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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약법(煎藥法) - 한약 달이는 법

초암 정만순 2017. 7. 13. 16:47



전약법(煎藥法) - 한약 달이는 법

 



평생을 건강하기는 어렵다.

만일 불행히 병에 걸리면 반드시 의사를 맞이하여 진료를 하고 때로는 한약을 달여 먹어야 한다.

그런데 먹어도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한갓 의사의 失察(실찰, 진찰에 실수함)을 헐뜯을 뿐이오, 의사의 학식이 不精(부정)하고 경험이 不足하야, 약물을 誤投(오투, 잘못 투여)함에 기인되어 그러함을 모르는 자가 많다.

그리고 煎藥의 錯誤(착오)로 인하여 오히려 약효를 잃어버리게 하는 일이 매우 많다.

즉 病家가 煎藥에 대해 소홀히 여겨 , 婢僕(비복, 하인)이나 혹은 家人에게 위임하여, 그들의 임의로 煎케 함으로, 그들이 약에 대한 지식이 없어, 어떤 약은 先煎하고 어떤 약은 後入하여야 되며, 물의 분량과 시간의 長短과 火力의 조절방법을 모르고, 전혀 표준이 없어 그야말로 자유로 濫煎(남전, 멋대로 끓임)하고 임의로 처치하여 生薑大棗等品을 加入하는 것조차 소홀히 하여 이를 忘却(망각)하고 煎하는 예가 많다.

그러므로 煎藥의 방법여하에 따라 약효가 나게도 되고 아니 나게도 된다.

그리고 煎藥의 방법이 심히 복잡하여 그 방법이 올바르지 않으면 다만 藥物의 功效에만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의사의 신용에도 문제가 되고 아울러 服藥者로 하여금 막대한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에 煎藥에 대한 주의사항을 기록해 여러분들의 한방지식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第一

藥을 煎함에는 銀器가 최상이오, 그次로는 石器나 陶器(도기)를 사용할 것이니, 이는 한약 중에 함유된 성분이 鐵을 만나면 화학적 작용을 일으켜 변화될 염려가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銀器는 생활이 풍족한 사람이 아니면 사용하기 어려우나, 石器와 陶器는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기 용이하며, 혹은 銀器代用으로 鍮製(유제, 놋쇠)의 藥罐(약관)을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石器든지 陶器를 사용함이 좋다.

 

第二

 藥을 煎함에는 반드시 親信(친하고 믿을만함)하고 誠意가 있는 사람, 다시 말하면 진실한 사람을 채용하여 관리하게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藥을 제대로 달이지 못할 뿐 아니라, 병에 대하야 약효를 나게 하지 못하며, 혹은 이를 기회로 삼아 약에 독극물을 몰래 넣어 謀殺(모살, 살해를 도모함)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매우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바이다.

그럼으로 親患(어버이의 병환)에 자식 된 者가 侍湯(시탕, 탕약을 달여 바침)함과 君病에 신하가 藥을 先甞(선상, 먼저 맛을 봄)함은 이런 불상사를 예방하고자 함이다.

 

第三

藥을 煎함에는 모름지기 新汲(신급, 새로 길어온 물)한 甘味가 있는 井水(정수, 우물물)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流水(유수, 흐르는 물)와 井水와 熱湯(뜨거운 물과 펄펄 끓는 물)등을 구별하는 것은 病症을 따라 사용하는 藥에 관계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傷寒陰症(상한음증, 독감등으로 복부늬 냉증등을 수반하는 질병)등은 甘瀾水(감란수, 註一)로 煎하고, 下焦腰膝(하초요슬,콩팥과 허리와 무릎)에 관한 약과 大小便을 通利하는 藥은 順流水(순류수, 註二)를 사용하고, 調脾進食(조비진식, 소화기능을 조절하여 잘 먹게 함)하는 補中益氣之劑(보중익기지제)는 潦水(요수, 註三)로써 熬(오, 졸임)하고, 二便과 足脛以下의 風痺(풍비, 마비의 일종)를 通게하는 藥은 急流水(급류수, 註四)로 煎하고, 發吐痰飮之劑(발토담음지제, 가래나 탁한 물을 토하게 하는 약)는 逆流水(역류수, 註五)를 사용하고, 癩病(나병, 문둥병, 한센병이라고도 함) 疥癬(개선, 피부병으로 건선, 옴, 무좀, 습진류를 총칭함)과 其他 病症으로 虫을 殺滅(살멸)하는 調敷藥(조부약, 피부에 개어 바르는 약)과 殺祟(살수, 정결하지 못한 장소에서 원인 모르게 감염되는 질병, 즉 초상집이나 깊은 산속 음습한 곳 등에 있다가 걸리는 정신이상 등을 동반하는 질병)하는 藥은 秋露水(추로수, 註六)로 烹(팽, 삶다)하고, 補陰之劑(보음지제)와 修煉還丹(수련환단, 신선이 되고자 만드는 알약)의 藥과 淸利頭目(청리두목, 머리와 눈을 맑게 해 줌)하는 春茗(춘명, 註七)은 井華水(정화수, 註八)로 煎하고, 그 밖의 藥劑는 新汲水(신급수, 註九)로 煎하고, 五勞七傷(오로칠상,오로는 오장의 과로이고 칠상은 오장의 손상과 외감과 정신적인 이상을 모두 말함)과 羸弱(이약, 초췌하게 약해짐)한 病과 四肢의 病과 大小便을 通利하는 藥은 千里水(註十)가 적당하고, 心下痞硬을 治함에는 熱湯卽 百沸湯(백비탕)을 사용하여 煎한다. 예를 들면 張仲景이 大黃黃連瀉心湯(대황황련사심탕)을 百沸湯에 煎함은 그 氣가 薄(박, 엷음)함을 이용해 虛熱을 洩(설, 내보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第四

藥을 煎함에는 木炭(목탄, 숯)이든지 蘆葦(노위, 갈대)든지 혹은 桑枝를 사용한다.

人蔘과 같은 것은 低溫으로 火力이 계속 균일하지 아니하면 모든 함유된 성분이 쉽게 용해되지 않는다. 그럼으로 예전에 이를 주의하여 桑枝를 택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第五

藥을 煎함에는 火力의 조절을 주의할 것이다.

음식을 요리함에 있어서 烹飪(팽임, 삶고 익힘)과 煎熬(전오, 끓이고 졸임)가 적절한 범위를 벗어나면, 좋은 맛을 잃을 뿐 아니라 사람의 脾胃를 손상하게 되는데, 하물며 病을 치료하는 약이 그 맛이 한결같지 못하면 그 효능을 어찌 기대하겠는가! 그러므로 發汗藥(발한약, 땀내는 약)과 攻下劑(공하제, 설사시키는 약)는 緊火(긴화, 센불)로 煎할 것이오, 補中藥은 慢火(만화, 은은한 불)로 煎할 것이다.

 

第六

藥을 煎함에는 물의 분량을 주의함이 옳다.

藥劑의 大小를 보아 물의 양을 가늠하여 사용할 것이니, 이는 처방의 종류를 따라 一二鍾의 水量으로부터 一二升의 水量에 이르는 것이 있으니, 의사의 지시를 따를 것이오,

또 煎하야 汁液을 추출할 때는 紗絹(사견, 명주실-누에꼬치에서 나온 실, 광택을 내면 비단이 됨)을 사용하여 搾取(착취, 짜냄) 或은 瀘過(여과)하여 滓(재, 찌꺼기)를 버리고 淸汁을 取함이 옳다.

그 取하는 분량을 말하면 表汗下藥(표한하약, 땀을 내게 하거나 설사를 시키는 약)은 煎하야 물이 최초에 비하여 80%가 되거든 取하고, 對藥(대약, 치료약)은 煎하여 70%, 滋補藥은 煎하야 60%가 되면 取한다.

 

第七

藥을 煎함에는 처방을 따라 先後와 次序가 잇다.

가령 먼저 主藥 一味를 煎한 후에 나머지 약을 넣는 것도 있고, 먼저 여러 약재를 煎한 후에 一味를 煎湯하여 약을 煎하기도 하며, 먼저 分煎(분전, 따로따로 달임)하였다가 뒤에 煎(병전, 함께 넣어 달임)하는 것도 있다.

가령 麻黃湯은 먼저 麻黃을 煮(자, 삶다)하야 去沫(거말, 거품을 없앰)하고, 나머지 약을 넣어 함께 달이니, 이는 主藥을 先煎하는 法이오, 桂枝湯은 반드시 桂枝를 先煎하지 않더라도 服藥後 熱粥(열죽)을 啜(철,마시다)하니 이는 藥力을 돕는 바요, 茯苓桂枝甘草大棗湯은 甘瀾水로 茯苓을 先煎하고, 小建中湯은 五味를 先煎 去渣(거사,찌꺼기를 버림)한 後에 飴糖(이당, 물엿)을 넣고, 大柴胡湯은 煎하야 半으로 되거든 去渣(거사)하고 다시 달이며, 柴胡加龍骨牡蠣湯은 끓여 取汁한 뒤에 다시 大黃을 넣어 煎하고, 草木의 잎과 꽃(예: 枇杷葉, 旋覆花)과 丸散之湯(환산지탕, 환제나 산제로 된 것을 끓임)은 紙(지, 종이) 或 布(포, 베)를 감싸 藥中에 넣어 煎함은, 細毛가 藥汁에 散布되어 목구멍에 들어가면 咳를 유발할까봐 두려워함이오, 또는 그 淸을 取하고 膩(이, 느끼함)하지 않게 함이다.

 

李梃曰 主病藥 宜先煎 如汗 則以麻黃爲主續先煎麻黃一二沸然後入餘藥 同煎 餘倣此 止汗 先煎桂枝和解 先煎柴胡 下藥 先煎枳實 吐藥 先煎山 溫藥 先煎乾薑 瘀血 先煎桃仁 利水 先煎猪苓 止瀉先煎 白朮 消渴 先煎天花粉 止痛 先煎芍藥 發表 先煎茵蔯 發斑 先煎靑黛 發狂 先煎石膏 嘔吐 先煎半夏 勞力感寒 先煎黃芪 感傷寒 先煎羌活 暑 先煎香 風病 先煎防風 腹如雷嗚 先煎煨生薑 濕先煎 蒼朮 (醫學入門)

 

第八

藥을 煎함에는 시간의 조절을 주의함이 필요하다.

만일 부주의하여 달이는 시간이 너무 오래 되어, 수분이 말라서 藥汁이 전연 없고, 그 渣滓(사재, 찌꺼기)가 器底(기저, 그릇 바닥)에 焦着(초착, 타서 눌어붙음)하여 쓸모가 없게 되면, 藥을 煎하는 사람이 꾸짖음을 받기 싫어, 이에 가만히 冷水를 넣어 다시 끓이면, 藥性을 전부 잃고 겨우 黑色의 水液 一碗(완, 사발)만 되어, 복용하여도 功效가 없고, 병자는 오히려 藥이 不靈(불령, 영험하지 않음)함을 의심하고, 혹은 죄를 의사에게 넘긴다. 혹은 煎藥하여 물이 沸騰(비등, 끓어오름)할 즈음에 만일 罐蓋(관개, 약탕관 뚜껑)를 미처 제거하지 못하면, 藥汁이 급속히 끓어 넘쳐, 原汁이 흘러 넘치면 藥力이 줄어들며, 만일 불행히 재차 流出하면 藥效를 喪失하고 만다.

대개 發效之劑(발효지제, 급한 치료제)와 芳香之品(방향지품)은 久煎치 아니 하니 그 약에서 나쁜 기운을 축출시키는 성분이 대개 빨리 우러나고 사라지기 때문이니 薄荷, 豆, 砂仁, 桂枝, 官桂의 類는 藥을 달이다가 나중에 넣어 유효성분을 우러나게 할 것이다.

만일 久煎하면 그 氣가 날아가 버리고 味를 喪失하게 되니, 他藥을 煎함을 기다려 나중에 넣어 一滾(일곤, 한번 끓음)하게 되면 약을 짜야 한다.

補益의 藥과 鑛石의 品을 久煎해야 함은 充分히 익혀 汁液에 藥의 성분이 많이 용출하게 하도록 함이다.

즉 羚羊角、 犀角、 石明、 代赭石, 石膏等은 먼저 煎하야 오래 煮(자, 오래 삶음), 할 것이니, 이는 모든 藥性이 속히 煎出되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먼저 久煎한 후에 他藥을 넣는다.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면 藥力이 우러나지 않아 약효가 없게 된다. 補藥도 그러하니 慢火(만화, 약한 불)로 久煎하지 아니할 때는 藥이 비록 병에 처방이 맞아도 그 약효를 나타내기 어렵다.

이상에 서술한 것은 煎藥法의 비결을 말한 것인데 환자로서 服藥하는 때 항상 이 法을 준수해야 한다.

方藥은 모든 병에 적합하지만 煎法이 그 法度를 잃으면 그것은 결국 무효할 것이니, 대개 가난한 집과 무식한 사람이 어찌 이런 제도를 지킬 수 있는가.

이 점이 病으로 하여금 좀처럼 치유키 어렵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의 한방계는 이를 알고 실천하는 者가 별로 없으니 안타까운 바이다.

 

「註一」甘瀾水(감란수): 長流水를 大盆中에 杓(표, 국자 자루)로서 水를 取하여 千萬遍을 揚하여 水의 洙沫을 水面에 왕성하게 넘칠 듯이 할 것을 말함이니 이는 水性의 鹹重한 것을 甘輕柔順케하야 人의 氣를 和케 함이다.

감란수(甘瀾水)

 

흐르는 물을 그릇에 담고 국자로 떠서 높이 들고 드리워 쏟아서 구슬 같은 거품이 무수히 일어나면서 서로 부딪치게 한 물. 『상한론(傷寒論)』 「변태양병맥증병치중(辨太陽病脈證幷治中)」에서 복령계지감초대조탕(茯苓桂枝甘草大棗湯) 방문(方文)에 감란수(甘爛水)로 약을 달인다고 하였다. 감란수를 쓰는 이유는 물을 많이 저으면 수력(水力)이 감퇴되어 체내(體內)의 수사(水邪)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註二」順流水: 長流水가 泉源이 遠하고 그 勢를 順히 하여 海로 歸함이

니 頭部를 治하야 下로 歸케 함이다.

 

「註三」潦水(요수): 山谷中無人跡한 土凹陷處(토요함처, 웅덩이)에 고인 물이니 停蓄이 오래되어 그 性이 動搖(동요)치 않고 특히 土氣를 가짐으로써 능히 脾胃를 돕게 한다.

요수(潦水)

 

사람이 살지 않는 산골의 우묵한 곳에 고인 물. 갑자기 비가 오면서 땅에 고인 물을 말하기도 한다. 『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湯液篇)」 제1권에서 요수(潦水)는, 중경방(仲景方)의 상한(傷寒)으로 발황(發黃)을 다스리는 마황연교탕(麻黃連翹湯)은 요수(潦水)로 달여 먹는데, 그 미(味)가 박(薄)하여 습(濕)을 돕지 않는 성질을 취한 것이다.

요수는 또 무근수(無根水)라 하는데 인적이 없는 산골짜기의 새 땅 위 우묵한 곳에 고인 물이다.

그 성질이 동요하지 않고 토기(土氣)가 안에 들어 있는 것을 취하였으므로 비(脾)를 조절하여 음식을 먹게 하고 중기(中氣)를 보익(補益)하는 약을 달여 먹일 수 있다.

(潦水: 仲景方, 治傷寒發黃, 麻黃連翹湯, 以潦水煎服, 取其味薄而不助濕也. 潦水, 又名無根水, 山谷中無人迹處, 新土科凹中之水也, 取其性不動搖, 而有土氣內存, 故可以煎熬, 調脾進食補益中氣之劑也.)라고 하였다.

 

 「註四」急流水: 湍(단, 여울)上에서 急流하는 것이니 그 性이 速急하여 下에 達함으로써 大小便을 通利하고 足脛以下風濕을 몰아낼 때 쓴다.

  

「註五」逆流水: 漫流廻瀾(만류회란, 거꾸로 돌아 흐르는 것)하는 것이니 性이 逆하여 거꾸로 흐르는 까닭으로 痰飮 渣滯를 토하게 하는 데 쓴다.

 

「註六」秧露水(앙로수, 앙은 모, 심다의 뜻): 秋夜白露이니그 性이 收歛肅殺(수렴숙살,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불필요한 것을 깨끗이 없앰)의 氣가 있어 殺蟲藥에 쓴다.

 

 

「註七」春茗(춘명): 春에 晩採(만채, 늦게 채취)한 茶

 

「註八」井華水(정화수): 淸晨(청신, 새벽)에 井中에서 第一 先汲(급, 물을 긷다)한 것이니 이는 天一眞精의 氣가 面에 浮結함으로써 磁器로 水를 動搖치 말고 가볍게 取한다 補陰藥에 이용한다.

 

「註九」新汲水(신급수): 井中新汲한 水를 缸甕(항옹)에 아직 入하지 아니한 것이니 그 淨潔하고 混雜이 없음으로써 普通 藥劑를 煎함에 이용한다.

 

「註十」千里水: 即 長流水이니 그 源이 遙(요, 멀다)한 江水로 그 性이 通達하야 科를 經함이 多함으로써 病源이 深遠한 藥과 濕腫浮脹之疾 (습종부창지질)에 이용한다. 各 藥品에 對한 煎藥時間에 관하여는 다음의 煎藥時間一覽表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한약, 어떻게 달여야 하나? 


요즘은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무척 간편해 져서 알루미늄 파우치에 밀봉되어 있는 한약을  매 번 뜯어서 복용하면 된다.

러나 이는 10일 이상 장기간 복용을 해야 하는 경우에 한꺼번에  달여 포장할 때 바람직한 방법이고 몇 첩만 달여야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직접 달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한약을 달일 때는 추출하는 물의 온도, 물의 양, 달이는 시간, 달이는 횟수 등이 추출량을  결정한다.

한약을 달인다는 것은 건조된 한약재 중에서 약효물질이 물과 함께 빠져 나오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한약재는 식물성이나 동물성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약효물질이란 대개 이들 세포의 대사산물들이다.

한약을 잘 추출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우선 상온에서 물에 불리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렇게 하면 한약재 중의 세포 내로 물이 들어가  팽윤된 상태로 되고 또 상당 부분의 유효물질들이 농도평형을 맞추기 위해 밖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물에 담그는 시간은 약재가 잎사귀 종류일 때는 짧아도 되고 뿌리나 딱딱한 종류들은 길어야  하지만 대개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길면 오히려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센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하게 하는데 달이는 시간도 약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추출된 것은 약 70%정도를 추출할 수 있다.

약이 아깝다고 오래 끓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때에는 오래 끓이는 것보다는 여러 번 끓여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재탕은 약 10-15분 정도면 충분하며 재탕하면 약 20-25%가 추출되기 때문에 2회 정도만  추출하여도 약 95%이상의 약효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것이다.
약은 뜨거울 때 거르면 되고 아깝다고 비틀어 짤 필요는 없다.
만일 짜게 되면 섬유질이 많이 추출되어 설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달일 때 필요한 물의 양은 약의 10배 정도면 되는데 예를 들어 약 한 첩이 100그램이면 1ℓ의 물을 처음에 2/3인 700㎖, 재탕할 때 나머지 300㎖을 사용한다.
대개 2첩이 하루 분이므로 2첩을 함께 모아서 달인 다음 이를 3 등분하여 마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전탕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약을 복용해 효과를 보려면 세 가지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즉 처방하고 약을 지어주는 의사의 정성, 약을 잘 달여 주는 보호자의정성, 때를 거르지 않고 믿는 마음으로 약을 먹는 환자의 정성이 그것이다. 이런 정성에 더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약을 달여 먹으면 최고의 한약을복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약을 달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깨끗한 물이다.

동의보감에는 약을달일 때 반드시 청천수(淸泉水)를 써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청천수는 ‘맑은 샘물’이라는 뜻이다.

청천수를 쓰지 않으면 약의 효과를 제대로 볼수 없을 뿐더러, 심하면 인체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요즘엔 맑은 샘물은 구하기 힘든 만큼 천연 생수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게의 5~8배의 물을 붓고 달여서 40~60%가 남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달이기 전에 약재를 30분~1시간 정도 물에 담가놓으면 유효 성분이 쉽게 용해된다.

약을 달이는 용기는 질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질그릇은 너무 빨리 끓지 않고 은근히 데워지면서도 식을 때는 서서히 식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센 불로 급히 달여서 한 차례 끓게 한 후 약한 불로 서서히 달여야만 약액이 넘쳐흐르는 것을 막고, 수분이 지나치게 증발되는 것을 줄이며 휘발성분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달이는 시간은 대개 2시간 가량 하되동물의 뼈나 딱딱한 껍질 등이 들어간 경우는 30분~1시간 가량 더 늘리고, 잎이나 꽃과 같이 휘발성분이 많은 약은 30분 정도 단축하는 것이 좋다.

두 첩을 각각 한 번씩 달여 초탕을 취한 후 남은 약밥을 한 데 모아 재탕하기도 하나 재탕에서 다시 우러나오는 약의 유효성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약을 달인 후 짜는 것은 섬유소가 빠져 나와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위에 뜨는 맑은약액을 마시는 것이 원칙이다.

신농본초경은 병이 가슴보다 위에 있으면 식후에, 병이 복부보다 아래에있으면 식전에 약을 복용하라고 했고, 갈홍이라는 의사는 병을 치료하기위한 약은 식전에, 몸을 보양하기 위한 약은 식후에 복용하라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식전에 복용하되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약은 식후에 복용하라는 견해가 많다.

달인 약은 대부분 따뜻하게 해서 복용하고, 작용이 맹렬하거나 독성이 있는 약재는 먼저 소량을 복용해 본 후에 점차 용량을 늘리되 역효과가 나타나면 바로 중지해야 하고, 어린이 환자에게는 조금씩 여러 차례 먹이는 것이 좋다.


한약 달이는 법

원전에 의하면 복용법은 약재의 용량, 화력의 강약, 물의 용량, 약재의 함입 시기, 수치 방법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나, 시간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5-10분간 끓여서 먹을 약이 있고, 일주일간 끓여야 겨우 먹을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시간에 대한 구애는 별로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현대식 탕제기는 압축식 또는 비압축식, 고속 압축식등으로 한번에 한약재를 함입하여 파우치에 1회분씩 담겨져 나오지만, 같은 약의 경우 약효로 따지면 재래식 옹기로된 약탕기에 원방에서 제시한 방법(화력의 강약, 물의 용량, 약재의 함입시기, 수치 방법등)대로 전탕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는 논문은 무수히 많습니다.

물론 현대식 전탕기에 효과가 없다는 식으로 싸잡아서 말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1-2시간씩 약끓여서 먹으라면 제대로 약 먹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가 재래식 약탕기에 약을 끓여서 직장에 가지고갈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시죠.

그러니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서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알지만 파우치 형식으로 끓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약을 달이는 그릇을 약탕관이라고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곱돌약탕관이고 다음으로는 질그릇이 좋다.

또한 법랑 유리 파이렉스로 된 약탕관을 사용해도 좋으나 열이 골고루 천천히 전달될 수 있도록 재질이 두꺼운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금속으로 만든 그릇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1첩당 물 450㏄, 물이 약재위로 3∼4㎝ 올라오게 부어 

약탕관에 부어 달이는 물은 알칼리성 물질이 섞이지 않은 깨끗한 우물물이 좋으나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수돗물을 정수기 등으로 정제하여 사용한다.

달이는 물의 양은 약량에 따라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1첩에 물 1사발(450㏄ 정도)이 가장 알맞으며 물이 약위로 약 3∼4㎝ 정도 올라오게 조정해 준다.

▶ 끊을 때까지는 100℃, 그후 1∼2시간은 60∼80℃로 끊여 

한약을 달이는 화력은 약액이 끊기 시작하기 전 10분까지는 강한 불(100℃)로 달이고 그 이후로는 약한 불(60∼80℃)로 대략 1∼2시간 달인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빈 약탕관에 먼저 한약재를 넣고 끓인 물을 부어 2시간 가량 놓아두어 뜨거운 물이 약재에 충분히 스며들게 한 다음 달이기 시작한다.

②약이 끓기 시작하여 약 10분이 지나면 탕액을 따라낸다.

③다시 물을 부어 약한 불로 약 2시간 정도 달여 약찌꺼기가 물위로 드러나는 정도가 되면 삼베보자기 등으로 가볍게 걸러낸다. ④이렇게 달인 두 약액(②번,③번)을 섞어서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 하면 휘발성약재는 처음 달일때 달여지고 또 오래 달여야 우러나는 약재는 두번째 달일때 우러나서 약재의 성분이 완전히 추출된다.

그러나 번거롭다면 강한 불로 달이다가 약한 불로 약 2시간 정도 계속 달여서 약찌꺼기가 물위로 드러나면 삼베보자기로 가볍게 걸러내어 복용하기도 한다.

대체로 광물성약재를 가장 오래 달이며 그 다음이 동물성약재 식물성약재의 순이다.

그리고 식물성약재에서도 꽃이나 잎을 비롯한 방향성(휘발성) 성분을 많이 함유한 약재인 박하 곽향 소엽 하고초 형개 패란 등은 짧은 시간에 달여야 하지만, 육종용 숙지황 부자 황정 등은 오래 달이는 것이 좋다.

▶식사전 30분 이전 또는 식사후 1∼2시간 이후에 복용 

한약의 복용시간은 식사와 가장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원래 한약은 되도록 위장에서 즉시 음식물과 뒤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같은 한약이라도 식전복용과 식후복용이 차이가 난다.

대체로 식사전인 공복시에 한약을 복용하면 신속하게 다량 흡수되지만 식사 직후 또는 식사 시 함께 복용하면 서서히 소량씩 흡수된다.

그러나 한약은 빨리 많이 흡수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여기서 식전복용이란 식사전 30분 이전이어야 하고 식후복용은 식사후 1∼2시간 후에 복용하는 것을 지칭한다.

응급환자는 식사 또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말고 한의사의 지시대로 투약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약은 1일3회 복용이 원칙이나 병태 및 환자상태에 따라 1일1회에서 수회까지 복용하기도 한다.

▶달인 한약은 서늘한 곳에 보관, 40∼50℃ 상태에서 복용 

달여진 한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어야 하므로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약물은 40∼50℃ 정도의 따뜻한 상태로 해서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물이 너무 뜨거우면 복용이 불편하고 식도를 손상하기 쉬우며, 반면에 너무 차가우면 침전물이 생기거나 엉키기 쉬워 식도를 자극하고 구토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특히 부자 등이 다량 함유된 약물은 차게 복용해야 하므로 한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한편 한약은 추출한 약물의 양에 따라 약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1회에 복용하는 약물용량은 약 80㏄ 내외가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소아나 노약자 등은 위장흡수능력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만일 수분의 배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약 50㏄ 이내의 적은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 자극성식품 술, 담배, 꿀, 엿, 사탕 등은 약효를 방해 

식품중에는 약물흡수를 방해하거나 약성을 중화시키는 음식이 있다.

예를들면 매운음식, 짠음식, 단음식, 신음식, 생음식, 찬음식 등은 약물의 흡수와 소화에 지장을 준다. 돼지고기, 닭고기, 개고기, 계란, 버터 등 기름진 음식은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며, 고추, 후추, 커피 등 자극성식품은 약물의 성분을 자극하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술은 약물과 가장 쉽게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나 중독현상까지도 유발할 수 있으며, 담배는 약성분의 생체이용율을 저하시키거나 증가시켜 원하는 약효를 기대할 수 없게 한다.

녹두로 만든 음식은 약재의 약효를 감약시킬 수 있으며 꿀, 엿, 사탕 등은 약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밖에 산모의 경우에는 모유에 약성분이 함유될 수 있으므로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유아에게 젖을 물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만일 한약 외에 양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대체로 1시간 가량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면 된다. 
 

요즘은 예전처럼 집에서 한약을 달여 먹는 사람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한약을 달여 비닐 포장지에 넣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약은 달여서 바로 마셔야 약효가 좋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가급적 손수 달여 드시길 권한다.

한약을 달일 땐 먼저 약재가 균일한 굵기로 썰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너무 굵은 경우엔 잘 우러나지 않으므로 가위로 가늘게 썰어주는 게 좋다.

또, 피막이 두터운 씨앗류 약재는 소형 절구에 살짝 빻아서 달여야 한다.

흔히 넣는 대추는 중간크기의 것을 쓰되, 씨를 빼고 달이는 게 좋다.

마른 약재를 바로 달이면 약효가 잘 우러나지 않기 때문에, 달이기 전 물에 불려야 한다.

약재를 물에 담궈 냉장고속에서 하루 정도 두면 이상적으로 잘 불려진다.

상온에서는 1시간 내외면 적당한데, 오래 불리면 발효가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약을 달이는 용기는 유리 재질이 좋다.

처음에는 센 불로 살짝 끓인 다음, 불을 약하게 줄여서 달인다.

감기약이나 잎이 많은 약재는 20분 정도, 보약재나 단단한 약재가 많이 들어간 약재는 1시간 정도 달이면 된다.

이렇게만 해도 전체 유효성분의 70%가 우러나온다.

재탕을 할 때는 초탕 때의 반 정도 물을 넣어 10~20분 정도 더 달이면 된다. 재탕하면 약효 성분의 95%가 우러나온다.
과거엔 삼베를 이용해 약을 짜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삼베로 약을 짜면 힘이 많이 들뿐 아니라, 약재의 섬유질이 많이 빠져나와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뜨거울 때 가는 채에 걸러서 용기에 담으면 된다.

약을 복용할 때는 초탕과 재탕한 것을 섞어 살짝 끓여 커피잔 3잔 정도 나오게 해서 하루 세번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이때 가라앉은 약찌꺼기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 윤성중•장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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