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사우나에 중독되면 심장마비로 죽는다
사람은 불의 힘으로 살아간다. 불에는 진짜 불인 진화(眞火)와 가짜 불인 가화(假火)가 있다. 그렇다면 진화란 무엇인가? 이것은 내 몸에 스스로 만들어 내어 지니고 있는 기운을 말한다. 이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남자가 한 여자한테 빠져서 늘 그 여자만 생각하면 틀어놓은 수도꼭지로 물이 새어나가듯이 기운이 다 빠져나간다. 오래 사랑하다 보면 진이 모두 빠져나가서 상사병(相思病)으로 죽는다. 그럴 때에는 여자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레쉬에 불을 켠 채로 오래 한 곳을 비추면 결국 건전지의 전기가 다 닳아서 빛이 사라지고 만다. 진화(眞火)는 내 몸과 마음 속에 본래 지니고 있는 불이다. 사람이 본래 지니고 있는 에너지, 정열, 열정을 수련하는 데에 써야 한다.
은행 중역 세 사람이 사우나에서 죽은 까닭
가화(假火) 곧 가짜 불은 목욕탕의 불이나 사우나의 불과 같은 것이다. 서울 종로 1가에 제일은행이 생기기 전에 그 근처에 사우나탕이 있었다. 옛날 화신백화점이 있던 곳 뒤에 대형 사우나탕을 만들었는데 남녀 목욕탕을 하나로 터서 큰 사우나실로 만들었다.
여기에 어느 은행이 들어서면서 그 은행의 중역 세 사람이 한가한 시간에 사우나에 갔다. 그 뒤로 그 은행의 상무 3명이 모두 그 사우나에서 죽었다. 가장 늦게 죽은 사람이 7년 뒤에 죽었는데 은행을 퇴직하고 나서 3년 만에 죽은 것이다. 이것은 타력(他力)으로 죽은 것이다.
사우나의 불은 진화(眞火)가 아니고 가화(假火)이다. 처음에 몸이 으스스하게 춥거나, 서리가 내린 날이거나 궂은비가 주룩주룩 내리든지 싸락눈 내리는 날에 사우나에 들어가서 얼어 있던 몸을 따뜻하게 푹 녹이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는가?
그래서 그 기분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사우나에 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습관이 되면 사우나를 하면 기운이 돌고 몸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은데 사우나에서 나오면 기운이 돌지 않고 몸이 으스스하게 추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날마다 사우나로 출근을 하다시피 다녔다. 그러다가 나이가 많아져서 회사에 사표를 쓰고 은퇴를 하고 나서도 사우나로 출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우나에 들어가기만 하면 피가 돌고 바깥에 나오기만 하면 기혈이 순환되지 않는다. 사우나 속은 온도가 섭씨 100도가 넘는다. 그 속에 들어가야만 기혈이 순환이 되고 나오기만 하면 몸이 굳어져 버리니 날마다 사우나에서 살다시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은 2년 만에 죽었고 다른 한 사람은 3년 만에 죽었으며 제일 나중에 죽은 사람은 7년 만에 죽었다. 이렇게 죽는 사람은 심장마비로 급사하므로 죽을 때 혀가 굳어 버려서 유언을 남길 수도 없다. 이런 환자는 급히 병원으로 데려 가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족탕이나 각탕, 반신욕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당장에는 몸에 좋은 것 같으나 오래 계속하면 나중에 반드시 큰 문제가 온다. 이것은 돈을 꾸어서 마음껏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일을 해서 번 돈은 내 것이지만 빌린 돈은 내 것이 아닌 것이다.
他力에 의지하면 自力을 잃는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어떤 거지가 어쩌다가 주인이 없는 빈 집을 발견하고 그 집에 들어가 보니 집 안에 돈과 재물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는 돈과 재물을 제 것인 양 실컷 쓰면서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는데, 멀리 여행을 떠났던 주인이 돌아오는 바람에 길거리로 쫓겨났다. 쫓겨난 거지는 춥고 배가 고파서 결국 얼어 죽었다. 사우나, 찜질방, 불가마, 숯가마, 각탕, 족탕 등 외부에서 열을 빌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모두 이와 같다.
외부에서 열이 계속 들어오면 미토콘드리아가 활동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 사람의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라고 하는 열을 만드는 발전소가 있다. 그런데 외부에서 열이 계속 공급되면 미토콘드리아가 차츰 줄어든다. 파충류나 곤충 같은 냉혈동물들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약하다. 사람이나 포유류, 조류 같은 온혈 동물들은 세포에 미토콘드리아가 왕성하게 일을 한다. 미토콘드리아가 있어서 체온이 식어버리지 않고 열이 유지되는 것이다.
의타(依他)하면, 곧 남한테 의지하면 자력(自力)을 잃게 된다. 혼자 힘으로 고개를 넘기 힘들 것 같을 때에만 그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 주어야 한다. 도와주지 않고 그냥 두면 큰일이 나겠다, 그냥 두면 큰 병이 날 것 같다고 느껴질 때 한두 번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지 늘 도움을 주어서 남한테 의지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나중에는 아예 스스로 살아갈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우나 찜질방은 한 달에 세 번 넘게 가지 마라
사우나에 한 달에 3번 이상 가면 체질이 변한다. 사우나나 찜질방, 숯가마 같은 것 때문에 병이 생긴 사람이 매우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사우나나찜질방 같은 곳에는 어쩌다가 한 번씩 가야 몸에 탈이 생기지 않는다.
경기도 어느 고을에 숯가마가 새로 생기면서 그 옆에 70여 집이 새로 생겼다. 숯가마에 한 번 중독된 사람은 늘 거기에 와서 살다시피 한다. 밤늦게 마칠 때가 되어 나가라고 욕을 해야 나가고 아침에 시작을 하려고 청소를 할 때면 청소하는 사람보다 먼저 와서 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간다.
결국 숯가마에 중독된 사람들은 거기를 떠나지 못하고 거기서 죽는다. 몸이 견디기 어려울 때 한두 번 가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자주 하다 보면 결국 중독되어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죽는 것이다. 침이나 뜸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침이나 뜸은 응급 치료법이지 근본 치료법이 아니다. 중독되면 반드시 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