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마늘로 정신력을 기르고 도를 얻는다
우리나라 남정네는 마늘 먹고 힘을 쓰고
품에 품은 각시는 쑥향기 각시여요
쑥향기 마늘 힘으로 지켜온 오천년.
한민족/허영자
마늘은 사람한테 가장 유익한 식품이며 가장 좋은 약 가운데 하나다. 마늘의 효능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란다. 마늘이 최고의 약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질이 따뜻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늘리는 데 제일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마늘은 겨울에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자라는 대표적인 내한성 식물이다. 마늘은 파랗게 살아서 겨울을 난다. 겨울을 살아서 넘기는 식물을 월동(越冬) 식물이라고 한다. 월(越)은 넘을 월(越)이다. 넘을 월은 달릴 주(走) 옆에 무성할 무(戊)가 붙어 있는 글자다. 월동이라는 말은 푸르고 무성한 채로 겨울을 멈추지 않고 달려서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마늘은 추위에 조금도 주눅이 들거나 움츠리지 않고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담벼락을 뛰어넘는 것을 월담이라고 한다. 높은 담을 뛰어 넘으려면 멀리서부터 힘차게 달려와서 힘껏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야 한다. 마늘은 겨울의 추위를 담벼락을 뛰어넘듯이 가뿐하게 뛰어넘는 식물이다.
냉이나 씀바귀, 인동덩굴 같은 식물도 살아서 겨울을 나기는 하지만 겨울에 자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늘과 파, 보리 등은 겨울철의 여린 햇빛과 모진 추위 속에서 성장하고 발육한다. 이처럼 마늘, 보리, 파, 쪽파 등 추위를 물리치고 자라는 식물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데 매우 뛰어난 효능이 있다. 겨울을 대수롭지 않게 이기고 넘어가는 풀을 능동초(凌冬草)라고 한다. 깔볼 능(凌) 또는 능가할 능(凌)에 겨울 동(冬)이다. 추위를 능가하려면 뜨거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마늘은 맛이 맵고 성질이 뜨겁다. 매운 맛과 뜨거운 맛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매운 것도 핫(hot)이라고 하고 뜨거운 것도 핫(hot)이라고 한다. 마늘을 매운 맛과 뜨거운 성질 덕분에 겨울을 업신여길 수 있다. 매서운 추위를 매운 맛과 뜨거운 기운으로 물리치는 것이다. 마늘은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사람들이 높은 담장을 뛰어넘듯 가뿐하게 겨울을 넘길 수 있다. 마늘은 가장 대표적인 능동초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을 늘리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
마늘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 몸이 따뜻해지면 면역력도 강해진다. 체온이 1도가 내려가면 면역력은 30퍼센트가 낮아진다. 마늘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가장 좋은 식품이다.
마늘은 최고의 내한성(耐寒性) 식물이다. 내한(耐寒)이란 추위를 견딘다는 뜻이다. 마늘은 따뜻한 기운을 가득 품고 있어서 추위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온기(溫氣)로 한기(寒氣)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늘은 늦가을 상강(霜降) 무렵 첫서리가 내리고 나서 심는다. 상강(霜降)은 양력으로 10월 24일이다. 서리가 내리고 나서 그 다음날 낮에 밭에 고랑을 타고 마늘쪽을 한 줄로 하나씩 놓고 흙을 덮지 않고 그대로 둔다. 밤에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첫닭이 울고 나서 어슴푸레할 때 밭에 나가서 서리가 묻어 있는 마늘쪽에 흙을 호미로 살살 덮어 준다. 마늘은 이렇게 심어야 병이 안 들고 벌레도 안 먹고 잘 자란다.
몸이 차가운 것이 만병의 원인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은 대개 냉증에서부터 시작된다. 체온이 낮아지면 세포의 대사활동이 느려져서 방어체계가 흐트러져서 병원균이 침입하기가 쉬워진다. 비나 눈을 맞거나 찬바람을 맞거나 추위에 노출되거나 해서 순간적으로 신체 한 부분의 온도가 조금 낮아지면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투한다. 으스스 한기가 드는 순간 번개같이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이다.
체온이 낮아지면 즉시 감기에 걸린다. 감기는 진기(眞氣)가 떨어졌을 때 걸리는데 진기가 바로 체온이다. 내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온기를 진기라고 하는 것이다. 외부의 영향으로 평상시보다 체온이 1도라도 떨어지면 순식간에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침입하여 병에 걸린다. 유행성 독감이나 감기가 겨울철에 유행하는 이유는 찬바람을 쐬어 체온이 낮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손발이 차다고 해서 반드시 체온이 낮은 것은 아니다. 심장 부위에 있는 피의 온도가 체온이다.
마늘과 보리, 쪽파, 부추 등은 모든 식품 중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가장 좋다. 면역력을 늘리는 데에도 가장 좋으며 염증을 삭이고 갖가지 병원균을 죽이는 데에도 가장 좋고 피떡을 없애고 피를 맑게 하며 핏줄을 튼튼하게 하는 데에도 가장 좋다.
그러나 마늘은 날로 먹으면 안 된다. 날로 먹는 것은 독약을 먹는 것과 같고 잘 발효하여 먹거나 익혀서 먹으면 선약(仙藥)이 된다. 마늘은 먹는 방법이 중요하다. 마늘을 날로 먹으면 냄새가 많이 나고 자극(刺戟)이 강하다. 한자로 자극(刺戟)은 찌를 자(刺) 또는 가시 자(刺)에 창 극(戟)으로 쓴다. 마늘의 매운맛 성분이 가시나 창과 같아서 세포를 긁고 찔러서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린다.
20년쯤 전에 강원도 태백산에서 10년 동안 수도(修道)를 했다는 도인(道人)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태백산 꼭대기에서 대충 나뭇가지와 거적으로 만든 움막에서 난로나 구들 같은 난방 장치 없이 겨울을 났는데 몹시 추울 때에는 새벽녘에는 기온이 영하 40도 아래까지 떨어진다고 했다.
나는 영하 수십 도의 추위 속에서 어떻게 얼어 죽거나 동상에 걸리지 않고 견딜 수 있었는지 궁금하여 그 비결을 물어보았다. 그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날마다 구운 마늘을 30여 통씩 먹고 생마늘을 짓찧어 손발을 끊임없이 문질러 주는 것이 추위를 이기는 비결이라고 하였다. 마늘을 많이 먹고 또 짓찧은 마늘을 살에 문지르면 아무리 추운 곳에 있어도 몸에서 열이 활활 난다고 했다. 그는 입산수도(入山修道)하여 마늘 덕분에 도를 얻은 사람이고 나중에 마늘을 주요 재료로 하여 사물오자산밀정(四物五子蒜蜜精)이라는 수도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식품을 개발했다.
날로 먹으면 독약(毒藥), 익혀 먹으면 선약(仙藥)
새우젓이나 김치를 담글 때 넣어 발효하여 먹으면 마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마늘은 반드시 익혀서 먹거나 발효하여 먹어야 한다. 익혀서 먹을 때에는 탕으로 끓이거나 삶는 것보다는 불로 구워서 먹는 것이 제일 좋다. 마늘을 탕으로 끓이면 냄새가 많이 나고 맛이 독해서 먹기가 불편하다.
마늘은 절대로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구워서 먹거나 잘게 다져서 국이나 찌개에 넣어 끓여서 먹거나 김치나 고추장을 담글 때 양념으로 넣어 발효하여 먹어야 한다. 생마늘을 고추장이나 된장, 간장에 넣어서 장아찌로 먹을 수도 있는데 그럴 때에는 3년 이상 묵혀서 먹는 것이 좋다.
김치나 간장, 된장, 장아찌, 젓갈 같은 발효식품은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음식이든지 냉장고 속에 들어가면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어 상온에 두면 곧 맛이 시어지고 곰팡이가 끼고 물러지기 시작한다. 김치가 물러지고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핀 것은 면역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발효하는 것이 아니고 부패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패한 것을 먹으면 내 몸도 부패하기 시작한다. 물러진 김치는 먹지 말아야 한다. 제 스스로 부패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이 어찌 사람의 몸이 부패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부패는 섬유질을 삭아서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미생물의 작용이고 발효는 섬유질을 더욱 질기고 튼튼하게 하는 미생물의 작용이다. 곧 부패균은 섬유소를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미생물이고 발효균은 섬유소를 더 질기고 튼튼하게 하는 미생물이다.
마늘이 지닌 첫 번째 효능은 사람의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것, 곧 정신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마늘은 뇌의 기능을 강화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여 사람의 정신을 튼튼하게 한다. 곧 마늘은 외위(外衛) 곧 바깥에서 오는 온갖 나쁜 기운으로부터 몸을 지키는데 가장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다. 외위(外衛)를 한자로 바깥 외(外)에 지킬 위(衛) 자를 쓴다. 몸 바깥에서 오는 모든 좋지 않은 기운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을 외위라고 한다. 바이러스나 병원균의 감염, 추위로 인한 한기(寒氣), 냉기(冷氣), 신기(神氣), 등 모든 나쁜 기운은 몸 밖에서 몸 안으로 침입하는 것이다. 마늘은 바깥에 있는 모든 사악한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대장군과 같다.
마늘로 페스트를 물리친 이야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역시 바깥에서 오는 것이다. 병원성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물이나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마늘은 온갖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데에도 최고의 약이다.
수백 년 전 중세 유럽에서 대역병 곧 페스트가 유행하여 7천 5백만 명에서 2억 명이 죽었다.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도 죽고 잠을 자다가도 죽고 밥을 먹다가도 죽어 쓰러져서 온 도시의 골목마다 시체가 가득했다. 그러나 페스트에 전염될 것이 무서워서 시체를 치울 사람이 없었다.
그 때 프랑스의 항구 도시 마르세이유(Marseilles)에서 시의원과 성직자들이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혀 있는 사형수 네 사람한테 길거리에 널려 있는 시체들을 모두 치우면 풀어 주겠다고 했다. 네 사람의 사형수들은 날마다 수천 구의 시체를 마차에 실어 구덩이에 버리는 일을 했으나 한 사람도 페스트에 감염되지 않았다. 그들은 모든 시체를 치우고 마침내 건강한 몸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형수들한테 시체를 치우도록 시킨 시의원과 성직자들은 모두 페스트에 감염되어 죽었다. 과연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사형수들이 페스트균에 감염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날마다 마늘을 갈아서 적포도주에 섞어 마신 것뿐이었다. 마늘에 들어 있는 뜨겁고 강렬한 성분들이 페스트균이 몸속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마늘은 살귀벽사(殺鬼闢邪) 곧 귀신을 죽이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데 가장 좋은 식품이다. 마늘을 늘 먹는 사람한테는 어떤 바이러스나 병원균, 박테리아, 귀기(鬼氣), 살기(殺氣), 한기(寒氣) 같은 것이 범접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모든 음식에 마늘이 많이 넣어서 먹어야 한다. 조금만 넣어서는 사악한 기운이 침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밥상에서 마늘 냄새를 물씬 맡을 수 있어야 가장 훌륭한 밥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파김치나 갓김치, 약새우젓 같은 발효식품을 만들 때 마늘을 매우 많이 넣는다. 지금까지 갖가지 김치를 담그는 데 마늘을 수천 킬로그램을 썼다. 김치를 담글 때 마늘을 아주 많이 넣는다. 대개 김치를 담글 때 양념을 전체 재료 분량의 10분지 1이나 10분지 2쯤을 넣지만 나는 1대 1 곧 같은 양으로 넣는다. 이를테면 김치를 담글 때 마늘과 생강, 고춧가루, 가을 새우젓 같은 양념의 양이 전체 무게의 절반이 될 만큼 많이 넣는 것이다. 그렇게 담근 김치라야 훌륭한 약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담가서 푹 삭힌 김치라야 그 국물을 한 숟갈이라도 먹기만 하면 지독한 감기 몸살을 단번에 낫게 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올바른 방법으로 담가서 푹 익힌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새우젓 같은 전통발효식품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환자를 치료했는데 그 대부분이 효과가 아주 좋았다.
마늘은 종류가 많은데 맛이 제일 매운 토종 마늘이 으뜸이다. 종자가 굵은 것은 다 맛이 싱겁다.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큼 자잘한 것이 맛이 제일 맵고 기운이 강하다. 마늘은 남해안과 남쪽 지방 따뜻한 곳에서 자란 것보다는 중부지방이나 북부 지방의 추운 곳에서 자란 것이 좋다. 또 논에서 키운 것보다는 밭에서 키운 것이 좋고 흙으로는 붉은 빛깔이 나는 황토밭에서 자란 것이 제일 좋다. 지역으로는 단양, 제천, 서산, 강화, 홍천 등에서 나온 재래종 밭마늘이 으뜸이다.
살집을 줄이는 데에도 가장 좋다
마늘은 살집을 줄이는 데에도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마늘을 먹으면 위와 장이 따뜻해지고 튼튼해져서 칼슘이나 철분, 아연,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을 잘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비만은 냉증에서 비롯된다. 뱃속이 차가워지면 칼슘이나 철분 같은 미네랄은 흡수할 수 없고 당분이나 단백질, 지방 같은 살이 찌게 하는 영양물질만 잘 흡수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칼슘이나 철분, 아연,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모자라서 골다공증, 빈혈증 같은 것이 생기고 살집만 불어난다. 살집이 늘어나는 대신 뼈 속은 점점 비어가는 것이다. 뼈 속이 비고 피가 모자라게 되면 기운이 빠지고 허기가 져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허기가 없어지지 않는다. 그럴 때 억지로 굶어서 살을 빼려고 하면 영양실조로 쓰러지거나 나중에 한 번에 포식을 하게 되어 살집이 더 많이 늘어난다.
여러 해 전에 마늘을 익혀서 알약을 지어서 살집이 많아서 몸이 뚱뚱하고 배가 몹시 차갑고 변비가 심해서 똥이 잘 안 나오는 환자들한테 많이 써 보았다. 마늘로 만든 알약은 비만증과 냉증에 효과가 아주 좋아서 살 빠지는 약 곧 감비환(減肥丸)으로 이름을 붙였다. 산도라지와 마늘을 가루 내어 반씩 섞어서 알약을 지어 먹도록 해 보니까 몸을 따뜻하게 하고 살을 빼는데 효과가 더욱 좋았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에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여자가 몸집이 몹시 비대하여 허리둘레가 42인치나 되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만삭(滿朔)이냐고 물어본다고 했다. 시장에 장을 보러 가면 출산을 언제쯤 할 것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아서 아예 시장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살을 빼기 위해서 수십 가지 다이어트를 해 보았으나 그 때 잠시 몸무게가 줄어들 뿐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몸무게가 더 늘어났다. 나한테 와서 살이 쪄서 속상한 일이 많다고 하소연을 늘어놓기에 마늘로 만든 알약을 주었다.
그 여자는 마늘로 만든 알약을 먹고 6개월 만에 허리둘레가 32인치로 줄어들었고 몸무게는 20킬로그램이 줄어들었다. 한 여대생도 살집이 많고 허리와 허벅지가 굵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역시 마늘 알약을 6개월 동안 먹고 몸매가 날씬해졌다. 그 밖에도 뚱뚱한 사람 꽤 여러 명한테 마늘 알약을 써 보았는데 모두 효과가 좋았다. 마늘은 더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한 비만 치료약이다.
마음을 굳세게 하고 정신병과 치매를 고친다
마늘 알약으로 제일 잘 듣는 병은 정신병이나 우울증, 불안증, 신경쇠약, 치매 같은 마음의 병이다. 마늘은 정신줄을 놓아버린 사람이나 정신을 잃어버린 사람 곧 실성(失性)한 사람을 고치는데 제일이다. 마늘은 온갖 사기(邪氣)와 악귀(惡鬼)를 내쫓는 효과가 있다. 마늘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약효는 바르지 않은 기운이 몸 속으로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이미 들어와 있는 바르지 않은 기운을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다. 서양 전설에는 마늘이 드라큘라를 쫓아내지 않는가?
마늘로 만든 알약은 특히 신기(神氣)가 있는 여자들한테 즉효가 있다. 이를테면 신이 들린 무당이 마늘을 열심히 먹으면 신기가 도망가 버려서 더 이상 무당 노릇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신기가 있는 사람은 절대로 마늘을 먹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귀신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없는 것은 아니다. 마늘은 귀신이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데 으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귀신은 보이지 않으므로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나 전파 같은 것도 없다고 할 것인가? 옛날 라디오가 처음 나왔을 때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라디오 안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귀신이 들어 있는 것으로 여겼다. 라디오에서 어른, 아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의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는가?
사람의 마음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마음을 볼 수 있는 기계는 없다. 마음을 찍을 수 있는 사진기도 없다. 마음의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도 없고 마음의 부피를 잴 수 있는 도구도 없다. 그러나 마음은 반드시 존재한다. 볼 수는 있지만 느낄 수는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마음이 주인이고 보이는 몸뚱이는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사람한테 마음이 없고 육신만 있으면 뇌사 상태나 식물인간 같은 존재일 뿐이다.
사람이 세상에는 마늘이 있어서 못된 기운들이 사람의 마음 속으로 마구 침입하거나 제멋대로 날뛰지 못한다. 마늘을 늘 먹는 사람한테는 어떤 귀기(鬼氣)나 냉기, 사기(邪氣), 병원균, 바이러스도 침입하지 못한다. 마늘을 부지런히 먹는 것이 약을 먹거나 병원을 다니거나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러나 이미 못된 귀기가 한 번 몸속에 들어오고 나면 마늘을 먹을 수 없게 된다. 몸속에 들어 온 못된 기운이 마늘을 먹지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당이나 신들린 사람은 마늘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마늘은 온갖 나쁜 기운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는다. 나쁜 기운은 물러가고 좋은 기운만 따라 다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한테 마늘을 먹으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가르친다. 사람들한테 마늘을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것이 나한테는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마늘을 부지런히 먹으면 저절로 좋은 일이 생긴다. 온갖 나쁜 것은 물러가고 좋은 일이 다가온다. 마늘을 먹는 사람은 차가운 기운, 질병의 기운, 죽음의 기운 등 온갖 나쁜 것들한테서 나오는 기운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이를테면 취업하기 위해서 면접을 보거나 시험을 치러 갈 때에도 마늘을 먹고 가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에도 먼저 마늘을 먹으면 정신이 바르게 되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마늘이 좋지 않은 기운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마늘을 먹으면 몸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하여 마늘을 잘 먹지 않는다. 특히 여자들이 마늘을 싫어한다. 요즘 사춘기의 여자 아이들은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하여 김치도 잘 먹지 않는다. 그러나 김치가 잘 익으면 마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마늘 냄새가 나는 생김치를 먹지 말고 잘 익어 발효된 신김치를 먹어야 한다.
마늘을 발효하거나 익혀서 조리하면 마늘 냄새가 줄어든다. 서양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의 몸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하여 싫어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 습관 중에서 제일 나쁜 것 중에 하나는 갈비나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생마늘을 같이 먹는 것이다.
생마늘을 먹으면 자극이 몹시 강하여 세포가 허물어져 염증이 생긴다. 매운 생마늘을 먹으면 제일 먼저 입 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그 다음에는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같은 것이 생기며 차츰 머리가 나빠지고 눈이 어두워진다. 마늘의 매운 맛 성분의 입자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마치 밤송이처럼 생겼다고 비유할 수 있다. 미세한 밤송이가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세포 사이를 마구 헤집고 다닌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세포막이 밤송이 가시에 긁히고 찔려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늘을 날로 먹으면 먼저 소화기관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고 그 다음에는 뇌와 눈, 귀에 있는 미세한 세포에 염증을 일으켜 기억력이 흐려지고 귀와 눈이 어두워진다. 생마늘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발효하여 먹거나 익혀서 먹는 방법 밖에 없다.
옛사람들은 식품 중에서 마늘을 가장 재수가 좋은 물건이라고 하였다. 마늘은 재앙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주는 상서(祥瑞)로운 식품이다. 온 가족이 마늘을 늘 먹으면 그 집안에 온갖 질병과 객귀(客鬼)들이 덤벼들지 못한다. 마늘을 늘 먹고 자손을 얻으면 자손들이 모두 지혜롭고 건강하게 된다. 특히 머리가 총명해지고 정신력이 강해져서 일생동안 병원에 갈 일도 없고 무당집을 찾아다닐 일도 없다. 어떤 괴질이나 전염병에도 걸리지 않고 집안에 우환이 생기지 않는다.
마늘로 사람을 닦고 기른다
우리 옛말에 ‘마늘로 사람을 닦고 기른다(蒜修人養)’는 말이 있다. 마늘 산(蒜)에 닦을 수(修), 기를 양(養)이다. 마늘이 사람의 마음과 몸을 닦고 기르는데 곧 심신을 수양(修養)하는데 제일 좋은 식품이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수양이란 몸과 마음을 닦아 품성, 도덕심, 지식 등을 높은 경지로 이끌어 올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 마디로 도(道)를 닦는 것이 수양이다. 어떤 사람이 도인(道人)인가? 수양의 경지가 높은 사람이 도인이다. 마늘은 수양의 경지를 높이는데 가장 좋은 도구다.
산수인양(蒜修人養) 곧 마늘로 사람을 닦고 기른다는 말은 단군신화에서 파생된 말이다.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면서 이것을 동굴 속에서 백일동안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여 곰과 호랑이가 이를 받아서 먹고 곰은 열심히 먹어서 사람이 되었으나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는 바람에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고 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이야기에는 마늘은 곰과 호랑이를 사람이 되게 할 수 있는 식품이라는 큰 뜻이 담겨 있다.
그런데 요즈음 역사학자들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를 실제 동물로 풀이하거나 아니면 토템 사상으로 파악하여 곰을 섬기는 곰 부족과 호랑이를 섬기는 호랑이 부족에 딸린 여성일 것이라고 풀이한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잘못된 해석이다. 여기서 곰과 호랑이는 실제 곰과 호랑이를 가리키는 것도 아니고 곰을 섬기는 곰 부족이나 호랑이를 섬기는 호랑이부족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곰처럼 미련한 여인과 호랑이처럼 사나운 여인이라고 풀이하는 것이 옳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변해서 웅녀(熊女)가 되었다고 했는데 웅녀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곰여인이다. 웅녀는 글자 그대로 곰여인 곧 곰탱이처럼 미련한 여인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지금도 우둔하고 미련한 사람을 일러 곰 같다거나 곰탱이 같다고 하지 않는가?
한자에서 계집 녀(女) 자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글자이지 동물을 가리킬 때 쓰는 글자가 아니다. 동물의 암컷을 가리킬 때에는 암컷 빈(牝)이나 암컷 자(雌)를 쓴다. 동물의 암컷을 지칭할 때 결코 계집 녀(女)를 쓰지 않는다. 계집 녀(女)는 여자가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것을 나타낸 상형문자로 오직 사람을 가리킬 때만 쓰는 글자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고 한 것은 곰처럼 둔하고 미련한 여인이 마늘과 쑥을 열심히 먹고 지혜롭고 건강하며 아름다운 여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곧 ‘단군 시대에 곰처럼 미련하고 둔하며 어리석은 여인과 호랑이처럼 성질이 사나운 여인이 있었는데 아무도 신부로 맞이하려는 남자가 없었다. 환웅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서 쑥과 마늘을 주면서 열심히 먹게 하였는데 곰처럼 미련한 여인은 쑥과 마늘을 부지런히 먹어서 지혜롭고 건강하며 아름다운 여인으로 바뀌었고 호랑이처럼 사나운 여인은 이를 참지 못하여 도망을 가 버렸다. 조선이라는 나라 전체에서 가장 미련하고 우둔한 처녀가 쑥과 마늘을 열심히 먹은 덕분에 나라 전체에서 가장 지혜롭고 건강하며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환웅은 이 여인을 데려다 왕비로 삼았고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우리 민족의 시조이며 나라를 세운 첫 임금인 단군이다’라고 풀이하는 것이 단군신화에 대한 가장 올바른 해석이다.
마늘을 먹으면 저절로 성격이 대범해진다
요즘 사람들은 암을 가장 큰 병으로 여긴다. 당뇨병이나 중풍, 간경화 같은 병도 큰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마음의 병 곧 정신병을 가장 큰 병으로 여겼다. 실제로 마음의 병이 큰 병이고 육신의 병은 작은 병이다. 육신의 병은 소병(少病)이고 마음의 병이 대병(大病)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질병 중에서 가장 큰 병은 어떤 병인가? 정신병, 귀신 들린 병, 우울증, 광신(狂信), 그리고 치매 같은 마음과 뇌의 질병에 세상에서 제일 큰 병이다. 이들 정신병을 예방하고 고치는 약이 최고의 대약(大藥)이다. 그러므로 마늘이 모든 약 중에서 가장 큰 약이고 모든 음식 중에서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마늘은 모든 정신의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가장 좋기 때문이다.
마늘은 마음을 강하고 튼튼하게 한다. 정신력이 강해야 무슨 일이든지 추진하고 이룰 수 있다. 특히 남자는 배포(排布)가 커야 한다. 마음이 크고 넓은 것이 배포가 큰 것이다. 배포가 커야 큰 일을 생각하고 추진하고 이룰 수 있다. 배짱이 두둑한 사람, 배포가 큰 사람이 대인(大人)이고 그릇이 작고 옹졸한 사람이 소인배다.
소심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소심하면 마음이 약해진다. 소심(小心)하여 심약(心弱)해지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것이 남을 의심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것이 모든 정신병의 첫 번째 단계다. 그래서 옛날에는 정신병을 의심병(疑心病)이라고 했다.
치매 환자는 마늘을 먹지 않는다. 마늘을 먹지 않으면 치매에 걸리기 쉬워진다. 반대로 마늘을 늘 먹는 사람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마늘은 훌륭한 치매 예방약인 동시에 치료약이다.
마늘을 먹지 않으면 소심해진다. 의심이 많아지고 간이 콩알 만해져서 불안, 초조, 환상, 망상, 불면증, 우울증 같은 것에 시달리게 된다. 심약해지면 마음이 기댈 곳을 찾게 되어 무당이나 점쟁이, 그리고 불합리하고 이상한 종교에 의지하게 된다.
심약한 사람은 밤을 무서워하고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한다. 밤에는 어두워서 사물의 형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바람에 종잇조각이나 헝겊조각이 날리는 것이 마치 귀신이 춤추는 것처럼 보이고 바위가 맹수가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귀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맹수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닌데 마치 실제로 귀신이나 맹수의 형상을 마음이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자들은 대개 심약하다. 마음이 약한 것이다. 마음이 약하면 잘 놀라고 무서워한다. 마늘은 심약한 여자들의 정신력을 강하게 기르는데 가장 좋은 식품이다. 여자들이 마늘을 수시로 먹지 않으면 심약해져서 귀기가 마음에 침입하여 귀기에 시달리기 쉽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으스스한 기운을 느끼고 무서워하게 되는 것이다. 심약한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에서 산다.
마늘을 먹지 않으면 공연히 무서움을 타고 무서움을 이겨내기 위하여 신을 찾고 무당이나 점쟁이를 열심히 찾아다닌다. 굿을 하고 부적을 붙이거나 몸에 지니는 등 온갖 액막이 방편들을 따르게 된다. 실제로 무속이나 주술에 빠져서 일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마늘을 먹지 않으면 으스스한 느낌이 들고 소심해진다. 밤에 잠을 자다가 가위에 잘 눌리고 무서워서 혼자 밤길을 가지 못한다. 심지어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도 혼자 가지 못한다. 요즈음 무서워서 화장실에도 혼자 못 가는 여자들이 많다.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 갈 때도 꼭 누군가를 데리고 가야 하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마늘 냄새 때문이다. 그러나 김치가 잘 익으면 마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김치 때문에 마늘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 삼겹살이나 갈비 같은 것을 먹을 때 생마늘을 같이 먹으므로 마늘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다. 생마늘을 먹고 나서 하품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면 마늘 냄새가 아주 많이 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지하철 같은 데서 마늘 냄새를 풍기면 몹시 불쾌할 수밖에 없다.
음식을 만들 때 마늘을 많이 넣어서 먹는 것이 마늘을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를테면 나물을 무칠 때 마늘을 많이 넣거나 콩나물국이나 시래기국 같은 것을 끓일 때 마늘을 많이 넣는 것이다. 나는 콩나물국 한 그릇에 짓찧은 마늘 3숟갈을 넣어서 끓인다. 콩나물국 한 그릇에 마늘 2-3통을 넣어서 먹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먹으면 맛도 좋고 효과도 좋으며 마늘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마늘을 많이 넣고 끓인 시래기국이나 콩나물국을 열심히 먹으면 심장이 튼튼해져서 귀신 따위는 전혀 무섭게 여기지 않게 된다. 간 기능도 좋아지고 몸 속에 있는 온갖 독이 풀리고 면역기능이 좋아지고 마음이 크고 넓어져서 웬만한 일에는 놀라거나 긴장을 하지 않게 된다. 마늘콩나물국은 사람을 대범(大汎)하게 만드는 식품이다. 큰 대(大)에 뜰 범(汎)이다. 성격이나 태도가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으며 너그러운 것이 대범한 것이다. 좀팽이가 되지 않으려면 누구든지 마늘콩나물국을 부지런히 먹을 일이다.
마늘이 피떡을 분해하고 피를 맑게 한다
사람의 몸에 있는 핏줄의 길이는 대략 12만 킬로미터로 지구를 두 바퀴 반 돌 수 있는 거리와 같다. 혈관은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해 주는 수도관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온 몸의 조직과 기관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 준다. 핏줄이 튼튼하여 질기고 부드러우며 매끈하고 탄력이 좋으면 피가 막히지 않고 부드럽게 잘 흐를 수 있다. 그러나 수도관에 물때가 끼고 녹이 슬면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핏줄도 약해지고 가늘어지고 막히면 조직과 기관에 산소와 영양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다.
요즈음 사람들한테 나타나는 대부분의 질병은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탁해지고 핏줄이 막히고 망가져서 피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긴다. 특히 요즈음에는 20대의 젊은이들의 핏줄이 70대 노인들의 핏줄과 같이 되어버린 것이 많다. 젊은이들이 기름기 많고 탁한 음식들을 많이 먹어서 혈관벽에 기름때와 오물이 달라붙어서 핏줄이 좁아지고 군데군데 막히고 헐어서 너덜너덜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마늘은 피를 깨끗하게 하고 망가진 핏줄을 튼튼하게 복원하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1987년 미국의 과학자들은 마늘이 혈장(血漿)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것을 발견했다. 영국의 의학자들도 마늘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줄 뿐만 아니라 핏줄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죽상반괴(動脈粥狀斑塊) 곧 동맥혈관이 녹아서 죽처럼 되어 뭉치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이 있으므로 동맥경화와 갖가지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피가 굳어 엉긴 것을 피떡이라고 하고 한자로 혈병(血餠)이라고 쓴다. 피가 떡처럼 뭉쳐서 핏줄을 막으면 심장이 압박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막힌 곳을 뚫고 지나가기 위하여 피를 더욱 열심히 품어야 하므로 혈압이 올라가서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피떡 곧 혈병(血餠)은 피에 들어 있는 혈액응고물질인 피브리노겐(Firinogen)이 불용성 곧 잘 녹지 않는 성질이 있는 피브린(Fibrin)으로 바뀌어 거기에 혈소판과 백혈구, 적혈구, 섬유소 용해소(Fibrinolysin), 칼슘 같은 것들이 달라붙어서 생긴다. 피떡은 부드럽고 젤리 같으며 잘 뭉쳐지고 잘 달라붙는 성질이 있는 검붉은 빛깔의 핏덩어리다. 이 피떡이 관상동맥의 일부를 막으면 심장마비가 오고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뇌출혈, 뇌일혈, 뇌색전이 생긴다.
피 속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으면 피떡이 생기기 쉽다. 피떡은 심장에서 먼 곳일수록 잘 생기므로 다리에 잘 생긴다. 다리의 핏줄 안에 생긴 피떡 한 조각이 떨어져 나오면 폐로 들어가서 폐동맥색전증(肺動脈塞栓症)이 생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은 피떡 때문에 생기는데 대개 심정맥(深靜脈)의 벽에 붙어있던 피떡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서 색전(塞栓)을 일으켜서 생긴다. 색전(塞栓)은 핏줄을 막히게 하는 물질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자로 막힐 색(塞)에 나무못 전(栓), 또는 빗장 전(栓), 병마개 전(栓)이다.
마늘은 피떡을 만드는 피브린을 분해하여 피떡이 생기지 않게 한다. 마늘을 구워서 먹으면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마늘을 음식에 넣어 먹는 것은 피떡을 예방하는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 마늘을 같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지 않는다.
핏속의 콜레스테롤과 지방질을 분해한다
수십 년 전에 인도의 심장병 전문 의사들이 마늘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한테 버터 450그램을 먹게 하고 세 시간 뒤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했다. 모든 사람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221.4에서 237.4로 약간 올라갔다. 몇 주 뒤에 꼭 같은 사람들한테 꼭 같은 양의 버터와 함께 마늘 추출물을 먹게 하고 세 시간 뒤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했더니 평균 228.7에서 212.7로 떨어졌다. 마늘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마늘 연구로 이름이 높은 로마 린다(Loma Linda) 대학의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 벤자민 라우(Benjamin Lau) 박사는 32명을 대상으로 마늘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매달마다 측정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나자 마늘을 먹은 사람들한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오히려 상당히 높아지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서 충격을 받았다. 반대로 가짜 약 곧 위약(僞藥)을 먹은 사람들한테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전혀 변화가 없었다.
라우 박사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서 마늘에 대한 다른 연구결과들을 조사해 보았더니 모두가 마늘을 먹고 나서 두 달이 지나면 오히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라우 박사는 연구를 멈추지 않고 더 깊이 연구를 해 본 결과 마늘이 장부 조직과 간 속에 끼어 있는 지방들을 분해해서 혈액을 통해 몸 밖으로 내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조직과 간에 끼어 있던 콜레스테롤과 지방질을 풀어서 혈액으로 내보내니까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마늘을 먹은 지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6개월쯤 지나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모두 정상 상태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혈압이 높으면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약을 먹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아스피린으로 인해 1년에 미국에서만 1만 명 이상이 장출혈 같은 부작용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 아스피린이나 와파린은 용혈제(溶血制) 곧 피를 녹여서 피를 묽게 하는 약이다. 피를 녹이는 것과 맑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약들은 피를 묽게 하여 피를 병들게 하지만 마늘은 피를 맑게 하여 피를 건강하게 한다. 피가 건강해야 산소와 영양물질을 각 세포와 조직에 잘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일으키는 물질은 적혈구나 백혈구나 혈장 같은 피 자체가 아니다. 적혈구보다 15~20배쯤 더 큰 피떡이 뭉쳐서 핏줄을 막아서 핏줄이 터지거나 막히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몸에서 필요한 것은 피를 녹이는 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피떡을 녹이는 약이다. 피떡을 녹이는 약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작용이 더 무서우므로 권할 것이 못 된다.
부작용이 전혀 없고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하여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없애고 혈전을 풀어 피를 근본적으로 맑게 하는 오직 이로운 점만 있는 최고의 약이 마늘이다. 마늘은 피를 맑게 하고 피떡을 없애며 핏줄을 튼튼하게 하는데 최고의 식품의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