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사)

시무나무

초암 정만순 2017. 10. 18. 22:53



시무나무


Hemiptelea davidii                        


요약 테이블
분류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쐐기풀목 > 느릅나무과 > 시무나무속
서식지 양지바른 산기슭, 하천
크기 약 20m
학명Hemiptelea davidii


요약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교목.


         시무나무      


키가 20m에 달하며 가지에 큰 가시가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 저지대의 계곡이나 하천변에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는데 가장자리에는 비교적 모양이 고른 톱니가 있다.

연한 노란색의 꽃은 5월 무렵 암꽃과 수꽃이 한그루에 같이 피거나 여기에 양성화가 섞여 피며 꽃의 크기는 1~2㎜ 정도로 아주 작다.

열매는 10월에 한쪽 방향으로만 날개가 발달한 시과로 익는다.


시무나무는 느티나무·느릅나무와 유연관계가 깊다.

느티나무의 열매에는 날개가 전혀 없고, 느릅나무는 열매 양쪽에 넓은 날개가 있으며, 시무나무는 한쪽에만 날개를 가진다.

시무나무의 속명인 헤미프텔레아에서 'hemi'는 절반을 뜻하고 'ptelea'는 날개를 뜻한다.

목재는 재질이 견고하면서도 질겨, 기구·운동기구·토목용재로 쓰인다.

또한 수피는 식용으로, 어린 잎은 쪄서 먹거나 가축사료로 이용된다.

번식은 가을에 씨를 따서 땅에 묻어 두었다가 봄에 파종하기도 하며, 꺾꽂이로 번식시키기도 한다.


흔한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노거수는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주사골의 시무나무와 비술나무 숲이 천연기념물 제47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시무나무는 옛 방언에 스믜나무, 스무나무 또는 스미나무라고도 불렀다.

시무라는 말은 옛말로서 스무, 즉 20(二十)을 뜻한다.

그래서 시무나무를 ‘20리목(二十里木)’이라고도 불렀다.

한자로는 자유(刺楡)라고 부르는데, 이는 가시가 있는 느릅나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오래 전부터 시무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였다.

크게 자란 나무는 마을의 정자목이나 먼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정표목으로 많이 심었다.

조선 후기의 유명한 방랑시인 김삿갓은 그의 풍자시에서 “시무나무 아래 서러운 손이 망할 놈의 마을에서 쉰밥을 얻어먹는다(二十樹木下三十客 四十村中五十飯).”라고 하여 시무나무 아래에서 나그네 신세의 서러움을 읊었다.


시무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배나 차, 가구, 기구 등의 재료로 쓰였다.

특히 차축의 재료로서 박달나무를 초유(楚楡)라 하여 으뜸으로 삼았고 다음을 자유로 여겼다.

시무나무를 추(樞) 또는 축유(軸楡)라고도 불렀는데, 『성지(盛志)』에는 “당나라 산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시무나무라 하여 추라 하고, 느릅나무류 중에서 가장 장대하여 차축에 쓰이므로 축유라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시무나무 잎은 느릅나무잎 떡과 함께 흉년에는 귀중한 구황식량 구실도 했다.

봄에 새로 나오는 어린 시무나무 잎은 밀가루나 쌀가루, 콩가루 등 여러 가지 가루를 묻혀서 떡으로 만들어 먹었다.

『제민요술(齊民要術)』에도 시무나무는 먹을 수 있는 구황식량으로 기록되어 있다.

시무나무는 마을 어귀에 서서 농사의 풍흉을 알려주는 농업목 구실도 했는데, 봄에 시무나무 잎이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시원치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하여 풍요를 비는 농민들은 시무나무의 발아에 많은 축원을 보냈다고 한다.





분류
   느릅나무과(Ulmaceae) 시무나무속(Hemiptelea)

  시무나무

 

분포|자생지
 
  중국(중남부 이북), 일본, 몽골, 한국 | 전국의 숲 가장자리 및 하천 가장자리에 주로 자란다.

 

형태
  수형
  낙엽교목이며, 높이 15m, 지름 20cm 정도로 자란다.


  수피   짙은 회색-회갈색이며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진다.

             어린가지는 거의 수평으로 곧게 뻗고, 2-10cm의 억센 가시가 발달한다.
  겨울눈  원형 또는 타원형이며 보통 3개씩 모여 달린다.
     어긋나며 길이 4-7cm의 타원형-도란상 타원형이다.

        밑부분은 심장형-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1-3mm이다.
     수꽃양성화한그루이며, 꽃은 4-5월에 핀다.

        수꽃은 가지의 아랫부분에 달리며 양성화는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회피편은 길이 1-2mm이며 4개로 갈라진다.

        꽃자루는 길이 1-1.5mm이며 털이 없다.

        수술은 4개이다. 암술대는 2갈래로 갈라지며 자방은 1개이다.
   열매  길이 5-7mm의 난형이며 털이 없고 자루가 아주 짧다.

           열매 한쪽에만 빈약한 날개가 있다.

           종자는 가늘고 길며 약간 굽어 있다. 길이는 2-4mm이다.

 

동정 포인트 
  
 1. 다른 느릅나무속 식물들에 비해 열매가 비대칭이고 종자의 날개가 한쪽에만 빈약한 날개가 달리며,

       수피 및 가지에 긴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
   
김진석, 김태영 <한국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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