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少食

초암 정만순 2018. 4. 30. 15:05



少食




7할만 먹어야 병 없이 오래 산다

 

사람이 병 없이 오래 사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첫 번째 비결은 먹고 싶은 양의 3분지 2만 먹는 것이다. 칠분포(七分飽)라는 말이 있다. 일곱 칠()에 나눌 분(), 가득할 포() 또는 배부를 포(). 이는 밥을 열 숟가락을 먹던 것을 세 숟갈을 덜어내고 일곱 숟가락만 먹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먹을 것이 모자랐을 때에는 늘 굶주리면서 살았기 때문에 배불리 실컷 먹어 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먹을 것이 풍족할 때에 날마다 세 끼를 배불리 먹으면 위와 장 등 소화 기관이 늘 긴장하고 무리하게 일을 하게 되어 내장기관을 보양할 수가 없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커진다. 음식이 위장에 정체되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고 운반할 수 없게 되어 비위의 기능이 문란해지고 망가진다. 그로 인해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영양이 모자라게 된다. 비위가 허약해지면 기혈생화지원(氣血化生之源)이 고갈되어 온갖 질병이 생긴다.

춘추(春秋) 시대 때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管仲) <관자(管子)>에서 음식을 절제하면 몸에 이롭고 수명이 늘어난다. 그러나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면 몸이 고생하고 수명이 짧아진다(飮食節 則身利而壽命亦 飮食不節 則形累而壽命損)고 하였다.



중국 사람들이 약왕(藥王)이라고 부르는 당()나라 때의 의학자 손사막은 <천금요방-양성서(千金要方-養性序)>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배가 몹시 고플 때 배불리 먹지 말고 목이 몹시 마를 때 많이 마시지 말라. 과식을 하면 적취(積聚)가 생기고 과음을 하면 담()이 생긴다. 사람이 배가 몹시 고프고 목이 몹시 마를 때 배고픔과 목마름을 참을 수 없어 과음과식, 폭음폭식을 할 수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천천히 조금씩 먹고 마셔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위가 상한다.”

 

<여씨춘추-맹춘기(呂氏春秋-孟春紀)>에서도 몸을 튼튼하게 한다고 해서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마시면 오히려 위장이 상한다(肥肉厚酒 務以自强 命曰爛腸之食).’고 하였다.

<황제내경(黃帝內徑) 소문-비론(素問-痺論)>에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와 장이 상한다(飮食自倍 腸胃乃傷)고 하였다.

중국 양()나라 때의 의학자 도홍경(陶弘景)이 지은 <양성연명록(養性延命錄)>에도 목마르지 않을 때 억지로 물을 마시면 위가 늘어나고 배고프지 않을 때 억지로 밥을 먹으면 비장이 상한다(不渴强饮则胃胀 不饥强食则脾劳)고 적혔다.


 

3분지 2만 먹어야 오래 산다

20년쯤 전에 미국국립위생연구센터의 노화연구소 연구팀은 원숭이들을 상대로 소식(少食) 곧 칠분포(七分飽)를 하면 수명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대해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60마리의 원숭이를 A와 B 두 조로 나누어 A조한테는 칠분포를 시키고 B조한테는 먹고 싶은 대로 먹게 했다. 15년 뒤에 수명을 비교해 보았더니 칠분포를 시킨 A조 원숭이들의 수명이 B조보다 1.5배가 더 늘어났다고 발표하였다. 곧 음식을 실컷 먹은 쥐보다 70퍼센트만 먹은 쥐가 50퍼센트나 더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칠분포 식사법을 하면 왜 수명이 늘어나는가? 열량의 섭취를 줄이면 신진대사의 속도가 느려지고 포도당울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도 느려진다. 따라서 신진대사로 인한 산성 노화물질이나 노폐물, 독소의 생산량도 줄어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명은 유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장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수명이 길고 짧은 것의 원인의 25퍼센트는 유전 인자와 관련이 있고 나머지 75퍼센트는 생활환경이나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7할만 먹어야 장수유전인자가 깨어난다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늘리는 장수유전인자(長壽遺傳因子)를 시르투(Sirtuin) 유전인자라고 부른다. 시르투 유전인자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레너드 귀렌테(Leonard Guarente) 박사가 효모(酵母) 속에서 발견하였다.

장수유전인자는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장수유전인자를 자극하여 깨어나게 해 주기만 하면 누구든지 100살 넘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장수유전인자가 잠들어 있기 때문에 빨리 늙고 쇠약해져서 죽는 것이다. 장수유전인자가 잠들어 있는 것은 보물은 손에 쥐고 있으나 무용지물로 버려 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연구팀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마카카 물라따(Macaca mulatta)라고 부르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오랫동안 실험을 하였다. A조의 원숭이들에게 먹고 싶어 하는 대로 먹이를 주었고 B조의 원숭이들에게는 A조의 원숭이들이 먹는 양의 70퍼센트만 주었다.

그 결과 B조의 원숭이들은 동작이 민첩하고 겉모습이 A조의 원숭이들보다 훨씬 젊어보였으며 수명은 20퍼센트에서 30퍼센트가 더 늘어났다. 마카카 물라따는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印度) 북부, 중국 남부에 서식하고 있는 원숭이다.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면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가 훨씬 적게 만들어진다. 음식 습관이 사람의 수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신체의 모든 장부와 기능이 일찍 노화되며 겉모습도 쉽게 늙고 수명이 짧아져서 빨리 죽는다.

몸속에서 잠자고 있는 장수유전인자(長壽遺傳因子)를 자극하여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을 먹고 싶은 양의 7할만 먹는 것 곧 음식칠분포(飮食七分飽)’.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먹고 싶은 양에서 3분지 1쯤을 덜어내고 7할만 먹는 것을 마음에 새겨두고 실천해야 한다.




소식으로 101살에 마라톤 42킬로미터를 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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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영국인 파우자 싱(Fauja Singh)2,012101살 때 런던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여 7시간 49분 만에 42.195킬로미터를 완주했다. 그는 1992년에 부인이 죽고 나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100살 때인 2,0111016일 캐나다 토론토 마라톤 경기에 나가서 8시간 116초 만에 들어오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3224일 홍콩에서 개최한 10킬로미터 단축 마라톤 경주에서 그는 1시간 3228초로 완주하고 나서 은퇴를 선언하였다.

그는 채식주의자이며 생강과 렌틸콩(lentils), 통밀빵과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을 먹으며 소식(小食)을 하는데 키는 173센티미터이고 몸무게는 53킬로그램이다.

러시아의 아르카디 에코노모(Arcady Economo) 박사는 러시아의 학자들은 소식을 하면 장수한다는 사실을 이미 100여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하였다. 1,930년대에 클리브 멕케이(Clive Mcay) 박사는 소식을 하면 수명이 50퍼센트가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태국의 코사무이(Koh Samui) 섬에 있는 20여 개의 해독요양원(detox resorts)’에서는 단식과 100퍼센트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게 해서 몸속에 있는 독을 풀고 질병을 치료한다. 전 세계에서 몸무게를 줄이거나 만성 질병을 치료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이어 몰려들고 있다.

러시아의 의학자 에코노모(Economo) 박사 역시 헝가리(Hungary)와 크로아티아(Croatia)에 단식요양원을 설치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갖가지 만성 질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데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있는 요양원에서는 전문 영양사들이 각 환자에 맞는 치료법으로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온 환자들은 1주 또는 2주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이곳에서 배운 대로 음식요법을 실시하여 괄목할 만한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에코노모 박사의 요양원에서는 152주를 4기로 나누면 1기는 13주이다. 13주 중에서 1주는 단식을 하고 다른 한 주는 단식을 하고 나서 몸을 회복하며 나머지 11주 동안에는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는다.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을 때에도 6일 동안만 매일 2,000칼로리씩 음식을 먹고 마지막 하루는 물만 마시고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단식을 하면 일 년에 72일을 단식하는 셈이 되며 하루 평균 1,500칼로리를 섭취하는 셈이 된다. 파우자 싱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음식을 먹었다.

미국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장수 연구소의 발터 롱고(Valter Longo) 박사는 단식을 하면 수명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슐린 성장 인자-1(Insulin Growth Factor-1)이라고 부르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하였다.

학자들이 실험용으로 쓰는 라론쥐(Laron mouse)는 인슐린 성장 인자-1(IGF-1)을 생산하지 못하는데 이 쥐는 보통 쥐들보다 2배 이상 수명이 길 뿐만 아니라 암과 심장병에 걸리지 않으며 죽을 때는 질병으로 죽는 것이 아니고 심장이 멈추기 때문에 죽는다고 한다.

발터 롱고 교수는 사람도 단식을 하면 인슐린 성장 인자-1(IGF-1)의 수치가 낮아지며 몸이 성장 위주에서 수리 위주로 방향을 바꾼다고 하였다. 곧 몸속에서 수리를 담당하는 디엔에이(DNA)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에코노모 박사는 단식하면 활성산소가 줄어들어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이 줄어든다고 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단식을 하면 혈압도 낮아지고 혈당도 낮아져서 당뇨병과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처음 단식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지만 단식을 하고 나면 요즘 사람들이 겪고 있는 두통과 어지럼증,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병들이 호전되거나 없어지고 면역력이 세어져서 잔병들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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