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많이 웃으면 바보가 된다
웃음!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고 한다. 백 번 옳은 말이다. 기쁘고 즐거운 일이 늘 있어서 늘 웃고 산다면 그보다 더 나은 약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쁘고 즐거운 일이 없는 데 웃는 것, 웃고 싶지 않을 때 웃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다.
요즈음 웃음치료라고 하여 사람을 억지로 웃기는 웃지못할 치료법이 유행하고 있다. 자칭 웃음치료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갖가지 언론 매체에 나와서 늘 웃는 것이 무조건 건강에 좋다고 웃기는 소리를 한다.
그러나 웃음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웃음도 지나치면 독이 되고 웃고 싶지 않을 때 웃어도 독이 되고 병이 된다.
무조건 웃지 말고 무조건 웃기지 말라. 웃을 일이 있을 때 웃고 울 일이 있을 때는 울어라. 웃고 싶지 않을 때 웃는 것은 내 몸을 속이고 내 마음을 속이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에 정직하라. 웃고 싶지 않을 때 웃는 것은 웃는 척 하는 것이다. 가짜 웃음이고 헛웃음이고 거짓웃음이다.
소리장도(笑裏藏刀)라는 말이 있다.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있다는 말이다. 모든 웃음 속에는 칼이 감추어져 있다. 헛되이 있는 것 웃고 싶지 않을 때 억지로 웃는 것, 거짓 웃음은 타인을 베는 칼이기에 앞서 나 자신을 베는 칼이다.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웃고 슬프고 괴로울 때는 울어라. 아무리 좋은 보약도 지나치면 독이 되듯이 웃음 역시 잘못 웃거나 지나치게 웃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독약이 될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너무 많이 웃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은 대개 간지럼을 잘 탄다. 손으로 발바닥이나 손바닥 몸통을 살살 간지럼을 태우면 깔깔거리며 웃는다. 또 아이들은 목마를 태우거나 공중에 추어올리며 자극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가 웃는 모습이 몹시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일부러 간지럼을 태워서 심하게 웃기거나 또한 공중에 추어올리며 자극을 주어서 지나치게 많이 웃기면 안 된다. 지나치게 많이 웃다가 자칫하면 질식하여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가장 잘 웃는가? 바보들이 제일 잘 웃는다. 어느 동네든지 늘 실실 웃고 다니는 바보가 한둘씩 있다. 바보처럼 웃는다는 말이 있다. 얼간이처럼 웃는다거나 얼 빠진 놈처럼 웃는다는 말도 있고 넋 나간 놈처럼 웃는다는 말도 있다. 지능이 모자라는 사람이나 바보 멍청이들이 가장 잘 웃는다. 바보가 잘 웃는 것이 아니라 너무 웃어서 바보가 된 것이다. 바보들은 웃어야 할 때에도 웃고 울어야 할 때에도 웃어서 사람을 웃긴다. 어릴 때부터 많이 웃으면 바보가 되는 것이다. 얼간이의 얼(臬)은 해말뚝 얼(臬)이다. 우리 조상들이 시간을 재는 도구인 해시계가 바로 해말뚝이다. 얼간이란 말은 시도 때도 모르는 바보라는 뜻이다. 지나치게 웃거나 쓸데 없이 웃으면 얼이 빠져 나가 버린다.
그렇다면 웃음이 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가? 웃음은 발산(發散)이다. 몸속의 기운을 밖으로 내뿜는 것이다. 밥 먹다가 웃으면 밥알이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가? 웃음은 몸 속의 기운이 터져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사람의 숨에는 들숨이 있고 날숨이 있다. 들숨은 산소가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고 날숨은 이산화탄소가 많은 공기를 내뿜는 것이다. 사람이 정상적인 호흡을 하고 있을 때에는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지만 웃을 때에는 들숨은 적어지고 날숨이 많아진다.
들숨이 적어지고 날숨이 많아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몸속으로 들어오는 산소의 양이 줄어든다. 웃으면서 숨을 쉬면 웃지 않고 숨을 쉴 때보다 산소를 3∼4배 더 많이 소비한다. 따라서 많이 웃을수록 산소의 양이 부족해진다. 많이 웃을수록 산소가 더 모자라게 되는 것이다. 많이 웃을수록 혈액의 산소포화도가 90퍼센트 이하로 떨어져서 저산소증이 나타난다.
사람의 장기 중에서 산소를 제일 많이 소비하는 것은 뇌다. 뇌에서 몸속으로 들어오는 산소의 30퍼센트에서 40퍼센트를 쓴다. 혈액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저산소증이 되면 즉시 뇌 활동이 줄어든다. 사고력, 기억력, 인지력, 판단력, 창의력 같은 모든 뇌 기능이 차츰 줄어들어서 바보 멍청이가 되는 것이다.
지나친 웃음은 산소를 빼앗아 간다. 웃을 때 산소를 3-4배 더 많이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3-4배 더 많이 만들어 낸다. 사람의 몸은 산소로 움직이는 기계다. 모든 생명은 불꽃과 같다. 산소가 없으면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다.
저산소증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 간, 신장, 폐 같은 장기에도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기에 온갖 이상이 생긴다. 산소부족으로 갑자기 심장에 자극이 생기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옛날 기록들을 살펴보면 몹시 기뻐서 웃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웃지 못할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젖먹이 아이들을 많이 웃기면 웃는 도중에 침이 입 안에서 감돌다가 기도를 막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질식해서 죽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를 지나치게 간지럼을 태우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어린아이는 호흡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간지럼을 태우는 놀이는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는 사람을 억지로 웃기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 물론 억지로 울고 웃게 하는 드라마 같은 것도 보지 않는다. 그것을 보고 즐기다 보면 쓸데 없이 웃거나 울게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보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헛되이 자주 웃는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웃고 운동경기를 보다가 웃고 영화를 보다가 웃고 책을 읽다가 웃고 웃어야 할 일이 아닌데 웃는다. 실없이 웃으면 실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감정을 낭비하지 말고 웃음을 낭비하지 말라. 헛된 웃음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옛말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웃는 집안에 만 가지 복이 들어온다고 하였지만 억지로 웃거나 잘못 웃거나 지나치게 웃으면 자칫 소문만화래((笑門萬禍來)가 될 수도 있다.
아! 그러나 이 세상에는 정녕 바보처럼 헛되이 웃을 일 밖에 다른 할 일이 없구나. 이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세상에서 어떻게 웃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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