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竹鹽

초암 정만순 2018. 5. 4. 16:32




竹鹽



바른 죽염을 말하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므로 이를 두고 옳다 그르다 논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의견을 밝힐 권리가 있습니다. 일체의 논쟁에는 대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태양에서 여러 종류의 빛이 나온다. 그 중에 자외선이 있다. 자외선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자외선은 햇빛의 핵과 같은 것이다. 곧 빛의 씨앗과 같다. 태양의 불빛은 밝고 뜨겁기만 할 뿐이고 자외선은 불의 정신과 같은 것이다. 강한 빛을 보면 눈이 부시다. 태양을 맨눈으로 보면 눈이 멀어버린다.

요즘 지구를 감싸고 있는 오존층이 얇아져서 자외선 조사량이 많아졌다. 자외선은 온갖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는데 한여름철에는 자외선이 너무 세어서 세포가 파괴된다.


 

소금을 볶거나 태우면 독가스가 나온다

대기권에서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오존층은 외부에서 오는 해로운 광선을 막아주는 보호막이다. 이 오존층을 망가뜨려 구멍을 내는 것이 프레온 가스다.

프레온 가스(Freon gas,CFCs)는 탄소, 염소, 플루오린으로 이루어진 화합물로 무색 무취의 기체이며 냉장고나 에어컨 등의 냉매로 쓴다. 메탄, 에탄 등 탄화수소의 일부 또는 전부가 불소 원자(F)와 염소 원자(Cl)로 대체된 화합물을 프레온 가스라고 부른다. 정식 명칭은 염화불화탄소 곧 클로로플루오로카본(CFC)이다.

프레온 가스는 미국에서 냉매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독성은 거의 없고 불연성, 무색, 무취이고 부식성이 없어서 냉매를 비롯하여 에어로솔, 발포제, 용제, 소화제, 전기 절연제, 프레온 터빈 등에 널리 사용하였다.

지상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프레온 가스는 성층권에 도착하여 자외선으로 인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염소 원자가 방출된다. 염소 원자는 연쇄적인 촉매 작용으로 오존층을 파괴한다. 프레온 가스가 자외선에 분해될 때 염소 원소가 나와서 연쇄반응을 일으켜 오존층을 파괴하는 것이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지상으로 내려오는 해로운 자외선이 많아져서 피부암이나 안질환, 면역계의 질병 등을 일으킨다. 또 지상의 온실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번 파괴된 오존층이 복구되려면 수십 년이 걸린다.

소금을 태우거나 볶을 때 염소 가스와 다이옥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독성 물질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염소 가스가 제일 무섭다. 염소(鹽素, chlorine)는 원자번호 17번의 원소로 원소기호는 Cl이다. 주기율표에서는 할로겐 족이라 불리는 17족 중에서 불소 다음으로 가벼운 원소이다. 원소 상태의 염소는 이원자 분자인 Cl2로 존재하는 녹황색 기체이다. 1기압에서 Cl2의 끓는점은 -34.0oC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화합물로만 존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염소 화합물이 소금(NaCl)이다.

 

염소는 악랄하고 무서운 살인 가스

 

소금을 볶거나 태울 때 나는 독한 냄새가 염소 가스다. 염소 가스는 가장 악랄하고 무서운 화학 살인 무기다. 염소가스는 1차 세계 대전 때 독일이 프랑스 군에 사용했던 맹독성 살인가스다. 극미량에 노출돼도 호흡기 점막이 상하고 1시간 정도 노출되면 목숨을 잃는다.

염소가스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그 악명을 떨쳤다. 독일이 프랑스군을 대상으로 화학전에 처음 사용하였다. 쉽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데다 공기보다 무거워서 한번 살포하면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난다. , , 목의 점막 등 수분이 있는 곳에 염소가스가 닿으면 염산으로 변한다.

바로 피부나 살이 짓무르면서 화상을 입게 되고 다량 흡입하면 폐에 염증을 일으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다. 공기 중에 30~50ppm만 퍼져도 1시간 내에 사람을 죽게 하는 맹독성 살인 가스가 염소다.

염소가스는 강력한 살균 작용이 있으므로 수돗물이나 수영장의 물을 소독하는데 쓴다. 또 제약회사를 비롯해 여러 화학공정에서도 사용되는데, 이 때는 염소가스를 다른 물질과 반응시켜 염소 화합물 만들어 사용한다.


 

볶은 소금은 금창(金瘡)에 명약

 

소금을 볶아서 칼이나 창에 베이거나 찔려서 다친 것을 치료하는데 쓰면 아주 잘 듣는다. 볶은 소금을 맷돌에 갈면 고운 분말이 된다. 볶은 소금 가루를 상처에 슬쩍 뿌리고 3분 가량 두었다가 고름이 가루에 달라붙었을 때 입으로 불어내면 잘 낫는다.

소금을 볶을 때 염소를 비롯한 치명적인 독가스가 나온다. 소금을 볶으면 달걀 썩는 냄새를 비롯한 온갖 나쁜 냄새가 나고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잎이 허옇게 잎이 말라서 백화현상이 되어 시들시들하다가 말라죽는다.

소금을 볶을 때 나오는 냄새를 냄새를 피하는 요령은 볶을 때 숯불 위에 있는 프라이팬에 소금을 얇게 펴 놓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잊어버리고 내버려 두는 것이다. 숯불이 저절로 타서 사그라들어 숯불이 꺼지고 나면 가서 소금을 거두어 들이면 된다. 소금을 볶을 때 나오는 냄새가 옷에 배이면 물로 씻어도 빠지지 않는다.

죽염을 구울 때 나오는 공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아마 설악산 같은 데 한 곳에만 죽염을 만드는 공장이 있어도 산 전체의 모든 공기가 오염되어 버릴 것이다. 태울 때 독가스가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소금이다. 죽염은 도시 근처에서는 만들 수 없다. 소금을 태우거나 볶으면 유황 냄새나 달걀 썩은 냄새 같은 것이 심하게 나서 숨이 콱 막힌다.

소금을 볶을 때 나오는 염소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염소가스는 가장 무서운 살인 독가스다. 그러므로 소금을 볶거나 죽염을 만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무서운 죄를 짓는 것이다.

 

소금을 태우는 것은 무서운 범죄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범죄는 소금을 볶거나 태우는 것이다. 환경을 가장 크고 심각하게 파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가 무엇인가? 도둑질을 하는 것인가? 사람을 죽이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자연은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곳집이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 곧 하늘과 땅 모든 생명의 터전을 망가뜨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다.

소금을 볶거나 태울 때 나오는 냄새를 맡기만 하면 벌레나 동물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풀이나 나무까지 다 죽는다. 연탄불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같은 것보다 수만 배는 더 독하다.

집안에서 소금을 볶으면 독한 냄새가 많이 난다. 그래서 아파트 같은 곳에서 소금을 볶을 수 없다. 냄새가 금방 창으로 빠져나가서 이웃집에서 항의를 하기 때문이다.

볶은 소금은 양치질을 하거나 금창약으로 쓰면 효과가 좋다. 옛날에는 나라에서 전쟁이 많았고 전장에 나갔다가 창칼에 다쳐서 상처를 입는 사람이 많았다. 죽염이 금창약으로 훌륭한 효과가 있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죽염을 만들어 금창(金瘡)을 치료약으로 쓰지 않았다. 우리 조상들은 죽염을 만들 때 독가스가 나와서 환경을 망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른 죽염은 낮은 온도에서 소금을 볶거나 태우지 않고 만든다

 

우리 조상들도 드물게 죽염을 만들어 상처를 치료하는 외용약으로 썼다. 죽염을 만드는 방법이 요즈음처럼 쇠로 된 화로에 소금이 들어 있는 대통을 넣고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소금을 녹아내리게 하는 것이 아니다.

죽염을 만들 때 생대나무로 만들어야 한다. 마른 대나무에는 댓진이 말라 버리고 없다. 제대로 만든 죽염은 빛깔이 약간 갈색이 나거나 노란 색이 난다.

죽염을 만들 때 유황이 탈 정도로 열을 가하면 안 된다. 곧 직화(直火)가 소금에 닿으면 안 된다. 불꽃이 소금은 말할 것도 없고 대나무에 닿아도 안 되는 것이다.

생솔가지 위에 석쇠보다 더 고운 철망을 얹고 그 위에 토판 천일염을 넣은 대통을 나란히 세우고 소금을 섞어 반죽한 황토로 마개를 만들어 막는다. 가열할 때 대나무 진이 나와서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고 다시 안으로 흘러들어가도록 마개를 깔대기 모양으로 속을 파내고 그 안에 황토를 한 층 덮고 그 아래에 소금을 넣어야 한다.

푸른 솔가지로 불을 때서 가열하되 대나무가 약간 누렇게 될 때까지만 열을 가해야 한다. 약하고 은은한 열로 인해 대통 안에서 댓진이 나와서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흘러내려 소금 속으로 들어가게 해야 한다. 불이 너무 세어서 대나무가 타 버리면 실패한 것이다. 대나무에 들어 있는 유황 성분이 불에 타서 날아가 버렸으므로 약으로 쓸 수 없다.

그렇게 약하게 가열하여 대나무 진이 소금에 스며들게 한 다음 화기(火氣)를 빼내기 위해 소금이 들어 있는 대통을 석 자 깊이의 황토흙 속에 보름 동안 묻어 둔다.

보름 동안 황토 구덩이 속에 묻어 두었다가 꺼내어 대통을 쪼개면 연한 갈색이나 진한 노란 색이 나는 소금 막대기가 나온다. 그 생김새가 튀밥에 엿을 발라서 만든 과자 막대기와 같은 모양이다. 소금에 댓진이 배어들어가서 노랑색이나 연한 갈색이 난다. 이것을 절구로 빻아서 상처가 곪은 것이나 종기를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동지 전에 베어 낸 3년 묵은 왕대로 죽염을 만든다

불을 땔 때에는 생솔가지를 위에 올려 놓고 생솔가지가 타면서 생기는 숯불을 부젓가락으로 계속 밑으로 보내고 쇠고무래로 숯불을 걷어내어 온도가 높이 올라가지 않게 해야 한다. 죽염을 만들 때 연기가 하늘을 다 덮는다. 이런 방법으로 죽염을 만들면 소금이 타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죽염이 올바른 죽염이고 금창약(金瘡藥)으로 최고의 명약이다.

이렇게 만든 죽염은 양치질을 하거나 비염, 축농증, 눈병, 종기, 피부염, 상처 등 외용약으로만 쓰고 먹지는 않는다. 본디 죽염은 외용약이지 먹어서는 안 된다. 가열한 소금은 몸속의 산소를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가열한 소금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지고 사기(邪氣)나 귀기(鬼氣)가 몸에 잘 침입하게 된다.

대나무는 초겨울철 서리가 내리고 나서 소한이나 대한이 시작될 무렵 동지가 약간 못 미쳤을 때 잘라서 써야 한다. 봄철이나 여름철에 베어 낸 대나무에는 댓진이 별로 들어 있지 않으므로 쓸 수 없다.

대나무는 전체를 다 쓰는 것이 아니고 대나무 전체 서른 여섯 마디 중에서 아래쪽 몇 마디만 쓴다. 대통이 두꺼운 것만 쓴다. 대나무의 아래쪽에 죽력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윗부분의 마디를 쓰면 대나무 진이 말갛게 나온다. 말간 죽력에는 유황 성분이 별로 들어 있지 않다.

화력을 세게 하면 대나무 진이 김으로 나와서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다. 불을 슬슬 때서 댓진이 마르지 않고 물기가 나와서 뚜껑에 물방울이 되어 맺혔다가 소금으로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솔가지로 불을 때서 연기가 한참 많이 나올 때는 사방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궁이를 50센티미터 높이로 하고 그 위에 철망을 깔고 그 위에 소금을 다져 넣은 대나무를 세워 놓는다. 불을 땔 때 제일 위에 생솔가지 얹어 두어서 직화 불꽃이 대나무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죽염은 외용약으로만 쓴다

 

온도가 슬슬 올라가면서 소금에 스며들어간 대나무 진이 천천히 마른다. 수증기가 되어 나가는 김에는 유황 성분이 별로 없다. 유황은 무거우므로 밑으로 가라앉는다.

대나무는 3년 이상 묵은 왕대를 써야 한다. 요즘은 죽염을 구울 때 1년 묵은 맹종대를 주로 쓰는데 죽력이 별로 없다. 한 해만 묵은 대나무로 채반을 만들면 일 년도 안 가서 삭아서 부서진다. 한 해 묵은 대나무로 헛간을 만들면 일 년도 안 가서 헛간이 내려앉는다. 햇대나무는 섬유가 매우 약해서 잘 썩고 잘 부러진다.

대나무는 오래 자랄수록 안으로 두꺼워진다. 대나무는 오래 묵을수록 내실을 기하는 성질이 있다. 마디 속이 텅 비어 있어서 수분이 못 나가도록 바깥을 매끄럽고 치밀하게 한 것이다. 대통 안에 공기가 들어 있는데 밖으로 어떻게 빠져 나가는지 알 수 없다.

대통을 아래 마디를 남겨 두고 잘라서 노끈으로 묶어 고드랫돌을 달아서 재래식 뒷간에 넣어두면 대통 안에 맑은 물이 가득 찬다. 그렇게 해서 대통 안에 고인 똥물을 먹어 보았더니 몹시 쓴맛이 났다. 대통 안에 고인 똥물이 담이 든 것을 고치는데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똥물은 소염작용이 뛰어나다. 변소에서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는다. 사람한테 병을 옮길만한 전염성 균이 똥에서는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나무 마디 제일 밑부분에서 3-4마디까지는 구멍이 좁아서 엄지손가락도 안 들어가지 않는다. 무릎 높이까지는 소금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별로 없다. 아래쪽에는 마디 사이도 아주 짧다. 무릎 높이에서 정수리 높이까지 3-4마디만 죽염을 만들 때 쓴다.

옛날에 갈퀴를 만들 때 대나무의 밑동을 구부려서 만든 것은 여간해서는 닳지 않는다. 부러지지도 않는다. 열대 지방의 대나무는 무더기로 나고 구불구불 자란다. 우리나라의 대나무처럼 곧은 것이 없다. 벼처럼 포기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대나무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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