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 遺跡 /한옥 건축

韓屋 지붕

초암 정만순 2018. 2. 7. 07:57



韓屋 지붕





한옥건물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지붕이다

궁궐의 경우에는 대부분 기와지붕이지만 간혹 초가지붕도 있다.

지붕은 그 모양에 따라 "팔작지붕, 맞배지붕, 우진각지붕, 모임지붕"으로 나뉜다.

 

팔작지붕

한식(韓式) 가옥의 지붕 구조의 하나로, 합각(合閣)지붕, 팔작집이라고도 한다.

지붕 위까지 박공이 달려 용마루 부분이 삼각형의 벽을 이루고 처마끝은 우진각지붕과 같다.

맞배지붕과 함께 한식 가옥에 가장 많이 쓰는 지붕의 형태이다.

 

맞배지붕

지붕의 완각이 잘려진 가장 간단한 지붕형식으로, 측면 가구(架構)가 노출되므로 측면관(側面觀)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수덕사 대웅전, 무위사 극락보전 등이 대표적이다.

 

우진각 지붕

옆지붕면이 삼각형 모양을 하여, 그 꼭지점이 용마루 끝에 닿은 형태로서 내림마루와 추녀마루가 하나의 선을 이루어 용마루 끝에서 추녀로 비스듬히 이어진다.

 

모임지붕

주로 정자건축에 사용되었으며, 지붕은 정자의 평면과 같은 형태이다.

예를 들어 창덕궁 연경당의 농수정(濃繡亭)은 평면이 4각형으로 사모지붕이며, 경복궁의 향원정(香園亭)은 평면이 6각형으로 육모지붕으로 되어 있다.



1.  우진각지붕

 

 

건물 사면에 지붕면이 있고 귀마루(내림마루)가 용마루에서 만나게 되는 지붕. 일자형 평면의 지붕형태로 초가지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추녀가 네 귀에 구성된 처마에 의하여 구조되며, 지붕 좌우에 합각이 없는 형태이다.

 

이 지붕의 구성을 위해서는 앞뒤에 장·단연(長短椽) 설치와 함께 측면에서도 종도리까지의 높이로 서까래를 치받아 설치한다. 거기에 쓰이는 특별한 서까래는 통서까래와 구분하여 마족연(馬足椽)이라 부른다. 마족연이란 말의 다리처럼 서까래의 긴몸을 지붕 각도에 따라 휘어 깎아 쓰는 데에서 생겨난 이름이다.

 

팔작지붕이 중국 중원지방의 한식(漢式)이라고 한다면, 우진각지붕은 북방성의 요식(遼式)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청나라가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에 세워진 한양 도성의 남대문을 비롯하여 창덕궁 돈화문 등의 지붕이 우진각지붕인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남대문의 원래 지붕이 팔작지붕이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는 획기적인 변모라고 할 수 있는데, 시류에 따른 변형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국시대 이래로 지붕형태가 어떤 형태로 구성되고 어떤 유형이 주류를 이루었던가의 학설은 분분하나, 고구려 지붕은 맞배지붕과 우진각지붕이 보편적이었고, 당나라와의 교류 이후로 팔작지붕이 크게 보급되었다고 추측된다. 

 

 

 

 

 

 

송광사 성보관


 

 

 

 

 

2.  팔작지붕

 

지붕 위에 까치 박공이 달린 삼각형의 벽이 있는 지붕. 一자형 평면에 구성되는 지붕의 형태로서 가장 완비된 구조물이다. 팔작지붕은 초가지붕에서 그 편린을 찾을 수는 있으나 기와지붕의 구성에 가장 적절하다.

 

처마는 추녀가 설치된 형태이며, 좌우 마구리에는 큼직한 삼각상(三角狀)의 합각이 구성된다. 합각의 구성으로 지붕 용마루의 길이가 길어졌고 좌우 끝이 들려질 수 있는 반전곡면(返轉曲面)이 생겨서 그 선을 연장하면 허공에 원을 그리는 선조(線條)가 이루어질 듯이 보이게 된다. 그 끝에 치미나 취두를 설치하고 용마루 중앙등에 수두(獸頭)를 얹는다.

 

용마루 좌우로부터 흘러 내리는 합각마루로 인하여 귀면(鬼面)과 용두(龍頭)가 장치될 수 있게 되며, 합각마루로부터 다시 추녀등을 타고 추녀마루가 생긴다. 원통형 기와, 바라지 기와, 귀면와, 왕지 기와 등의 기와로 아름답게 장엄(壯嚴)된다.

 

추녀마루는 중간쯤에서 한 단 낮게 알마루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것은 처마 끝에 하중(荷重)을 덜 실리게 하기 위한 수단인데, 이 부분에 잡상(雜像)을 늘어 놓기도 한다. 기왓골 끝에 백자로 만든 연봉오리를 꽂아 방초(防草)막이 구실을 하도록 설치하기도 한다.

 

궁실의 법전(法殿)이나 절의 금당(金堂 : 大雄殿) 등 중요건물의 지붕은 대체로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지붕 중에서는 최고의 구조인 셈이다.

 

 

 

 

 

 

 

 

 

 

 

 

 

3. 맞배지붕

 

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고 용마루까지 측면 벽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 일자형 홑집 평면에 알맞는 지붕으로 이러한 지붕의 집을 뱃집이라 부르기도 한다. 집의 앞뒤로 평면에 따라 길쭉하게 지붕 물매가 구성되어 가늘고 긴 지붕이 된다.

 

좌우 마구리는 ㅅ자형의 구성인 채로 두는데, 박공을 달아 장식한다. 박공의 합장부분 아래에 현어(懸魚 : 박공판이 용마루에서 마주치는 하부에 다는 장식 철물)를 장식하기도 한다. 후대에는 박공 아래로 빗물이 들이치지 못하도록 방풍판을 달기도 하였는데 이는 구조상 여러 가지 약점을 야기시킨다.

 

상대(上代)의 목재가 넉넉하던 시절에는 좌우 기둥으로부터 뺄목을 넉넉히 내어 지붕 구성이 아름다웠으나 후대에 이르러서는 뺄목이 짧아지면서 움츠러든 맛을 풍기게 하였다. 맞배지붕은 초가나 너와로 구성되기도 하나 기와가 보편적이다. 기와지붕으로는 가장 간결한 구성이며, 고급집에서는 주로 주심포 계통의 집에 보편적으로 채택된다.

 

맞배지붕으로 가장 아름다운 구성은 창녕의 관룡사 약사전을 들 수 있다. 다포계 양식의 집에는 맞배지붕이 채택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나 조선 초기의 건물 중에는 맞배지붕인 것이 있다. 예천 용문사의 대장전이나 개심사 대웅전이 그러한 예를 보인다.

 

 

   맞배지붕건물

 

맞배지붕은 건물의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용마루와 내림마루로만 구성되었으며

책을 엎어놓은 것과 같은 형태의 지붕이다.

맞배지붕은 측면에는 지붕이 없기 때문에 추녀라는 부재가 없으며 측면가구가 노출되기

때문에 비바람을 막기 위해 조선시대에는 풍판을 사용했다.

 

 

 

        

 

 덕숭산 수덕사 대웅전 (정면)



* 용마루와 내림마루로 구성

 

 

        

 

      

 

 

        

 

 

4. 모임지붕

 

 

 

모임지붕

모임지붕은 용마루 없이 하나의 꼭지점에서 지붕골이 만나는 지붕형태이다.

모임지붕은 평면의 형태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사모지붕, 육모지붕, 팔모지붕 등이 있다.

 

 

우리 나라 목조건축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술은 지붕이다.

지붕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건물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붕의 아름다움은 용마루선, 추녀선, 처마선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것에 달려 있는데 여기에는 착시현상을 고려한 인간의 심성을 최대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이 지붕선은 한국 건축의 성격을 결정하는 관건이 되기도 한다.

특히 처마선이 모서리 부분에서 밖으로 빠지며 위로 치켜 올라가는 3차원적인 선은 중국이나 일본 장인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우리만의 기술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지붕선은 밑에서 쳐다보기만 해도 간단히 흉내낼 수 있다.

처마선이 만들어 내는 안허리와 추녀가 만들어 내는 앙곡은 추녀와 서까래를 미리 계획하지 않으며 안된다.

이를 위하여 가장 먼저 정하는 것이 추녀의 휘어진 높이이다.

건물의 형태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추녀높이가 맞춰지면 각각 길이가 다른 서까래를 부챗살처럼 끼워 안허리선을 만들어 간다.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은 결국 이 선이 결정하게 된다.

끝나지 않고 이어질 듯 하면서 무한한 공간을 감싸안는 자연스런 지붕선은 대목이 익혀야 할 마지막 기술이다.

기단이 地(口)로서 '음'(一)이라면 지붕은 天(○)으로 '양'(十)이다. 지붕에 취두(鷲頭)와 치미가 있는 것은 집을 하나의 새(鳥)라고 생각한 것이며 새는 약동, 성장을 상징한다.

옛 사람들은 새는 하늘에 사는 신의 세계와 과 인간세계를 연결시켜 주는 매개물로 생각했다.

새는 하늘과 땅을 자유로이 드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새에게 중재자의 역할을 의뢰했고 인간은 이를 통하여 소망을 성취하려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