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가)

꽝꽝나무

초암 정만순 2017. 8. 8. 17:14



꽝꽝나무


다른 표기 언어 Japanese Holly , 犬黃楊 , イヌツゲ犬黄楊


요약 테이블
분류 감탕나무과
학명Ilex crenata

        


꽝꽝나무는 남해안 및 섬 지방의 따뜻한 곳에서 바닷바람을 벗 삼아 살기를 좋아하는 자그마한 늘푸른나무다. 우

리나라 남부지방에서부터 제주도를 지나 일본 남부에 걸쳐 자란다.

아름다운 꽃으로 눈을 홀리는 것도 아니고, 아름드리 덩치로 주위를 압도하는 나무도 아니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익숙지 않다.

꽝꽝나무는 키가 2~3미터 정도 되는 것을 흔히 만날 수 있는데, 아주 크면 5미터가 넘기도 한다.

얼핏 보면 회양목과 너무 닮아서 일본 사람들은 개회양목, 중국 사람들은 동청(冬靑)이라 부른다.

잎은 갸름하며 손톱 크기보다 좀 크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톱니가 없고 잎 길이가 약간 짧은 회양목과 구분된다.

또한 꽝꽝나무는 암수가 다른 나무다.

꽝꽝나무는 감탕나무과라는 대종가의 일원이며, 감탕나무, 먼나무, 호랑가시나무 등과 한 집안이다.

다른 형제들은 모두 아름다운 붉은 열매를 달고 있어서 사람들 손에 이끌려 유명한 정원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꽝꽝나무 혼자만 콩알 굵기의 새까만 열매를 달고 있는 별종이지만, 역시 숲속의 평범한 나무로 머물지는 않는다.

손톱 크기만 한 도톰한 잎사귀가 나뭇가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없이 달려 있고, 잘라도 잘라도 새 가지를 계속해서 뻗는 특성은 다 쓸모가 있어서다.

변덕스런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중부지방에서 널리 심는 회양목처럼, 남부지방에서는 흔히 정원의 가장자리에 경계나무로 심어 동그랗게 다듬어 키운다.



꽝꽝나무란 이름에는 무슨 사연이 숨어 있음직하다.

일반적으로 엽육(葉肉)에 살이 많아 불길 속에 던져 넣으면 잎 속의 공기가 갑자기 팽창하여 터지면서 ‘꽝꽝’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얼마 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현충사의 꽝꽝나무 잎을 가져다 태우는 실험을 했는데, 자그마치 70데시벨의 거의 소음 수준에 가까운 소리가 났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직접 잎을 가져다 가스레인지에 넣고 태워 보니 ‘타닥! 타닥!’이 고작이었다. 아무래도 좀 과장된 것 같다.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꽝꽝나무가 자람 터를 북쪽으로 넓히다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무리를 이루어 멈춘 곳이 있다.

바로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의 부안댐 상류다.

댐이 설치되면서 들어가기가 어려워진 산 중턱에 집단으로 서식한다. ‘

자생북한지(自生北限地)’라 하여 1962년 천연기념물 12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지금은 기후 온난화의 광풍으로 훨씬 더 북쪽에 심어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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