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임산부

꿀샘의 역할

초암 정만순 2017. 5. 29. 19:01



꿀샘(nectar)

 

밀선(蜜腺)이라고도 하며 꽃안이나 꽃밖에서 당을 포함한 점액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곤충이나 새를 유인하여 꽃가루의 매개 역할을 한다.
식물의 분비조직의 일종으로 구조는 종류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꽃안꿀샘[花內蜜腺]은 씨방기부[子房基部:씨방 상위의 꽃에서는 씨방의 상부]나 수술기부 등 꽃 속에 있으면서 곤충이나 새를 유인하여 꽃가루의 매개 역할을 한다.
또는 거라는 꿀주머니에 꿀을 만들어 매개자를 유인하기도한다. 

꽃바깥꿀샘(花外蜜腺)은 벚꽃의 잎자루나 예덕나무의 잎몸 상부, 유동의 잎기부 등과 같이 줄기나 잎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식물들은 꽃 속에만 꿀을  숨겨둔 것이 아니고 꽃 밖에도 꿀샘을 만들어 자신을 지킨다.
벚나무는 벌을 위한 꿀샘과 개미를 위한 꿀샘을 따로 가지고 있다.
이 중 개미를 위한 밀선은 잎자루에 한 두개가 돌기처럼 나있다.
밀선에 단물이 이슬처럼 맺히면 개미가 찾아온다.

이 밀선의 목적은 개미를 불러 들여서 침입곤충을 쫓아 내기 위함이다.

'꽃안꿀샘이' 꽃가루받이를 위해 진화했다면 '꽃밖꿀샘'은 식물이 보디가드를 고용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다.

  

 

꿀샘의 역할

 

앵도나무아과(벚나무, 귀룽나무, 앵도나무, 살구나무)에 속하는 나무들은 잎자루에 밀선이 있다.
밀선이 있다는 것은 앵도나무아과에 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밀선이 만드는 것일까?
앵도나무아과에 속한 나무들은 대개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귀룽나무를 제외하고는 잎보다 먼저 꽃이 핀다.
이들의 수분은 벌이나 나비가 주로 담당한다. 날아다니는 동물들이...
꽃 속에 꿀과 꽃가루는 날아다니는 곤충에게만 훌륭한 먹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줄기를 기는 동물들도 충분히 매력적인 먹이감인 것이다.


이들도 꿀을 찾아 꽃으로 기어 오른다. 그런데 나무의 입장에서 이들은 달가운 손님이 아닐 것이다.
꽃가루를 가져가 본들 멀리 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움직이는 속도도 얼마나 느린가...
기껏해야 자기의 몸 끝에 달린 어느 꽃에게 전달해줄텐데 이런 이유로 잎자루에 밀선을 만들어 기는 곤충을 유혹하는 것이다.

주로 개미들이 몰려 오는데...
여기서 꿀을 빨아먹고, 더 이상 올라오지 말라는 의미도 있지만 꿀을 주는 대신 꿀을 먹고 그 꿀주인의 파수꾼도 해달라는...
"나는 너에게 꿀을 줄꺼이니, 너는 나를 위해 파수꾼이 되어다오~~!!



'숲과의 對話 > 임산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숲이주는 건강  (0) 2017.05.29
밀선(꿀샘)   (0) 2017.05.29
꽃안꿀샘과 꽃밖꿀샘  (0) 2017.05.29
꽃밖꿀샘(벚나무와 개미의 공생)  (0) 2017.05.29
소나무 관찰   (0) 2017.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