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숲 일반

나무 傳說

초암 정만순 2018. 2. 8. 07:48



나무 傳說



1. 마을을 구한 너도 밤나무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천연기념물 제 50호 밤나무과에 속하는 너도밤나무는 익숙한 이름에 비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다.
재미있는 이름으로 한번 들으면 귀에 박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서식한다. 
울릉도 곳곳에는 많은 야생 밤나무가 자라고 있다. 
특히 서면에는 너도밤나무 숲이 우거져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곳의 너도밤나무에는 재미있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느날 산신령이 마을에 나타나 마을에 찾아올 재앙을 알려주었다. 
재앙에서 벗어나려면 밤나무 백 그루를 산에 심어야 한다고 예언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날부터 산에 밤나무 백 그루를 심고 정성껏 가꾸었다. 
드디어 산신령이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밤나무 백 그루를 심었느냐?"
마을 사람들은 산신령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며 산신령의 예언대로 밤나무 
백 그루를 심었노라고 말했다. 산신령은 산에 심어진 밤나무를 하나씩 
세어나가기 시작했다. "한그루, 두 그루….. 아흔 아홉 그루!!…." 
마을 사람들과 산신령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밤나무는 모두 아흔 아홉 그루 
밖에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산신령에게 다시 세어보기를 간절히 애원했다. 
마을 사람들의 간절함에 산신령이 다시 나무를 세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산신령이 노할 무렵 옆에 서 있던 작은 나무 
한그루가 "나도 밤나무"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산신령이 다시 작은 
나무에게 물었다. "너도 밤나무냐?" 작은 나무는 또 다시 "나도 밤나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백번째의 밤나무가 된 작은 나무 덕분으로 마을은 재앙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는 아흔 아홉 그루의 밤나무는 보이지 않고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 
너도밤나무만이 울창한 숲을 이루며 울릉도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2. 두 낭자의 사랑의 넋 등나무 
 
꽃말: 환영, 사랑에 취하다
신라 시대 오류리라는 마을에, 아름다운 두 낭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친자매나 다름없이 사이가 좋고 다정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총각을 둘이서 같이 사랑하게 되었는데, 
서로 그 사실을 모르다가 총각이 전쟁터로 나갈 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총각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두 처녀는 연못에 몸을 
던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났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죽은 줄만 알았던 총각이 살아서 돌아와 그 사실을 알고 총각도
그 연못에 몸을 던졌는데 총각이 죽은 자리에서는 '팽나무'가 자라났습니다. 
두 그루의 등나무는 팽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3. 휘파람새가 되어 찾아간 매화나무
 
매화나무의 꽃말은 "고결", "결백", "정조", "충실"이다.
 
매화나무에는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고 오랜 세월 쓸쓸히 살아야 했던 
사람의 애달픈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고려시대의 일이었다. 어느 마을에 영길이라는 그릇을 굽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영길이가 만든 그릇이 단단하고 품위가 있다며 많이 
사 가곤 했다. 정성껏 만드는 그의 마음씨가 그릇에 그대로 배어 있었
던 것이다.
영길이 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다. 그 둘은 겨울만 나면 
결혼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두 사람의 
사랑을 시샘한 귀신의 장난인지, 영길이의 약혼녀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버렸다. 아무런 병도 앓지않았는데...
그 후부터 영길이는 그릇 구울 생각을 하지 않을뿐 아니라 날마다 
도방에 앉아 술만 퍼 마셔댔다.
"영길이가 못쓰게 되었다며?" "그러게, 매일 술로 지샌다는 구만." 
사람들은 영길이를 불쌍하게 여겼다.
영길이는 끼니를 이을 곡식도 떨어지고 말았다.
어느 날이었다. 밤을 꼬박 새우며 술만 퍼마신 영길이는 아침 해가 
부옇게 뜨자 부시시 일어나 약혼녀의 무덤으로 찾아갔다.
약혼녀의 무덤에는 밤사이에 나무 한 그루가 돋아나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매화나무였다. 아! 이나무는 그 사람이 환생한 
것이 틀림없어, 영길이는 매화나무를 조심스럽게 캐내어 집으로 갖고 
와서는 자기가 구운 커다란 그릇에 심어 주었다. 매화나무는 영길이의 
보살핌으로 잘 자라 봄철이 되면 곱게 꽃을 피웠는데 꼭 죽은 약혼녀
처럼 아름다웠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약혼녀를 잊지못해 결혼도 하지 않고 매화나무만 
가꾸고 살았다. "허허, 내가 죽으면 누가 널 보살펴 줄꼬?"
그러던 어느날 마을 사람들은 영길이가 몇일째 보이지 않아 영길이의
집으로 가서 방문을 열자 영길 영감은 이불을 덮고 잠든듯 죽어 있었다.
방 한구석에는 마지막 만든 예쁜 그릇이 하나 있었다.
사람들은 그 그릇을 영길 영감과 함께 묻어 주기로 하고 장례식날
그 그릇을 옮기려고 뚜껑을 여는 순간 그릇 속에서 무엇이 휙 날아
오르는게 아닌가. 그릇에서 날아오른 새는 방안을 한 바퀴 휘돌더니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사방을 휘둘러보았다.
"휘파람새"였다. "영길 영감의 넋인가 봐" "죽어서 새가 되었구먼"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휘파람새는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구슬픈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영길 영감이 죽어서 비로소 약혼녀의 넋이었던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사랑을 나누게 된 것일까?
요즘도 매화나무 가지에는 휘파람새가 자주 날아와 앉는다고 한다. 
영길 영감과 죽은 약혼녀의 넋이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4. 호성과라는 별칭을 얻게 된 모과

모과에 얽힌 옛날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스님이 산길을 가다가 작은 통나무 중간 쯤 이르렀는데 다리위에 커다란 구렁이한 마리가 자기를 노려보며 혀를 날름거리고 있지 않은가! 또아리를 튼체 금방이라도 달려 들 듯 하는 구렁이를 보고 어찌 할 바를 모른 스님은 눈을 감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도와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다리 위에서 길게 가지를 뻗고있던 굵은 모과나무 열매 한 개가 구렁이 머리에 뚝 떨어지더니 구렁이는 다리 아래로 낙하하고 마는게 아닌가 ! 해서 스님은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가 있었는데 이후 모과는 스님을 잘 보호한 공으로 “호성과”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한다

 
5. 결백을 나타내는 꽃 봉숭아  

꽃말: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옛날 올림프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때 손님으로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개 없어지고 말았다. 
어느 심술 궂은 신의 장난이었는데 그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 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필사적으로 호소하나 자신의 결백을 증 명하지 못하고 
마음 고생만 하다가 끝내 슬픈 최후를 맞아 봉숭아가 되었다. 
지금도 봉숭아화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 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 꽃말 역시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
속단된 해결'이다.
 
6. 총각 무덤가의 벽오동  

꽃말: 사모, 그리움
옛날 어느 고을에 의지할 일가친척도 없는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웃 마을 김진사 댁에 들어가 심부름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습니다.
청년은 김진사 댁의 막내딸이 사는 별당 청소를 늘 도맡아 하였습니다. 
총각은 어느덧 그녀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비록 짝사랑이었지만 공상 속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며 살아갔지요. 
그런데 그녀는 18살이 되자 최진사댁 둘째 아들과 결혼을 하고 김진사 댁을 
떠나 버렸습니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가슴 속에 품어온 사랑이었지만 그 간절한 사랑은
어디에다 비길 수 없었습니다. 총각은 그녀가 시집을 간 날부터 상사병을 
앓기 시작했고 그리움을 간직한 채 죽을 때는 그녀의 집이 잘 보이는 언덕의 
양지 바른 곳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했습니다. 
그 후, 총각의 무덤가에서는 키가 큰 나무가 한 그루 자랐는데 이 나무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사랑과 눈물을 담은 열매를 그녀가 사는 집으로 날려 
보냈다고 합니다. 
바로 이 나무가 '벽오동'입니다.
 
 

 

7. 박문수와 싸리나무 회초리


박문수와 싸리나무 회초리에 얽힌 전설도 있다.
박문수가 암행어사가 되어 경상도 어느 지방을 돌아다닐 때였다.

어느 날 첩첩 산속에서 밤을 맞게 되어 헤매던 중에 외딴 집을 한 채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더니 아름답고 젊은 부인이 나왔다.

하룻밤 묵어가게 해 줄 것을 청하였더니 남편이 출타하고 집에 없으며 방도

한 칸 뿐이라 외간 남자를 재워 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박문수는 이대로 산을 헤매다가는 산짐승을 만나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니 재워 달라고 간청하였다. 부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집안에 들어오게

하여 저녁을 대접하고 잠자리에 들게 하였다. 방이 한 칸이라 치마로 방을

나누고 각각 등을 돌리고 누웠으나 박 어사는 여인의 아름다움에 혼이 빠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여인을 껴안으려 하였다. 그러자 여인은 일어나

박문수를 호되게 나무랐다.

사정이 하도 딱하여 하룻밤 묵어가게 해 주었는데 엉뚱한 짓을 하려 할 수

있느냐면서 서릿발 같이 꾸짖고는 대뜸 밖에 나가서 회초리를 만들어 오라고

하였다. 박문수는 자기가 만들어 온 싸리나무로 회초리로 종아리에 피가

맺히도록 맞았다. 여인은 상처에 맺힌 피를 명주 천으로 감아 주면서 부모님

한테 물려받은 피를 한 방울이라도 소홀히 버려서는 안 되며 이 피 묻은 명주를

가지고 다니다가 다음에 혹 나쁜 마음이 생기면 교훈으로 삼으라고 주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여러 해 뒤에 박문수는 다시 여인네 혼자만 있는 낯선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음식을 맛있게 차려

박 어사를 대접하고 나더니 밤이 되자 속옷 차람으로 방으로 찾아와서

박문수를 은근히 유혹했다. 박 어사는 여러 해 전에 산 속 외딴 집에서 부인을

손대려고 하다가 회초리로 맞은 것이 생각났다.

박 어사는 벌떡 일어나 행실을 바로 하라고 여인을 날카롭게 꾸짖은 다음

싸리나무 회초리를 만들어 오라고 하였다. 그 때 다락문이 열리면서 우락부락

하게 생긴 남자가 도끼를 손에 들고 나와 박 어사 앞에 엎드렸다.
 
그는 그 여인의 남편으로 부인의 행실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부인한테는

출타한다고 해 놓고는 몰래 다락에 들어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가 간음

현장을 잡아 두 사람 다 도끼로 쳐 죽일 작정이었는데, 박 어사의 인품에

감동을 받아 하마터면 이토록 훌륭한 분을 줄일 뻔 하였다고 용서를 구하려고

다락에서 내려온 것이었다. 이름도 모르는 여인한테서 싸리나무 회초리에

종아리를 맞으며 배운 깨우침이 없었더라면 박문수는 훌륭한 암행어사로

후세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8. 동생을 걱정한 누나의 넋 쑥부쟁이 

 

꽃말: 인내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항상 먹고

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쑥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

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왔습니다.
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 이라는 뜻의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쑥부쟁이는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주고

상처를 치료해 주었습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날 쑥부쟁이가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가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었습니다.

쑥부쟁이가 목숨을 구해 준 사냥꾼은 자신이 서울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 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쑥부쟁이는 그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갖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고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갔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더욱 가슴이 탔습니다.

애타는 기다림 속에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나갔지만 끝내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 해 갔습니다. 그 동안 쑥부쟁이에게는 두명의

동생이 더 생겼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 만 갔습니다.

어느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습니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 주며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습니다.

그 해 가을 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가 사냥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소원을 빌었습

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둔 처지였습니다.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쑥부쟁이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 보내야겠다. '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그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은 자꾸 흘러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

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한 보라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

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집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9. 용감한 청년의 피 은방울꽃 

 꽃말: 행복한 기별
옛날 용감하고 선을 위해서라면 두려움 없이 싸우는 '레오날드'라는 청년이

있었어요.

하루는 사냥을 갔다가 항상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며 해치던 큰 독사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레오날드는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독사를 본 순간 마을 사람들의 불안을 덜어

주어야겠다고 생각 하고는 그 독사를 처치하려고 맘 먹고 독사와의 힘겨운

격투를 시작하였답니다.

사흘 밤, 사흘낮을 계속하여 싸운 끝에 드디어 레오날드가 승리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심한 상처를 입고 쓰러질 듯이 걸어가는 그의 발자국에는 붉은 핏방울이

떨어졌고 그 핏방울이 떨어진 자리에서 예쁜 꽃이 방울처럼 피어났다고 합니다.

바로 이꽃이 '은방울꽃'이라고 합니다.


  

10. 선녀가 남겨준 기념품 옥잠화 

꽃말: 침착, 추억
옛날 중국의 석주라는 곳에 피리의 명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때 누상에 올라가 밝은 달빛을 등지고 피리를 부는데 흥이

점점 가경에 이르러 자신도 도취되어 비장의 명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선녀가 내려와서 지금 분 그 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월궁의 공주님이

그 곡을 다시 한번 듣기를 원하니 한번만 더 불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는 기꺼이 그 비곡을 다시 불렀습니다. 곡이 끝나고 피리 소리가 멎으니

천사는 고맙다고 깊이 사례하고 하늘로 오르려 하니 그는 오늘의 이 영광을

길이 남겨 두도록 기념이 될 수 있는 것을 남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녀는 아무말 없이 자기 머리에 꽂았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는데

그 옥비녀는 그의 손을 스치며 땅에 떨어져 아깝게도 깨져버렸습니다.

그 후 그 자리에 이름 모를 흰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의 꽃봉오리가 선녀가 던져

주었던 옥비녀와 흡사했습니다.

사람들은 선녀가 남겨준 '옥비녀의 기념품'이라 하여 '옥잠화'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11. 고향을 잊지 못한 소녀의 넋 찔레 


꽃말: 온화
고려 때, 어느 산골 마을에는 '찔레'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얼굴이 예쁘기도 했지만 예의도 바르고 착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예뻤던지, 사람들은 궁녀로 끌려갈 것이라고 소근 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궁궐로 간 것은 아니지만, 몽골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북방 몽골족에게 매년 처녀를 바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찔레'를 받아들인 몽골족 주인은 마음씨가 워낙 좋아서 '찔레'에게 호된

일을 시키지 않았음은 물론 오히려 편안히 잘 지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살펴

주었습니다.
그래서 '찔레'의 몽골 생활은 공주처럼 호화롭고 자유로웠습니다.

그러나 '찔레'의 머리 속에는 언제나 그리운 고향, 그리운 부모, 그리고

그리운 동생들 생각으로 가득 했습니다. 가난해도 고향이 좋고 지위가 낮아도

내 부모가 좋고 남루한 옷을 입어도 내 형제가 좋았어요.
"고향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무수히 피어 났겠지. 부모님과 동생들은 잘 지내고

있겠지."

지극히 '찔레'를 사랑해 준 부모님, 말썽을 부리고 심술을 피웠건만 그립고

그리운 동생들, 그리고 그리운 고향 향수는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10년째 되던 어느 날 '찔레'를 가엾게 여긴 몽골 주인은 사람을

고려로 보내서 '찔레'의 가족을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찔레'의 고향 집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서 고려로 갔던 사람은 '찔레'의 가족을 찾지 못하고 그냥 몽골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찔레'의 고향 향수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습

니다.
"주인님. 저를 한 번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래, 그렇게 하려무나." 몽골 주인은 '찔레'의 간절한 소망을 쉽게 허락해

주었습니다.

'찔레'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혼자 고향의 가족을 찾아 고려로 떠났습니다.
고려로 돌아온 그녀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여기저기 산속을 헤맸습니다.
그러나 끝내 그리운 동생을 찾지 못했습니다.

슬픔에 잠긴 '찔레'는 오랑캐의 나라로 다시 돌아가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어도 고향에서 죽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찔레'는 몇 날 며칠을 찾아 헤매다가, 끝내 고향 근처에서 지쳐 죽고 말았

습니다.

그 후, 그녀가 동생을 찾아 헤매던 골짜기, 산, 개울마다 그녀의 마음은 흰 꽃이

되고, 그녀가 흘린 눈물은 붉은 꽃이 되고, 동생을 부르던 그 아름다운 소리는

향기가 되어서 온 산천에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그 꽃이 '찔레꽃'입니다.

종지기 노인의 넋 초롱꽃 
꽃말: 충실, 정의
종지기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젊었을 때, 싸움터에 나갔다가 무릎을 다쳐서 돌아온 후부터 줄곧 종을

지키며, 하루에 세 번(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 때를 맞춰 종을 쳤습니다.

어찌나 그 시간이 정확했던지, 마을 사람들은 이 종소리에 따라 성문을 열고

닫았을 뿐 아니라, 식사나 모든 일까지도 거기에 맞춰서 해냈습니다.

그 노인에게는 가족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다만 이 종에게 그의 사랑을

몽땅 쏟았습니다. "착하구나. 그래 더 크게 울어!" 그는 종을 칠 때마다, 아들이나

손자를 대하듯 중얼거렸습니다.
그에게는 이 종이야말로 그의 가 족이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위안이었

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새로운 원님이 왔는데, 그는 종소리를 무척이나

싫어해서 종치는 일 을 그만두도록 명령했습니다.

종지기 노인은 슬펐습니다. 종을 치지 못한다면 세상을 살아 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높은 종각 위에서 몸을 던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가 죽은 자리에서 언제부터인가 풀이 돋아 꽃을 피웠습니다.

그가 그리 아끼던 종 모양으로... 바로 그 꽃이 '초롱꽃'입니다.


 

12. 신이 가장 먼저 만든 꽃 코스모스 


꽃말: 소녀의 순정
이름있는 꽃들은 대개 전설이나 설화가 있게 마련이지만, 코스모스는 그렇지

못합니다.
다만,신( 神)이 가장 먼저 습작으로 만든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냘프고 어쩐지 흡족하지 못해 신(神)이 이렇게 저렇게 만들다

보니 종류도 다양해진 듯합니다. 반면 최후의 완성작품이 된 꽃은 국화라 하는

데, 만일 그렇다면 코스모스야말로 모든 꽃의 시조(始祖)인 셈입니다.

코스모스의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우리나라에는 1910년대 외국 선교사에 의해

처음으로 씨앗이 파종되었는데, 순우리말로는 "살사리꽃" 이라 부릅니다.

살사리꽃... 바람이 불때마다 살랑거리며 군무를 즐기는... 꽃이 평범하다보니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일단 좋아하게

되면 아주 좋아하게되는 꽃입니다.


 

13. 행운의 상징 클로바 

꽃말: 행운 
클로바는 아일랜드의 국화입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세 잎 클로바는 성부, 성자, 성인의 3위 1체로 악마와 마귀를

막아준다는 아름다운 미신이 있기도 합니다. 성 패트릭이 아일랜드에서 포교를

할 때 세잎 클로바에 3위 1체를 비겨 설교한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네 잎 클로바는 행운을 뜻하고 젊은 연인들은 클로바 밭에 앉아 행운의 네잎

플로바를 찾으며 밀어를 나누기도 하는데, 나폴레옹이 전쟁터에 나가 싸울 때,

발 밑에 네 잎 클로바가 있어 신기해 허리를 굽혀 따려는 순간 총알이 머리

위를 '쌩'하며 날아 갔다고 합니다.

네잎 클로바가 나폴레옹의 목숨을 구해 주었고 그래서 뒷날 황제까지 되었다고

이 때부터 네잎 클로바는 행운의 상징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14.손녀를 사랑한 할머니의 넋 할미꽃 

 
꽃말: 사랑의 굴레
옛날 어느 깊고 외진 산골에서 할머니가 두 손녀를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부지런히 일을 하며 어렵게 두 손녀를 키웠습니다.

큰손녀는 얼굴이 예쁜 처녀였지만 마음씨는 고약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은손녀는 별로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마음 씀씀이가 곱고 착했습

니다.
"언니. 할머니께서 힘들어하시니 저녁밥은 우리들이 짓도록 합시다."
"어른이 계시는데 왜 네가 설치니? 괜히 너 혼자 잘난 척하지 마!"

할머니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큰손녀를 걱정했습니다.
"에그, 저렇게 속이 좁은 것이 어떻게 시집을 가려는지, 원!"

어느덧 큰손녀와 작은손녀는 나이가 차서 시집갈 때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들을 불러 놓고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이제 너희도 나이가 찼으니 좋은 데가 있으면 얼른 시집을 가야지."
큰 손녀는 '네, 할머니!'하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작은손녀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아니에요, 할머니. 전 시집가지 않고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겠어요."
할머니는 작은손녀의 말을 듣고는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얘야, 네 말은 고맙다만 누구나 나이가 차면 시집을 가야 한단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이웃 동네의 부잣집에서 중매쟁이가 할머니를 찾아왔

습니다.
"누추한 집에 무슨 일로 오셨수?"
"저, 이웃 마을의 김 부자 댁에서 이 집에 예쁜 처녀가 둘씩이나 있다기에 선을

보러 왔지요."

그 때 큰손녀가 쪼르르 뛰어나왔습니다.
할머니는 중매쟁이에게 큰손녀를 소개했습니다.
"이 애가 제 큰손녀입니다."

중매쟁이는 큰손녀의 예쁜 미모에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큰손녀는 김 부자 댁에 시집을 갔고, 작은손녀는 먼데 사는 성실한 산지기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작은손녀는 시집가던 날, 몇 번이고 돌아다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

습니다.
"할머니, 몸 건강히 계세요."

세월이 흘러 손녀들을 시집 보낸 지도 몇 년쯤 되었을 때 할머니는 홀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너무 늙고 병까지 들어

도저히 혼자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들에게 찾아가 이 늙은 할미를 보살펴 달라고 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이웃 동네의 큰손녀를 찾아갔습니다.
"여보세요, 여기가 이웃 마을에서 예쁜 색시를 며느리로 맞아 온 부잣집이지요?

저는 그 애의 할미가 되는 사람입니다."
조금 있으려니까 화려한 비단옷에 금목걸이를 하고 금팔찌를 찬 큰손녀가

나왔습니다.

큰손녀는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자 할머니가 자기에게 얹혀 살러 온 것을 알고는 푸대접을 하기 시작했습

니다.
큰손녀는 할머니만 보면 짜증을 내곤 했습니다.

할머니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큰손녀

몰래 집을 빠져 나왔습니다. 눈앞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 오래 살겠다고

하던 작은손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손녀의 집은 높은 산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고개를 올라가고 있는데 찬바람이 쌩쌩 불어 왔습니다.
춥고 숨이 차서 할머니는 한 발짝도 더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할머니는 그만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

습니다.
작은손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할머니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작은손녀는 할머니 생각이 날 때면 언덕쪽으로 내려오곤 했습니다.

왜냐 하면 그 곳에서는 할머니가 계시는 곳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슬슬 집을 나섰던 작은손녀는 거기서 할머니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나! 할, 할머니 아니세요!"
작은손녀는 엉엉 울면서 시체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습니다.

다음 해 봄, 그 무덤에서는 '할미꽃' 한 송이가 마치 사랑하는 손녀들을

보내고 나서 늙고 병들어 힘없이 살던 할머니의 모습처럼 피어났습니다.


 

 

15. 가시나무가 변한 꽃 황매화

 
꽃말: 숭고, 높은 기풍
어느 어촌에 황부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외동딸만 있었지만 남 부럽지 않은 행복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동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심어준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황부자는 그 청년의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고 서로 만나지도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청년과 외동딸은 황부자 몰래 바닷가에서 만나 서로의 사랑을 속삭

이곤 했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너무나 확고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는 먼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대에 대한 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날 믿고 기다려

주시오."

이렇게 말하고 난 청년은 외동딸에게 그녀가 항상 품에 지니고 다니던 손거울을

달라고 했습니다. 외동딸은 손거울을 꺼내 청년에게 주었습니다.
청년은 그 손거울을 반으로 가르더니 그 절반을 외동딸에게 건네주며, "나머지

절반은 내가 보관하겠소. 이것을 정표로 삼아 잘 간직했다가 후일 다시 만나면

합치도록 합시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훗날을

기약하며 너무나도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황부자 외동딸의 아름다움에 반한 도깨비가 외동딸과 청년의

사랑을 시기한 나머지 황부자의 집을 망하게 만들고 외동딸을 외딴섬에 있는

도깨비의 굴로 데려갔습니다.
도깨비는 굴 속 황부자의 외동딸을 가두어 두고는 굴 밖에는 가시가 돋아난

나무들을 가득 심었습니다. 외동딸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외동딸은 가시가 돋아난 나무들 때문에 도저히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매일 같이 울며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청년을 생각했습니다. 한편, 청년은 황부자의 집이 망하고

사랑하는 외동딸이 도깨비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곧장 도깨비가 사는 외딴섬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사랑하는 그녀를 구해 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동굴 밖에 있는 그 가시나무들 때문이었습니다.

청년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시나무 주위를 돌다가 동굴 안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낭자, 그곳에 있소?"
이 소리를 들은 외동딸은 반갑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와 주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낭자, 가시나무들이 굴 밖에 잔뜩 심어져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구료. 어떻게 해야 당신을 구할 수 있겠소?"
"우리의 힘을 합하면 어렵지만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힘을 합친단 말이오?" "전에 우리가 헤어질 때 나눠 가졌던

거울 반?을 아직도 가지고 있겠죠?"
"그렇소! 내 품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소. 그렇지만 그건 왜?"
"그럼 됐어요. 제가 갖고 있는 반쪽과 합한 다음 햇빛을 반사 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세요. 그러면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어요."
외동딸은 이렇게 말을 하면서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거울 반쪽을 청년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이것을 받아 든 청년은 자신이 갖고 있던 거울 반쪽과 합쳤습니다.
그리고는 높은 벼랑 위에 올라가 거울로 햇빛을 반사 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었
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는 얼굴을 감싸 안으며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도깨비가 죽자 그렇게 날카롭던 가시나무의 가시들이 갑자기 부드럽게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가시나무가 변한 것이 바로 '황매화'라고 합니다.

'황매화'는 그 모양이 흡사 '매화꽃'을 닮았고 노란빛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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