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便
일곱 살 사내아이 오줌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아이들한테서는 생명력이 넘쳐난다. 특히 일고여덟 살 된 건강한 사내아이들이 그렇다. 특
히 일고여덟 살쯤 된 사내아이들은 양기(陽氣)와 생기(生氣)의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을 두고 옛사람들은 ‘순양지물(純陽之物)’ 곧 순수한 양기의 덩어리라고 하였다.
‘미운 일곱 살’이라는 옛말이 있다. 아이들이 일곱 살 무렵에 말썽을 제일 많이 피운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일곱 살 아이들은 생기와 활기(活氣)가 넘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무리 힘차게 뛰어 놀아도 지치지 않는다.
잘 뛰어노는 아이들일수록 건강하다.
아이들한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이다. 그
래서 누군가는 ‘일곱 살에는 무릎이 깨질 권리가 있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간 기능이 아주 좋다.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은 신진대사작용이 매우 활발하다. 그러나 신진대사작용으로 인한 독소와 노폐물은 생기지 않는다. 간 기능이 좋아서 모든 독소를 해독해 버리기 때문이다.
갓난아기들은 간 기능이 약해서 조금만 음식을 잘못 먹어도 중독되기 쉽지만 일곱 살 무렵의 아이들은 어지간히 독이 있는 음식을 먹어도 소화도 잘 하고 해독도 잘 하므로 탈이 나지 않는다.
일곱 살짜리 건강한 사내아이들의 오줌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보양제인 동시에 해독제다. 아이들의 넘쳐나는 생명력과 활동력, 해독력, 양명(陽明)한 기운이 그대로 오줌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기가 들었거나 허약하거나 병이 든 아이들의 오줌을 먹으면 안 된다. 허약하거나 병이 든 아이들의 오줌에는 독이 있다.
일곱 살 난 사내아이의 오줌이 제일 약효가 좋다. 만으로 여섯 살이고 우리 나이로는 일곱 살이다. 그보다 한두 살이 어리거나 한두 살이 더 많은 아이들의 오줌은 약효가 떨어진다. 일곱 살이라고 해도 병이 들었거나 허약한 아이들의 오줌은 약으로 쓸 수 없다. 활기차게 잘 뛰어노는 건강한 사내아이의 오줌이라야 한다.
아이들은 간이 튼튼하다. 간이 튼튼하면 기운이 난다. 간주근(肝主筋)이라는 말이 있다. 근육의 주인은 간이라는 뜻이다. 간이 근육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간이 튼튼하면 근력이 생기고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힘차게 뛰어 놀아도 피곤한 줄 모른다. 대사작용으로 생기는 피로 물질을 바로 간에서 해독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떤 음식이든지 잘 먹고 잘 소화하며 즐겁게 뛰어 노는 것이 일이다. 먹고 살기 위해 힘든 노동을 하지 않으므로 스트레스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마음이 늘 즐겁다. 아이들은 근심걱정이 없다. 금방 화가 났다가 금방 풀린다. 금방 울다가 금방 웃는다. 간 기능이 좋아서 스트레스 물질이 쌓이지 않는다. 마음이 즐거우면 근육에 활력이 생긴다. 간에서 세포에 활력을 주는 물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오줌은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 신진대사 작용이 활발하여 독성물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인들의 오줌에서는 냄새가 많이 난다. 옛말에 ‘정승집 오줌독보다 더 지릴까?’ 하는 말이 있다. 고기를 많이 먹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오줌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아이들의 오줌에는 세포에 활력을 주는 활력소가 어른보다 7-8배가 더 많이 들어 있다. 아이들이 간에서 만드는 활력소와 해독물질이 어른보다 3-4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해독능력이 3배 이상 높다. 사람이 먹는 모든 것은 독이다. 음식도 독이고 약도 독이다. 백 가지 약이 곧 백 가지 독이고 백 가지 곡식이 곧 백 가지 독이다. 아이들은 백 가지 독을 해독하는 기능이 어른보다 몇 배가 더 높다.
그래서 아이들의 오줌은 초오(草烏)나 부자(附子), 천남성(天南星) 같은 독초의 독성을 해독하는 최고의 해독제다. 아편을 먹으면 먼저 간에 탈이 난다. 아편 중독을 금단 증상 없이 해독할 수 있는 것은 동변(童便) 뿐이다. 아편 중독이나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동변을 먹으면 중독이 풀린다. 동변을 3일 이상 먹으면 어떤 중독이든지 다 풀린다.
유황은 독이 아주 많고 성질이 매우 뜨거운 광물성 약이다. 옛날 사람들은 유황을 동변에 담가서 독을 없앴다. 유황을 부드럽게 갈아서 동변에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오줌을 따라내고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썼다. 유황을 동변에 담가 두면 독성이 사라진다. 유황 뿐만 아니라 부자(附子), 초오(草烏), 마황(麻黃), 반하(半夏), 천남성(天南星) 같은 독이 있는 약재들도 동변에 담가 두면 독성이 없어진다.
근무력증으로 잘 걷지 못하는 사람이 동변을 먹으면 기운이 나고 근력이 생겨서 잘 걸을 수 있게 된다. 쇠약한 노인들이 동변을 먹으면 젊어지고 피로가 사라지며 기운이 난다. 동변은 몹시 피곤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잠을 잘 못 자는 것을 고치는 데에도 좋고 저녁에 온 몸이 쑤시고 아픈 것을 고치는 데에도 좋다.
동변은 근육통이나 곤장을 맞아서 생긴 장독(杖毒)을 푸는 데에도 효과가 아주 좋다. 동변은 어혈(瘀血)을 푸는데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 부딪히거나 넘어져서 다쳐서 뼈가 부러지거나 멍이 들었을 때 동변을 마시면 멍이 풀리고 부은 것이 내리며 상처가 잘 아문다.
공황장애나 우울증에도 동변을 쓰면 잘 듣는다. 늘 얼굴을 찌푸리고 다니는 사람이 동변을 먹으면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그렇다면 왜 일곱 살이 넘은 사내아이들의 오줌은 약으로 쓸 수 없는가? 그것은 일곱 살이 넘으면 고환이 발달하면서 성 호르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일곱 살 때까지는 사내아이들은 자신이 사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여자아이들은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벌거벗고 뛰어 놀면서도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여덟 살이 되어 고환에서 성호르몬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사내아이들은 자신이 사내라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한다. 성호르몬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생명력과 활동력, 양기가 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여덟 살 된 아이의 오줌은 그 효능이 일곱 살짜리 아이 오줌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아홉 살이 되면 여덟 살짜리의 절반이 되고 열 살짜리는 아홉 살짜리의 절반이며 열두 살이 넘은 아이의 오줌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본래 동변은 열두 살 미만의 사내아이의 오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타박상을 입거나 얻어맞아 상처를 입으면 반드시 어린아이의 오줌 곧 동변(童便)을 먹어서 치료했다.
명나라 때의 의학자 설기(薛己)가 지은 <외과발휘(外科發揮)>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내가 거용(居庸)에 머물고 있을 때 일곱 사람이 타고 가던 마차가 뒤집혔다. 일곱 사람이 모두 땅에 엎드려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모두 어린아이 오줌을 마시게 하였더니 아무 탈 없이 편안해졌다. 모든 상처로 인한 손상에 건강한 사람이건 허약한 사람이건 상관없이 어린아이의 오줌을 마시면 어혈(瘀血)이 풀린다. 어린아이의 오줌은 모든 사람한테 좋다. 동변(童便)은 장부를 조금도 상하지 않게 하고 기혈(氣血)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만에 하나의 실수도 없이 틀림없이 효과가 있다. 특히 군대에서 전쟁 중에 어린아이의 오줌을 약으로 많이 쓴다. 언제든지 사용해도 효과가 좋다.
予在居庸見覆車被七人 仆地呻吟 俱令灌此 皆得無事. 凡一切傷損 不問壯弱 及有無瘀血 俱宜服此. 認爲童便不動臟腑 不傷氣血 萬無一失 軍中多用此 屢試有驗.
상처로 뼈가 부러졌거나 타박상(打撲傷)을 입었을 때 어린아이의 오줌에 술을 타서 마시면 효과가 매우 빠르다. 폐기능이 나빠서 각혈(咯血)을 하는 사람한테 어린아이의 오줌을 먹였더니 완치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서기 536년 도홍경(陶弘景)이 지은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에 어린아이의 오줌을 약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 <본초경집주>에서는 오줌은 몸속에서 쓰고 남아서 버린 물이라고 하였다. 오줌 요(尿)는 시체 시(尸)와 물 수(水)가 합쳐서 된 글자로 시체가 된 물 또는 물의 시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어린아이의 오줌을 은어(隱語)로 윤회주(輪廻酒), 환원탕(還元湯), 환혼주(還魂酒) 등으로 불렀다.
동변(童便)이나 동뇨(童尿)는 열두 살 미만의 건강한 남자 아이의 오줌을 가리키는 말이다. 열두 살이 안 된 남자 아이의 몸에서는 아직 성호르몬이 만들어내지 않으므로 그 오줌에는 독이 없고 순수한 양기가 가득 들어 있다. 일곱 살 된 사내아이의 오줌이 제일 좋고 그보다 나이가 많거나 어리면 효과가 떨어진다. 그리고 반드시 고기, 달걀, 우유, 생선, 기름진 음식, 비린내 나는 음식, 달콤한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을 먹지 않는 아이의 오줌이라야 약으로 쓸 수 있다. 처음 나오는 오줌과 마지막 나오는 오줌은 버리고 중간에 나오는 오줌을 받아 마셔야 하는데 깨끗한 물처럼 맑고 냄새가 없는 오줌이 가장 좋다.
어린아이 오줌은 따뜻할 때 마시는 것이 좋으며 더러 탕약과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 따뜻할 때 마셔야 생명력과 양기가 그대로 남아 있고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오줌이 식으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짠맛이 많이 나고 지린내가 나며 성질이 차갑게 바뀐다.
동변은 두 가지 큰 효능이 있는데 첫째는 양기(陽氣)를 늘리고 화기(火氣)를 끌어내리는 것이고 둘째는 피가 나는 것을 멎게 하고 어혈(瘀血)을 삭이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동변을 위에 있는 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데 가장 좋은 약이며 어혈을 사라지게 하는데 효과가 탁월하다고 하였다.
진(晉) 나라 때의 의학자 저징(褚澄)이 지은 <노극론(勞極論)>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어린아이의 오줌은 화기를 내리는 효력이 매우 빠르고 혈(血)을 내리는 데에도 신효(神效)하다. 해혈(咳血)을 치료할 때 어린아이의 오줌을 마시는 것을 아무리 지나치게 좋아해도 백 명 중에 한 사람도 죽지 않으나 한량(寒涼)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백 명 중에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한다. 참으로 일백 번을 시험해 보아도 모두 같은 효과가 있다.
降火甚速 降血甚神. 治咳血症 飮溲溺百不一死 若服寒凉 百不一生 眞百試百驗也.
여기서 해혈(咳血)은 폐결핵이나 폐농양 등으로 인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일컫는다.
옛날에는 여인들이 아이를 낳고 나서 산후조리를 할 때에도 어린아이의 오줌을 마시게 하였다. 부인들이 아이를 낳고 나서 첫날부터 사흘째까지 날마다 어린아이 오줌을 두 잔씩 마시면 모든 병이 나을 뿐만 아니라 어떤 병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여자들이 산후병은 대개 오줌독으로 인한 것이므로 동변이 좋은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동변은 예로부터 폐결핵을 고치는 약으로 이름이 높았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남성들의 폐결핵 치료에는 동녀(童女)의 소변을 마시고 여성들의 폐결핵 치료에는 동남(童男)의 소변을 받아 마신다. 처음 나오는 오줌과 마지막으로 나오는 오줌은 버리고 중간에 나오는 오줌을 하루에 두 차례 마신다. 그리고 마른 떡을 씹으며 기침을 가라앉힌다. 한 달 남짓 복용하면 폐결핵이 완전히 낫는다.
治男婦怯症 男用童女便 女用童男便 斬頭去尾 日進二次. 乾燒餠壓之 月餘痊癒矣.
현대 의학자들이 오줌의 약리성분을 분석한 결과 오줌에는 1백여 종의 복잡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서 중요한 것은 유로키나제(Urokinase)라는 물질과 갖가지 비타민, 호르몬, 미량원소 등이다. 오줌에 들어 있는 유로키나제 성분은 어혈 곧 피떡을 풀어주는 작용이 뛰어나다. 유로키나제는 특히 허파 속에 있는 피떡을 풀어서 폐의 혈관이 막힌 것을 풀어주고 막히지 않게 예방한다. 임상경험 결과 유로키나제는 폐에 있는 혈관뿐만 아니라 심장혈관에 있는 피떡도 녹이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나라와 원나라의 4대 명의 중에 한 사람인 주단계(朱丹溪)는 동변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일찍 나이가 팔십이 훨씬 넘은 노부인을 만났는데 모습이 40살쯤 된 중년 부인과 같았다. 노부인한테 늙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노부인이 대답하기를 사람들이 잘 걸리는 여러 질병에 어린아이 오줌을 먹으면 좋다고 하는 귀인(貴人)의 가르침을 받고 40여 년 동안 동변을 마셨더니 80살이 넘었는데도 아무 병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하였다. 옛날 산속에 있는 도적들은 상처를 입으면 반드시 어린아이 오줌을 마셨다.
曾見一老婦 年逾八十 貌似四十 詢其故 常見惡病 人敎服人尿四十年矣 且老健無他病. 古代綠林中人 每遭打傷 亦必服人尿.
옛날 중국 광동(廣東) 지방에서는 동자(童子)들의 오줌이 만병통치약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몰래 남의 집 사내아이들을 납치하여 오줌을 누게 하여 받아 마셔서 질병을 치료했는데 발각되면 국가에서 엄벌에 처하였다. 슬하에 12살 미만의 사내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납치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戰戰兢兢)하면서 살아야 했다.
여자는 간 기능이 약해서 세포에 활력을 주는 효소를 잘 만들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자들의 오줌은 약으로 쓸 수 없다. 여자들의 오줌이 남자들의 오줌보다 냄새가 더 많이 난다. 여자들의 오줌에 산성 물질이 남자들의 오줌보다 곱절이 더 많이 들어 있다. 여자들이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남자들보다 몸에서 냄새가 더 많이 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려고 유난히 씻고 닦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남자들의 오줌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데 아주 좋다. 오줌은 피에서 걸러 낸 찌꺼기이므로 혈액에 들어 있는 성분이 그대로 들어 있다. 동변은 매우 훌륭한 피로회복제다. 수혈을 받거나 수액주사를 맞는 것보다 훨씬 낫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간에서 세포 활력소를 네 배쯤 더 많이 만든다. 그래서 남자들은 몹시 피곤하고 지쳐 있을 때에도 여자들보다 힘이 훨씬 더 세다. 꼭 같은 무게라도 남자기 들면 열 근이고 여자가 들면 스무 근이다.
여자는 우울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기분을 명랑하게 하는 호르몬을 잘 만든다. 남자들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활력소를 만든다. 사내아이들의 오줌은 피로회복제로 으뜸이다. 근육통을 없애고 피로를 없애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다.
옛날 노동을 심하게 해서 몸살이 나거나 지게질이나 목도를 오래 해서 지쳤을 때 동변을 한 대접 마시면 피로가 씻은 듯 사라졌다. 어린아이의 오줌은 수혈을 받는 것보다 더 낫다. 아이들은 성장하므로 노폐물이 안 생긴다.
옻이 오르지 않는 사람의 오줌을 받아서 옻이 오른 부위를 닦기만 해도 옻으로 인한 염증이 낫는다. 옻이 오르지 않는 체질을 타고 난 사람은 옻진을 먹거나 마음대로 주물러도 옻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옻을 많이 타는 사람의 살에 옻진을 바르면 즉시 살에 구멍이 난다. 옻을 타는 사람이 옻을 오르지 않게 하려면 옻을 안 타는 아이의 오줌을 먹으면 된다.
감기에 안 걸리는 아이의 오줌을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오줌은 혈청 주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수혈을 하는 것보다 오줌을 마시는 것이 훨씬 낫다.
나는 벌독을 타지 않는다. 벌독에 강한 체질을 타고난 것이다. 어렸을 때 땅벌한테 170번에서 180번쯤 쏘인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 같았으면 죽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살갗에 벌침만 박혔을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네 살인가 다섯 살 때 가을철 국화꽃이 필 무렵 벌들이 마지막으로 밖에 나와 활동할 때였다. 그 때까지 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므로 땅벌을 보고 몸집이 큰 파리인 줄 알았다. 담벼락 밑에서 놀고 있는데 나보다 네 살이 더 많은 사촌 형이 ‘저기 가면 파리가 많이 있으니 가서 잡아 봐라’고 해서 땅벌 집 구멍을 주먹으로 막고 있었더니 땅벌 수백 마리가 덤벼들어 마구 쏘아댔다. 그 때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땅벌들이 옷 속으로도 들어가고 머리칼 속으로도 들어가서 침을 마구 쏘았다. 뛰어서 집 안으로 도망가서 어머니와 누나, 형수 셋이서 몸에 박힌 벌침을 뽑았다. 옷 속에서 나온 벌이 서른 마리, 머리카락 속에서 나온 것도 일흔 마리나 되었다. 170군데 넘게 쏘였는데도 모기한테 물린 것만큼도 탈이 나지 않았다. 붓지도 않았고 다만 살갗에 구멍만 났을 뿐이었다.
며칠 뒤에 다른 사촌 형이 왔는데 벌한테 한 방 쏘여 눈이 퉁퉁 부어 앞도 안 보이고 얼굴이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아버지께서 그것을 보시고 ‘자네 눈이 멀지 않으려면 이 아이의 오줌을 받아 먹어라’ 하시고는 그 자리에서 즉시 내 오줌을 받아 마시게 하셨다. 사촌 형은 오줌을 먹고 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은 것이 내리고 눈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눈알이 토끼눈처럼 빨갛게 되어 있던 것이 오줌 한 번을 마시고 즉시 나아 버린 것이다. 이렇게 하여 내 오줌으로 눈이 멀게 된 사촌 형을 살려 낸 적이 있다.
여자 오줌은 남자 오줌보다 산성이 더 강하다. 그러므로 여자는 자기 오줌 받아먹으면 절대로 안 된다. 남자들은 자기 오줌을 받아먹어도 괜찮다. 오줌을 먹으면 부은 것이 빠진다. 신장이 망가져서 오줌을 잘 못 누고 퉁퉁 부을 때 오줌을 마시면 부은 것이 내리고 오줌이 잘 나온다. 오줌에 이뇨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간 기능이 좋아야 신장 기능이 좋아진다. 신장이 간을 살리는 것이 아니고 간이 신장을 살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생목(水生木)이 아니라 목생수(木生水)가 옳다. 간 기능이 나쁘면 신장이 나빠져서 오줌을 잘 못 누게 되는 것이다.
신장에서 엄청난 공을 들여 빼낸 노폐물을 다시 먹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오줌에 들어 있는 요산의 독성이 무서운 것이다. 고기를 먹는 아이들의 오줌에는 요산이 많으므로 약으로 쓸 수 없다. 어려서부터 채식을 주로 하는 아이들의 오줌을 약으로 써야 한다.
요즈음 자신의 오줌을 마시는 요료법이 유행하고 있는데 결코 건강에 이로운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오줌은 내 몸에서 애써 내버리는 찌꺼기물이다. 약이 아니라 독이고 오물(汚物)이다. 오줌과 똥이 왜 나쁜 냄새가 나고 더러운가? 내 몸이 버린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오줌에는 훌륭한 약효성분들이 제법 많이 들어 있으므로 자신의 오줌을 마시면 처음 한두 달에서 일 년 정도까지는 몸이 차츰 좋아진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가 내려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낮아지며 맥이 없던 사람은 기운이 나고 얼굴빛이 좋아진다. 그렇게 되면 마치 오줌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느껴져서 더욱 열심히 오줌을 마신다. 그러나 좋은 것은 그것으로 끝이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 오줌독이 몸속에 쌓여 만성중독이 되어 알 수 없는 온갖 질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줌 중독으로 인한 병은 어떤 약으로도 고칠 수 없고 올바른 방법으로 볶아서 만든 보리차와 조릿대를 법제하여 만든 청혈탕으로 고칠 수 있다.
물이 없는 사막이나 오지 같은 곳에서 살아남는 생존훈련을 가르칠 때에도 절대로 자기 오줌을 먹지 말라고 가르친다. 한 번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두 번 먹으면 탈수증상이 나타나서 목숨을 잃게 된다.
오줌을 끓이면 냄새가 훨씬 많이 난다. 끓이면 오줌에 들어 있는 요산이 날아가서 없어진다. 수용성 암모니아가 기화되어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꼭 마시려면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