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 遺跡 /한옥 건축

韓屋의 部分別 形態와 名稱

초암 정만순 2018. 2. 7. 10:17



韓屋의 部分別 形態와 名稱



 한옥은 궁궐을 비롯하여 사찰과 관헌, 그리고 향교와 일반 가옥등 서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아니고 순 우리식 살림살이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한옥보다 편리하게 기와를 올려 지은집이나 슬라브로 옥상을 만든 집을 <양옥>이라고 했지만, 기와를 올린 양옥은 말이 양옥이지 실은 한옥의 구조에 집안의 내부 구조만 양식으로 만들어 졌었습니다.


 한옥을 안다는 것은 우선 용어가 워낙 많아 지레 "어렵구나..."라고 생각하여 아예 접근 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구나 건축 형태에 따라 부재별 용어가 무척 많은지라 그 용어를 외는데도 많은 시간이 들지만 한옥의 부재를 구태어 와우려고 하면 나중에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용어상의 혼동과 혼란으로 뭐가 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코너에서는 생각나는대로....그리고 눈에 보이는대로 자료 사진을 촬영을 하여 사진과 함께 용어를  익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어를 알면 절반은 알고 들어간다고 해도 되겠으며 더불어 한옥을 이해하는데도 훨씬 빠르다 할것입니다.


 한옥에 사용되는 건축 용어는 대충 320여가지가 있습니다만 이 코너에서 전부 다루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경우도 있으며 한번 더 복습을 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짐으로써 보다 쉽게 한옥의 용어에 가까와 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용어는 특별히 순서를 정함이 없이 제가 불특정 건축물을 촬영하여 그 때 그 때 사진과 함께 용어를 설명하고 겸하여 알기 쉽도록 간단하게 해석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사진은 그냥 길을 가다 만나는 사찰이라든가 한옥, 또는 궁궐 등 용어의 설명에 필요한 사진 자료를 촬영하게 되면 순서없이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촬영한 사진은 충남 조치원읍에 위치한 <성광사>라는 사찰입니다.

이 사찰의 요사채와 강원을 새로 짓고 있어 지나는 길에 참고로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절의 대문 기둥입니다. 부석사의 배흘림 기둥처럼 이 기둥도 배가 불룩 나왔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은 부석사 대웅전의 기둥보다 기둥허리가 더 튀어나와 약간은 부자연스럽게도 보이지만 원형초석위에 2단으로 기둥고임을 꾸미고 있는데 기둥도 상당히 굵은 모습으로 지붕을 이고 있어야 할 기둥이 멋진 배흘림 기둥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지붕의 하중 때문인지 기둥이 받는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인지 기둥 주변에 보조물을 덧대어 지붕을 올리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대문 위에 올라있는 지붕의 모습입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뭔지 모를 정도로 복잡하게 되어 있는것 처럼 보이겠지만 원래 한옥의 건축은 하나 하나 끼어 맞추는 것이기에 위 사진과 같은 복잡한 구조물도 아래서 부터 하나 하나 껴 맞추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튀어 나온 모습을 출목(出木)이라고 합니다. 이런 출목은 포작(包作)이라는 형식의 건축물, 다시 말하면 기둥 위에 놓여서 지붕의 하중을 기둥을 중심으로 안과 밖으로 중심을 잡아가며 기둥에 전달하기 위하여 만들어 지는 공포(拱包)에서 밖으로 튀어 나온 부분입니다. 출목은 기둥을 중심으로 안쪽으로 빠진 경우에는 내출목이라 하고 바깥쪽으로 빠진 부분을 외출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위 사진처럼 추녀 밑으로 나온 출목은 귀퉁이로 나온 공포라고 해서 귀포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진의 귀포 끝부분에 아래로 하얗게 내려운 기둥은 지붕의 하중을 받쳐주는 활주(活柱)입니다. 이 활주는 팔작지붕의 추녀를 받치는 것으로 주로 팔각기둥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대문도 팔작지붕이 올라간 것을 알 수 있으며 역시 활주도 팔각으로 만들었군요... 팔작지붕의 형태와 모양에 대해서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위의 사진은 바깥쪽으로 나왔으니 외출목이 되는 것인데 이렇게 지붕의 하중을 바깥쪽과 안쪽으로 분산시키다보니 대문의 천장 안쪽부분은 좁은 공간에 안으로 빠진 출목, 즉 내출목으로 뭉쳐 있는듯 합니다. 출목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대문의 안쪽 모습입니다. 귀포외출목이 빠져 나간 반대 방향에는  내출목이 안쪽으로 빠져 있습니다. 이렇게 안과 밖으로 출목이 구성되는 것은 바로 대문의 지붕 형태가 다포(多包)집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공포가 많다는 말이니 바로 다포집 형식이 되겠습니다


 

자! 이제는 이 사찰의 안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사찰에는 모두 4동의 건물이 있는데 각각의 건물이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설명하기에는 무엇보다 좋은 참고가 되겠기에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기존의 불상을 모신 대웅전과 대웅전 뒷편의 산신각을 제외한 새로 짓는 요사채와 강원은 한옥을 어떤 특정 형식에 따라 짓는것이 아니라 건축물의 필요에 따라 나름대로 요모조모 가져다 붙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이 요사채에 붙은 쪽마루의 난간입니다.


이 난간은 한껏 멋을 내어 참 잘 만들었습니다. 이런 난간을 계자난간(鷄子欄干)이라고 하는데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鷄子란 닭의 새끼 즉, 병아리를 말하며 병아리 다리같이 생긴 난간이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위의 두장의 사진은 이 난간의 바깥쪽에서 본 사진과 안쪽에서 본 사진입니다.


 바깥쪽에서 보면 난간을 이루고 있는 계자다리(鷄子多里)가 약간 바깥쪽으로 휘어지듯 돌출하고 있으며 이렇게 돌출되어 만들어지는 공간은 안쪽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계자난간은 난간대(欄干竹 또는 동그랗게 생겼다 해서 圓竹이라고 합니다)가 계자다리에 의하여 밖으로 튀어나와 좁은 쪽마루에서 공간을 최대화 할 수 있고 또 난간의 길쭉하고 평평한 부분을 상방이라고 하며 상방은 앉아서 바깥 경치를 감상하며 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바깥쪽에서 계자난간의 구성과 명칭을 설명하기 위해 난간을 정면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난간의 가장 윗쪽 동그란 나무가 바로 난간대(欄干竹)입니다. 그리고 난간대와 계자다리 사이에 끼어 있는 윗쪽이 조금 넓은 나무를 하엽(荷葉)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이렇게 밋밋하게 나무를 깎아 끼우지만 멋을 내기 위해 연꽃 모양으로 장식한 나무를 넣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래의 계자다리 사이에는 구멍이 뚫려 있군요. 이렇게 구멍이 뚫린 나무판을 난간청판(欄干廳板)이라고 하며 뚫어 놓은 구멍은 풍혈(風穴, 또는 虛穴)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난간청판을 붙이고 풍혈을 뚫는 것은 난간청판이 없을 경우의 뻥 뚫려 허전해 지는것을 막아주고 또 단순히 나무 판자로 막아버리면 너무 밋밋하고 답답할 수 있기에 풍혈이라는 구멍을 뚫고 바람이 이곳을 통과하여 앉아 있는 사람들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외양과 기능 두 가지 모두를 살린 선조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뿔싸!!


너무 급하게 글을 작성하다보니 대문에서 바로 건물로 들어와 버렸군요....


다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이 사찰의 대문을 들어서면 <서산마애삼존불>의 웃음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크기로 보자면 서산마애삼존불과 等身 정도는 될것 같은데....아래의 3장의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가운데 주불을 중심으로 좌우의 보살상 또한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잔뜩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백제의 웃음"이라고 이름 붙여진 불상의 웃음이 밝게 웃는 모습이라서 좋기는 하지만 아래 사진과 비교하면 다른 웃음인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손과 발의 모습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표현을 하고 있어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보호각이 지어지기 전에 흑백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것은 주불의 얼굴에 토실토실한 살이 붙어 있는 반면 사찰의 사진은 투실투실 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웃음도 많이 다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보호각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의 모습입니다. 보호각으로 실내가 어두워 장대 위에 전등을 달아 비춰주고 있는데 전등 아래에서 촬영을 하니 색온도로 인하여 백열등 아래라는 것을 느낄 정도의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상의 3장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시 가장 좋은 사진은 흑백이 아닐까 합니다.


위의 3장의 사진에서 주불은 얼마나 개굴진 웃음을 보여주고 있는지....그리고 좌우 협시 보살은 그 웃음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는 조금은 어이 없다는 표정의 웃음이기도 합니다. 특히 반가상의 보살은 고개를 약간 우측으로 쳐들어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 <서산마애삼존불>을 흉내낸 사찰의 조각품은 웃음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얼굴의 살이 투실투실 하다고 했지만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조금 띠룩띠룩하게 살이 오른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성광사>에 왜 <서산마애삼존불>상을 조각했는지는 물어보지 않은지라 저도 알 수 없습니다만 대부분 사찰에 마련되는 이러한 석물들은 사찰측에서 마련했다기 보다는 신자중 어느 분께서 종교적 마음에서 그 의미를 담아 사찰에 보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원본하고는 얼굴 표정은 물론이고 법의를 비롯하여 반가의 형태, 손의 모양, 연화대좌의 모양 등 너무도 다른 부분이 많이 있지만 여기서 이런것들을 학술적으로 따질 일은 아닙니다. 특히 돌을 다루는 석공이나 시주를 하는 분...그리고 스님들 모두가 사실은 문화재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세월이 흐르고 여러가지 석재를 다듬는 공구도 다양하고 편리해 졌을 것임에도 이 사찰에 마련된 모조품을 다듬은 솜씨는 불행하게도 1300여년전의 석공의 솜씨보다 훨씬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는 설명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信心의 부족과 더불어 조성방법과 조성을 하는 형식을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서울 근교의 석재상에는 정말로 잘 만든 석물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물론, 판매를 목적으로 석재상에서 만든 것이지만 그 많은 것들 중에서 정말 제대로 알고 만든것...그리고 장인의 정신이 투합되어 만들어진 것은 얼마 없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아는 어느 석공은 돌을 깎거나 깨뜨리는 도구가 있음에도 예전의 석공들이 했던 것처럼 망치와 돌을 쪼는 정만 가지고 만드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 보다는 정도를 택하는 이 석공의 작업이 기계를 사용하는 석공보다 몇 십배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저도 알고 그 석공도 알지만 모름지기 작품이란 이런 장인 정신이 있어야 제대로 만들어 지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다시 요사채로 가 보겠습니다.


요사채는 건축 부재를 새로운 나무로만 꾸민게 아니라 다른 절집을 뜯어내어 새롭게 요사채의 부재에 사용했음을 남아 있는 단청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 요사채는 겹처마 지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겹처마 또는 홑처마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처마(軒 : 추녀라는 의미로 한자로는 '추녀 헌'字로 표기합니다)는 서까래가 천장에서 빠져나와 집 밖에 구성되는 공간으로 주로 비를 피하기도 하고 햇빛이 드는 정도를 조정하기도 합니다. 처마의 깊이가 얼마나 되야 한다는 정해진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처마는 너무 짧게 빼면 비가 들이치거나 여름의 햇빛이 방에 까지 들어 여름에 더울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길게 빼면 바람이 들어 올 공간을 오히려 막아버려 여름에는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을지 모르나 바람이 통하지 않아 실내가 무척 덥게 됩니다. 이러한 처마의 깊이는 기둥뿌리와 처마끝의 각도가 28~33도 정도로 하는것이 좋다고 하지만 실제는 한옥 건축가의 감에 의하여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이 처마에 서까래만 바깥쪽으로 나온것을 홑처마라고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서까래 위에 부연(浮椽)이라는 방목형의 나무를 덧대어 서까래 위에 겹으로 올린 처마를 겹처마라고 합니다. 이렇게 겹처마를 만드는 것은 대부분의 일반 주택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겹처마를 올리는 이유는 서까래의 길이를 길게 할 경우 지면과 너무 가까와  공간이 막히는 것을 막고 조금 지붕을 쳐 드는 느낌을 주고 서까래 아래의 공간에 여유를 두고자 해서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서까래는 지붕을 이고 있는 둥근 목재입니다. 서까래는 집의 골격을 이루는 도리(서까래를 받치고 있는 목재로 사진의 아랫부분)위에 올라가는 지붕 골격의 기초라고 하겠습니다. 말씀드렸지만 이 서까래가 너무 길게 나오면 실내를 막아 답답해지게 되지요...


 그래서 서까래 위에 개판(蓋板)이라는 판자를 깔고 그 위에 가로로 평고대(平交臺)라는 추녀와 추녀를 이어주는 나무를 대고 그 위에 부연을 고정시키는 착고(着暠)판 을 대어 부연을 고정하게 되는데 부연이란 위의 사진에서 보듯 서까래처럼 앞쪽으로 나온 나무를 말하며 서까래 처럼 둥근 형태가 아닌 각진 모양새를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부연 윗쪽의 판자를 부연개판이라고 합니다.


지붕의 곡선은 사실은 서까래 위에 있는 평고대에 의해서 결정이 됩니다. 이 평고대는 양쪽의 추녀 부근으로 갈수로 굵기가 약간 굵어지며 평고대에 추를 달아 자연스럽게 쳐지도록 하여 처마의 곡선을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지붕은 다음 사진에서 보듯 추녀로 갈수록 들어 올려지는 곡선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앙곡이라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처마는 추녀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길어져 추녀는 처마의 가운데보다 상당히 길게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렇게 처마의 가운데서부터 추녀로 갈수로 점점 바깥쪽으로 나오는 곡선을 안허리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와 바로밑의 부연 윗쪽에 가로로 대어진 나무를 부연평고대(浮椽)라고 하며 이 평고대 바로 위에 기와를 받치고 있는 파도처럼 생긴 나무판을 연함(連含)이라고 하는데 이 연함은 앞쪽에서 볼 때는 판자 같지만 뒤쪽에는 길게 빠져 있어 기와골에 맞는 곡선으로 다듬어져 있어 기와가 움직이는 것을 막아줍니다.


위의 지붕 사진 한장에서만도 벌써 용어가 여러가지 나왔죠?


 벌써부터 질리기 시작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용어만 많을 따름이지 그 모든 용어가 위의 한장의 사진속에 다 담겨 있잖아요?

 



 위의 사진은 마침 3층으로 된 강원을 건축하고 있는 옆 건물의 형태에서 볼 수 있는 앙곡의 형태입니다. 처마가 갈수록 치켜올라가 가운데쪽의 처마에 비해서 추녀는 상당히 높게 올라가 있는것을 눈으로 보아서도 알 수 있지요? 바로 이렇게 처마의 가운데보다 추녀쪽이 올라가는 것을 앙곡이라고 한다는것을 잊지 마세요...


앗!!


앙곡이 생기느냐고요?


앙곡평고대가 만드는 곡선에 의해서 이렇게 올라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귀솟음이라는 기둥 제작 기법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답니다.


귀솟음이란 기둥의 길이가 추녀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더 길어지게 되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그 이유는 귀솟음이 없는 경우에는 양쪽의 추녀가 쳐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러한 쳐저 보이는 착시 현상을 없애주는 역할도 하며, 한편으로는 지붕이 받는 하중을 안쪽으로 몰아 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지붕의 하중을 안쪽으로 몰아 지붕의 응집력을 높이는 또 하나의 기둥 제작 방법에는 안쏠림이라는 기법이 있는데 이것은 기둥을 말 그대로 안쪽으로 조금 쏠리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자...그러면 이렇게 만들어진 처마를 그대로 두고 지나게 되면 부재로 사용되는 서까래부연 등이 비와 풍화작용에 의해서 쉽게 썩기 마련이고 벌레 또한 나무는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기에 다 만든 다음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단청을 하게 됩니다.


 일반집에서는 단청을 하지 않지만 궁궐이나 사찰 등에서는 웅대하게 꾸미는 기능, 즉 장엄이라는 이유로 단청을 하게 되는데 위에 먼저 보았던 겹처마의 모습과 아래 사진처럼 단청을 한 겹처마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요?


 



우선은 각 부재가 쉽게 구분이 되지요?


단청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말씀을 드리겠지만 그냥 나무의 결이 보이는 것도 나름대로의 운치도 있지만 이렇게 풍화작용을 막고 병충해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단청을 하고 나니 너무 멋져 보이지 않나요?


 이제 지붕 모퉁이인 추녀(春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추녀는 건물 모서리에서 45도 방향으로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됩니다. 보통 지붕의 가구를 만들 때 추녀가 가장 먼저 올라가고 이 추녀와 추녀를 이은 나무가 위에 말씀드린 평고대입니다. 대부분 평고대는 그냥 올려만 놓아도 중간 부분이 무게로 인하여 아래로 쳐지지만 중간 부분에 무게가 나가는 것을 매달아 자연스러운 처마의 곡선을 만들게 됩니다.


 아래 사진에서 도깨비 그림이 그려진곳을 추녀말구라고 합니다. 이 추녀말구는 나무에 직각으로 자르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약간 비스듬하게 잘라 아래에서 올려 보더라도 각이 꺾여 불안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추녀위에 있는 부연과 연결된  짧은 추녀를 사래(蛇羅)라고 하는데 마치 무등을 타듯 추녀 위에 올라가 있는 또 하나의 추녀랍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가만히 살펴보면 도깨비 그림이 그려진 추녀의 아랫부분이 조금 다른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추녀는 바깥쪽(말구)으로 갈수록 아랫쪽을 걷어내서 무게가 바깥쪽으로 쏠리는것 같은 착시 현상을 없애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추녀와 추녀말구를 조금 더 큰 사진으로 살펴볼까요?


추녀말구에는 도깨비 얼굴, 즉 귀면(鬼面)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귀면추녀말구뿐만 아니라 평방뺄목, 문 아랫부분인 머름 등에 그려지는데 이렇게 귀면을 그리는 이유는 사악함으로부터의 보호와 수호라는 벽사(僻邪)의 의미와 목재로 만들어진 건물의 특성상 가장 취약한 화마로부터 지켜달라는 보호 의지를 담기 위함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요사채에 달린 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사진으로 볼까요?



새로 만들어진 문이라서 그런지 나뭇결이 아주 곱게 드러나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문틀에 비하여 창호지에 구멍이 난것은 참 보기 좋지 않지요? 조심스럽게 다루거나 또는 창호지를 조금 두터운 것을 쓴다거나....아니면 비단 등의 천을 덧대지 않는다면 이렇게 보기 싫은 구멍이 생깁니다. 새색시 시집가는 날이 아니더라도 창호문은 조금만 부주의 하면 구멍이 쓩~ 하고 나버립니다.


물론, 구멍을 메우는 것은 여유분의 창호지만 있다면 살대 한 부분만 메워도 되지만요...  아마도 겨울에는 이 작은 구멍이라도 황소바람이 들어오는것 처럼 느낄 것입니다.


 문(門)은 액자를 만들 때 처럼 우선 문 틀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틀을 문울거미라고 합니다. 그리고 문울거미속에 가로, 세로 또는 빗살처럼 가는 나무로 엮어가는데 이것을 살대라고 합니다. 문의 이름은 이 살대가 어떤 형식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문은 살대가 가늘게 들어가 있어 세살문이라고 하는데 문의 아래와 위...그리고 가운데만 5개의 살대를 가로로 대고 있지요? 이와는 달리 가로 세로를 살대로 가득 채운 문은 만살문이라고 하는데 이 만살문은 가로와 세로로 살대를 대고 보니 마치 우물 井字로 가득찬것 같아 정자살문이라고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살대의 모양이 글자를 닮았을 경우에는 그 글자의 모양대로 用자, 亞자, 完자, 숫대, 꽃살문등과 살대의 방향에 따라 빗살문, 교살문등 그 생김새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문은 우리 나라 가옥의 일반적인 문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살대로 가득 채우지 않고 아랫부분은 나무판을 대었습니다. 이렇게 문 아래에 나무판을 대는 것을 청판(廳板)이라고 하며  청판이 붙은 문은 살대의 이름을 앞에 붙여 세살청판문이라고 합니다.


 이 문은 출입문임을 나타낸다고도 하겠습니다. 이렇게 한지로 만든 문은 창문의 기능과 출입문의 기능을 혼돈하기 쉽지만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위의 사진에서 처럼 문에 청판이 달려 있느냐, 또는 청판이 아니고 머름이라는 높은 문지방이 있느냐에 따라 구분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머름이 있는 경우는 출입문이라기 보다는 방안의 조명을 조절한다던가 또는 공기를 통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 창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위 사진은 청판을 조금 크게 찍은 사진입니다. 살대 아랫쪽에 이렇게 나무를 대고 그 아래는 얕은 문지방이 있습니다. 머름은 대개 사람이 방안에 앉았을 때 배꼽 높이 정도 까지 올라오는 일종의 창문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참고 사진이 있다면 나중에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요사채에는 문 위에 광창을 따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문의 너비보다 더 길이가 긴 광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보통 광창은 문 위에 올려 문의 너비 정도로 하여 문 위에 만드는데 특이하게 문의 너비보다 더 길죽하게 기둥과 기둥 사이를 꽉 채워 만들었는데 광창살대는 보통 빗금으로 만들어진 교창을 사용하는데 이 요사채의 광창은 빗사각 살대를 이용하여 한결 멋을 가득 내고 있습니다.


 이런 광창은 중간이나 윗쪽의 가에 걸쇠나 못으로 고정하여 통풍을 위해 살짝 밀어 열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이 요사채의 광창은 순전히 빛의 통과만을 목적으로 실내 조명을 위하여 만들어진 말 그대로 순수하게 광창의 기능만 하도록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세살청판문과는 달리 창호지 안쪽에 유리를 덧대었다는 것입니다. 겨울철의 보온을 위한 방편인것 같지만 실은 창호문은 겨울철의 부족하기 쉬운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새로 집을 지으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살려 짓는다는것은 쉽지 않음에도 쪽마루를 비롯해서 제대로 만든 집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문을 여닫기 위한 고정핀은 옛스럽게 돌쩌귀를 사용하지 않고 정첩을 사용한것이 조금은 불만이었습니다. 하긴, 요즘 돌쩌귀를 만든다거나 구하기가 쉽지도 않을것이니까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설명을 할것이 있군요.


마루에 관한 내용입니다.이 요사채는 제가 쪽마루라고 했는데 툇마루쪽마루가 어떻게 다를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아주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위의 사진처럼 기둥 바깥쪽에 달린 마루라면 쪽마루 하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달린 마루라면 툇마루라고 기억하시면 가장 쉽게 기억이 됩니다. 툇마루는 고주외진주 사이의 퇴보에 마련된 마루라는 내용은 조금 더 지난 다음에 상세히 설명을 드리겠으며 가장 간단하게 건물을 이루는 기둥 바깥쪽에 달린것이 쪽마루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지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지붕은 당연히 기와가 올라가겠지요. 일반적으로 진흙으로 구운 기와는 그 수명이 약 3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멘트로 만든 기와는 약 50년 정도로 보고 있는데...그렇다면 시멘트 기와를 올리는것이 훨씬 낫겠죠? 하지만 시멘트 기와는 우선 보기에 썩 어울리지 않습니다. 도포 쓴 사람이 중절모를 쓴 격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한옥에는  비싸지만 그래도 한옥의 품위를 살릴 수 있는 진흙 기와를 씁니다. 이외에도 진흙에 유약을 발라서 구워낸 녹유기와나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사용한 동기와, 그리고 대통령의 집무실에 사용되었던 청기와(그래서 청와대였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위의 두장의 사진은 기와를 아래에서 올려다 본 사진과 측면에서 본 사진입니다. 이런 지붕의 형태를 추녀마루라고 하는데 조금 후에 지붕 구조를 설명드릴 때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지붕 맨 윗쪽에 동그랗게 덮고 있는 기와를 숫마루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래 여러개가 쌓여 있는 기와를 암마루장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기와의 용어에도 꼭 암수가 들어가니 음양오행에 의한 이름붙임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아랫부분에 있는 기와들은 막새(防草라고도 합니다)기와라고 하는데 이것도 암수의 구분이 있어 동그랗게 만들어진 기와는 숫막새, 넓적하게 생긴것을 암막새라고 합니다.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암막새숫막새는 모두 지붕의 끝을 막음질 한다는 의미에서 막새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고 이 암,수막새의 윗쪽에 놓이는 기와는 막음질 하는 부분이 없이 그냥 민무늬인데 숫막새 윗쪽에는 숫마루장과 같은 기와가 올라가 있는데 이것을 숫기와(夫瓦라고도 합니다)라고 하고 움푹 둘어간 기와는 반대로 암기와(女瓦)라고 합니다. 결국 빗물을 막기위해 바닥에 놓이는 기와가 암기와이고 그 암기와암기와 사이의 틈을 덮고 있는 기와가 숫기와인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암,수를 이름 붙이면 당연히 한자로는 男, 女가 되어야 함에도 지아비, 또는 사내라는 뜻의 "夫"字를 쓰는것이 특이하다고 하겠습니다.


암기와에는 없지만 숫기와에는 기와와 기와를 연결해 주는 얕은 홈처럼 만든것이 있는데 이를 미구기와라고 하며 지붕 기와로는 비가 새지 않도록 주로 미구기와를 사용하지만 미구기와가 아닐 경우에는 아랫쪽 보다 윗쪽을 좁게 만들어 기와의 결합을 용이하게 만든 기와가 있는데 이를 토수기와라고 합니다.


이 요사채에 사용된 암막새수막새에는 당초문과 범어자가 새겨져 있는데 옛 삼국시대부터 암,수막새에는 연꽃이나 구름, 용, 동물, 당초문등을 새겼고 특히 일본의 비조사에 있는 백제식 막새에는 아주 세련된 당초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면 추녀마루의 끝 부분에 빗물받이 처럼 아래로 향한것이 아니라 하늘쪽으로 곳추 선 기와가 보이는데 이것은 꼭 암막새를 뒤집어 놓은 것 같기도 하지만 암막새보다는 조금 더 커 보이지요?


바로 이것이 용마루의 끝을 마무리 하는 기와로 망새기와(望瓦)라고 합니다. 이 망새기와를 올리기 위해서는 별도로 제작을 하여야 하는데 이럴 경우의 작업을 줄이며, 별도의 금액을 들이는 것을 꺼려해서 암막새를 뒤집어 망새기와를 대신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그 높이가 낮아 보기 싫게 마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윗 사진에서 망새기와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아래사진의 암막새처럼 주변부를 구름모양으로 만들지 않고 둥그렇게 만들고 암막새보다 크기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이제는 대충 기와의 명칭을 익히셨는지요?

 


그럼 지붕의 형태를 구경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사진은 성광사의 주불전인 대웅전 입니다.


 대웅전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 기둥이 4개가 있어 창문을 크게 3부분으로 나누게 됩니다. 이런 경우 기둥과 기둥 사이를 한 칸(間)이라고 하는데 가운데 칸을 어칸(御間) 양쪽의 창문이 있는 칸을 협칸(挾間)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대웅전은 정면 3칸의 건물이 되는 것입니다.


 칸(間)의 구분에는 퇴칸도 있지만 이 칸의 구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상세히 설명을 하기로 하고 일반적인 칸(間)의 개념은 기둥 - 1 = 칸수 로 보시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임금님을 제외한 일반인들은 아무리 세도가이고 고관대작이라 해도 99칸을 넘기지 못하게 하였는데 이것을 구태어 수치적으로 나타내고자 한다면 정면 칸수 x 측면 칸수 = 99칸 이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웅전은 측면 사진은 없지만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지어져 모두 6칸짜리 대웅전이 됩니다.


자...그러면 지붕을 볼까요?


 이런 지붕은 집 위에 갓을 쓰고 있는것 같지요?  이런 지붕을 팔작지붕, 또는 합각지붕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설명드릴 맞배지붕에 비해 훨씬 더 품위가 있어 보이며 뿐만아니라 지붕 가구에 사용되는 목재의 양도 훨씬 많아 옛 부터 집안에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건물은 대부분 팔작지붕의 집을 지었습니다.



팔작지붕


우진각지붕 위에 맞배지붕을 올려놓은 것과 같은 모습의 지붕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늦게 나타난 지붕이다.

팔작지붕 초기에는 맞배지붕 측면에 눈썹지붕을 달아 측면의 약점을 보완한 지붕이나 우진각에 맞배를 올려 지붕면이 분리된 형태의 지붕이 과도기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두 개의 지붕면이 합쳐져서 지금과 같은 팔작지붕이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팔작지붕은 측면에 삼각형의 합각벽이 생긴다. 그래서 팔작지붕을 합각지붕이라고도 한다.

팔작지붕은 조선시대 권위건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지붕형태이다.

위계질서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여 규모에 관계없이 중심건물은 팔작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맞배에 비하여 지붕가구에 소용되는 목재 소요량이 30% 정도 많아 목재가 부족한 조선 후기 사찰건축에서는 하부가구는 그대로 두고 지붕만 팔작을 맞배로 고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팔작지붕은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를 모두 갖춘 지붕형태로 가장 복잡한 형태이다.

측면서까래 말구가 내부에서 노출되어 보이기 때문에 대개 우물천장을 설치했다.

팔작지붕

팔작지붕소수서원 강당

팔작지붕 와복도

팔작지붕 와복도

[네이버 지식백과]팔작지붕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2007. 4. 10., 동녘)



이 건물도 성광사라는 사찰의 주불전이니 당연히 팔작지붕이 올라가겠지요?


지붕 맨 위의 수평으로 된 부분을 용마루라고 합니다. 전회에서 말씀드렸던 공포가 많은 다포집의 형태가 대부분 이런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팔작지붕우진각 지붕에만 추녀가 있답니다.


용마루의 양쪽 끝에서 앞쪽으로 내려온 지붕 모서리를 내림마루라고 합니다. 당연히 아랫쪽으로 내려오니 내림마루겠지요....  그리고 다시 추녀쪽으로 삐쳐 올라가는 지붕 모서리를 추녀마루라고 합니다. 위 사진의 설명에서 예를 들은 사진이 바로 이런 추녀마루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용마루내림마루, 추녀마루가 다 있는 건축물이 바로 팔작지붕의 건축물로 우리 나라는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궁전들도 대부분 이런 팔작지붕을 가지고 있으며 지붕의 형태로는 가장 화려하다 하겠습니다.


그럼 옆에서 한번 볼까요?



아하~


한옥의 기와와 추녀가 주는 곡선이 너무도 아름답지 않으세요? 더구나 이런 곡선이 어떤 특정한 공식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단순한 눈짐작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지요...


옆에서 보니 내림마루추녀마루가 뚜렷하게 보이지요?  특히 내림마루에는 암막새수막새가 물받이로 달려 있는것을 금방 알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 그런데 다 기와로 덮인줄 알았는데 사진에서 보듯 卍字가 있는 부분은 나무로 되어 있네요?


녜...맞습니다. 이 부분을 합각이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팔작지붕을 이렇게 합각이 생긴다 하여 합각지붕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이 합각은 나무판을 여러개 이어서 만들었는데 이것을 바람을 막고 비를 막는 판이라 하여 풍판(風板)이라고 하며, 풍판 윗쪽에 덩쿨 문양을 그려 놓은 부분을 박공(朴工)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풍판박공이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온 건물을 한번 살펴 볼까요?



 

위의 사진은 대웅전 뒷편에 있는 산신각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절의 重殿(중심이 되는 건물)이 아니기에 팔작지붕이 아니라 지붕이 서로 마주보도록 지어졌습니다.

이렇게 반으로 접었다가 쫙 펼쳤을 때 좌우가 대칭이 되는 지붕을 맞배지붕이라고 합니다.

아마 마주 보듯 배치되었다는 뜻에서일 것입니다.



맞배지붕

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이다.

 마치 책을 엎어놓은 것과 같은 형태이다.

간단하고 만들기 쉬워 가장 먼저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삼포건물인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강릉 객사문, 부석사 조사당,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무위사 극락전, 도갑사 해탈문 등이 모두 맞배지붕이다.

맞배지붕의 구성은 간단하지만 측면지붕을 많이 빼주지 않으면 비바람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5포 이상의 포식건축이 유행하는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측면에도 지붕이 있는 팔작지붕이 성행하였다.

주요 정전은 팔작으로 하고 행랑채나, 회랑, 부속채 등 규모가 크지 않거나 길고 측면 단칸인 건물에서 맞배지붕을 즐겨 썼으며 사당은 규모와 포의 종류에 관계없이 맞배지붕을 즐겨 썼다.

조선시대 맞배지붕이 고려시대와 다른 점은 측면에 풍판을 달아 비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맞배지붕

맞배지붕경주향교 대성전

맞배지붕 와복도

맞배지붕 와복도

[네이버 지식백과]맞배지붕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2007. 4. 10., 동녘)



이런 맞배지붕은 처마는 있으나 추녀가 없어 측면에서 몰아치는 비나 바람에 취약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붕 아랫쪽에서 벽면을 타고 이렇게 판자를 엮어 붙였는데 이것도 먼저 팔작지붕에서 설명드렸던 풍판(風板)이며

풍판 윗쪽에 덧 댄 판자를 박공(朴工)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풍판의 속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하지요?


자...어디 바람막이로 사용되는 풍판의 속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 속을 살펴보니 이렇게 내부 골조에 해당하는 도리(道里)가 나와 있고 1M 정도의 공간을 띄고 풍판(風板)이 설치되어 있군요.


도리(道里)가 무엇이냐구요?


음...뭐냐....


지붕가구에는 서까래를 올리기 위한 기본 골격을 이루는 커다란 통나무가 놓이게 됩니다. 지금 위 사진에서 보듯이 녹색으로 칠한 서까래가 두 개의 커다란 골격을 이루는 나무위에 올라가 있지요?


이 골격이 되는 나무를 구분하여 집의 형태대로 길게 가로 놓여진 부재를 도리(道里)라고 하며, 세로로 놓여진 부재를 보(樑)라고 합니다. 보라고 하니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구요? 그렇다면 그 대표주자를 말씀드릴께요....혹시 "대들보(大樑)"라고는 들어 보셨는지요?


대들보는 순 우리말이고 한자로는 량(樑)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대들보를 올리면서 이제는 기와만 올리면  중요한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상량식(上樑式)을 하지요?  바로 이 상량식이란 대들보를 올림으로써 지붕의 골격이 모두 갖추어졌다는 의미로 행하는 기념식인 것입니다.


 도리(道里)란 이 대들보(大樑)와 같은 부재에 직각으로 놓이는 목재를 말하는 것입니다. 도리(道里)보(樑)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풍판을 설치하여 비와 바람이 직접 벽에 닿아 훼손되는 것을 막은 조상의 지혜도 지혜지만 조선초기 까지만 하더라도 도리(道里)를 길게 내어 서까래를 올리고 지붕을 올려 풍판이 없어도 비가 들이치지 않을 정도로 지붕이 길게 나왔었지만 목재를 조금이라도 아끼고 기왓장도 덜 들어가게 하면서 효과적으로 비와 바람을 막고자 마련한 수단으로 바로 풍판(風板)을 설치하게 되었던 것이랍니다. 그러나 산신각의 풍판은 다른 일반 건축물 보다는 상당히 도리가 바깥쪽으로 많이 빠져 나온 형태입니다.


 이 외에도 지붕의 대표적인 형태로 우진각지붕이 있습니다.

이것은 팔작지붕처럼 좌우 측면도 처마가 있는 지붕의 형태인데 용마루에서 바로 내림마루로만 내려와 추녀마루가 없으며 팔작지붕과는 달리 풍판을 설치할 합각이 없는 지붕인데 간단히 초가집 위에 기와를 올린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얼른 이해를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우진각지붕

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있고 용마루와 추녀마루로 구성된 지붕이다.

전후 지붕면은 사다리꼴이고 양측 지붕면은 삼각형이다. 원초적인 지붕형태로 원시움집에서부터 사용되었다.

초가집 대부분이 우진각지붕이며 기와집 중에서도 살림집 안채는 우진각집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사찰이나 궁궐 등의 권위건축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조선시대 숭례문과 흥인지문, 수원 화성의 장안문과 팔달문 등 성곽의 문루나 해인사 장경판전 등의 특수건물에서만 볼 수 있다.

따라서 권위건축에서는 팔작지붕을 으뜸으로 사용하고 우진각은 살림집이나 성곽 등 특수용도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권위건축에서도 널리 사용되어 우리와 상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주로 당·송·요·금대에 건립된 산시성 우타이산의 포광스 대전, 산화스() 대웅보전, 화옌스() 대웅보전, 광성스() 비로전 등과 융웨궁() 용호전 및 삼청전, 즈진청() 등과 같이 사찰과 궁궐의 규모가 큰 정전에서 주로 우진각지붕을 채용하고 팔작지붕은 부속건물에서 사용했다.

따라서 중국은 우진각지붕이 위계가 높은 지붕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특수한 형태로 평면 모양에 따라 부채꼴 모양을 한 우진각지붕을 창덕궁 관람정에서 볼 수 있다.

우진각지붕

[네이버 지식백과] 우진각지붕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2007. 4. 10.,



또 모임지붕도 있지요

모임지붕

모임지붕은 추녀마루로만 구성되고 용마루 없이 하나의 꼭짓점에서 지붕골이 만나는 지붕형태이다. 평면이 방형인 경우에는 사각뿔형태인데 이를 사모지붕이라 하고 육각뿔형태는 육모지붕, 팔각뿔형태는 팔모지붕이라고 한다. 모임지붕은 비일상적인 정자나 탑 등에 주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탑인 법주사 팔상전이나 쌍봉사 대웅전이 사모지붕이며 불전 중에서는 법주사 원통보전이나 불국사 관음전이 사모지붕이다. 한국 정자는 육각정이나 팔각정보다는 방정이 많기 때문에 사모지붕이 많다. 육모지붕은 창덕궁 승화루에서 볼 수 있으며 존덕정은 중처마로 구성된 육모지붕이다. 경복궁 향원정, 부여 낙화암의 백화정, 영천 환벽정, 거창 입암정, 광산 가학정 등이 육모지붕이다. 팔모지붕은 의외로 드물며 개태사 팔각당에서 사례를 볼 수 있으며 이외에 남한산성 내 영춘정, 용인 봉서정 정도에서 볼 수 있다.

육모지붕

육모지붕경복궁 향원정

사모지붕

사모지붕법주사 원통보전

[네이버 지식백과]모임지붕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2007. 4. 10.,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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