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20년 두통을 천마로 완치하다
나는 어려서부터 몹시 심한 두통을 앓았다. 어릴 때의 기억은 온통 두통을 앓았다는 것 밖에 없다고 할 만큼 지독한 두통이었다. 일곱 살이나 여덟 살 때부터 시작된 두통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열다섯 살 무렵에는 거의 날마다 머리를 쪼개고 불로 태우는 듯한 격렬한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통증이 한 번 시작되면 앞이마와 관자놀이 부분이 퉁퉁 부어올랐으며 그 부분에 손을 대거나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욱신욱신 쑤시는 것처럼 아팠다. 그리고 구토가 나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식은땀이 바작바작 나며 머리 속을 수천 개의 송곳 같은 것으로 찌르는 것 같기도 하고 예리한 이빨을 가진 벌레가 골을 파먹기라도 하는 듯하였다. 어지러워서 똑바로 앉을 수도 없었으며 가만히 누워 있어도 천장이 소용돌이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깊은 땅속으로 빠져드는 듯하였다.
머리를 쪼개고 불로 태우는 듯한 통증
아마 지옥의 고통도 내가 앓은 두통보다 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통증이 시작되면 약이거나 찜질이거나 어떤 방법으로도 멈출 수가 없고 저절로 멈출 때까지 죽은 듯이 누워서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통증이 저절로 멎는 경우는 거의 없고 통증과 한기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은 채로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태아처럼 몸을 웅크리고 의식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가 서너 시간 뒤에 깨어나면 머리가 약간 맑아지는 것이 고작이었다.
스무 살 때 징병검사를 받았다. 군의관이 혈압을 재어 보고는 물었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지 않은가 하고. 나는 머리가 좀 아프다고 대답했다. 군의관은 작은 전지 같은 것으로 내 눈을 까뒤집어 한참 동안 들여다보고 나서 옆에 있는 동료한테 이렇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이사람 혈압이 120에 230인데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것이 신통해.”
징병검사에서 현역복무는 면제되고 방위소집대상자로 판정을 받았다. 1년쯤 뒤에 방위소집 영장을 받고 훈련소로 들어갔다. 그러나 군대에서 언제 뇌출혈로 쓰러져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군사훈련을 시킬 수는 없었다. 사흘 만에 쫓겨나왔다. 그리고 삼 개월 뒤에 다시 영장이 나와 다시 훈련소로 들어갔다. 역시 사흘 만에 쫓겨나왔고, 훈련소로 들어갔다가 쫓겨나오기를 세 번 반복한 뒤에야 징집면제 판정을 받고 병역의무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고혈압도 지독한 두통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했다. 의사는 고혈압은 평생 동안 혈압강하제를 먹어야 하며 원인도 알 수 없고 결코 완치될 수 없는 병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혈압약을 한 톨도 먹지 않았다. 그 뒤에 나는 구안와사 곧 얼굴의 반쪽이 마비되는 안면신경마비증에 두 번이나 걸리고 세 번이나 뇌혈관이 터져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었다. 20대 초반에 반신불수에 언어불수로 혼자서는 화장실에 갈 수도 없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병신이 되었다.
어려서 약초꾼 노인들한테 배운 약초 처방을 기억해 내어 내 스스로 약초들을 구하여 약을 만들어 복용하고 중풍과 고혈압은 고쳤지만 두통은 없어지지 않았다. 아니 갈수록 더 심해졌다. 여행을 하거나 길을 가다가도 두통이 시작되면 바로 길바닥에라도 누워 몇 시간이라도 두통이 스스로 멈출 때까지, 아니 통증과 오한과 구역질과 현기증에 시달리다가 지쳐 잠에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실제로 길바닥에 쓰러져서 의식을 잃거나 간신히 기다시피 해서 집으로 돌아온 적도 여러 번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큰 쇠망치 같은 것으로 머리통을 단 번에 부수어 박살을 내 버리고 싶었다. 죽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격렬한 두통에서 풀려날 길은 죽음 밖에 없는 듯하였다. 머리는 날이 갈수록 퉁퉁 부어올랐고 정신이 멍해지고 혼미해져서 아무것도 판단하고 기억할 수 없게 되었으며 흡사 몸은 없고 머리만 공중에 훌훌 떠 다니는 귀신이 된 듯하였다. 나는 모가지만 남은 귀신이 되어 산과 들을 바람처럼 쏘다녔다.
천마 술 한 잔에 두통이 즉시 멎다
1993년 여름에 경상북도 산골에 사는 어느 약초꾼 노인을 찾아갔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하여 곧 격렬한 두통의 발작이 시작되려 할 때여서 머리를 움켜쥐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머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노인은 술을 한 잔 따라 주면서 마시라고 하였다. 천마로 담근 술이라고 하였다. 그 술을 한 잔 마셨더니 2-3분도 지나지 않아 두통이 구름 걷히듯 말끔하게 걷히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이 아닌가. 어떤 방법으로도 멈추지 않던 두통이 술 한 잔으로 2-3분 사이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신기했다. 나는 천마야말로 20년이 넘은 내 고질병을 고칠 수 있는 약초라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천마는 반드시 날것을 즙을 내어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날것은 이상한 맛과 역한 냄새 때문에 먹기가 고약했다. 나는 궁리 끝에 천마 생것을 떡가래 썰 듯 얇게 썰어서 항아리에 담고 거기에 소금을 넣어 발효하여 먹기로 했다. 6개월 가량 발효시켰더니 천마 건더기는 쪼그라들고 건더기에서 빠져 나온 즙은 짭짤하면서 묘한 맛이 나는 있는 음료가 되었다. 나는 그렇게 만든 천마발효액에 물을 4-5배쯤 타서 맥주잔으로 한 잔씩 하루 3-4번 마셨다. 신기하게도 천마발효액을 마시기 시작한 뒤부터 거의 날마다 찾아오던 두통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두 달 동안에 나는 천마 발효액 8리터 가량을 마셨고 그것으로 일곱 살 때 시작되어 서른이 넘도록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던 두통은 끝이 났다. 그 이후로 나는 한 번도 두통을 앓은 적이 없다. 화학첨가물이 든 중국 음식을 잘못 먹어서 서너 번 머리가 약간 아팠던 것을 빼고는.
그 이후로 나는 모든 두통 환자들한테 천마발효액을 복용하도록 권했다. 물론 천마발효액을 복용하여 지금까지 두통이 치유되지 않은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 두통은 그 원인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 하지만 치료약은 단 한 가지였다. 두통, 뇌출혈, 중풍, 현기증, 뇌성마비, 간질 등 뇌혈관이나 뇌에 탈이 생긴 것을 치료하는 데에 천마는 천하 제일의 명약이다.
천마로 난치병을 고친 사례
천마로 온갖 난치병을 치료한 사례가 수천 명이 넘는다. 갖가지 암, 간경화증, 간염, 당뇨병, 백혈병, 두통, 간질, 정신병, 중풍, 관절염, 신경통, 농약음독, 반신마비, 뇌종양, 갖가지 부인병, 아토피 피부병, 두드러기, 알레르기, 습진, 무좀, 피부암 등 수많은 난치병이 천마를 복용하고 완치되거나 증상이 완화 내지 개선되었다. 여기에 천마로 갖가지 난치병을 고친 사례를 몇 가지 적는다.
전신마비
경기도 안성의 어느 농촌에 사는 서스물 서른 다섯 살 된 한 청년은 열일곱 살 때 강도한테 목뒤를 칼로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 가서 간신히 목숨은 건졌으나 목 아랫쪽으로 신경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손발에 전혀 감각이 없고 움직일 수도 없으며 소대변이 자기도 모르게 나왔다. 다리가 무릎 아래로는 학다리처럼 말랐고 혼자서는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천마를 복용하면서부터 등뼈의 척추신경 부위에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더니 감각이 되살아났다. 차츰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되고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며 학다리처럼 말랐던 다리에 살이 붙어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얼마 뒤에는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차츰 걸을 수 있게 되었으며 마침내 마음대로 뛸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완치된지 5년이 지났으며 정상인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생활하고 있다.
뇌종양
부산에 사는 62세 된 한 남자는 병원에서 뇌종양으로 판정을 받았다. 반신불수로 몸 반쪽이 완전히 마비되고 눈이 보이지 않으며 말을 할 수 없고 손발이 굳어서 뻣뻣했다. 두통이 몹시 심해 진통제를 날마다 먹었다. 이름난 병원과 한의원 등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갈수록 더 심해졌고 병원에서 도저히 회복될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출가한 조카딸이 권유로 천마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두 달쯤 뒤부터 눈에 뜨일 종도로 호전되기 시작하여 7개월 뒤에 마침내 완전히 나았다.
말기 위암
대구에 사는 에순 아홉 살 된 한 여성은 위암으로 판정을 받았다. 간, 대장으로 전이했고 기도에도 이상이 있었다. 손발이 저리고 얼음처럼 차가웠다. 불면증으로 잠을 자지 못하고 이명증으로 귀에서 바람소리가 들렸으며 구토가 심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천마를 복용하면서 대변에 새까맣게 죽은 피가 대변에 많이 섞여서 이틀동안 나오더니 차츰 기력이 회복되고 증상이 호전됐다. 몸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암이 완치되었다고 했다. 고맙다고 인사하러 다녀 갔다.
간암
부산에 사는 56세 된 한 여성은 간암으로 2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병원에 계속 다니며 약을 타서 먹고 녹즙을 마시며 치료를 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복수는 차지 않았고 갈비뼈 아래쪽이 가끔 아프고 정신이 흐릿하고 몸이 늘 물에 적신 것처럼 피로하였다. 천마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몸이 좋아지고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여 마침내 완치되었다. 다 나았다고 인사하러 다녀갔다.
위암
경기도 안산에 사는 쉰 네 살이 된 한 남성은 위암으로 병원에서 절제수술을 하여 위장의 5분의 4를 잘라냈다. 소화가 전혀 안 되고 음식을 먹지 못했다. 간신히 밥을 서너 숟가락 먹을 수 있을 뿐이었다. 음식을 먹고 나면 왼쪽 가슴 부위와 왼쪽 어깨가 뻐근하게 아팠다. 음식냄새를 맡기도 싫었다.
특히 식용유 냄새를 맡으면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났다. 소변이 누렇고 손발은 차며 열이 많이 났다. 천마를 복용하면서 차츰 입맛이 돌아오고 가슴과 어깨가 아픈 증상이 사라졌으며 기운이 좋아졌다. 1년 가량 천마를 복용하고 마침내 완전히 나았다.
당뇨병
서울 옥수동에 사는 에순 세 살이 된 한 여성은 당뇨병으로 오래 고생을 했다. 지방간이 있었고 디스크도 심했으며 허리도 아팠다. 심장이 나빠 늘 숨이 차고 변비도 심했으며 간염 증상도 있었다. 천마술, 천마가루, 생천마 등을 복용하면서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거나 호전되었다. 6개월쯤 천마를 복용했다. 현재 다른 어떤 약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중풍
서울 홍제동에 사는 쉰 여덟 살 뙨 한 남성은 중풍으로 쓰러져 혼수상태가 계속됐다. 병원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천마를 강판에 갈아 입으로 떠 넘기자 곧 의식이 돌아왔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 깨끗하게 완치되었다. 고맙다고 인사전화가 왔다.
고혈압과 이명증
부산에 사는 한 마흔 일곱 살 된 한 남성은 혈압이 몹시 높고 이명증이 심했다. 머리도 심하게 아프고 손발이 차갑고 저려 고생을 했다. 심장에도 문제가 있었고 위와 대장과 방광에 염증이 있었다. 천마를 1개월 동안 복용하고 모든 증상이 없어졌다.
방광암
경남 밀양에 사는 한 남성은 병원에서 전이성 방광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기력이 떨어지고 방광 부위가 칼로 찌르는 듯이 아팠다. 턱 밑에 멍울이 생기고 고환과 생식기가 퉁퉁 붓고 불두덩 부위도 심하게 부어 올랐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소변을 보고 난 뒤 통증이 몹시 심했다. 소화도 잘 되지 않고 변비가 심했으며 허리가 몹시 쑤시는 증상이 있다. 왼쪽 신장에 암이 생겼다고 한다. 천마를 복용하면서 즉시 좋은 반응이 왔다. 천마를 8개월쯤 복용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니 암이 완전히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마는 반드시 날것으로 복용해야 한다. 모든 옛 의학책에 쪄서 말려서 약으로 쓴다고 적혀 있으나 그것은 잘못이다. 천마를 가열하면 천마에 들어 있는 생체활성물질이 모두 파괴되어 버린다. 찌거나 익힌 것은 효과가 백 분지 일 이하로 떨어진다.
날로 먹으면 맛이 고약하고 이상한 냄새가 많이 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구토를 심하게 하고 두 번 다시는 천마를 먹지 못한다. 처음에는 손톱만큼 씩 먹다가 차츰 양을 늘려 나가서 나중에는 손가락 두 마디만큼씩 천천히 씹어서 먹거나 갈아서 생즙을 내어 먹는다. 꿀이나 요구르트, 딸기 주스 같은 것과 섞어서 먹으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반드시 날것으로 먹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천마로 에이즈 환자 다섯 명을 완치한 경험
20여 년 전에 고향 가야산 자락에 있는 땅 2천여 평에 천마 농사를 지었다. 천마를 처음 심은 데다가 농사를 짓는 방법이 서툴러서 천마를 원하는 만큼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그 때 수확한 천마로 두통, 중풍, 암, 치매 등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는데 써서 기적과도 같은 효과를 많이 거두었다.
그 중에 에이즈 환자 다섯 명을 천마로 치료하여 모두 완치한 적이 있다. 옛날 기록을 찾아서 에이즈의 증상과 치료방법, 치료결과를 간략하게 적는다.
에이즈 환자의 증상
1. 피로가 극심하다.
2. 머리가 몹시 아프다.
3. 소변이 누렇고 탁하게 나온다.
4. 간경화증이 생긴다.
5.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6. 불면증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
7. 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8. 배가 아프다.
9. 음부에 염증이 생긴다.
10. 피부에 흠집이 생긴다.
11. 면역력이 떨어져서 다른 병에 쉽게 걸리고 걸리면 낫지 않는다.
12. 대변의 빛깔이 푸르다.
13. 변비 증상이 있다.
14. 하반신이 무력해진다.
15. 정력이 크게 떨어진다.
16. 시력이 약해진다.
17. 가끔 뱃속이 심하게 불편하다.
18. 치근에 염증이 생긴다.
19. 양치질을 할 때 늘 피가 나온다.
20. 걸음을 왼쪽으로 기울어지게 걷는다.
21. 현기증으로 어지럽다.
22. 여성일 경우에는 생리가 일정하지 않다.
23. 아랫배에 덩어리가 생겼다가 없어졌다 한다.
24. 술을 마시면 앞가슴과 목 부위가 빨갛게 된다.
25. 생식기에 혹 같은 것이 생긴다.
에이즈 환자 치료방법
치료방법은 환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약간씩 달리 해야 한다. 주로 천마 생즙을 내어 복용하게 하여 치료하였다. 처음에는 손가락 한 마디 만큼씩 먹다가 나중에는 손가락 두 개 정도씩 양을 늘려서 하루 세 번에서 일곱 번 먹는다. 생천마는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고 사람에 따라 맛이 고약하므로 조금씩 양을 늘려서 몸에 적응해야 한다. 야구르트나 설탕 같은 것을 타서 먹으면 효과가 없다. 날것으로 쓰면 거의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만큼 효과가 좋지만 가열하여 익힌 것은 아무 효과도 없다.
천마 생즙을 복용하는 동안 식초를 먹지 말아야 한다. 모기, 거머리, 벼룩 같은 것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몸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1개월에서 3개월 남짓하면 에이즈로 인한 모든 증상을 치료하여 없앨 수 있다.
지금까지 상태가 몹시 심한 에이즈 환자 다섯 명을 치료하였다. 모든 환자가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에는 혼자서는 걸음도 걷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했으나 40일에서 60일 동안 치료를 받고 난 뒤에 모두 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건강하게 되어 산을 내려갔다. 그러나 산을 내려 간 뒤로는 하나같이 소식이 없다. 가명을 쓰고 연락처를 절대로 남기지 않는 것이 에이즈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하여 천마 생즙을 복용하면서 다른 보조치료법을 겸하면 에이즈는 틀없이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국가기관이나 종합병원 같은 곳과 협력하여 에이즈 치료법을 연구하고 지금까지 치료한 환자들한테 정밀진단을 실시하여 합병증으로 인한 증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면역기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에이즈 양성반응인지 음성반응인지 등을 알아보고 싶으나 그럴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생명의 은인이라고 감사를 표하면서 산을 내려가면 수시로 연락을 하겠다는 환자들이 그 뒤로 한 사람도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처음에는 못내 서운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어려운 병에 걸렸던 것이나 고쳐 준 사람을 한시라도 빨리 잊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을 바꾸었다.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어버릴수록 좋은 법이다.
천마 이야기
이 글은 경북 영양 맹동산 꼭대기에서 천마를 재배하고 연구하면서 일생을 살다가 2015년에 돌아가신
유성길 선생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 오게 된 동기
5.16혁명 무렵 광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고 뜻하지 않은 병을 얻어 병을 치료하려고 휴양차 이곳에 왔다가 눌러앉아 살게 되었다. 요양을 마치고 보니 농사라도 지어야 될 형편이라 산꼭대기에 있는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이주민한테 임대하는 땅을 하나 얻어 개간을 열심히 하던 중에 가족들이 하나 둘씩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니 나도 몹시 괴로웠다. 앞이 캄캄하고 세상 살기가 싫어져 죽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그런 어느 날 비통한 생각에 잠겨 머리를 숙이고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발걸음 가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 듯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와 있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멀리 동해 바다가 보이고 배들이 바다에 떠 있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담배 합 갑을 다 피웠다. 한숨만 끊임없이 나오고 눈물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흘렀다가 마르곤 하였다. 그렇게 하염없이 앉아 있다가 문득 앞을 보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15미터쯤 앞에 천마싹이 수북하게 올라와 있었다.
그 천마를 다 캐 보니 두 가마니가 넘었다. 그 무렵에는 천마가 매우 귀하여 값이 몹시 비쌌다. 나는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이다. 그 천마를 팔아 땅을 개간하고 살림에도 보태 썼다. 이를 보거나 들은 사람들이 천우신조라고 했다.
이 일이 인연이 되어 그 때부터 천마를 인공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없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참나무 줄기를 잘라서 땅에 묻고 천마를 자라게 하려고 온갖 연구를 해 보았으나 실패를 거듭하였다.
한편으로 콩, 감자, 옥수수, 채소, 약초 등을 재배하던 중 큰 문제가 생겼다. 여러 해 동안 소를 키우기만 하면 누군가가 몰래 소를 해치는 것이었다. 소가 없으니 밭갈이를 할 수가 없어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가 없었다. 소를 하루 빌리려면 40-50리나 나가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해에는 가뭄이 몹시 들어 씨앗도 제대로 거두지 못했다.
천마를 연구하고 있으니 아는 사람마다 미친 짓 한다고 욕을 하거나 조롱했다. 동냥은 못 줄지언정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온갖 박해, 비난, 중상모략을 당하여 못 볼 일, 못 들을 소리들을 들으면서 살아야 했다. 이런 일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상상도 못할 것이다.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면서 천마가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천마가 어떤 자연 조건에서 잘 자라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천마를 재배하려면 첫째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야 하고, 둘째 배수가 잘 되어야 하고, 셋째 낙엽 썩은 것이나 억새, 보릿짚 같은 것을 거름으로 주고 절대로 화학비료나 농약 같은 것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굼벵이가 천마를 갉아먹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야 하고 천마와 공생하는 뽕나무버섯균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생천마 사용법을 연구하게 된 동기
천마 인공재배를 연구하다가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무수한 난관에 부닥치다 보니 답답하고 가슴 아픈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전국에 있는 온갖 산들을 다 찾아다니며 천마가 자연상태에서 어떻게 자라는지를 관찰하였다. 그렇게 오랜 기간을 산을 해매다가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망가졌다. 와사풍에 걸려 안면신경이 마비되고 하복부가 얼음처럼 차가와져서 소화가 전혀 되지 않고 자주 배가 몹시 아팠다.
다 죽게 되어 병원과 한의원 여러 곳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좋다는 약을 이것 저것 먹었으나 전혀 효험이 없었다. 현대의학이 안면신경마비도 못 고친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 온갖 좋다는 약을 다 써 보아도 효과가 없던 중에 집에 있는 천마를 한 번 먹어 볼 생각을 했다. 그 때까지 천마는 쪄서 말려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야생동물들은 무엇이든지 날로 먹는다는 것에 생각이 미쳐 날로 한 번 먹어 보기로 하였다. 과연 생즙을 내어 먹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안면신경마비가 깨끗하게 낫고 하복부 냉증도 없어졌다. 그 뒤로 천마를 약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연구하게 되었고 주변에 있는 환자들한테 먹여보게 하여 수많은 난치병자들을 구료하게 된 것이다.
20년 넘게 갖가지 방법으로 실험을 하고 연구를 해 본 결과 천마가 암, 중풍, 고혈압, 당뇨병, 간질, 간경화증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온갖 난치병에도 뛰어난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에는 천마의 약효가 꽤 널리 알려져 전국 각지에서 이곳 산꼭대기까지 천리를 머다 않고 찾아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이나 일본, 독일 같은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경험보다는 학벌이나 자격증을 우선하는 세상이라 천마로 온갖 난치병을 고쳐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면허 없이 의료행위를 한다 하여 온갖 박해와 중상모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양의학이나 한의학으로 도저히 고치지 못한 병을 민간요법으로 고치는 일이 많지마는 잘못된 의료법과 의료제도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것이다. 천마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히지 못한다고 하여 환자들한테 쓸 수 없게 하니 학술도 좋고 과학도 좋지마는 죽어가는 환자의 처지에서는 먼저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에 숨은 명의, 숨은 인재가 많지만 잘못된 법과 제도 때문에 고통받고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훌륭한 민간요법 몇 가지
다음에 소개하는 민간요법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한테 실험하여 그 효과를 확인한 것들이다.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대로 이용한다면 틀림없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식중독 토사곽란 맹장염 복막염 등에는 고백반이 좋다. 백반을 양은 그릇에 담고 열을 가하면 거품이 나면서 부글부글 끓는다. 물기가 다 마르고 딱딱한 덩어리가 될 때까지 10시간쯤 구워서 식혀 가루를 낸다. 이 가루를 고백반이라고 부른다. 위염, 위궤양, 맹장염, 복막염, 식중독 등에 한 숟갈씩 먹으면 신기하다 할 만큼 잘 듣는다.
소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에는 썩은 억새 한 줌을 푹 달여 먹으면 잘 낫는다. 옛날 볏짚이 모자랄 때에는 초가지붕을 억새로 이는 일이 흔했다. 억새지붕이 1년쯤 지나서 삭은 것 한 줌에 물 한 되를 붓고 푹 삶아서 그 물을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신다.
골수염에는 위릉채, 우슬, 백출, 오갈피 이 네 가지를 각각 20그램을 하루 양으로 하여 물 한 되에 넣고 그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위장병이나 소화불량에는 토종꿀 한 그릇에 유황과 말린 생강을 한 주먹씩 가루내어 넣고 잘 저어서 따뜻한 곳에 3-4일 동안 두었다가 하로 3-7번 찻숟갈로 한두 숟갈씩 먹는다. 이 방법은 냉습으로 인해 배가 아프거니ㅏ 손발이 저린 데에도 효과가 있다.
소화불량에는 맥아와 신곡 40그램씩을 누렇게 볶아서 오래 푹 끓여서 마신다.
심한 설사로 어떤 약을 써도 듣지 않을 때에는 천마 생즙을 내어 조금씩 마신다. 먹기가 불편하면 꿀이나 요구르트에 타서 마신다.
변비에는 천마술을 자기 전에 한두 잔씩 마신다.
현기증에는 소의 지라를 달여서 먹거나 천마를 날로 즙을 내어 먹으면 효과가 좋다.
숙변을 제거하려면 두부를 만들 때 나오는 비지를 날마다 먹는다. 참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도 변비를 없애고 숙변을 내보내는 작용이 있다.
갑작스런 복통에는 할미꽃 뿌리를 캐서 푹 삶아 그 물로 식혜를 만들어 수시로 먹는다.
뱃속에 덩어리가 있을 때에는 천마를 날로 즙을 내어 김 한 장, 달걀 노른자 한 개, 설탕 두 숟갈과 함께 먹는다.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복용한다.
동물들의 신기한 치료법
이번에 소개하는 것들은 오랫동안 산 속에서 살면서 동물들이 생활하는 것을 관찰하여 알아낸 것이다. 동물들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능으로 자신한테 필요한 약과 먹이를 아는 지혜를 지니고 있다.
어느 날 족제비가 닭을 해치기에 한 마리를 때려잡아 마당 한 구석에 두었다. 족제비는 배가 터지고 부어올라 죽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보니 죽은 족제비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며칠 뒤에 마당 옆에 쌓아 둔 나뭇짐 위로 족제비가 들락날락 하는 것이 보이기에 가까이 가서 살펴 보았더니 나뭇짐 위에 콩을 털고 남은 마른 콩대궁이 소복하게 쌓여 있고 족제비가 거기에 둥지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게 작대기로 족제비를 겨냥하고 한 대 때렸더니 한 마리는 도망가고 다른 한 마리는 도망을 못 가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놈을 자세히 보니 바로 며칠 전에 죽은 것으로 알고 마당 한쪽에 버려 두었던 놈이었다. 그런데 이미 죽은 것으로 알았던 족제비는 터진 배의 상처가 다 나았고 거의 기력을 차린 상태였다. 죽이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이틑날 그 놈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마 족제비는 마른콩대궁을 치료약으로 썼던 것 같다.
산에 약초를 캐러 갔다가 골짜기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풀뿌리를 열심히 캐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만히 살펴 보았더니 멧돼지 발목에 제법 큰 상처가 생겼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멧돼지는 개미취라는 풀을 뿌리를 주둥이로 캐서 물가에 쌓아 놓더니 주둥이로 물어 약초를 물에 씻은 다음 입으로 씹어서 발에다 발라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자 피가 곧 멎었고 통증도 한결 줄어든 모양이었다. 한참 지나서 피가 흐르지 않게 되자 멧돼지는 어디론가 먹이를 찾아 떠났다. 개미취는 사람이 나물로 흔히 먹는 풀인데 멧돼지한테는 좋은 치료약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① 약초에 얽힌 이야기
신농가(神農袈)는 중국에서 약초가 많이 나기로 이름난 산이다. 중국 사람들이 의약의 신으로 떠받드는 신농(神農)씨가 이 산에서 살면서 온갖 풀로 의약을 연구했다고 하여 신농가라고 부른다.
옛날, 이 신농가 산기슭에 살던 한 부자가 살았다. 그런데 이 부잣집 외동딸이 두통이 몹시 심하여 집안 식구들한테 걱정거리가 되었다. 온갖 좋다는 약을 다 구하여 먹여 보고 이름난 의사를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별 효험도 없고 두통은 더 심해졌다.
어느 날 밤이었다. 어머니가 딸을 간호하다가 지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말했다.
“네 딸의 병은 신농가의 신마(神馬)가 아니면 고칠 수 없느니라.”
꿈에서 깬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신농가는 몹시 험하고 맹수와 독사가 들끓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산이었다. 그런데 누가 그 산에 들어가서 신마를 잡아 온단 말인가? 고민 끝에 딸의 부모는 방을 써서 붙였다.
“신농가의 신마를 붙잡아오는 사람한테 내 딸을 주겠노라.”
그러나 목숨을 걸고 신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오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옆 동네에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혼자 가난하게 사는 한 젊은 사냥꾼이 있었다. 이 사냥꾼이 소문을 듣고 딸의 부모를 찾아갔다.
“제가 신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 오겠습니다.”
“네 뜻이 장하구나. 부디 꼭 성공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사냥꾼은 험한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고 가시덩굴을 헤치고 맹수와 독사와 싸우면서 신농가 깊숙이 들어갔다. 여러 날 산을 뒤지며 신마를 찾았으나 신마는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사냥꾼이 지쳐서 숲 속에서 쉬고 있으려니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니 하늘에서 붉은 갈기를 휘날리며 말 한 마리가 숲으로 내려왔다.
“저것이 신마가 틀림없어. 게 섰거라.”
사냥꾼은 힘껏 달리며 올가미를 던졌으나 신마는 발굽으로 땅바닥을 한번 치더니 붉은 갈기 한 가닥만을 남기고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냥꾼은 갈기를 따라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참을 파도 신마는 보이지 않고 둥글 납작하고 주먹만한 뿌리 같은 것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은 땅 위에 있던 붉은 갈기와 이어져 있었다.
“신마를 놓친 것이 원통하지만 이거라도 갖고 가야겠어.”
사냥꾼은 딸의 부모를 찾아가 말했다.
“아깝게도 신마를 놓쳤습니다. 대신 신마가 사라진 곳을 파 보니 이상한 뿌리 같은 게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음… 신마가 남기고 간 것이라면 이것이 두통을 고치는 좋은 약이 될지도 모르겠군. 이것을 내 딸한테 달여 먹여 보겠네.”
딸의 부모는 그 뿌리를 달여서 딸에게 먹였다. 과연 그 약은 두통에 신기한 효험이 있어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약속대로 사냥꾼은 부잣집 외동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 뒤로 그 약초뿌리야말로 하늘이 신마를 통해 보내 준 약초라 하여 신마(神馬)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차츰 세월이 지나면서 천마(天馬), 또는 천마(天麻)로 부르게 되었다.
② 모양과 생태
천마는 난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키 30~100센티미터쯤 외줄기로 곧게 자라고 뿌리는 고구마처럼 덩이졌다. 덩이뿌리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10~18센티미터, 지름 2~4센티미터쯤이고 옆에는 뚜렷하지 않은 테가 있다. 줄기는 붉은 밤색이며 조그마한 잎이 듬성듬성 난다. 5~6월에 싹이 나서 6~7월에 흰 빛깔의 꽃이 피었다가 곧 시든다. 꽃줄기는 길이 10~30센티미터이고 작은 꽃이 많이 달린다. 9월에 길이 1.2~1.5센티미터쯤 되는 달걀모양의 삭과(?果)가 익는다. 뿌리를 천마라고 하고, 줄기를 적전(赤箭), 또는 정풍초(定風草)라고 부른다. 참나무 뿌리가 썩은 데서 다른 버섯균과 공생하여 자라는 반기생식물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하여 경상북도, 경기도, 강원도, 함경도, 평안도의 깊은 산 참나무 밑에서 드물게 난다. 때로 수백 또는 수천 포기가 무리 지어 자라기도 한다.
③ 약효와 성분
천마는 뇌질환 계통의 질병에 최고의 신약(神藥)이다. 두통, 중풍, 불면증, 고혈압, 우울증 같은 두뇌의 질환에 불가사의하다 할만큼 뛰어난 효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위궤양, 간질, 간경화증, 당뇨병, 식중독, 디스크, 백혈병, 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병에 두루두루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천마는 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신경쇠약과 불면증을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간, 신장, 폐, 대장이 튼튼해지고 살결이 옥 같이 고와지며 머리칼이 까맣게 되고 혈액이 깨끗하게 되며 오래 살게 된다. 천마는 청혈(淸血), 해독(解毒), 소염(消炎), 항암 효과가 뛰어나서 사람의 체질에 따라 제대로 쓰기만 하면 거의 만병을 물리칠 수 있다. 천마의 성질과 약성을 간결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⑴ 천마는 양(陽)이면서도 음(陰)에 딸린 약초다. 자연 퇴비나 나뭇잎이 썩어서 생긴 진균(眞菌)을 좋아하고 사람이나 동물이 건드리는 것을 싫어한다.
⑵ 천마는 달고, 쓰고, 짜고, 맵고, 시고, 담담하고, 구수하고, 아리고, 노리고, 비리고, 찌리하고, 요욕한 맛 등 온갖 맛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장부와 경락에 다 들어간다.
⑶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담과 습을 제거하고, 염증을 삭이고, 진액을 늘리며, 피 나는 것을 멎게 하며, 설사를 멈추고, 독을 풀어 주며, 갖가지 약성을 중화하고 완화하며, 아픔을 멎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등의 작용이 있다.
⑷ 천마는 다음의 질병을 치유하거나 호전시킨다. 고혈압, 저혈압, 중풍, 반신불수, 뇌일혈, 타박상, 뇌출혈, 뇌진탕, 당뇨병, 간경화증, 가스 중독, 농약 중독, 백혈병, 혈우병, 어지럼증, 두통, 귀움림, 차멀미와 배멀미, 혈액 순환이 잘 안 될 때, 크게 잘 놀라는 병, 하반신 마비, 목덜미와 어깨 잔등이 당기고 뻣뻣한 데, 지방간, 간염, 어깨가 차가운 증상, 팔다리에 열이 나는 데, 손발이 뒤틀리는 데, 심장병, 신장병, 어린이 간질, 감기몸살, 관절통, 좌골신경통, 손발이 삔 데, 위장병, 장출혈, 어혈,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는 데, 음부 가려움증, 습진, 무좀, 피오줌을 누는 데, 끓는 물이나 불에 덴 데, 쇠독, 갖가지 암, 동상, 다형성 홍반, 마른버짐, 변비, 설사, 곽란, 후두염, 몸이 붓는 데, 오로칠상 등이다. 이 밖에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장부를 굳세게 하며 오래 먹으면 기운을 돋우고 체력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일일이 말로 다할 수가 없다.
④ 옛 의학책의 기록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풍습으로 인한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것, 어린이의 풍간, 잘 놀라는 것을 치료하고 허리와 무릎을 잘 쓰게 하며 근력을 높여 준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거뜬해지며 오래 산다.” <본초강목>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냉증이나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 말을 많이 하면서 정신이 흐릿한 것, 잘 놀라고 정신이 흐릿한 것 등을 치료한다.” <약성론>
“천마는 성질이 차다. 열 독과 옴종에 줄기와 잎을 짓찧어 붙이고, 또 씨앗으로 밥을 지어먹으면 열 독이 없어진다.” <진장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양기를 돕고 오로칠상을 보하며 귀주, 고독을 없앤다. 또 혈맥과 관규를 잘 통하게 한다. 먹을 때 금할 것은 없다.” <일화자본초>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에 작용한다. 경련을 멈추고 간양을 내리며 풍습을 없앤다. 약리실험에서 진경, 진정작용, 진통작용이 밝혀졌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데, 경풍, 전간,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데,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데 등에 쓴다. 신경쇠약증에도 쓴다. 하루 6-9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동의학사전>
⑤ 복용방법
⑴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 ; 천마는 두통과 고혈압, 어지럼증에 특효약이라 할 만한다. 어지럼증은 한의학에서 '현훈’이라고 부르는데 대개 간과 신장의 기운이 손상되어 간의 열이 위로 오르고 몸 안에 담과 열이 서로 뭉치거나 몸 속의 수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여 생긴다. 몹시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가 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청력이 약해진다. 이럴 때 천마 가루를 한 번에 한 숟갈씩 밥 먹고 나서 먹거나 천마 말린 것 3~10그램을 끓인 물에 5분쯤 우려내어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마신다. 천마는 간장의 열을 내리고 바람과 습기를 없애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머리가 흐리고 눈앞이 어질어질하며 귀에서 소리가 나고 입안이 쓰며 잘 놀라고 손발이 저리며 손과 발을 잘 쓰지 못하고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사람한테 특히 효험이 있다.
천마와 오리를 함께 쓰기도 한다. 오리 한 마리를 잡아서 털을 뽑고 배를 갈라 똥만 빼낸 다음 천마 30~50그램을 오리 뱃속에 넣고 청주를 약간 붓고 흰 실로 오리 몸을 몇 바퀴 둘러 단단히 묶은 다음 3~4시간 동안 푹 찐다. 이것을 하루에 한 번, 한 그릇씩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먼저 국물을 마시고 뒤에 고기를 먹되 천마를 몇 차례에 나누어 오리고기와 같이 먹는다. 2~3일 안에 먹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는 않는다. 이 방법은 고혈압과 어지럼증, 잘 놀라고 꿈이 많으며 말을 잘 못하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에 효험이 있다.
⑵ 뇌출혈 ; 천마는 뇌출혈, 곧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생즙을 내어 먹이면 신통하다고 할 만큼 효험이 있다. 실제로 중풍으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환자나 교통사고로 뇌를 심하게 다쳐 이미 병원에서 죽은 것으로 의사의 진단이 난 환자에게 생즙을 먹였더니 곧 의식이 돌아오고 아무 후유증 없이 완치된 거짓말 같은 사례가 여럿 있다.
⑶ 식중독 농약중독 ; 천마는 식중독이나 농약 중독에도 신기하다고 할만큼 효험이 있다. 농약을 치다가 중독 되어 쓰러졌거나 농약을 마셔 중독된 데에는 천마를 강판에 갈아서 그 즙을 몇 숟가락 떠 먹인다. 대개 2~3일이면 깨끗하게 치유된다.
⑷ 뇌출혈 간질 중풍후유증 ; 뇌출혈로 뇌수술을 해서 정신이상이 되었거나 간질병이 생긴 사람, 척추수술로 몸이 마비된 사람, 교통사고로 몸이 마비된 사람, 중풍 후유증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 등도 천마 생즙이나 천마로 담근 술을 오래 먹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⑸ 피부암 악창 종기 무좀 습진 가려움증 ; 생 천마를 강판에 갈아 그 즙을 바른 다음 천으로 싸매어 두면 잘 낫는다. 하루 한번씩 갈아붙인다. 피부암, 무좀, 습진 등 온갖 피부병에 매우 잘 듣는다.
천마는 날것으로 써야 약효가 제대로 난다. 쪄서 말리면 천마에 들어 있는 갖가지 특이한 효소 성분들이 당분으로 바뀌어 약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날것을 1년쯤 소주에 담가서 약효성분을 우려내어 복용하거나 날것을 썰어 말려 가루 내어 쓰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생즙을 내어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발효시켜 먹는 것이다. 발효시킨 것은 약효도 높을 뿐더러 맛도 좋아 먹기에도 좋다. 천마를 잘 활용하면 당뇨병, 간염, 간경화증, 에이즈, 중풍, 갖가지 암, 잘 낫지 않는 피부병 등 온갖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 실제로 에이즈 환자가 천마생즙을 한두 달 복용하여 건강을 되찾은 사례가 여럿 있다.
천마로 담근 술도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 피부병 등에 효험이 뛰어나다. 천마를 35도 이상 되는 소주에 담가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1년 이상 숙성시켜 복용한다. 오래된 것일수록 맛이 순하고 약효도 높다. 술취한 사람이 이 술을 한잔 마시면 술이 금방 깨 버리며, 금방 취하고 금방 깨며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복용하면 살결에 윤이 나고 주름살이 생기지 않는다.
⑥ 항암작용
천마는 항암작용이 매우 세다. 날것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한번에 한 숟갈씩 하루 3~5번 먹거나 다른 항암작용이 있는 약초와 같이 먹는다. 백혈병, 폐암, 위암, 간암 등에 효과가 크다. 폐암, 위암, 직장암 환자가 천마 가루를 몇 달 복용하고 깨끗하게 나은 보기가 있다. 천마는 진통 효과도 뛰어나서 말기 암으로 고통이 극심할 때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좋다.
천마를 이용하여 종교가 생긴 적도 있다. 곧 중국 청나라 말기에 지금의 만주지방 일대에 '대도회'라는 비밀종교단체가 있었다. 대도회는 낡고 부패한 정권을 쓰러뜨리고 깨끗하고 질병이 없는 이상사회를 건설한다는 것을 기치로 내세운 비밀결사단체로 그 교리의 많은 부분이 노자의 도덕경에서 따온 것이었다.
대도회 교주는 신도들이 병이 나면 천마를 달여 먹게 하였는데 어떤 병이든지 대개 잘 나았다. 관절염이나 신경통에는 천마와 원지를 같이 달여 먹게 하기도 했다. 대도회 교주가 병을 잘 고친다는 소문이 퍼져 수많은 신도가 몰려들어 한때는 신도수가 2백만명이 넘었으며 50년 동안을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천마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약효가 신통찮다. 맛, 품질, 약효 등 모든 면에서 우리 나라에서 난 것보다 형편없이 떨어진다.
천마를 활용한 치료법
두통
천궁과 천마를 부드럽게 가루 내어 같은 양으로 섞어서 꿀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2-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러울 때 좋다.
불면증
천마 8그램 천궁 6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신경쇠약
천마 15그램, 구기자 하수오 각각 1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밥먹고 나서 먹는다.
간질
천마가루 0.8그램, 세신가루 0.25그램, 소회향가루 4그램, 겨자가루 0.25그램, 아교가루 0.25그램, 용뇌 0.0375그램에 꿀을 넣고 잘 섞어 용뇌 알코올로 반죽하여 한 알이 3그램이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어른은 하루 3번 한 번에 한 알씩 어린이는 나이에 맞게 낮추어 가며 먹인다. 30일 동안을 한 치료주기로 한다. 유효율 41퍼센트.
파상풍
어떤 한 환자는 발바닥에 못이 찔렸다. 스스로 솜을 태운 재를 발라 지혈을 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하게 되고 수족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온 몸이 마비되고 각궁반장(角弓反張) 증세가 나타나고 입은 1센티미터밖에 벌리지 못하며 얼굴에는 억지로 쓴웃음을 지었고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 음식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의식은 맑았으며 열은 없었으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고 했다.
어두운 방에서 환자를 안정시킨 다음 백부자 15그램, 천남성 15그램, 강활 6그램, 백지 6그램, 방풍 6그램, 천마 9그램을 한데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물에 타서 마시고 땀을 낸다. 그 다음부터는 술에 타서 먹는다.
이와 함께 상처가 폐쇄되었다면 반드시 째 주어야 한다. 상처를 깨끗하게 씻고 먹는 가루약을 뿌려 주며 날마다 한 번씩 갈아 붙이도록 한다.
백부자와 천남성은 풍을 없애고 진통작용을 하며 강활 방풍 백지 천마는 경락 안의 풍사를 흩어지게 하고 밖으로 내보낸다.
처음에는 약을 물에 타서 먹이므로 땀을 통해 풍사를 내보내고 다음에는 뜨거운 술에 타서 먹이므로 경락을 통하게 한다. 상처를 째고 가루약을 뿌리는 것은 사독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강활 방풍 천궁 대황 반하 천남성 천마 백지 백부자 감초 각 9그램, 주사 호박가루 각 3그램을 하루 한 첩씩 물로 진하게 달여서 180밀리리터가 되게 한 다음 한 번에 6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이는 방법으로 7-210일 동안 치료한다. 그런 다음에 경련이 멎거나 증상이 호전되면 선퇴(蟬退) 15그램, 천죽황(天竹黃) 백강잠(白?蠶) 각 9그램, 천마(天麻) 천궁(川芎) 백지 천남성(天南星) 백부자(白附子) 전갈 방풍(防風) 대황(大黃) 각 6그램을 물에 달여 180밀리리터가 되게 한 다음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15일 동안 복용한다.
먼저 약을 한 첩 먹이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5일쯤 뒤에는 경련은 현저히 줄어든다. 그런 다음 뒤의 약을 쓰면 20일 쯤 뒤에 치유된다.
천마 9그램, 우담남성(牛膽南星) 천죽황 아교(阿膠) 각 10그램, 조구등 15그램, 선퇴 30그램, 전갈 6그램, 백강잠 8그램, 주사 3그램, 노봉방 6그램을 물로 달여서 조금씩 자주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