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버섯, 고사리, 현미, 녹차

초암 정만순 2018. 5. 3. 19:51



버섯, 고사리, 현미, 녹차



버섯 고사리 현미 녹차로 인한 근무력증을 만세천강근과 봉래약쑥으로 고치다

 

나무 줄기의 조직은 매우 튼튼한 섬유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튼튼한 나무 줄기를 분해하여 먼지로 만드는 힘을 지닌 것이 곰팡이와 버섯이다. 나무에 버섯이 피면 몸통이 차츰 썩어서 내려앉아 버린다.

온갖 종류의 버섯 중에서 나무 줄기의 단단한 목질을 파괴하여 분해하는 작용이 가장 강력한 것이 표고버섯이다. 참나무는 가장 튼튼하고 단단한 나무 가운데 하나다. 흑단이나 열대지방의 망그로브 숲에 있는 나무들만큼 단단하지는 않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에서는 가장 단단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참나무는 칼슘 성분이 많아서 무겁고 단단하다. 이 단단한 참나무를 분해하여 먼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표고버섯이 지닌 고유의 능력이다.


 

버섯은 시체를 먹고 피어나는 꽃이다

버섯의 균사는 아주 부드럽고 연약하다. 균사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가늘고 연약한 실로 되어 있다. 이 연약하고 미세한 실이 단단한 나무줄기 속으로 파고들어 나무의 목질을 분해한다. 가장 연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잘게 부수어서 먼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표고버섯을 재배할 때에는 참나무 토막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종균을 접종한 다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수시로 물을 뿌려 준다. 아름드리 참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하고 나서 7년이 지나면 제일 꼭대기에 있는 이쑤시개 굵기의 가지에서부터 제일 아래쪽의 실뿌리까지 표고버섯의 균사가 파고들어 목질을 분해하여 결국 나무 전체가 먼지처럼 되어서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린다.

단단한 참나무를 먼지로 만드는 것은 세상에 있는 어떤 강력한 폭탄으로도 불가능하다. 핵폭탄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을 버섯이 해치운다. 참나무 숲에 수소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

무엇이든지 폭발하려면 먼저 응축되어야 한다. 수소폭탄이 폭발할 때 엄청난 에너지로 인해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진공(眞空)이 생겨서 그 범위 안에 있는 물질이 마치 블랙홀처럼 응축되었다가 태풍보다 수백 배나 빠른 속도로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수소폭탄이 폭발할 때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수천 배가 뜨거워서 섭씨 2억 도가 넘고 태양보다 수천 배나 더 밝은 섬광이 발생한다.

참나무 숲에 수소폭탄이 폭발하면 참나무 줄기가 열에 타서 먼지가 되어 흩어져 버릴 것인가? 그렇지 않다. 수소폭탄도 나무를 가루로 만들지 못한다. 나무는 주요 성분이 탄소다. 나무 중에서 참나무가 탄소 성분이 제일 많기 때문에 가장 좋은 숯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참나무를 산소가 모자라는 조건에서 가열하면 단단한 백탄이 된다. 백탄 중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 일본에서 졸참나무로 구운 비장탄이다. 다이아몬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다. 다이아몬드도 숯과 마찬가지로 탄소로 구성되어 있다. 탄소가 엄청난 압력과 열을 받으면 다이아몬드가 된다.

수소폭탄이 터지면 그 중심부에 있던 참나무 줄기는 엄청난 열과 응축력으로 인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파편이 되었다가 음속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갈 것이다.

버섯은 자연계의 소리 없는 폭탄이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파괴지왕(破壞之王)이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연약한 균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단단한 목질을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 옛사람들은 버섯을 두고 시화(尸花) 곧 시체를 먹고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였다.

버섯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 버섯 찌개 같은 것을 즐겨 먹는 사람은 백혈병, 골다공증, 근무력증, 파킨슨병 같은 병에 걸리기 쉽다. 버섯에 들어 있는 섬유소를 분해하는 물질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뼈와 근육을 분해하기 때문이다.이를테면 운동선수가 버섯을 먹으면 인대가 약해지고 무릎이나 발목 같은 것이 망가진다. 테니스 선수가 버섯을 즐겨 먹으면 손가락이나 팔뚝의 근육이 상해서 테니스엘보 같은 것에 걸리기 쉽다.


 

버섯과 고사리를 수십 년 먹고 근무력증에 걸리다

 

몇 년 전에 한 승려가 공양주 보살의 근무력증을 고쳐 달라고 찾아왔다. 근무력증은 흔히 루게릭병이라고도 부르는데 정확한 이름은 근위축축색경화증이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영국의 과학자 스티븐호킹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자는 나이가 70살이 넘은 할머니였다. 그 환자는 3년 전부터 배가 철판처럼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차츰 온 몸으로 번져서 이제 온 몸의 근육이 돌처럼 굳어 버렸다. 다리가 굳어서 걸을 수도 없고 허리를 구부릴 수도 없으며 팔을 움직일 수도 없다. 밥숟가락질을 할 수 없고 혀가 굳어 버려서 말을 한 마디도 할 수 없다. 살아 있는 미이라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몇 군데 병원에 다녀 보았으나 고칠 수가 없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이 할머니는 경기도에 있는 어느 절간에서 40년 동안 공양주 보살 노릇을 했다. 스물 두 살 때 시집을 갔으나 남편이 4년만에 죽어 스물 여섯 살에 과부가 되었다. 혼자서 몇 년을 살다가 서른 살 무렵에 절간에 들어와서 공양주가 되었다. 그 뒤로 40년 동안을 밥 짓고 빨래를 하는 등 승려들의 온갖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아 온 것이다.

할머니의 처지가 매우 딱했다. 모아 놓은 돈도 없고 가족도 전혀 없었다. 평생을 절간에서 살면서 승려들의 뒷바라지를 했지만 늙고 병이 나서 쓸모가 없어지자 절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었다. 절에서 쫓겨난 할머니는 꼼짝없이 굶어죽게 되었는데 오래 전에 친하게 지냈던 한 승려가 이를 알고 찾아와서 병을 고쳐 달라고 나한테 데리고 온 것이다.

그런데 공기 맑고 물 좋은 깊은 산 속에 살면서 고기도 먹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으며 몸에 좋다는 절간음식을 먹으면서 평생을 살았는데 어째서 몹쓸 병에 걸렸을까?

이 할머니가 근무력증에 걸린 것은 버섯과 고사리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절간에서는 오신채라고 하여 마늘, , 부추, 달래 같은 매운 것을 먹지 않고 버섯과 고사리를 많이 먹는다. 이 할머니는 행사에 쓰거나 승려들이 먹다 남은 음식들을 버리기가 아까우므로 혼자 다 먹었다.

이 할머니의 근무력증은 수십 년 동안 버섯과 고사리를 먹어서 생긴 병이다. 게다가 파, 마늘, 달래, 부추 같은 오신채를 전혀 먹지 않았다. 당뇨병이 있어서 현미가 좋다고 하니까 15년 동안 현미밥을 먹었고 녹차, 보이차 같은 것도 날마다 마셨다. 병에 걸릴 것들만을 골라서 종합 세트로 먹었으니 그러고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할 것이다.

나는 이 할머니의 병을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고쳐 주었다. 근무력증은 쉽게 낫는 병이 아니다. 귀하고 값비싼 약재를 써야 하고 기간이 몇 년은 걸려야 한다. 만세천강근탕과 봉래약쑥탕을 1년 동안 썼더니 더듬거리기는 해도 말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닐 수도 있게 되었다. 2년 동안 만세천강근탕과 봉래약쑥탕을 먹고 90퍼센트쯤이 나아서 마음대로 말을 하고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승려들은 대개 속세에 사는 사람들보다 질병이 더 많다. 특히 비구니들은 질병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병이 많다. 어째서 깊은 산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맑은 물을 먹고 사는 승려들이 속세의 먼지 속에 사는 사람들보다 질병이 더 많은가? 그것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오신채를 먹지 않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버섯과 고사리를 많이 먹기 때문이며 세 번째는 녹차나 보이차 같은 것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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