌(수심가)를 하고 咸鏡道(함경도) 대표는 아르랑 타령을 하야 슬컷 웃고 슬컷 뛰다가 밤 열시가 지나서야 散會(산회)하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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