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가)

구상나무

초암 정만순 2017. 8. 28. 09:00



구상나무


다른 표기 언어 Korean Fir , 濟州白檀 , チョウセンシラベ朝鮮白檜


요약 테이블
분류 소나무과
학명Abies koreana

        



분포지역

한국(덕유산, 지리산, 한라산 )


형태

별모양:상록침엽교목, 수형:초기에는 원뿔모양이나 큰키나무가 되면 원정형으로 변화함.


크기

수고:18m, 수관폭 7-8m로 자란다.


가지나 줄기에 돌려나기로 돋아나며 잎끝이 2갈래로 갈라져 있다.

가지의 잎은 도피침상 선형이고 길이 9-14mm, 폭 2.1-2.4mm이며 표면은 암록색이고 뒷면은 은백색으로 잎 끝이 오목하다.

일년생가지의 잎은 길이 18-20mm, 폭 1.8mm로서 요두이고 수지구가 약간 밑에 있으며 잎뒷면에 2개의 흰색의 기공선이 있다.


5-6월에 솔방울같이 빨강, 노랑, 분홍, 자주등 다양한 색의 꽃이 피며 암수한그루이다.

웅화서는 타원형으로 길이 1cm정도이며, 자화서는 보통 자주색으로 길이 1.8cm가량의 꽃이 잎끝에 달린다.


열매

열매는 구과로 원통형이며 길이 4-6cm, 지름 2-3cm이며 녹갈색 또는 자갈색이며 실편은 길이 9mm, 폭 18mm이고 포편의 침상 돌기가 뒤로 젖혀지며 종자는 달걀모양으로 6mm정도이고 날개는 폭 4.5mm정도이다.


줄기

높이가 18m에 달하고 일년생가지는 황색이지만 털이 없어지면서 갈색이 돌고 동아는 난상 원형이며 털이 없고 송진이 약간 묻어 있고 수지가 약간 있다. 노목의 나무껍질은 거칠고 회갈색이다.


뿌리

원뿌리와 잔근이 있다.


생육환경

• 표고 500-2,000m에 자생하며 토양중 습기가 많고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란다.
• 구상나무 자생지의 환경조건이 겨울에는 비교적 눈이 많고 여름에는 서늘한 곳인 점을 고려하여 식재한다.
• 반그늘 또는 양지에서 모두 잘 자라지만 석양이 드는 곳에서의 재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어릴 때는 약한 그늘을 좋아하지만 자라면서 햇빛을 필요로 한다.
•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에서의 생장이 좋으며, 내공해성은 약하지만 이식성은 좋은 편이다.
• 보통 어릴 때 성장이 느리며 파종후, 11-13년이면 열매가 달린다.



세계지도를 펴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작은 나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가 이렇게 좁은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식물은 그리 많지 않다.

너무 좁은 곳에서만 자라다가는 살아남기가 어려우니 당연한 일일 터다.

그래도 드물게 우리 땅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있다.

구상나무와 미선나무, 개느삼이 대표적이지만, 큰 나무로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구상나무다.

현재 구상나무의 자람 터가 모두 높은 산꼭대기라는 사실은 구상나무의 미래가 험난할 것임을 암시해준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남부 고산들의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을 뿐이다.

구상나무는 원래부터 따뜻한 곳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득한 옛날 지구가 빙하기일 때 구상나무는 산 아래에서도 널리 자랐다.

그러나 빙하가 북으로 밀려나고 기온이 높아지자 구상나무는 차츰차츰 온도가 낮은 산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맨 꼭대기까지 올라와 버린 것이다.

더 물러날 곳이 없으니 구상나무는 멸종위기 식물의 반열에 올랐다.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둘 죽어가는 구상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한라산이나 지리산 꼭대기에서 처량하게 형해(形骸)만 남은 고사목들은 대부분 구상나무다.

구상나무를 처음 찾아내 학명을 붙이고 학회에 보고한 사람은 윌슨(Ernest Henry Wilson, 1876~1930)이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아놀드 수목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1915년경 제주도에서 구상나무를 처음 채집하여 1920년에 신종으로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우리나라 식물의 대부분을 조사하여 현대적인 분류를 한 일본인 나카이(Nakai)는 그때까지도 구상나무가 분비나무와 같은 나무로 알고 있었다.

사실 전나무, 분비나무, 구상나무는 같은 전나무속(屬)으로서 형태가 비슷하다.

특히 분비나무와 구상나무는 매우 닮았다.

 분비나무는 솔방울을 이루는 비늘의 뾰족한 돌기가 곧바르고, 구상나무는 뒤로 젖혀지는 것이 차이점이다.

식물 관찰로 날을 지새운 나카이지만 이 간단한 특징을 놓치는 바람에 윌슨에게 새로운 종을 찾아내는 영광을 빼앗겨 두고두고 억울해했다고 한다.

구상나무는 분비나무를 선조로 하여 생긴 파생종이라고 한다.

당연히 분비나무와 비슷한 점이 많고, 구상나무 씨를 심으면 분비나무가 다수 나온다.

유전 다양성이 낮고 유전자 소실 위험성도 높아 구상나무의 보존에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구상나무는 열매의 색깔에 따라 푸른구상, 붉은구상, 검은구상나무 이렇게 3품종으로 나누기도 한다.

구상나무는 키 20미터, 줄기둘레가 한 아름이 넘게 자랄 수 있으며 줄기도 곧바르다.

전나무와 마찬가지로 좋은 재질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쓰임이 있으나 벨 수가 없으니 그림의 떡이다.

한때 남한의 높은 산에는 구상나무가 숲을 이루어 자라고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지리산이었는데, 1960년대 말 지리산에 제재소까지 차려 놓고 굵은 구상나무를 도벌한 사건은 우리나라 산림 파괴의 잊지 못할 사례로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구상나무는 어릴 때부터 원뿔형의 아름다운 수관을 갖고 있으며, 잎이 부드럽고 향기까지 갖고 있어서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다.

우리나라 구상나무는 프랑스 신부인 타케(Emile Joseph Taquet, 1873~1952)와 포리(Urbain Faurie, 1847~1915) 등이 1900년대 초에 전국에 걸쳐 수많은 식물을 채집하여 유럽과 미국에 보낼 때 함께 시집갔다.

이들이 보낸 식물들은 오늘날 종자 전쟁이라고 할 만큼 각국이 자기 나라 식물의 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서 본다면,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때 건너간 구상나무는 계속 품종개발이 되어 ‘명품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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