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교육실습

자연친화적 생태 중심 유아교육 프로젝트 2 - 숲 생태

초암 정만순 2017. 5. 21. 10:23



자연친화적 생태 중심 유아교육 프로젝트  - 숲 생태


 

숲에서 할 수 있는 생태중심 프로젝트를 몇 가지 간략히 소개합니다. 현장에서는 숲이 어려울 경우 가까운 공원에서도 본 활동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고 응용하시기 바랍니다.


 

[1] 숲 관찰하기

본 활동은 시각을 활용해 세부적인 감각기관을 활성화하는 것과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차분하게 해보는 활동이다. 우리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다양하다. 그러나 숲을 모두 한꺼번에 관찰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놓쳐버리고 숲을 단순하다고 생각하고 지겹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숲에 사는 다양한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러한 다양하고 관심을 갖는 생물들이 결국 숲의 다양한 모습 때문이란 사실을 이해시킬 수 있다면 숲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숲 속에서 숲을 관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놀이하는 방법〉

1. 하늘을 보면서 숲 바닥에 눕는다.(사진)

2. 숲과 관련된 동화나 속담 등을 이야기하게 한다.

3. 그리고 눈을 감게 한다. 약 1분 뒤에 다시 눈을 뜨게 한다.

4. 눈을 뜨면 나무의 가지나 잎과 부분적으로 하늘이 보인다. 이때 빛과 그림자, 어두운 곳과 밝은 곳만을 관찰하도록 한다.

5. 다시 눈을 감는다. 1분 정도 뒤에 눈을 뜨게 한다.

6. 이제는 색상만을 관찰하게 한다.

7. 다시 눈을 감는다. 1분 정도 뒤 눈을 뜬다.

8. 이제는 형태에 대해 집중하도록 한다.

9. 같은 방법으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뜬다.

10. 이번에는 그동안 관찰했던 명암과 색상 그리고 형태를 모두 함께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좀 더 길게 준다.

<교사 노트〉

활동이 끝나면 모두 원으로 둘러앉아 느낌과 생각을 서로 나누도록 한다. 사물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다. 이는 숲을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어린이들이 사물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좀 더 폭넓게 해주는 활동이다.

활동은 여름이나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하는 것이 좋으며, 주변에 사람이나 소음 등에 의해 방해를 받지 않는 곳과 가능한 한 숲 속이 빛과 그림자과 교차하는 울창한 곳이면 좋겠다. 바닥에 습기가 많다면 돗자리 같은 것을 준비하면 된다. 여럿이 활동을 함께 할 때는 서로의 몸이, 특히 발이 상대방에게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을 한다. 물론 어린이의 수에 따라 다르지만 진행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이 활동은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이나 어른들한테도 매우 적합하다.


<교사참고>

어떠한 상태를 "숲"이라 할까?

숲이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어야 숲이라 할까? 몇 그루의 나무로 이루진 것을 숲이라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몇 그루의 나무로 만 이루어져 있는 곳을 숲이라 하지 않는다. 이를 우리는 "수목집단"이라 말한다. 숲이라 말할 때 단순히 나무들이 모여있는 집단으로만 이해해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숲"이라고 말할 때 어떠한 기준은 없을까? 이는 숲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능(다음강좌부터 설명이 됨)을 수행 할 수 있느냐 혹은 없느냐에 관한 문제이다.

숲이 숲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숲만이 창조할 수 있는 고유한 기후를 형성하는 것과 둘째, 숲내에서 스스로 형성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인 숲토양의 발달에 있다. 나무와 토양과 대기로 채워져 있는 공간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이 결국 숲을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쉽게 확인하고 관찰할 수 있다. 숲내의 온도와 숲 밖의 온도를 비교해서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온도차를 보이면 숲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무더운 여름날 온도계로 숲속 약 1m 높이에서의 온도가 25도 이고 숲 밖의 온도가 30도 정도가 측정이 되었다면 우리는 이를 숲이라 한다. 추운 겨울에도 마찬가지의 현상을 나타낸다. 물론 추운 겨울에는 숲속이 숲밖의 온도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숲은 결국 외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않은 곳이다. 밤과 낮의 온도차이 그리고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숲 이외의 지역과 비교해서 크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많은 야생동물들에게 숲이 삶의 근원이 되는 까닭 중의 하나로 작용을 한다. 멧돼지가 농경지나 야지에서 주로 먹이를 구하지만 주 삶의 터전은 숲이다. 숲은 이러한 야생동물에게 적합하게 살아갈 수 있는 온도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숲은 토양을 보호하고 스스로 토양의 발달을 가속화시켜나간다. 이는 숲에 사는 모든 생물들에게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발달 현상으로 이해되어진다. 숲 토양은 논이나 밭 토양과 달리 외부로부터의 아무런 도움과 간섭 없이 자체적으로 토양을 비옥하게 발달시키고 유지시켜 나가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즉 "생태적 관점에서의 숲"이라 할때 외부의 간섭이나 영향이 없이 스스로 고유한 기후와 토양을 지속적으로 형성해 낼 수 있는 곳을 숲이라 한다.


[2] 사람 얼굴 서로 다르듯 나무촉감도 가지각색  

나무를 식별하는 방법은 나뭇잎만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꽃이나 열매, 또는 전체적인 나무의 모양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며 나무의 껍질 즉 ‘수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나무의 수피로 나무를 식별하는 놀이를 해보자. 나무의 수피를 알고 그 수피에 알맞은 나뭇잎과 열매를 찾아보는 놀이를 통해 익혀지는 나무의 이름이나 나무에 대한 느낌은 매우 오래도록 남는다.

<준비물>

흰 도화지, 연필, 투명접착 테이프

<놀이하는 방법>

1. 다양한 모양을 가진 나무들이 많은 숲을 찾는다.

2. 준비한 도화지를 나무 수피에 대고 눈높이 정도에서 테이프로 붙인다(사진 위).

3. 연필을 비스듬히 눕혀서 흰 도화지 위를 칠해 나무수피로 즉석복권을 긁어본다(사진2).

4. 서로 다른 나무를 찾아 여러 가지 나무들의 수피의 즉석복권을 만들어본다.

5. 복권 긁는 놀이가 끝나면 그 나무의 나뭇잎을 땅에서 찾아 맞추기를 시작한다.

6. 더 나아가 나무의 열매가 있다면 나무 수피와 열매를 매치시켜 같은 나무에서 나온 것을 찾아보자.

7. 나는 얼마나 정확하게 알아 맞출 수 있을까. 알아본다.

<교사 노트>

나무는 수피의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자신을 나타낸다. 사람의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나무의 얼굴도 서로 다르다. 위 놀이는 나무의 껍질 모양이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해보는 놀이다. 숲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무의 수피이다. 나무의 수피를 관찰하면 서로 다른 나무를 구분할 수 있으며, 나무에 대해 조금 더 친근함을 느껴 볼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더욱 더 흥미롭게 접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자신이 접하고 있는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알면 좋겠지만, 그 이름을 몰라도 나무의 즉석복권 놀이를 통하여 충분한 체험교육이 된다.

나무의 수피와 나뭇잎을 일치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무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나무가 매달고 있는 나뭇잎과 동일한 잎을 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이 계속해서 흥미를 보인다면 열매를 찾아 맞추어보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의 나무에 대한 관심은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정말 나무의 이름을 알고 싶다면 놀이를 통해 만난 나무를 서점이나 도서관의 식물도감에서 찾아보라. 자신이 직접 찾아보는 과정 또한 배움의 하나이다. 귀로 한번 들은 이름은 쉽게 잊혀지지만, 직접 찾아보고 배운 것들은 오래도록 머리에 남는다.


[3] 나무들의 가을 전략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단풍놀이를 즐긴다. 이번 가을에는 열매놀이도 함께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나무들이 살아간다. 그들은 가을이면 어린종자들을 널리 이동시키는 일에 열중을 한다. 물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포플러나 버드나무들은 무수히 많은 종자를 생산한다. 가을바람을 이용해서 멀리 날려 보낸다. 이러한 나무들의 종자번식을 ‘아르(r)-전략’이라 한다. 반면 도토리와 같은 열매를 맺는 나무들은 바람이 아니라 동물들을 이용해서 그들의 후손을 멀리 이동을 시키는데 이를 ‘케이(k)-전략’의 나무로 분류한다. 바람을 이용하는 친구들은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종자에 달고 있으며, 동물을 이용하는 종자들은 날개 대신 동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풍부한 영양물질을 지니고 있다.

<관찰하는 방법>

나무들의 열매를 관찰하고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흰 도화지와 풀을 준비해서 발견되는 열매들을 도화지에 붙이면서 관찰해보자.

● 열매가 작으면 작을수록 그 나무의 열매의 수는 많다.

● 열매가 작을수록 나무는 어린시절 빨리 자란다.

● 열매가 작을수록 나무의 수명은 짧다.

● 작은 열매를 생산해내는 나무들은 많은 씨앗을 만들어 내지만 살아남을 확률은 대단히 희박하다.

<교사 노트>

토양이 양호한 지역에 버드나무의 씨앗들이 발아할 수 있는 양은 1㎡에 약 2만 그루 정도이다. 약 30년 후에는 2만 그루가 모두 50㎡의 면적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한번 뿌리를 내리면 이동할 수 없다는 것과 면적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년 부피가 증가하는 버드나무들은 과연 30년 뒤 몇 그루의 나무만이 살아남을까 이처럼 종자를 많이 생산하는 버드나무와는 달리 상수리나무는 좀더 좋은 조건에서 자란다고 볼 수 있다.

좁은 면적에서 수많은 어린나무들의 생존에 대한 경쟁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시작이 된다. 하나는 나무의 윗부분인 수관부분이고 또 하나는 땅속 뿌리부분이다. 윗부분인 수관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빛을 받기 위해 좋은 조건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빛의 부족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면 날수록 나무는 그 성장속도가 느리게 되고, 빛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나무들은 빛의 부족현상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특히 소나무와 같은 성장을 위해 많은 빛을 요구하는 나무는 빛이 많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나무줄기가 휘어지게 되고 빛이 부족하게 되면 죽게 된다. 나무들은 물과 양분을 충분히 얻기 위해 나름대로의 뛰어난 전략을 세우며 가을을 맞이하고 다음해의 봄을 위해 자신을 다듬는 나이테를 만들고 있다.


[4] 카메라로 숲을 볼까요?

* 배 경

준비된 종이 카메라로 자기에게 가장 인상깊은 숲의 단면 또는 특정 대상물을 선정하여 찍는다. 예를 들면 나무의 줄기를 찍거나 산림토양을 찍거나 한 그루의 아름다운 꽃식물, 또는 아름다운 곤충 등을 찍는 등 숲속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한다.

약 3초 동안 조리개를 열고 찍은 그 장면을 친구에게 설명을 하거나 또는 미리 준비한 종이에 그림을 그린다. 본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직관력을 개발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숲을 좀더 구체적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서 숲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 준 비

준비물 : 준비된 종이 카메라, A4용지, 색연필, 필기도구

참가자수 : 20명 내외

모둠 : 2명이 모둠이 되어 친구가 찍은 장면을 설명 받는다.

소요시간 : 30분 - 1시간(그림을 그릴 경우)

* 진 행

1)  숲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숲의 다양한 모습이 지닌 의미를 설명한다.

2)  숲의 한 단면을 선정하여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게 한다. 약 3초 정도 조리개를 열고 닫는다.

3) 2명이 한 모둠이 되어 찍은 사진에 대한 설명을 서로 듣는다.

4) 이후 다같이 한 자리에 모여 준비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현상)

* 평 가

- 사진을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과 직관력이 잘 표현되었는지를 알아본다.

- 얼마만큼 섬세하게 숲의 구성요소들이 표현되었는지를 평가한다.

*교사의 준비

교사는 숲의 구조에 따른 다양한 생태계의 변화와 차이 등을 미리 알고있어야 한다. 숲의 다양한 구조가 주는 그리고 단순한 구조가 가지는 의미 등을 사전에 설명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해 준비를 해야한다.

[5] 나무 도감 만들기
<준비물>

15cm×10cm 크기의 종이 여러장, 연필이나 색연필 또는 카메라

<놀이하는 방법>

1. 숲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에 드는 나무 한그루를 선정하도록 한다.

2. 준비한 종이에 선정한 나무의 껍질과 나뭇잎, 열매, 씨앗, 겨울눈, 그리고 나무의 전체적인 모양 등을 그리게 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나무도감을 만들어 본다.

3. 아이들이 여럿일 경우 서로 다른 나무들을 관찰하여 다양한 나무도감을 만들고 비교해 본다.

4. 아이들이 계속 나무도감 놀이를 하길 원한다면, 이번에는 각각의 나뭇잎 모양만을 놓고 그림조각 맞추기를 해본다. 이런 방법으로 어떤 나무에는 어떤 열매가, 또는 어떤 겨울눈이 알맞은지를 찾아 맞추는 놀이를 할 수 있다.

<교사 노트>

나무에 대한 단순한 설명식 교육은 아이들을 지겹게 할 뿐만 아니라, 나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숲에서 아이들에게 나무를 이해시키길 원한다면 그 나무들이 어떤 이름을 지니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보다, 나무가 나타내는 외형적인 모습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몇 가지 준비물을 챙겨 숲으로 간다면 아이들과 신나게 놀이하면서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놀이를 통하여 나무가 어떠한 모양으로 성장하고 그들이 어떤 생김새와 특징을 가지게 되는지 좀더 자세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아이들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뛰어놀면서 나무를 이해하는 가운데 나무의 이름과 쓰임새를 알게 된다면 좋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체험교육이다.



[6] 병뚜껑 모빌

나뭇잎·돌멩이·가지가 빙글빙글 모빌로 변신

숲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 중 버려지는 병뚜껑을 이용하여 배움이 있는 놀이를 한번 해보자. 뛰어놀면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수집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어느덧 숲과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숲이 매우 친근하고 소중한 곳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지 않을까? 숲은 즐겁게 놀 수 있는 장이요, 배움이 있는 공간이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자랄 수 있는 꿈의 장이다. 팍팍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아이들의 가슴에 자연을 담아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준비물>

병뚜껑, 접착제, 삼각수건, 나무막대, 실

<놀이방법>

1. 숲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물을 2개씩 찾는다.

2. 찾아온 사물을 준비한 병뚜껑의 뒷면에 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인다.

3. 발견한 사물들의 종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4. 눈을 가리고 병뚜껑에 붙인 각각의 사물을 손가락으로 만져본 후, 같은 사물들을 찾아본다. 5. 놀이가 끝나면 준비한 나무막대와 실로 모빌을 만들어 본다.


[7] 발바닥 체험 몰이

왜 이끼는 촉촉할까? 느끼며 생각해봐요.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이 어디냐? 그야 물론 숲이죠! 모든 것을 정화시켜주는 가장 맑고 깨끗한 숲을 찾아 우리의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정돈해 보자. 시원한 여름 숲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내 발바닥의 감각지수는 어느 정도나 될까?” 하는 감각 체험 놀이를 소개해 본다. 퇴화되어 가는 우리의 감성을 발바닥에서 부터 일깨워 보며, 숲처럼 맑은 세상을 아이들 가슴에 담아주자.

<준비물>

삼각끈, 흰 보자기.

<놀이하는 방법>

1. 숲에서 아이들과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사물들을 함께 찾는다. 나무 막대나 나뭇잎, 돌, 각종 열매, 촉촉한 이끼도 좋다. 한 가지씩 모아서 준비한 흰 보자기위에 놓는다.

2. 준비한 삼각 끈으로 아이의 눈을 가린 후, 모아둔 사물들의 위치를 바꾼다.

3. 아이의 손을 잡고 각각의 사물을 발로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

4. 발로 느낀 사물이 무엇이며, 어떤 느낌을 주는지 체험하게 한다.(사진)

5.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하면 더욱 재미있는 체험이 되겠다.

<교사 노트>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욕심을 낸다. 그 욕심은 아이에게 전달되고 또 그 아이의 아이에게 전달이 된다. 그러나 이처럼 끝이 없는 욕심을 채워 주지 못한다 하여 교육제도를 탓한다? 아이에게 가르치려는 것보다 느끼게 하고 스스로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느낀 사물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문과 질문이 생긴다. 그때 충실한 대화 상대가 되어주면 거울이 말하는 가장 훌륭한 부모가 아닐까?

자, 발바닥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느끼는 사물들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어보자.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이끼는 왜 나의 발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끼는 대기 중의 습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아야 살 수 있는 식물이며, 오염된 생활환경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식물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이끼류는 공기청정도와 오염정도를 알려주는 식물로써 이러한 식물을 ‘지표식물’이라 한다. 이끼가 촉촉한 이유는 다습한 지역에서 산다는 생활 습성 때문이며, 따라서 사람들은 이끼를 통하여 그 지역의 자연환경상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문답형식으로 의문에 대한 문제를 풀어간다면 이것이야 말로 그 옛날 장자와 그 제자가 나누었던 대화의 지혜를 부모와 아이 사이에 이어받는 것이 되지 않을까?


[8] 눈 가리고 걷는 숲속 체험 - 애벌레 되어보기

맨발에 와닿는 넉넉함, 애벌레가 되어보자!

아이에게 맨발로, 그리고 눈을 가리고 숲속을 걸어보게 한 적이 있는가. 오로지 발바닥에만 의존해서 자연을 느껴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숲이라는 자연을 만나게 해준다면 아이의 마음에 자연이라는 품이 매우 소중하게 자리를 잡지 않을까. ‘나’라는 존재에 대한 작은 부분과 자연이란 넉넉한 품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애벌레와 같은 마음으로 숲을 느낄 수 있는 놀이를 해보자.

<준비물>

눈가리개 또는 수건

<놀이하는 방법>

1. 숲속 바닥은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흙을 밟거나 풀을 밟고, 낙엽을 밟고, 돌들을 밟거나 촉촉한 이끼를 밟으며 발바닥으로 숲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선정한다.

2. 신발과 양말을 벗는다.

3. 여러 명이 줄을 지어 선다.

4. 맨 앞사람만 눈을 가리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준비한 눈가리개로 눈을 가린다.

5. 앞사람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 조용히 숲속을 거닌다.(사진)

6. 약 5분 정도면 충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7. 물론 발바닥으로 숲의 바닥을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숲의 바람소리나 새소리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8. 활동이 끝나면 서로의 느낌을 나눠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좋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든지, 간단한 메모지에 기록을 하는 등의 마무리 활동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처럼 생태교육은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하고 더욱 세밀하고 깊은 경험을 하도록 돕고 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과 재주를 발달시킬 기회를 얻는다”는 목표를 가진다면 미지의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노는 과정에서 신체가 발달하고, 자기신뢰감과 상상력, 탐구심이 생기며, 사회성을 자연스럽게 익힌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숲속의 평화와 고요 속에서 집중력과 감수성을 기를 수 있음을 확신하고 생태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의 한 생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치원에 관한 소개를하면 다음과 같다.

독일 베를린 시내 그뤼네발트숲(녹색숲)에 있는 ‘숲속 유치원’은 교실이 따로 없다. 하늘로 쭉쭉 뻗어 있는 푸른 나무들이 빽빽이 살아 숨쉬고 있는 숲속이 교실이고 교육장이다.

지난 12일 오전 9시 학부모의 손에 이끌려온 숲속 유치원 아이들 15명은 선생님 2명을 따라 숲속의 호숫가를 찾았다. 보슬비가 흩뿌리는 쌀쌀한 날씨지만, 비옷과 장화를 챙겨입은 ‘숲속 어린이’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물결 잔잔한 호숫가. ‘물만난’ 아이들은 선생님의 별다른 지시 없이도 저마다 익숙하게 놀이에 빠져든다. 삼삼오오 떼를 지어 부산히 나무껍질을 벗겨 배를 만드는가 하면, 그 배를 물결에 띄우며 소리치고 웃고 떠든다. 저마다 이 친구들, 저 친구들을 부지런히 기웃거리며 생각과 아이디어를 주고받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들은 인근 숲속에서 나뭇가지와 풀잎을 모아 깜찍한 ‘둥지 안의 새’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유치원 아이들은 색종이나 풀 대신 나무껍질과 잎·가지, 풀잎 등을 만들기 도구로 쓰고 있었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할 뿐이다. 간섭을 가능한 한 줄이고, 아이들을 자율적으로 놀게 하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돌보거나 간혹 질문에 답해주곤 한다. 도로테아 헤켈(34) 교사는 “아이들은 가만히 놔두면 저희들끼리 노는 방법을 금방 터득한다”며 “그럼으로써 아이들한테 사회성, 책임감, 독립심을 키울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이란 용어보다, ‘동행’이란 표현을 썼다. 오후 1시 수업이 끝나면 교사들은 아이들을 숲입구로 인솔해 마중나온 학부모한테 데려다 준다.

이 숲속 유치원의 교육장은 크게 숲속, 호숫가, 흙이 많은 공터다.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그날 어디로 갈지에 대한 결정은 계절과 날씨를 고려해 교사가 한다. 일단 교육장에 가면, 그곳에서의 놀이는 아이들한테 맡겨진다. 따로 짜여진 교육과정은 없고, 그저 자연과 더불어 머릿속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마음껏 즐겁게 놀 뿐이다.

공터에 가면 아이들은 흙장난, 성쌓기를 하거나, 서로 색깔이 다른 흙을 이용한 아이스크림 팔고사기 등 역할놀이를 한다. 숲속에선 굵은 나뭇가지로 틀을 세우고 그 위를 잔가지와 나뭇잎, 풀잎 등으로 덮어 근사한 집을 만들기도 한다.

숲속 유치원의 야외수업은 악천후를 빼고는 계절·날씨에 관계없이 진행된다. 때문에 이곳 아이들은 건강하다. 몸은 물론이고, 얼굴표정에서 읽히는 마음까지도 매우 건강하게 느껴진다. 3년째 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글로리아(5)양은 “숲속에서 노는 게 정말 좋다”고 말했다.

숲속 유치원은 현재 독일에 350여개가 있는데, 그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숲속 교육의 효과가 인정받으면서, 독일의 많은 일반 유치원들도 자주 숲을 찾아 아이들을 자연 속에 풀어놓고 있다.

이런 숲속 유치원의 인기 뒤에는 학부모들의 성숙한 교육철학이 든든히 받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독일과 다르니까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생태는 나무와 풀이 있는 곳이면 간능하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주변에서 시작하면 아이들에게 생태의 소중함과 살아있는 자연, 숨 쉬는 자연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서적>
한계레 신문
임재택(2005). 생태유아 교육개론. 양서원.


<참고사이트>
 www.ecoedu.net - 숲 생태 교육연구소.

글쓴이 : 안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