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便
똥독으로 만병이 생긴다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병률 세계 최고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대장암 발생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최신 자료를 보면, 전 세계 184개국 가운데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 인구가 10만 당 45명으로 세계 1위(2012년 기준)를 기록했다. 대장암 발생률 2위 국가는 슬로바키아(인구 10만 명당 42.7명)이고, 헝가리(42.3명), 덴마크(40.5명), 네덜란드(40.2명), 노르웨이(38.9명), 벨기에(36.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슬로바키아, 헝가리에 이어 세계 3위였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 184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17.2명인 세계 평균이나 13.7명에 불과한 아시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한국인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대장암 발병률이 58.7명으로 33.5명인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대장암은 고열량 육식 위주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선진국형 암으로 부른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40.2명, 노르웨이 38.9명, 벨기에 36.7명 등 선진국이 대장암 발병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대장암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가?
우리나라의 대장암 환자 수는 지난 10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한국인의 암 유형별 발생률에서,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는 위암보다도 대장암이 더 많다.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대장 용종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장 점막이 자라나 혹 같이 돌출된 용종은 최근 3년간 전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의 36퍼센트에서 발견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평균 22퍼센트 환자에서 용종이 발견됐으니까, 10년 사이에 14퍼센트가 늘어난 것이다.
똥독으로 모든 병이 생긴다
건강한 사람은 대개 하루에 한 번 이상 똥을 눈다. 밥을 한 번 먹으면 똥을 한 번 보는 것이 정상이고 두 번 먹으면 두 번을 누는 것이 정상이며 세 번을 먹으면 세 번을 누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밥을 하루에 세 번을 먹으면서 한 번 똥을 누는 것을 정상이라고 한다. 똥은 몸속에서 소화할 수 없거나 소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독소와 찌꺼기 덩어리다. 그러므로 똥은 몸 밖으로 빨리 내보내야 한다. 똥이 장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똥에 있는 물기가 몸속으로 흡수되어 똥이 말라서 단단하게 굳어진다. 똥이 말라서 단단해지면 똥을 누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똥을 누기가 어렵거나 똥이 잘 나오지 않거나 이상한 똥을 누거나 이삼 일에 한 번 똥을 누거나 며칠 만에 똥을 한 번 누는 것을 변비라고 한다.
변비가 오래 지속되면 몸에 심각한 탈이 생긴다. 똥이 장속에 오래 머물수록 발암물질이 더 많이 생겨나서 대장암이나 결장암이 생길 수 있으며 장 속에 들어있는 독성 물질과 혐기성 박테리아가 만들어 낸 유독 가스 같은 것들이 몸속으로 흡수되어 고혈압이나 뇌일혈, 심장병, 심근경색 같은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변비가 있는 노인들은 화장실 안에서 뇌일혈과 심근경색 발작이 일어나는 수가 많다. 똥을 누려고 할 때 억지로 힘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힘을 세게 주면 혈관이 팽팽해지고 혈관이 약해서 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터져 버리는 것이다. 대변을 수월하게 잘 보는 사람일수록 건강한 사람이다.
변비로 인한 모든 증상은 똥독으로 인한 것이다. 변비가 있는 사람들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피곤하고, 얼굴이 붉어지고, 입맛이 쓰고, 밥맛이 없으며, 배가 항상 더부룩한 증상 등이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변비는 건강에 제일 큰 적이다. 특히 여자들이 변비가 있으면 살결이 거칠어지고 피부에 온갖 염증이 생긴다. 여성들이 살결을 곱게 가꾸려면 화장품을 잘 골라서 써야 할 것이 아니라 제일 먼저 똥을 잘 누어야 한다. 똥을 잘 만들려고 하지 않고 화장품을 발라서 살결을 곱게 보이려고 하는 것은 더러운 똥을 비단천으로 싸서 가리는 것과 같다.
변비가 있으면 장에서 만들어진 독성물질 곧 아민류, 페놀, 인돌(Indole), 메티사존(Methisazone), 암모니아 같은 것들이 장벽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혈액을 더럽히고 피부를 거칠게 만들고 염증을 일으킨다. ‘더러운 구덩이에서 더러운 풀이 자란다(臭坑出臭草)’란 옛말이 있다. 혈액이 독소로 꽉 차 있으면 살결이 아름다울 수가 없다.
더러운 구덩이에서 더러운 풀이 자란다
무청이나 우엉, 갓김치, 파김치, 부추, 머위, 쑥, 냉이, 취나물, 씀바귀 등에 들어 있는 식물성 섬유소가 변비를 없애는데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 곡식과 채소와 단맛이 적은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주식으로 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간장을 탄 물이나 토판 소금을 녹인 물을 한 잔 마시고 나서 가벼운 운동을 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채소 중에서 변비 치료에 가장 좋은 것은 무청 곧 시래기다. 요즘 시래기용 무를 따로 심어서 60-70센티미터로 길게 자란 잎을 잘라서 말려 시래기로 파는 것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것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재래종 김장무의 잎이 절반쯤 누렇게 변해서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있는 것을 차례대로 따서 한 줌씩 되게 작은 다발로 묶어서 절반은 햇볕에서 말리고 절반은 그늘에서 말린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이렇게 만든 시래기를 껍질을 벗기거나 물에 담가서 쓴맛을 우려내지 말고 약한 불로 8시간 이상 푹 달여서 먹어야 국으로 끓여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에서 장의 길이가 가장 긴 민족이다. 서양 사람들보다 평균 2미터가 더 길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은 허리가 길고 앉은 키가 크며 아랫배가 크며 장의 용량이 넓다. 수천 년 동안 풀과 곡식을 주식으로 먹었기 때문에 풀을 소화하기 위해서 장의 길이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사람은 밥보다 나물반찬을 세 배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밥을 먹을 때 밥의 양보다 나물 반찬의 양을 세 곱절을 더 많이 먹어야 변비가 생기지 않는다. 개화기 때의 기록을 보면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크게 놀란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는 똥의 양이었다고 한다. 섬유질이 적은 음식을 주로 먹는 서양사람들은 장이 짧고 똥의 양이 적다. 서양 사람들이 누는 똥의 양이 하루에 3백 그램이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누는 똥의 양은 그 다섯 배쯤 되어 무려 1.2킬로그램이 넘었다. 채소와 나물을 많이 먹으면 섬유질이 대부분 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똥으로 나오기 때문에 똥의 양이 엄청나게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장암의 원인은 지방과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화액은 모두 독이다. 이를테면 담즙으로 지방을 소화한다. 어른은 하루에 평균 1리터의 담즙을 만들어 낸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 쓸개에 모아 두었다가 위해 위장으로 내보낸다. 음식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오면 담즙에 들어 있는 지방분해효소 리파아제가 지방질을 유상(乳狀)으로 분해하여 장에서 소화 흡수할 수 있게 만든다.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간에서 담즙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장 속에 담산의 양이 늘어난다. 따라서 담산의 대사산물인 탈산소담산(Deoxycholic Acid)의 양도 늘어난다. 이 탈산소담산이 바로 발암물질이고 독소성분이다.
또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대개 콜레스테롤이 많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담즙이 많이 나와서 담즙이 장속으로 더 많이 흘러 들어가기 마련이고 콜레스테롤의 양도 늘어난다. 이 콜레스테롤이 혈액을 탁하게 하고 동맥경화와 심장병 등을 일으키고 온갖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곡식, 채소, 과일과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대장암에 걸리지 않는다. 섬유질은 대장암을 비롯한 온갖 예방하는데 가장 좋다. 섬유질은 스펀지처럼 물과 지방을 흠뻑 흡수하여 대장을 매끄럽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과 찌꺼기를 닦아내는 수세미의 역할을 한다. 또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곧 몸속에서 쓰고 남은 쓰레기를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게 하는 것이다.
대장에 음식물이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가 오래 남아 있으면 암을 일으키는 온갖 독소들이 생성된다. 유럽과 북미 사람들은 섬유질이 적고 기름기와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대장암을 비롯한 갖가지 암에 많이 걸린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대장암이 가장 많이 걸리는 나라가 된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우리나라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최고가 된 것은 나물이나 채소, 보리밥 등 섬유질을 많은 음식을 주로 먹어 왔던 체질이 갑자기 고기와 쌀밥 같은 섬유질이 적고 기름기와 단백질 당분이 많은 음식을 주로 먹는 것으로 습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대변이 장속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진다. 장속에서 담산과 콜레스테롤, 세균들이 상호작용하여 발암물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동시에 발암물질의 생산량도 줄어든다. 따라서 발암물질과 대장 벽의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도 짧다.
그 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대변의 양이 많아진다. 그래서 대변에 들어 있는 독소와 발암 물질의 농도가 낮아진다.
음식을 먹는 습관과 대장암 발생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대장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고기, 달걀, 우유 같은 것을 먹지 말고 잡곡류와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또 불에 그슬리거나 탄 고기와 생선, 동물성 지방, 단백질 등을 먹지 말고 기름기가 적은 곡식과 채소 나물 등을 골라서 먹어야 한다.
똥을 잘 만들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
장은 식물로 치면 뿌리와 같다. 식물의 뿌리에 미세근과 굵은 뿌리가 있는 것과 같이 사람의 장은 소장이 있고 대장이 있다. 식물의 굵은 뿌리는 물을 주로 흡수하고 미세근에서는 갖가지 영양소와 미네랄을 흡수하는 것처럼 사람의 소장에서는 갖거지 영양소와 미네랄을 흡수하고 대장에서는 주로 물을 흡수한다.
식물이 뿌리가 마르거나 병이 들면 잎과 줄기 전체가 병이 들고 벌레가 먹거나 말라죽는 것처럼 사람도 장에 문제가 생기면 온갖 질병이 생기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빨리 죽는다. 장의 건강 상태가 온 몸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이다.
어른의 대장은 평균 지름이 7센티미터이고 길이는 1.5미터쯤이다. 대장에서는 주로 음식을 통해 들어온 수분을 흡수하는 일을 한다. 우리가 마시는 모든 물은 대장으로 가서 대장에서 흡수하여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몸속을 순환하다가 신장을 거쳐 오줌으로 나오거나 땀구멍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대장에는 사람의 세포 수보다 열 곱절에서 백 곱절이 더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데 이들 박테리아들이 비타민 K와 복합비타민 B를 합성한다.
고기를 먹고 만든 똥이 발암물질이다
요즘 사람들의 대장은 사람의 오장 육부 중에서 가장 혹사를 당하고 있는 기관이다. 요즘 사람들이 갈수록 고기, 달걀, 우유 따위의 기름지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점점 더 많이 먹고 마시기 때문이다. 모든 육류와 동물성 단백질 등은 장에서 소화흡수될 때 갖가지 독소와 발암물질이 생겨난다. 그래서 장에서 소화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 곧 똥은 가능하면 빨리 내보내야 하는데 요즘 사람들의 대장은 묵은 똥과 썩은 똥, 소화과장에서 생긴 발암물질, 독소 등으로 꽉 차서 막혀 있다.
사람은 크게 보면 똥을 만들어내는 기계일 뿐이다. 똥을 만들되 더럽지 않은 똥을 만들어야 한다. 음식이 곧 똥이 되는데 더럽고 온갖 독소와 발암물질로 가득한 똥을 만드는 음식이 있고 식물들한테 훌륭한 거름이 되는 깨끗한 똥을 만드는 음식이 있다. 훌륭한 똥을 만들면 똥독이 생기지 않으므로 혈액이 늘 맑고 정신이 상쾌하며 지능이 높아지고 면역력이 높아져서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반대로 더럽고 악취가 나며 독소가 많은 똥을 만들면 혈액이 더러워지고 정신이 흐려지며 암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따위를 비롯한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가 고통스럽게 죽게 된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요즘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들의 대장 속에는 다시 꺼내어 씻어 요리해서 먹을 수 있을 만큼 소화되지 않은 고기와 썩은 똥 찌꺼기가 2킬로그램쯤 들어 있고 대장 벽에 있는 배상세포(Goblet cell)에서 분비한 점액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섞인 부패물까지 모두 합치면 썩은 똥이 2∼4킬로그램쯤이 들어 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갖 독소와 발암물질이 가득 들어 있는 거대한 똥통을 아랫배에 차고 다니는 꼴이다. 이러고도 암에 걸리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 같은 해로운 음식이 혓바닥에서 식도를 거쳐 위에 들어오면 대뇌에서는 즉시 적군이 침입하였으니 대장한테 빨리 점액을 많이 만들어 이를 막으라고 명령을 보낸다. 뇌에서 적군이 쳐들어 온 것을 알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조치로 점액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음식을 먹은 지 약 4시간이 지나면 독성 물질은 대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고 대장에서는 미리 만들어 두었던 점액으로 독성 부패물을 감싸서 대장에서 독성물질을 흡수하지 못하게 막는다.
대장 벽에서 분비된 점액과 음식이 소화되면서 생긴 독성 화학물질이 한데 엉겨 붙어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3∼5밀리미터 정도 두께의 단단하고 시커먼 고무 비슷한 물질이 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자동차 타이어가 찢어져서 길옆에 널려 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하며 짧은 것은 2-3센티미터이고 긴 것은 30센티미터쯤 된다. 이것을 묵은 똥이라는 뜻에서 숙변(宿便)이라고 부른다. 이 숙변이 발암물질고 온갖 독으로 가득한 죽음의 물질이다.
더러운 똥을 만드는 것은 죄악이다
미국의 대장 수술의 권위자 하비 켈로그(Harvey Kellogg) 박사는 일생 동안 2만 5천명의 대장 수술을 한 대장 수술의 권위자로 이름이 높았다. 그는 2만 5천 명 중에서 정상적인 대장을 갖고 있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정상적인 대장은 해부학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요즘 사람들이 정상적인 음식을 먹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육식으로 인해 대장은 뒤틀리고 비틀어지고 꼬여 있어서 대변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고 늘 독소가 가득한 썩은 똥이 대장에 갇혀 있다. 그 썩은 똥에서 나오는 똥기운과 똥독이 몸속으로 들어가서 혈액이 더러워지고 머리가 나빠지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서 온갖 만성 질병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의 몸도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이를 움직이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이를 어기면 반드시 병이 나거나 수명이 줄어들거나 죽게 된다. 미국 건강 통계국에서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의 90퍼센트가 대장 분비물과 썩은 찌꺼기들이 한데 섞여서 굳어진 시커먼 검은 똥 덩어리가 대장에 가득 들어 있다고 하였다. 이 시커먼 똥독으로 가득 찬 똥 덩어리들을 없애려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산나물, 들나물, 달지 않은 과일, 그리고 보리와 조 같은 잡곡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중국 진(晉)나라의 의학자 갈홍(葛洪)은 <포박자(抱朴子)>에서 ‘오래 살려면 장이 깨끗해야 한다(欲得長生 腸中當淸)’고 하였다. 이 말은 건강장수의 비결을 가장 정확하고 간결하게 나타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장(腸)은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는 유문(幽門)에서부터 항문(肛門)까지를 가리킨다.
사람의 장 속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그 세균과 박테리아의 숫자는 사람 몸의 전체 세포 수를 합친 것보다 열 배에서 백 배가 더 많다. 내 몸이라는 것은 수백 조에서 수십 경에 이르는 하늘의 별들만큼이나 많은 모든 생명들의 집합체인 것이다. 내가 선한 마음을 갖고 선하게 살면 내 몸에 딸린 세포와 미생물들도 꼭 같이 좋은 일을 하게 하는 것이고 내가 악한 짓을 하면 내 몸에 달린 세포와 미생물들한테도 악한 일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은 뭇 생명들의 목숨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사람이 음식을 함부로 먹는 것은 생명을 함부로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크고 중요한 도는 음식을 먹는 것에 있다. 이 땅에 태어난 생명은 어느 것이나 꼭 같이 귀한 것이다. 내가 오늘 먹은 쌀 한 톨의 생명이나 내 목숨이나 꼭 같이 고귀한 것이다. 목숨이 두 개 달린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쌀 한 톨의 목숨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서 내 목숨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먹은 것이 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목숨이 된다. 사람은 자기가 먹은 음식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내가 쌀을 먹고 그로 인해 얻은 생명력고 에너지와 목숨으로 악한 짓을 했다면 쌀은 헛되이 죽은 것이 된다. 곧 내가 먹은 쌀한테 죄를 짓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크고 무서운 죄는 목숨을 함부로 죽이는 것이다. 내가 쌀을 먹고 쌀을 먹은 힘으로 다른 생명을 죽이는 일을 했다면 그보다 더 큰 죄가 없다. 그러므로 과식만큼 큰 죄는 없다. 음식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먹는 것이지 맛을 즐기기 위해서 먹는다면 즐기기 위해서 살생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장 속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들은 채소나 산나물, 들나물 같은 것을 분해 흡수하는 과정에서는 몸에 유익한 갖가지 영양소와 약효성분들을 만들어내지만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 같은 것을 분해하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독성물질고 발암물질들을 만들어 낸다. 독성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첫 번째가 동물성 지방이고 두 번째는 동물성 단백질이다. 이 독성 물질들은 장에서 흡수하여 간으로 가고 간에서 해독하고 신장에서 걸러 몸 밖으로 내보낸다.
대장은 묘시에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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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부터 아침 7시까지의 두 시간 동안을 묘시(卯時)라고 한다. 이 시간은 대장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대장경(大腸經)은 자신이 활동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연동(蠕動) 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새벽에 똥을 누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몸 속의 기(氣)의 활동이 정상적이다. 묘시 곧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똥을 누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아침 일찍 똥을 누는 사람일수록 건강한 사람이다.
옛사람들은 새벽 시간을 ‘하늘의 문이 열리는 때(天門開)’라고 표현하였다. 오전 5시와 오전 7시 사이에 동이 트기 때문이다. 또 옛사람들은 오전 5시와 오전 7시 사이에 땅의 구멍(地戶)이 열린다고 하였다. 동양 전통 의학에서 지호는 백문(魄門)을 가리키는 말이며 백문은 곧 항문(肛門)이다. 백문(魄門)이란 넋(魂)이 드나드는 문이란 뜻으로 사람이 죽으면 혼(魂)이 항문을 통해서 달아난다고 해서 백문이라고 하였다.
동양 전통의학에서 ‘대장과 폐(肺)는 표리(表裏)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본다. 대장이 겉이고 폐가 안이다. 표리란 무엇인가? 표리는 남편과 부인의 관계와 같다. 남편이 바깥일을 하느라고 바쁠 때 부인은 집안에서 살림을 알뜰하게 보살핀다. 폐는 부인으로 안에 있고 대장은 남편으로 밖에 있다. 대장은 배변을 주관하고 배변이 원활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보통 두 주먹을 힘껏 쥐고 숨을 멈추며 힘을 쓴다. 대변이 실처럼 가늘게 나오면 몸에 병이 생길 징조이다. 실제로 폐기(肺氣)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폐기가 대변을 아래로 밀고 내려가는 작용을 한다.
변비 증상이 있으면 독소가 몸속에 쌓이는 것을 제일 걱정한다. 그러나 독소를 내보내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변비가 있으면 심장병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환자의 대소변의 상태에 대하여 묻는 것은 심폐(心肺) 기능에 관하여 묻는 것과 같다.
대장경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진(津) 곧 진액(津液)과 관련된 기능이다. 진액은 바깥쪽을 향하여 흘러 나가려고 하는 작용이 있다. 전통 의학에서 변비와 설사는 ‘주진소생병(主津所生病)’ 이라고 한다. 변비와 설사는 주로 진(津)에서 비롯된 질병이라는 뜻이다.
변비는 폐기가 지나치게 실할 때 진(津)의 작용이 지나치게 강해져서 대변에 들어 있는 수분이 대장 밖으로 빠져나가서 대변이 말라서 변비가 생긴다. 반대로 진(津)의 작용이 약해지면 변이 물러져서 설사를 하게 된다. 진(津)의 작용이 강하고 약한 것은 대장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를테면 위장의 소화기능과 콩팥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