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사)

소태나무

초암 정만순 2018. 4. 16. 09:06




소태나무

다른 표기 언어 Bitter wood , 苦木 , ニガキ苦木

  • 소태나무/건위제/건강상식


요약 테이블
분류 소태나무과
학명Picrasma quassioides


음식의 간이 맞지 않아 너무 짜거나 쓴맛이 나면 흔히 ‘소태맛’이라고 한다.

알려진 그대로 소태나무는 지독한 쓴맛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과 수목채집을 나가면 소태나무만은 그냥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

내가 처음 나무 공부를 할 때 배운 방법을 그대로 쓴다.

나란히 붙어 있는 잎을 하나씩 떼어서 주고 어금니로 꼭꼭 씹어보라고 한다.

눈치 빠른 학생들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앞니로 조금씩 깨문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대로 따랐다가 ‘퉤퉤!’ 하고 온통 난리가 날 때쯤에야 비로소 “이게 바로 소태나무다”라고 일러준다.

물로 헹궈도 한 시간 넘게 입안에 쓴맛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한 번 그 ‘쓴맛’을 보게 되면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나무다.

아울러서 긴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무리 천하 운수대통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소태맛을 볼 때가 한두 번은 꼭 있다는 것을 늘 강조한다.

쓴맛을 알아야 진정한 단맛도 알 수 있는 법이다.

쓴맛의 근원은 콰신(quassin), 혹은 콰시아(quassia)라고 부르는 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은 잎, 나무껍질, 줄기, 뿌리 등 소태나무의 각 부분에 골고루 들어 있으며, 특히 줄기나 가지의 안 껍질에 가장 많다. 콰신은 위장을 튼튼히 하는 약재, 살충제, 또는 염료로도 사용하였으며, 맥주의 쓴맛을 내는 호프 대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옛날에는 아이 젖을 뗄 때 이용했다. 동생을 보고도 좀처럼 젖을 떼지 않는 아이가 있다.

엄마는 소태나무 즙을 젖꼭지에 발라둔다. 그러면 사생결단으로 엄마 젖에 매달리던 녀석도 소태맛에 놀라 젖꼭지 가까이에는 오지도 않는다.

소태나무 즙은 아이에게 해롭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위장까지 튼튼하게 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본초강목》에는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위장염에 쓰거나 화농, 습진, 화상을 비롯하여

회충구제에도 쓰인다”라고 했다.

또 민간약으로 건위제, 소화불량, 위염 및 식욕부진 등 주로 위장을 다스리는 약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 한 그루의 나무] 송사동의 소태나무 (천연기념물 제 174호)

소태나무는 우리 주변에도 비교적 흔한 나무로서 소태골, 소태리 등의 지명이 들어간 지역은 소태나무가 많이 자랐던 곳이다.

소태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라며, 한때 껍질을 벗겨 섬유로도 사용했기 때문에 주위에 큰 나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도 보호수로 지정된 고목이 10여 그루가 있고, 소태나무로서는 유일하게 안동시 길안면 길안초등학교 길송분교 뒷마당에서 자라는, 천연기념물 174호로 지정된 소태나무는 지름이 거의 한 아름이나 되는 거목이다.

소태나무의 어린 가지는 붉은빛이 도는 갈색의 매끄러운 바탕에 황색의 작은 숨구멍이 흩어져 있고, 가지는 흔히 층층나무처럼 층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잎은 작은 달걀모양으로 한 대궁에 12~13개씩 붙어 있고, 가지에는 어긋나기로 달린다.

암수 딴 나무로서 꽃은 초여름에 피며, 황록색의 작은 꽃이 둥그스름한 꽃차례에 여럿이 모여서 핀다.

열매는 콩알만 하고 초가을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가을의 노란 단풍이 아름답다.


    소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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