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봉침

봉침 자침시(刺針時)에 주의 사항

초암 정만순 2017. 3. 5. 09:31



봉침 자침시(刺針時)에 주의 사항

 

봉침(蜂針)의 자침도 일반적인 호침자법(毫針刺法)과 마찬가지로 많은 주의 사항이 요구된다.

그러나 호침자법과는 다른 점이 많다.

 

① 자침전(刺針前)에 반드시 맥(脈)을 짚어 볼 것.

맥은 손목의 촌구맥(寸口脈)을 짚고 맥상(脈象)이 고르지 못하거나,

즉 부정맥(不整脈)이 뛰거나, 셀 수 없이 빠르게 뛰거나, 너무 느리게 뛰는 경우는 금침(禁針)을 할 것.

이 경우는 환자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자침 도중 중대한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② 벌침을 맞기 전후에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침을 맞거나, 침을 맞고 즉시 술을 마시면 봉독의 약성이 혈관을 통해 쉽게 빠져나가 치효가 적기 때문이다.

 

③ 벌침은 아프고, 따갑고, 많이 붓게 놔서는 침을 잘못 놓은 것이다.

발침 자법(拔針刺法)은 독침을 벌의 몸통에서 빼어 냈기 때문에 약효가 적을 것 같지만 직자법(直刺法)과 별 차이가 없다.

 

④ 벌침을 맞기 1∼2시간 전후에 목욕을 해서는 안 된다.

목욕을 하게 되면 혈관의 확장 및 수축 작용이 심해져서 치효(治效)가 적기 때문이다.

 

⑤ 극도로 피곤하여 몸조차 가누기 힘든 자에게 금침(禁針)한다.

 

⑥ 봉침은 환자의 체질에 알맞게 자침해야 하는데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을 주의하여야 한다.

단번에 많은 취혈(取穴)을 해서는 안된다.

첫날은 2혈, 다음은 4혈, 세 번째는 6혈.. 등을 취혈하여 자침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직자하여 침을 그냥 유침시켜 둔다.

 

⑦ 시술을 받은 환자는 반드시 20∼30분간 휴식을 취한 후에 귀가시킨다.

 

⑧ 처음 자침해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은 그 반응의 양상을 보아 가며 자침하거나 또는 중지한다.

 

⑨ 자침 후 곧바로 찬 물수건으로 자침 부위를 10∼20초간 문질러 주면 더 좋은 치효가 나타나고 이상 반응도 예방된다.

 

2. 이상 현상(異常現象)의 처리(處理)

 

이상체질인 사람을 벌침을 한 두대만 맞아도

호흡곤란, 두드러기, 국소충혈, 종창 및 오한 발열이 나타나는 등의 이상 현상이 생긴다.

이러한 경우 처리는 다음과 같다.

약 60。c 가량의 더운물에 적신 타올과 냉 타올을 늘 준비하여 둔다.

 

그리하여 위와 같은 이상 현상이 생기면 복부의 양쪽에 있는 족궐음 간경맥의 모혈인 기문에

먼저 더운 타올로 30초 정도 찜질하고, 곧 이어 냉 타올로 30초 정도 적셔 준다.

이렇게 교대로 10여분 정도만 계속하면 곧 풀린다.

 

이상과 같은 응급조치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40∼50분이며 모든 증상이 풀리므로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4회까지 시술하여도 아무 이상 현상이 생기지 않다가 급작스럽게 구토, 오한, 맥박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침을 맞고 난 후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충혈 되며,

귀의 앞뒤에 전기가 감전된 것 같이 찌릿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번열 증상이 생기고,

맥박이 급해지고, 어지럽고 심하면 졸도까지 하게 되는데 이 경우는 위에 적은 물수건 처리를 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시킨다.

1일 3회를 복약시키는데 1회에 타베탈 호모크로민 각각 한 알과 아빌 반알을 복용시키는데 반드시 시라마진제제를 병용하여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간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되도록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꼭 복용을 시켜야 할 때는 간을 보호하는 약인 시라마진제제를 함께 써야 한다.

또 봉침을 네다섯 곳 맞고 나면 몸이 몹시 묵직하다던지, 잠이 잘 오지 않는 다든지, 사지가 오싹오싹 쑤시는 등

흡사 몸살을 앓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은 하루 밤만 지나면 멀쩡히 없어지니 염려할 것 없다.

 

3. 자침시(刺針時)에 참고할 사항(事項)

 

봉침의 자침시는 다음 사항을 꼭 참고하여야 한다.

 

꿀벌 이외의 벌로는 절대 자침하지 말 것이며,

꿀벌이라도 일시에 너무 많이 쏘이거나 자침하면 급성 신장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빠른 시일 안에 병을 고치고 싶어 단번에 많은 양을 자침하고, 또 환자도 많이 맞으려는 욕심은 금물이다.

 

취혈의 수, 치료 횟수, 치료 간격 등은 환자의 체질, 연령, 성별, 병정 및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 다르나

항상 한대 자침 후 이상 반응의 경과를 보아 두 대. 세대. 하는 식으로 늘려 가야 한다.

치료 간격은 자침 후에 생기는 부기와 가려움증 및 체질의 적응력 등을 감안하여 치료 간격을

정하는 것이 좋으나 일반적으로 격일 한 번씩 자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처음 자침을 하였는데 자침 부위가 기분 좋은 상태도 붓고 가려우면 치효가 나타나는 것이고,

병의 반응점에 정확히 자침하면 통증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

벌침을 맞고 통증이 심한 것은 정확한 자침점이 아닌 근육, 신경, 혈관 등을 자극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④ 자침을 한 후 자침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지 않고 가려움증이 없다면 5∼6대 이상 자침하여도 된다.

자침 후 심하게 붓거나, 가렵고,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 등은

환자가 알레르기나 이상 체질에서 오는 것이니 치료 효과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환자에게 이상 현상이 생기지 않더라도 꼭 봉침의 자침에서 지켜야 할 것은

처음 자침시는 발침 자법 네곳, 직자법 두곳 이상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봉독이 체질에 적응하는 적응도를 보아서 차츰 취혈수를 늘려 가야하고, 처음부터 많은 양의 자침을 하는 것은 안된다.

 

⑥ 동통이 아주 심한 병처를 자침했을 경우

병처가 평소보다 더 붓거나 3∼4시간 이상 가려우면 치효가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이다.

 

⑦ 정맥을 피하여 자침할 것이며, 표피 이하로 깊게 자침하면

자연히 혈관에 자입되며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너무 깊게 자침하지 말 것.

또 자침 부위가 가렵고 부으면 꿀이나 로얄제리 등을 바르면 많이 감소된다.